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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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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schild
작품등록일 :
2023.01.24 11:08
최근연재일 :
2023.05.27 08:15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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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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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423

작성
23.04.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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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3-카슨 시티

DUMMY

스탠튼. 약의 힘이 떨어지면 극도의 우울증, 무기력 상태에 빠진다. 하지만 약을 투여하면 지금처럼 힘이 넘치고 자신감있는 과거의 스탠튼으로 놀아온다.


처음 약물에 빠지게 된 것은 데니스 왕이 구해온 펜타닐 때문. 테니스를 치다가 다친 발목을 치료하면서 데니스 왕이 준 약물에 중독됐다. 처음엔 그것이 중국의 전통 치료약재였다고 생각했다. 테니스를 같이 쳤던 데니스 왕의 친구들을 다시는 볼 수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전혀 의심을 하지 않았다.


이제야 정신이 돌아온 스탠튼을 물끄러미 보는 아이젠버그. 이제 아이젠버그도 이제 더 이상 나쁜 뉴스를 스탠튼에게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오하라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하라도 백악관 제이슨 쥬크에게 귀뜸을 받았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됐다.


“이봐. 그레그. 잠시 자리를 좀 비워주겠나? 내가 조셉과 회사 일을 논의 할 것이 있어서 그러네.”


오하라는 이에 테이블 위 얼음통에 있던 작은 탄산수 병을 하나 챙겨 가지고 방을 나간다.


“15분 정도면 되겠지? 우린 같이 할 일이 많아.”


오하라가 문을 닫고 나가자 잠시 뜸을 들이며 확인하는 칼 아이젠버그다. 오하라가 엿듣거나 하는지 의심한다.


“조셉. 가서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 좀 해주게나.”


스탠튼이 알아차리고 일부러 발소리를 크게 내며 걸어가 문을 열었다가 세게 닫는다.


그리고는 돌아와 앉아 유쾌한 표정으로 아이젠버그에게 묻는다.


“내게 할 말이 있어요 칼?”


“조셉.”


이름을 부르는 아이젠버그의 목소리가 떨린다.


“조셉. 자네와 내가 일한 지 얼마나 됐지?”


꽤 길게 자신과 스탠튼의 우정(?)에 대해 이야기하던 아이젠버그. 조셉 스탠튼이 지루해하는 표정을 보이기 시작할 무렵 본론을 얘기한다.


“이번 일이 끝나면 말이야··· 그러니까··· 태석 킴이 체포되면 말이지··· 자네는 사표를 내야 해. 아니면··· 해고되던지.”


“네 - 에?”


“나도 유감이네. 일이 그렇게 되어 버렸어. 나도 지금 몹시 괴로운 심정이네.”


“도대체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모르겠어요. 카알!”


“제발 지금 농담이었다고 말해줘줘요. 이 회사를 나가면 내가 갈 곳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잖아요?”


괴로워하는 스탠튼의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는지 아이젠버그가 눈을 감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르킨다.


“조셉. 이 일이 내가 원해서 이리 된 것이 아닌 것 잘 알지 않나. 이 명령은 저 위에서 내려온 거네. 여기 오하라 정도가 아닌 더 높은 곳, 바로 백악관 말이야.”


“하지만 처음 얘기할 땐 난 몇 개월 유럽출장만 다녀오면 되는 것으로 했었잖아요. 이제 와서 바꾸는 이유가 뭡니까?”


“처음엔 그랬었지. 하지만 조사를 하다보니 연루된 사람이 너무 많다는 거야. 50건이 넘는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왔더군. 이 일에 관여한 사람도 30 명이나 되고. 사람이 많으니 보는 눈도 많고 이 일이 터지면 여기저기서 증언이 터져 나올 걸세. 왜 이리 일을 크게 벌렸나?”


“아니. 그 많은 돈을 벌어오라고 알게 모르게 밀어부친 것은 칼 당신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이 50건을 몰랐다고 했나요? 가슴에 손을 얹고. 아니 내 눈을 보고 말해 보세요. 정말 칼 당신이 이걸 몰랐다고요?”


칼 아이젠버그. 조셉 스탠튼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말한다.


“세상 일이란 다 그런 것이네. 지금을 참을 수 없이 화가나고 억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자네가 참아야 해.”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던 조셉 스탠튼의 얼굴표정이 점차 분노의 그것으로 변한다.


