퀵바

서재

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6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11 15:23
조회
111
추천
5
글자
12쪽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DUMMY

10.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내가 처치하진 못했지만 게이트는 클리어 됨과 동시에 여러가지 보상이 들어왔다. 물론, 테피오르니카로 인해 시스템처럼 변해버린 나로 국한된 보상이긴 하지만.


[인스턴스던전 ‘레드 우드’를 클리어하셨습니다.]

[첫 인스턴스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구원자 패키지 특전 보상 ‘DP 상점’이 개방됩니다.]

[클리어 달성 보상으로 ‘던전 어린이’ 칭호를 획득합니다.]

[클리어 달성 보상으로 경험치가 지급됩니다.]

[클리어 달성 보상으로 2DP가 지급됩니다.]


“일단 저것들은 나중에 알아봐야겠어.”

물론 무척이나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지금은 테피오르니카의 시스템이 중요한게 아니라 스승님에게 따져야할게 너무 많았다.

잠시후 게이트 입구에서 보았던 예의 그 여군이 텔레포트하며 나타났다.


[2레벨 게이트를 혼자서 클리어하실줄은 몰랐습니다. 주한님.]


기계음 섞인 그녀의 목소리에 놀라움이 잔뜩 묻어있었다. 난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깝게도 보스는 딴사람이 잡았어요. 여기서 어떻게 나가나요?”

[제가 이동시켜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이동시켜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나가나요?”

[게이트 대응사령부에서 텔레포트 단말기를 지급받으시면 편하게 개인이동이 가능합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직접 뛰어둘어 입장하고 게이트 내 공간에서 출구를 직접 찾아서 탈출하거나 게이트 유지시간 종료후 자동으로 퇴장합니다.]


유용한 정보니까 머릿속에 메모.


“끝났으니 내보내주세요.”

[아, 네. 수고하셨습니다. 주한님. 사령부에서 다시 뵐수 있길 기원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웃으며 그녀에게 답하자 여군은 내쪽을 빤히 바라보았다. 유선형의 헬멧때문에 무슨표정인지 알수는 없었다.


잠시뒤 난 게이트 밖으로 이동되었다. 밖으로 나오자 테오도르 스승님이 웃으며 반겨주었다.


“고생 많았다 한아. 어찌 잘 되었으냐.”

“흠, 스승님 다음에는 설명좀 잘 해주십시오. 하나뿐인 제자 죽다 살아났습니다.”

“고장 그정도에 엄살부리면 안되지.”

“말이 그렇다는거죠!”


발끈하는 내 모습이 귀여운지 테오도르는 수염을 만지작 대며 웃었다. 하는 행동이나 말투는 딱 아크메이지인데 다시봐도 저 등산복 차림은 익숙해지지 않았다.


“일단 여러가지가 변하긴 했는데 2서클의 마력을 복구했고 테피오르니카가 지닌 능력또한 일부 알아냈어요.”

“고작 한두시간 만에 2서클에 도달했다는 말이냐?”

“음···도달했다기 보다 복구한거죠.”

“믿을수 없구나. 하지만 네 심장주변을 맴도는 두줄의 마나가 증거이니 믿을 수 밖에.”


하긴 나라도 스승님같은 반응을 보였을거다. 지금의 나는 테피오르니카로 인해 게임같은 정보로 받아들이곤 있지만 스승님은 아니니까.


“한아. 정신없겠지만 일단 사령부로 향하자꾸나. 지금 이 아공간 격리 범위 밖은 기자들이 대거 몰려들어 무척이나 귀찮을게다.”

“원래 게이트 열리면 기자들이 몰리나보죠.”


테오도르는 내 어깨를 툭툭 쳐주며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 때문에 몰렸거든. 내 정체야 뭐 눈치챘을거지만 무엇보다 한이 네가 가장큰 관심사이니 말이다.”

“저요?”

“그래, 내 제자인것도 한몫 했지만 마스터 코드들을 제외하고 단신으로 게이트를 닫을만한 실력자는 좀처럼 없으니까.”


그 말에 순간 마지막 보스를 빼앗아갔던 남자가 떠올랐디.


“참, 마지막 보스는 제가 아니라 장철도라는 사람이 죽였어요. 누구냐고 물어보니 스승님께 물어보라던데···”

“장철도? 얼핏 그놈 기운이 느껴지나 했더니 진짜였나 보구나. 크흠, 그것에 대해선 이야기가 길어지니 나중에 해주마.”

“알겠습니다.”



11.

스승님의 텔레포트로 도착한 곳은 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높은 건물의 옥상이었다. 헬기장과도 같은 형태의 공간이 보였다.

