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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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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schild
작품등록일 :
2023.01.24 11:08
최근연재일 :
2023.05.27 08:15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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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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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9,423

작성
23.05.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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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3-CIA

DUMMY

어디선가 나타나 산탄총을 내 등에 겨누고 있는 데니스 왕. 그리고 그 뒤에는 세 명의 중국인들이 각자 AR-15 소총을 들고 나타났다.


“어이 이봐 한국놈. 어쩌지 이거? 손은 네놈이 들어야 겠는데 말이야.”


얼굴에는 나에게 맞아 생긴 멍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제야 일어났나 데니스? 늦잠은 자지 않아 다행이군. 내가 일어나 나와 달라는 시간에 정확히 나와줬어.”


아이젠버그의 말에 데니스 왕이 씨익 웃는다.


“어제 늦게 도착해서 피곤하긴 했지만 이런 즐거운 일을 마다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이런 씨X.’


어제 술집 사장이 사촌이 배를 쓰고 있어 기다린다는 말을 할 때 그 사촌은 데니스 왕 이놈을 이곳에 데려다주고 왔던 것이다.


‘바텐더 그 새끼. 중국인을 미리 봤다고 귀뜸이라도 해줄 것이지.’


그때 손님으로 있던 놈들이 중공 탁구대회니 뭐니 할 때 말한 뜻을 이제야 이해했다. 저 중국놈들이 바로 직전에 왔던 것이다.


‘붙잡고 물어볼 걸···’


그러거나 아님 내가 조금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졌겠지만 이제와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총 저기 물에다 던져.”


데니스 왕이 살기를 띤 음성으로 말한다.


“미스터 아이젠버그 저 양반이 우리 조국의 계획에 대한 비밀을 너무 많이 너에게 알려주는 바람에 내가 살려주고 싶어도 이젠 살려줄 수 없게 됐다. 원래 살려줄 생각도 없었지만 말이야. 크하하하.”


이놈의 말을 들으니 연관되어 떠오른 것이 있었다. 그래서 물었다.


“자넷도 네가 죽였지?”


놀란 표정. 하지만 유쾌하게 놀란 표정이었다. 죄책감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잔인한 놈이다.’


“호오. 그걸 어떻게 알았지? 생각보다 예리하군. 맞아. 내가 죽였다. 조셉 그 멍정한 것이 계집한데 넘어가서 너무 많은 비밀을 얘기했거든. 게다가 또··· 내 데이트 신청을 거부한 것도 실수였지. 부자로 살게 해줄 수 있었는데 말이야. 쩝.”


‘찌질한 새끼. 차였었구나.’


하지만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다. 아직도 얼굴에 나한테 맞은 멍자국국이 남아 있는 데니스 왕 이놈을 운좋게 처리한다 해도 총을 든 세 명을 한꺼번에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얼굴을 가르키며 악마같은 얼굴로 소리를 친다.


“네가 그랬지. 날 봤을 때 이렇게 해주고 싶었다고! 나도 널 처음봤을 때부터 해주고 싶은 걸 이제 해주겠어.”


“하하하. 내가 이겼어. 최후의 승자는 바로 나야! 으하하하.”


도무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아. 이게 아닌데. 뭔가 잘못된거 아니야? 아무리봐도 이거 여기서 죽겠는데. 그럼 이놈이라도 잡고 죽자.’


내 생각을 눈치채기라도 했는지 뒤에 있던 중국놈이 개머리판으로 내 얼굴을 가격했다.


“그 총 버리라고 이 새끼야.”


순간 눈이 핑 돌며 균형을 잃고 쓰려졌다. 총을 놓치지 않았다. 그게 내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반격을 하는데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간신히 일어났다.


“알았다. 알았어. 총을 버릴께.”


총신을 거꾸로 잡고 천천히 물가로 걸어갔다. 두 놈이 내게 총을 겨누며 따라오려 했다.


“보라구. 총 버린다구. 자아. 여기.”


