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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785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2.02 06:00
조회
508
추천
10
글자
8쪽

158화. 여포, 손걸과 맞붙다. 풍익성 전투

DUMMY

이틀 후, 방덕 외 세명의 장수가 거의 누더기가 되다 못해 갑옷 일부가 날아간 상태로 장안성 앞에 도착했다.


이를 본 장안성 수비대장이 여포에게 알려 그들을 들라 하니, 나머지 장수들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으나 여몽만이 오른쪽 옆구리에 큰 자상을 입었다.


여포가 의원을 불러 여몽의 상태를 보니 적어도 2주 이상은 상처를 보호하면서 큰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여포는 장수 하나하나의 중요성이 컸기에 여몽이 한사코 괜찮다고 하였지만 그를 집에 근신시켜 푹 쉬도록 하였다.


원소 때와는 다르게 이 곳은 자신의 본진이 있는 곳이기도 했고, 하북의 중심이기도 했었던 연주 복양과 서주에서 다른 군주들과 자웅을 펼치던 때와는 다른 외딴 변방에 자리잡아 마지막을 해야하는 자신을 보니 여포는 그제서야 자신의 위치를 체감했다.


여포는 책상에 펼쳐진 지도를 계속해서 쳐다보더니 아무 말 없이 생각에 잠겼다.


여포를 만나러 들어온 진궁은 생각에 잠긴 여포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나지막하게 그에게 말했다.


"주공. 풍익에 있는 마 맹기 장군이 하루 정도 걸리는 거리에 손걸군의 선봉대가 보인다고 연락이 왔었나이다."


"... 그러한가. 손걸이 이 곳까지 온 것인가."


"예. 풍익에서 마 장군이 그리고 건너편 추성에 위월이 대기를 하면서 적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나이다."


"우리도 그럼 인사차 나가서 그들을 마중해야겠다. 우리 구역에 처음 오는 손님이니만큼 성대하게 반겨야 하지 않겠는가."


여포는 진궁의 참언에 따라 정예 기마병 3만을 이끌고 황백성으로 향했다.


부장으론 방덕이 그를 뒤따랐다.


여포의 적토마도 그와 함께 십년 넘게 전장을 누볐다. 사람의 나이로 따지면 40대에 가까운 세월을 여포와 함께 지낸 적토마였기에 누구보다 여포와의 합이 잘 맞았다.


여느때와 같이 적토마의 갈기를 손으로 훑으며 말했다.


"적토마야. 오늘도 잘 부탁한다."


그리고는 힘차게 발을 굴러 달리기 시작하니 적토마의 네 다리가 더욱 힘을 뿜어내며 황백성으로 향했다.


한편, 손걸은 직할군은 하규현으로 그리고 낙양군은 신풍현으로 향했는데 이게 또 여포가 의도 했던 것과는 다르게 여포의 본대와 마초가 손걸을 상대하게 되었고, 허저군이 그대로 장안으로 직행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손걸도 선봉에 서지 않고 좌, 우 선봉을 장비와 조운에게 맡기고 중군에서 나아가고 있었는데 풍익으로 향하자 도착하기에 앞서 한 떼의 기마병들이 그들의 앞을 가로 막았고, 매우 낯이 익은 차림의 한 사내가 방천화극을 땅에 내리치며 그들에게 외쳤다.


"나 여 봉선이!! 손걸의 방문을 매우 성대히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자 허저가 병사를 시켜 손걸에게 여포가 등장했음을 알렸고, 손걸은 육손과 주환을 좌우로 달고 나타나 앞에 서서 저 멀리 서있던 여포를 바라보았다.


여포 또한 손걸군이 멀리 서서 좌우가 갈라지더니 손걸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는 입고리가 자연스럽게 올라가며 웃었고, 웃음을 지으며 손걸을 향해 다시 외쳤다.


"손걸!!! 이 먼 장안까지 오다니 참으로 영광이 아닐 수가 없소이다."


그러자 손걸 또한 그에 대한 답례의 대답을 하였다.


"여 봉선. 오랜만이오. 한단에서 마주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오. 우리의 사이가 겨우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었다니, 내가 그대를 살려줬던 은혜를 모른 척하는 그런 우를 범하다니.. 내가 그쪽을 너무 과대평가 한 것이오?"


그러자 여포는 이를 한번 악 물더니 그에 대한 대답을 했다.


"내가 그 옛날에 서주를 빼앗기고 도망자 신세를 하던 그 여 봉선이 아니오. 설마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서 나를 상대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란 말이오!"


"하하하.. 매우 건방진 말씀을 하시는구려. 이미 나에게 한 번 패한 전적이 있는 분께서 그런 광오한 말씀을 내뱉는다니요."


그러자 여포는 뭔가 더욱 더 열이 받아 손걸에게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그때는 순전히 내가 방심을 한 탓이오. 지금 붙는다면 그때와는 다른 양상이 이루어질 것이오. 게다가 그때는 마상전투가 아닌 평지 전투가 아니었소? 지금은 내 적토마가 같이 싸울 것이니 승부가 다르게 날 것이다 이 말이오."