옥상에 착지하자 갑작스런 우리들의 등장에 짧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거대한 드론 한기기 다가왔다. 처음 게이트를 발견했을때 나타난 드론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였다.


[이곳은 민간인 출입금지 지역입니다. 움직이지 마시고 신분확인에 응해주십시오. 다시한번 알립니다. 이곳은···]

[마스터 코드 23 에이트 외 미등록 인원 확인되었습니다.]


“저 드론은 제법 큰데다 무기같은것도 달려있네요.”

“이곳은 게이트 대응사령부 건물이다. 경비용 전투 드론이란다.”


스승님의 말에 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았다. 무광의 검은색으로 도색된 드론은 웬만한 사람도 탈 수 있을정도의 크기였다. 드론 날개의 좌우에 포신이 달려있는것 또한 이색적이었다.


“저정도면 게이트에 드론들만 보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안해본건 아니지만 게이트는 원천적으로 신호체계가 차단되는 곳이라 어려움이 많죠.”


누군가가 내 질문에 대신 대답했다. 고개를 돌리자 회색 제복을 입은 남자가 보였다. 가슴팍과 어깨에 여러가지 문양의 마크와 장식들이 자수놓아져 있었다. 그중 돋보이는건 네개의 별모양 계급장이었다.

하지만 이색적인건 그가 너무 젊어보이는 외모라는 것이다. 깨끗한 피부에 미남자의 외모였다.


“오시길 학수고대하고 있었습니다. 마스터 에이트.”

“신대장님도 오랜만입니다.”


나는 깜짝놀라 스승님을 바라보았다. 평소 누군가에게 존대를 하는걸 본적이 거의 없는 테오도르였기에 지금 그의 태도는 의아하기 그지없었다.


“반갑습니다. 주한님. 이곳 게이트 방위사령부의 사령관인 신도규 대장입니다.”

“아, 안녕하십니까.”


표면적으로는 온화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내 육감이 본능적으로 그를 두려워하고 있었다. 잘 갈무리한 내력이었지만 그의 몸속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폭풍과도 같은 에너지가 주변 공기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신대장님이 직접 마중나오실 필요는 없는데···”

“구국의 영웅을 모시는데 어찌 가만히 앉아 있겠습니까. 쾌념치 마십시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그의 안내로 옥상의 엘리베이터에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신도규 대장에 테오도르와 말을 이어나갔다.


“이제 이곳에 정착하시는 겁니까?”

“아직 정해지진 않았습니다. 요즘 신경쓰이는 일들이 일어나서 장시간 자리를 비울수도 있겠네요.”

“이곳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마음 편히 자주 찾아주십시오.”

“귀찮은건 영 싫어하는 타입이라..허허”


극도로 예의를 차리는 신도규 대장 모습과 그에 어울려 주는 테오도르또한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내게 신도규 대장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나저나 주한님은 저희 데이터에 나오는 나이와 달리 굉장히 젊어보이십니다.”

“아, 네. 대장님도 실력에 비해 굉장히 젊으신걸요.”


그순간 테오도르와 신도규 대장의 눈에 놀라움이 가득차올랐다.


“제 내력이 느껴지십니까? 아니면 마스터 에이트가···.”

“아닙니다 신대장님. 한이 너 어떻게 알았느냐?”


둘의 질문에 갑자기 부담스러워 졌다.


“그..변화를 겪고나서 육감이라도 해도 될만한 이상한 감각이 좀 극대화 되서요.”

“변화요?”


신도규 대장이 의아해 하며 되물었다. 난 테오도르를 잠깐 바러보자 스승님이 대신 대답했다.


“신대장님도 겪었던 육체의 재구성을 말하는겁니다.”

“마법사도 육체의 재구성을 겪을수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군요.”

“그러니까 제 제자 아니겠습니까. 허허”


미심쩍어하는 신도규 대장은 이내 본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난 문득 스승님이 테피오르니카의 존재를 부정하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이내 의구심을 지워버렸다. 스승님은 워낙 속을 알수없는 사람이니까.


“어찌되었든 축하드립니다. 아시는것 같으니 굳이 숨길 이유는 없죠. 저는 라모스 대륙에서 말하는 칼라일의 후예라고 불리는 이들과 비슷한 경지의 존재라고 보시면 됩니다.”


역시 그의 내력은 범상치 않았다. 젊은 외모도, 숨겨진 실력도.


띠잉

“도착했군요. 가시죠.”


엘리베이터를 내린뒤 신도규 대장의 안내에 따라 접견실로 향했다.


“마스터 에이트. 이번 기회에 제자분 등급을 테스트 해보시는건 어떠십니까?”