총을 물속에 버리는 척 하면서 그대로 늪으로 뛰어 들었다.


놈들은 내게 총을 쏘기 못했다. 그 순간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사이렌을 키고 날듯이 물을 스치며 오는 플로리다 경찰의 에어보트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그 소리에 놀란 놈들이 나에게 총을 난사할 기회를 놓쳤다. 운이 좋았다.


물속에서 있는 힘껏 깊은 곳으로 잠영하며 빌었다.


“제발 악어가 이 근처에 없어야 할텐데.”


물이 흐려 악어건 뭐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소리는 들렸다. 헬리콥터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중국놈들은 헬리콥터 소리에 어쩔 줄을 모르고 이미 나를 놔두고 숲쪽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지금 얘기하지만 사실 어제 포트마이어스 공항에 내린 후 일이 좀 있었다.


* * *


[하루전 포트마이어스 공항]


‘저 새끼들 아직도 따라오네.’


공항 근처에서 권총을 사고 나왔다. 공항에서 부터 나를 미행하는 짙은 양복을 입은 두 놈. 사람이 없는 기회를 노리는 건지 계속 따라오기만 했다. 내가 알아챘다는 걸 알고 있는 눈치인데 그냥 따라온다.


‘좋아. 한번 해보자 이 새끼들아.’


총포사에서 나와 허름해보이는 주요소가 보이길래 그리고 갔다. 주유소 내에는 간단한 편의점이 있었고 그 안에 화장실이 있다. 우선 마실 물을 사고 화장실 키를 받아 화장실쪽으로 걸어갔다. 두 놈 모두 따라 오는 것이 보인다.


이들은 내가 자신들을 화장실로 유인해 습격할 계획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총을 산 것까지 봤으니 이놈들도 바보가 아니라면 총격전ㅇ르 각오했을 것이다.


“틀렸어 이 새끼들아!”


화장실에 도달하기도 전에 과자류를 비치한 진열대를 그들 쪽으로 쓰러뜨리며 더 가까이 온 놈에게 달려들어 일격을 날렸다. 달려들며 그놈의 복부를 걷아 차버렸는데 조금 빗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더 훌륭했다. 다리 사이의 급소를 맞은 그놈은 고통속에 다리를 꼬며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그 고통이 전달된건지 같이 따라오던 그의 동료도 얼굴을 찡그리며 격투동작을 취한다.


“이봐. 태석 킴. 우린 네가 누군지 알고 있다. 너와 단지 얘기를 하고 싶은 것 뿐이야. 애슐리 제임스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뭔 얘기? 할 얘기 있으면 직접 하면 되지 왜 나를 몰래 미행해 이 새끼들아.”


“정부 보안사항이다. 어차피 넌 우리와 같이 가야 한다. 쉽게 가거나 어렵게 가거나 둘중에 하나다. 쉽게 갔으면 한다.”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경찰차들이 여러 대 이쪽으로 오는 것이 분명했다.


“아오. 그래 너는 운이 좋구나. 자칫하면 너도 저기 쓰러져 있는 놈 꼴이 났었을텐데 말이야.”


그놈이 그저 씨익 웃는다.


사실 내 앞의 이놈은 키가 대략 190 정도에 양복 자켓을 찢을 듯한 어깨와 승모근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일을 하는 놈이이니 스테로이드 뻥근육도 아닐 것이다.


경찰이 도착하기 전에 순순히 그들과 동행했다.


근처에는 검은 SUV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 다른 양복입은 놈들이 나오더니 나를 거칠게 차 안으로 밀어 넣는다. 그리곤 얼굴 덮개를 씌워 주변을 볼 수 없게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가는 곳은 비밀장소도 아니었는데 그저 겁을 주려고 덮개를 씌운 것.


‘이 새끼들 그 냄새나는 빨지도 않은 것을.’


내가 도착한 곳은 공항 근처의 낡은 호텔방.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사람은 올리비아 아니 애슐리 제임스 요원.