“나를 그동안 개처럼 부려먹고 일을 시키고선 이제 위험해지니 내 목을 쳐버리시겠다. 원래 처음부터 이럴 계획이었던게군.”


스탠튼은 자신이 이럴 때를 대비해 모아뒀던 증거자료들을 떠올렸다. 가끔식 직접 지시를 내렸던 아이젠버그의 메모나 서류들. 하지만 그것들만으론 턱없이 모자랐다. 게다가 상대는 아이젠버그. 대통령과 행정부를 자신의 수족처럼 부릴 수 있는 사람.


그에게 대들었다가는 아마도 자신은 감옥에 갈 것이고 감옥에서 나와도 월 스트리트에서 완전히 매장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칼. 제발··· 전 제 인생을 여기에 바쳤습니다. 이 회사를 나가면 다른 일을 할 수 없어요. 제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단 말입니다. 흐흑.”


“어쩔 수 없네. 미안하네 조셉.”


아이젠버그가 그답게 냉정하고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그 대신 퇴직금을 넉넉하게 챙겼어. 6백만 달러로 하지.”


“뭐요? 6백만 달러?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연말까지 있었다면 올해 내가 받을 보너스만 해도 8백만 달러가 넘을텐데 겨우 이것만 주고 넉넉하다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결국은 돈이었다. 월가의 사람들을 지배하는 단 하나.


6백만 달러도 대부분 사람들에겐 평생일해도 벌 수 없는 돈이다. 하지만 스탠튼의 기준에는 턱도 없이 못 미친다.


퇴직금을 한 5천만 달러 정도 줬다면 스탠튼은 잠잠해졌을 수도 있었다. 조금전 스탠튼이 자신의 인생이며 직업을 들먹여가며 울부짖었던 것도 퇴직금을 더 받기 위한 연기였다.


“조셉! 난 할만큼 했네. 더 이상 자네와 왈가왈부하기 싫다고. 게다가··· 자네는 나와 다른 계약을 한 것도 있지않나? 그 정도면 충분한 보상이 될텐데.”


“그건 당장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나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시끄럽네. 더 이상 그 얘기 꺼내지마. 그리고 그 동료라는 놈들에게도 꼭 전해. 혹시 딴 마음 먹고 이상한 짓 하면 어떻게 되는지를. 이 바닥에서 완전히 매장되는 수가 있다고.”


스탠튼은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한 매장이란 것이 사회적인 매장뿐 아니라 어디 땅속이나 바닷속 매장일 수도 있다 것을.


* * *


그때 문 밖 복도에 나가 있던 그레그 오하라는 부하 직원에게 온 중요한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래그건 나도 알아. 자넷 키프리올리 26세 여자 백인. 성폭행 의심. 다 아는 거잖아. 뭐라고? 부검했는데 그게 조셉 스탠튼 것과 일치한다고?”


전화를 끊은 오하라의 표정이 분노로 일그러진다.


“천하의 쓰레기같은 놈. 이런 놈은 곱게 죽게 놔둘 수 없어. 이번 일이 끝나도 네 놈은 꼭 이걸로 엮어서 사형대로 보낸다.”


* * *


[네바다 카슨 시티]


카슨 시티는 1800년대 서부 금광개발 붐과 함께 생겨난 곳이다. 한창 때는 각종 호텔과 바들이 넘쳐났지만 지금은 한적한 시골 소도시의 모습이다. 사막에 위치해 있어 다른 소도시들보다 더 삭막한 느낌이다. 주변에 초록색이 별로 없이 온통 갈색이나 흙색이다.


데니스 왕이 관리한다는 한웨이라는 통신회사를 찾아왔다. 데니스 왕의 책상에서 찾아 적어둔 주소가 있었다.


걷다보니 주소를 꺼내 확인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금세 찾을 수 있었다.


“저거네.”


대부분 작은 소매점들만 있는 와중에 가장 큰 건물을 차지한 회사가 바로 한웨이 통신이었다. 게다가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장식한 로고가 크게 걸려있다. 딱봐도 중국업체 같았다.


“흉해서 그렇지 눈에는 잘 띄네.”


주변에 중국음식점, 식료품 가게, 여행사 등 중국인들이 경영하는 업소들이 모두 모여있다.