"말에게까지 힘을 빌린다라.. 참으로 좋은 말이오. 좋소. 내 상대를 해드리지. 덤벼보시오!"


그러자 방덕이 여포에게 청했다.


"소장 방 영명이 먼저 나아가 저 자의 솜씨를 보고싶나이다."


여포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방심해선 안 될 상대다. 물론 방심을 안 한다고 해도 안 될 상대지. 나 또한 말은 이렇게 했지만 지금의 승부가 장담을 할 수 없는 승부라는 것을 아느니라. 이랴!"


여포가 적토마를 타고 달려오니, 손걸 또한 오추마를 타고 여포에게로 뛰어들었다.


손걸의 창과 여포의 방천화극이 부딪혔다.


-챙!!


창두와 방천화극의 월아가 맞닿으면서 불꽃이 튀었다.


-챙챙챙챙!!


한손, 그리고 두손을 사용하며 휘두르고 찌르고 베는데 정말 많은 합들이 눈 깜짝 할 새에 지나갔다.


방덕과 조운이 싸우던 때랑은 또 다른 신기에 가까운 혈투였다.


순식간에 60여합이 흘렀다. 방덕은 그 둘의 일기토를 보며 자신이 침을 여러번 삼키면서 보았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 했으며, 방덕과 조운은 물론이거니와 성벽 위에서 멀리서 그 둘의 일기토를 보는 마초도, 그리고 직할군의 어린 장수들 또한 그들의 무예에 감탄을 금치 못 했다.


정봉과 능통, 조창은 무예의 끝이 아마 저 경지에 다다르는게 아닌가 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방덕에게 둘이 붙어도 당해내지 못했던 그 둘이니 앞으로 얼마나 많은 단계가 남았는지 알 수 있었다.


여포가 있는 힘껏 방천화극을 돌리며 오른손으로 화극을 던지듯이 날려 손걸의 목으로 화극을 휘두르니, 손걸은 엄청난 궤적으로 그리고 엄청난 힘으로 날아오는 저 화극을 받아내기란 쉽지 않음을 알고는 허벅지의 힘으로 오추마의 몸통을 꽉 죈 후에 말을 잠시 옆으로 눕혀 피하게 되었다.


오추마 역시 손걸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말이라 그의 의중을 파악하고 드러누웠고, 이에 여포의 기술을 무효화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싸움이 계속 되자, 그들을 보고 있던 마초가 출전하여 공격을 개시했고, 그렇게 되자 여포와 손걸의 싸움이 불가피해져서 마초의 공격을 막으면서 천천히 후퇴했다.


여포는 간만의 욕구를 푼 셈이었지만, 한 편으론 승부의 끝을 보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쉬웠다.


그러나 마초의 결정을 원망 할 수는 없는 법.


모두가 그 결투를 지켜보면서도 그 틈이 적의 빈틈이었기에 공격을 해야만 했던 것이 병사들을 지휘하는 장수의 역할이었기에 여포는 반대로 마초를 칭찬했다.


여포는 방덕을 황백성에 남겨두고는 풍익성으로 들어갔다.


여포가 마초에게 칭찬하며 말했다.


"오늘 벌써 손걸군을 패퇴시키는 역할을 해주니, 내 몸 둘바를 모르겠소. 맹기."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 때가 아니면 적들에게 피해를 주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황백성에 방 영명을 두었고, 추성에도 위월이 있으니, 급한 일이 있다면 같이 하면서 병사들의 피로나 우리들의 피로를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포는 마초와 그들의 병사가 풍익을 지키는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성 밖으로 수시로 나와서 손걸군을 교란 시켰다.


한편, 낙양군은 추성에 있던 위월을 가뿐하게 무시하고는 장안성으로 곧장 향하기 시작했다.


위월은 성을 나와 마초처럼 공격을 시도 하려 하였으나 이를 제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우선 통과를 시킨 후, 여포에게 보고 하여 후방에서의 재 공격을 감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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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적는거 같습니다. +4 19.12.14 3,814 0 -
173 172화. 손걸,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다 (완) +4 21.03.13 778 19 12쪽
172 171화. 여포, 무쌍을 펼치다 21.03.11 503 11 10쪽
171 170화. 방덕, 옛 주공의 은혜를 갚기로 하다. 21.03.09 462 8 11쪽
170 169화. 마초, 끌려져나가 성 앞에 버려지다 21.03.06 450 11 11쪽
169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21.03.04 418 10 10쪽
168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21.03.03 424 12 9쪽
167 166화. 방통, 마침내 천수를 함락시키다. 21.02.27 444 12 10쪽
166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21.02.25 597 11 12쪽
165 164화. 제갈량, 마무리를 지으러 올라오다. 21.02.23 479 10 11쪽
164 163화. 진궁, 죽다. 21.02.18 485 11 10쪽
163 162화. 하후연, 활의 시위를 당기다. 21.02.16 469 12 9쪽
162 161화. 장안 공방전 (2) 21.02.09 494 11 11쪽
161 160화. 장안 공방전 (1) 21.02.06 495 12 8쪽
160 159화. 문빙, 노숙에게 사로잡히다. 두릉현 전투 21.02.04 516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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