애슐리 제임스는 이미 내가 이곳으로 올 것을 알고 있었다. 조셉 스탠튼의 집뿐만 아니라 내 전화기도 이미 도청되고 있었다.


“태석. 일단 시간이 없으니 나중에 얘기하고 내 말 잘 들으세요. 저들은 이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행동을 하고 있어요. 우린 오래동안 저들을 감시해왔구요. 나는 저들의 그런 행동을 막기위해 당신이 다니던 회사에 잠입했던 거에요.”


‘허걱 올리비아가 CIA 요원이야?’


내가 지금 CIA가 개입해야할 만한 그런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것도 충격이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니 그냥 듣고만 있었다.


나 자신이 바보같이 보여 뜬금없이 한마디 했다.


“CIA에 알렉스 킴이라고 알아요? 내가 목숨을 살려준 사람인데.”


“몰라요.”


애슐리 제임스에게 들은 사실들은 상상 밖이었다. 사실 그 말을 듣고도 너무 과장된 것 같아 그 당시에는 믿지 않았었다. 다음 날 만났던 아이젠버그의 말을 듣고서야 애슐리 제임스의 말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


“이건 중국 인민해방군이 미국을 침공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미국의 군사시설의 정보를 빼내려 했던 시도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죠.”


통신산업을 민간이 주도하는 바람에 수익성이 낮은 외진 시골지역을 중국 통신사에 내준 것이 안보 위험을 불러온 것이다. 게다가 중국인들은 한술 더 떠 미국의 군사시설까지 노렸다.


갑자기 궁금했던 것이 생각났다.


“왜 올리비아 스튜어트라고 했어요? 전혀 다른 사람이던데.”


“네바다 출신의 올리비아 스튜어트라는 인물의 신분을 도용한 건 본인의 하락을 받은 거에요. 그 지역에서 중국인들이 벌이는 일들을 조사하기 위해 그리 한 것이었죠. 사실 올리비아 스튜어트가 이 일을 제보한 당사자에에요.”


“그럼 그 빨간머리 검사도 CIA에서 나온 거겠군요.”


“아니요. 오하라 검사나 조셉 스탠튼은 제가 법무부에서 나와 자신의 일을 돕고 있다고 믿고 있었죠. 하지만 우리는 독립적으로 다른 수사를 하고 있었어요. 우리의 관심은 데니스 왕과 아이젠버그의 중국 공산당 커넥션이었죠. 오하라 검사가 수사하던 내부거래에는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 수사과정에서 중국 공산당이 월가의 금융기관에 꽤 깊게 침투해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죠. 금융회사들은 정치인들의 자금줄이 될 수 있어 이것도 심각한 문제에요.”


“그래서 말인데··· 부탁이 있어요.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인 걸 알고 있어서 부탁드리는거에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아예 생각지도 않았어요.”


‘뭔데 이리 뜸을 드리지?’


애슐리 제임스. 계속 뜸을 드리며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꺼낸 말은.


“뭐요? 그러니까 나보고 악어밥 미끼가 되라고요?!!”


내 몸에 녹음장치를 하고 아이젠버그를 만나라는 것이었다. 원래 아이젠버그를 만나러 온 것이니 달라진 것도 없지않냐는 거이다.


‘아니 그건 아이젠버그가 혼자 있는 줄 알았을 때 이야기지. 데니스 왕도 올거같다며. 게다가 그놈은 훈련받은 군인이구만.”


상황을 파악해보니 살짝 두려워지긴 했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완전히 이 여자 앞에서 스타일 구기는 상황. 무섭지만 어쩔 수 없다.


“잘 생각하셨어요. 도와주실거라 믿었어요. 고맙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올리비아, 아니 애슐리가 좋아하는 표정을 보니 괜히 뿌듯해진다.


‘에라이.’


좋아했던 표정이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변한다. 그리고 냉정한 표정으로 이것저것 설명한다. 절도있게 말하는 폼새가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면 기합이라도 줄 것같은 기세다.