카슨 시티에세 꽤 큰 통신회사로 보이는데 광고를 하지 않는지 나도 처음 들어보고 내 주변에 아무도 아는 사람들이 없었다.


“흐음. 이 도시는 온통 중국 판이네. 완전 차이나타운이야.”


주변엔 온통 중국인들이었다. 간혹 카우보이 모자를 쓴 백인 노인들이 종종 보였지만 오히려 그들이 외국인처럼 보인다.


“이 조그마한 도시에 왠 중국인이 이리 많지?”


차를 세우고 걸어서 한웨이라는 회사 건물 근처로 가봤다. 미국 국기와 중국 국기가 건물 앞에 함께 걸려 있었다.


– 관계자외 출입금지


회사 주위외 둘러싼 철조망때문에 외부 사람들이 들어갈 수는 없었다. 건물 내부 뿐 아니라 그 주변으로도 들어갈 수 없다. 하지만 배송트럭은 끊임없이 들락날락했고 거기에 실려오는 물건들을 나르는 사람들로 분주했다.


“저녁 7시가 다 됐는데 아직도 일을 하네. 뭐가 저리 바쁜 일이 있어? 이 시골바닥에.”


주로 젊은 백인이나 남미계 현지인인들이 짐을 옮기는 일을 하고 중국인들이 관리감독을 하는 듯 보였다.


가만히 지켜보니 겉으로만 경비가 삼엄한 것 처럼 보였지만 일하는 사람들이나 현지인들은 자유롭게 철조망 안팍을 드나들고 있었다. 경비원들은 숫자만 많지 다들 놀고 있었다. 별다른 신분증 검사도 없었다.


음료수를 파는 잡상인들도 왔다갔다하고 일하던 사람이 나와서 담배를 피며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들어가기도 했다. 나도 짐을 나르다가 쉬다온 것처럼 하면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보였다.


“역시. 그럼 그렇지. 제대로 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었군.”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도 모르겠네. 이런 회사에 그리 큰 돈을 투자한 이유가 뭐지? 와보니 기술회사인 것 같지도 않고. 돈을 많이 벌것 같지도 않은데··· 이거 분명 뭔가 있어.”


그냥 육감같은 것이었다.


올리비아의 고향이 이 근처라는 점과 뜬금없이 카슨 시티에 위치한 중국회사는 분명 연관이 있었다. 그리고 분명 데니스 왕도 깊이 관여되어 있다. 그 자세한 내막을 아직 내가 알 수 없지만 좋은 일은 분명 아니다.


그때 갑자기 건물쪽에서 문이 열리더니 인상이 야비해보이는 남자가 하나 나왔다. 스포츠 머리에 둥그런 얼굴. 포동포동한 체형. 영락없는 중국인. 물건 나르는 것을 관리하던 다른 중국인 감독관에게 뭐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한참 꾸짖는 듯 하더니 내가 있는 쪽으로 걸어온다.


순간 놀라서 몸을 숨겼다. 봉고차 비슷하게 생긴 트럭 뒤에 서서 그 중국인이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아이 자식. 깜짝이야. 왜 이쪽으로 오고 그래.’


나에게 볼 일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 중국인은 내가 있는 방향으로 오더니 바로 앞에서 방향을 틀어 도로를 따라 계속 걸어갔다.


조금 멀리 떨어져 그를 따라가봤다. 한 5분 정도 걸어 그가 들어간 곳은 밍스 레스토랑이라고 영어로 간판을 달고 있는 중국집이었다


“밍스 레스토랑? 중국집인가?”


그런데 주소가 낯이 익다.


“2333 카슨 스트리트?”


“아 맞다!”


신기한 일이다. 챙겨뒀던 메모에서 주소를 확인했다. 내가 데니스 왕의 서류에서 적어둔 주소는 바로 이 2333 카슨 스트리트.


조금 전에 큰 건물에 한웨이라고 쓴 간판만 보고 그곳 주소가 2333 카슨 스트리트일 것이라고 넘겨 짚었었다. 하지만 2333 카슨 스트리트 주소는 바로 이 밍스 레스토랑!


“거참 알 수없는 일이네. 왕서방 그놈은 왜 이 중국식당에다가 돈을 보냈지?”


“일단 들어가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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