“나중에 다 알아서 하지 않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새로운 마스터 코드를 부여받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하하하. 참, 긴히 드릴말씀이 있는데 저희끼리 자리를 잠시 옮겨도 되겠습니까?”

“그러시죠. 한아 여기서 시간좀 보내거라.”

“네.”


나가려던 신도규 대장은 품에서 앰블럼 하나를 꺼내 내게 달아주며 말했다. 정육면체에 창이 박혀있는, 예의 그 군인들의 표식과 닮은 것이었다.


“마스터 코드급 인식표입니다. 작은 배려이니 받아주세요. 필요한것이 있으면 인식표에 말을걸면 다 해결될겁니다.”

“아, 네. 뭔가 좋아보이는거네요.”

“별건 아닙니다.”


쌩긋 웃으며 목례한 신도규 대장은 스승님과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덩그러니 남겨진 난 갑자기 몰려오는 허기에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하면 되나. 아, 저기 밥먹을곳 없나요?”

[해당 위치로 가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와, 끝내준다.”


잠시 기다리자 누군가가 급히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신도규 대장이 입고있던 회색 제복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더 수수한 옷을 입은 여성이었다.

단발머리에 조목조목한 이목구비. 깔끔한 차림새에 은은하게 낳리는 옅은 화장품 향기. 이상하게 그녀의 얼굴이 조금 낯이 익었다.


“반갑습니다. 안내를 맡은 이소윤 소위입니다. 주한님 맞으시죠? 식사하실 곳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아, 네.”


어찌된게 모두가 날 알고있는지 참···난 모르는것들 투성이인데 다른사람들은 내이름부터 알고있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다.


“해당층 전체가 특급 접견층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필요하신게 있으면 말씀만 해주시면 됩니다. 여기가 식당입니다. 혹여 드시고 싶으신게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이소윤 소위의 말에 그간 잊고 있던것들이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들. 그중 특히 가장 떠오르는 음식.


“짜장면 되나요?”

“물론입니다. 중식 코스로 준비하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이소윤 소위는 셔츠 칼라에 달려있는 마이크에 작게 소근거렸다.


“마스터코드를 부여받은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를 매번 받을 수 있나봐요.”

“그렇습니다. 마스터코드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니까요.”


오호 대단하구만. 스승님 덕분에 어깨가 으쓱해졌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난 그녀에게 몇가지 더 물어보았다.


“마스터 코드를 받은 사람들은 몇명이죠?”

“현재까지 넘버링은 33 까지 이습니다. 넘버링은 실력순이 아니라 부여받은 순서라 실제 인원수와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거 되기는 어렵겠죠?”


내 말에 그녀가 미소지으며 말했다.


“선별 방식이나 테스트 자체가 워낙 베일에 싸여 있어서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군요.”


잠시 대화가 멈추자 이번에는 이소윤 소위가 입을 열었다.


“저···주한님. 괜찮으시면 질문좀 해도 되겠습니까?”

“네 말씀하세요. 제 질문도 많이 답해주셨는데요.”

“실례가 안된다면 주민등록상 나이가 29세로 되어 있으신데 맞으신가요? 생각해던 것보다 너무 동안이셔서···마치 학생같은 외모입니다.”

“하하,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요. 맞긴 맞아요.”

“아, 네···”


그녀가 뭔가를 망설이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잠시 뒤 식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와, 이거 뭐가 이렇게 많아요. 전 짜장면 한그릇이면 되요.”

“최상급 코스로 준비했으니 부담가지지 마시고 편히 드십시오.”


라모스 대륙으로 가기전 고아원에서 살때는 짜장면 한그룻 먹는것도 어려운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짜장면에 탕수육 정도만 먹어보았지 이런 이름도 모르는 휘황찬란한 음식의 향연에 어쩔줄을 몰랐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필요하시면 불러주시길 바랍니다.”

“같이 먹어도 되요. 너무 많은데.”


다른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정말 양이 많아서 같이 먹자고 한것이었다.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말과 함께 이소윤 소위는 식당을 떠났고 부담스러울만큼 어마어마한 음식이 모락모락 김을 내고 있었다.


“에이, 모르게다. 그냥 먹자!”


작가의말

20.04.13

전편파트 9번 이번편파트 11번으로 10번 파트가 누락되었었습니다.


10번파트를 추가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8편 내용중 누락분이 있어 수정하였습니다. +1 21.04.13 111 0 -
14 4. 게이트 - 회색 (1) 21.04.17 34 2 9쪽
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12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5 2 7쪽
11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1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81 5 8쪽
»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2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9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4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9 6 8쪽
4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3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4 6 12쪽
2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3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32 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