“아마 내일 아이젠버그를 만나게 되면 데니스 왕이 주변에 같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데니스 왕이 회사에서 사라졌는데 네바다 카슨시티에는 없는 것이 확실해요. 그렇다면 이곳에 나타날 가능성이 아주 높지요.”


누군가 문을 똑똑 두드리며 들어온다. 같은 요원인 듯. 박스에 든 작고 검은 기계를 꺼내준다.


“여기 이건 방수가 되는 녹음장치에요. 이렇게 착용하세요. 그리고 최대한 말을 이끌어 내세요. 좀 부탁좀 할께요.”


“네.”


그때 좀더 멋진 표정을 지으면서 걱정말라고 좀더 멋진 멘트를 날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정신도 없었고 사실 조금··· 쫄았었다.


* * *


– 드르륵. 탕 탕


– 총을 버려라. 저항하면 발포할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마이크 소리가 하도 커서 물 속에서도 들린다.


잠깐 조용하더니 다시 물밖에서 총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저 중국놈들이 죽기로 작정을 했나보구나.’


간간히 물속으로도 물방울을 만들며 들오는 총알이 있었지만 다행히 내가 있는 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집중됐다.


난 최대한 땅에서 멀리 헤엄친 후 이젠 물속 바닥에 엎드린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물의 깊이는 2미터가 조금 넘는 듯 했다.


‘지금 물밖으로 나갔다가는 벌집이 될 수도 있다. ‘한 1분은 숨쉬지 않고 버틸 수 있겠지?’


흐린 물이었지만 눈을 뜨니 어렴풋이 주변사물이 보였다. 이미 준비를 하고 물속으로 뛰어든 것이어서 가슴에 공기를 한껏 채운 채 들어왔지만 이제 슬슬 숨이 막혀간다. 시계를 보니 아직 1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흥분한 상태였기 때문에 얼마 버티지 못한 것 같다.


헬리콥터 소리는 아직도 들리고 있다. 그리고 붉은색 파란색의 경광등이 번쩍이는 것이 물속에서도 보였다.


‘좋은 징조다.’


사람들의 고함치는 소리도 들린다. 분명 중국말은 아니었다.


숨이 차기 시작했다.


‘나가도 될까?’


물밖으로 나가더라도 최대한 땅에서 멀리 있는 곳에서 나가야 한다. 물밑에서 헤엄을 쳐 움직였지만 수초인지 부유물인지 걸리적 거리는 것이 많아 얼마 멀리 가지는 못했다.


‘아아. 이젠 도저히 못참겠다.’


정신을 잃을 지경이 되어 물 위로 올라갔다. 총소리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 푸후우 켁켁.


물밖에 나오기도 전에 호흡을 했다가 물을 삼켜 사래가 들렸다. 기침을 해대면서 땅쪽을 바라봤다. 다행이 모두 진압된 듯 보였다.


검은 유니폼을 입은 특수부대원 같은 사람들이 쓰러진 중국인들 주변에 둘러 서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다 죽은 것이 분명했다. 시체는 네 구. 중국인은 다 죽었다.


‘그럼 아직 아이젠버그는 살아 있나?’


그 순간 물속에 있던 나를 발견한 특수부대원 한 명이 기관단총 총구를 겨누며 소리쳤다.


– 적 발견! 손 들어! 손 보여줘. 손을 들라고 이 자식아!


나도 동시에 소리쳤다.


“쏘지마! 같은 편! 같은 편!”


두 손을 물밖으로 내밀며 다급하게 소리쳤다.


그러자 헬기에서 마이크로 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여자 목소리.


“민간인이다. 민간인. 총 내려. 총 내려.”


그러자 모두들 기관단총을 내리고 나에게 다가오라고 손짓을 했다.


천천히 헤엄쳐 땅쪽으로 갔다. 특수부대원 한명이 팔을 내밀어 나를 잡아 준다.


상황은 간단히 끝나 있었다.


헬리콥터에 있던 저격수는 내가 물에 뛰어드는 것을 보고 데니스 왕을 포함한 중국인 4 명을 바로 제압했다. 물론 먼저 총을 쏜 것은 중국인들이었다.


공격을 받자 헬기 안의 저격수는 멧돼지를 사냥하듯 중국인들을 사살했다고 한다.


아이젠버그는 건물로 도망가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그 안에서 권총을 들고 대치하다가 결국은 자살했다고 한다. 국가반역죄로 사형을 면치 못할테니 이것이 더 나은 대안이었을 수도 있겠다.


* * *

[며칠 후]


내가 겪었던 일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로 뉴스에 실렸다. 월가의 억만장자 아이젠버그가 플로리다에 놀러갔다가 몸값을 노린 중국 범죄단체 조직원들에게 납치되어 결국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뉴스.


이 일에 관련되었던 대통령과 그 측근 정치인들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았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고 그 측근들도 대부분 자리를 보전했다.


공중분해되다시피 한 아이젠버그의 회사는 베링턴 펀드라는 다른 투자회사에 흡수되었다. 더 능력이 있는 직원들은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기기도 했고. 나는 불러주지 않았다.


‘멍청한 놈들.’


내가 애슐리 제임스에게 건네준 지도는 아주 중요한 정보가 되었다는 말만 들었다.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는 나에게도 알려주지 않았고 뉴스에 나오지도 않았다.


나는 플로리다에서 뉴욕으로 바로 돌아가지 못하고 며칠간 워싱턴 DC 어딘가에서 조사를 받았었었다. 애슐리 제임스가 도와줘 그나마 편안했던 편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꽤 고생했었을 듯 싶었다. 평생을 스파이들을 대하던 사람들이어서인지 거칠고 무례했다.


임무를 마친 애슐리 제임스와는 뉴욕에서 단 한번 다시 봤다. 좀더 인간적인 만남을 기대했었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에게 같이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다. 내가 정중히 거절하자 오히려 기뻐하는 듯 했다. 하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집도, 전화번호도, 이메일도.


“아니 이 회사 사람들은 항상 말도 없이 사라지는게 특징인가? 예전의 알렉스 킴이라는 인물도 그랬었는데.”


애슐리 제임스는 지금쯤 아마도 다른 임무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서야 했다.


“아니 이건 뭐. 가는 회사마다 총알이 날아다니고 사람이 죽어나가네. 굿이라도 해야하나. 이 기회에 정말로 내 회사를 차려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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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4-앤와이저 부쉬 23.05.18 63 2 11쪽
103 4-접수, 그리고 항복문서 23.05.17 69 2 11쪽
102 4-잔인하도록 치밀하게 23.05.16 71 2 12쪽
101 4-역시나 또 23.05.13 89 2 12쪽
100 4-머리싸움 23.05.12 83 2 12쪽
99 4-작전개시 23.05.11 82 2 11쪽
98 4-결국 모든 것은 돈 23.05.10 86 2 11쪽
97 4-포악한 셩격의 늙은이 23.05.09 106 3 12쪽
96 4-프리젠테이션 23.05.08 104 2 12쪽
95 4-재택근무 23.05.06 117 2 12쪽
94 4-레버리지드 바이아웃 LBO 23.05.05 124 1 11쪽
93 4-여자문제 23.05.04 140 2 11쪽
92 4-맨하탄 상업은행 23.05.03 128 2 12쪽
» 3-CIA 23.05.02 144 3 16쪽
90 3-아이젠버그의 과거 23.05.01 140 2 11쪽
89 3-플로리다 23.04.29 135 3 12쪽
88 3-뭔가 더 있다 23.04.28 142 2 12쪽
87 3-청부살인자 23.04.27 130 3 11쪽
86 3-도주 23.04.26 143 2 12쪽
85 3-스탠튼의 회상 23.04.25 141 2 11쪽
84 3-월가의 신박한 사기수법 23.04.22 160 3 11쪽
83 3-미사일 기지 23.04.21 158 2 12쪽
82 3-비밀의 열쇠 23.04.20 150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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