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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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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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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1.03.03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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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9쪽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DUMMY

서황이 천수를 함락하고 진창성에 당도하여 먼저 손걸에게 서신을 보냈을 무렵, 그때 손걸군은 휴식 3일차를 맞이하여 공성을 다시 준비중이었다.


노숙이 서황의 서신을 가져와 손걸에게 바치니, 손걸이 그것을 읽고는 노숙에게 말했다.


"서 공명이 천수를 함락시켰다고 하는군."


"방 사원의 공이 클 것입니다."


그러자 손걸이 서신을 노숙에게 주며 말했다.


"천수에서 계속해서 군량 보급을 원하자 제갈 공명이 직접 와서 방 사원을 자극 시켰다고 적혀있네. 그로 인해 방 사원이 사흘만에 성을 함락시키고 적장 장기와 마휴를 사로잡았다고 하는군. 마등은 서황의 손에 죽었다고 하니, 마초를 설득하는데엔 조금 어렵게 되었는걸?"


노숙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마초가 아니더라도 우리 군에는 내로라하는 맹장들이 즐비하지 않습니까? 그저 하나를 더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 예전에 모으려고 했던 장군 모음집 같은거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아닙니까. 형님."


손걸이 웃으며 노숙에게 말하자 노숙이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보더니 손뼉을 치며 대답했다.


"예전에 그 놀이를 생각하자면 그러하지요. 아주 오래된 기억인데 그게 생각이 나셨습니까?"


손걸과 노숙은 옛날 기억을 회상했다.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기억이지만, 서로가 서로의 기억을 어렴풋이나마 지켜주었다.


아주 어렸을 적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본인의 이름을 자로 적어 기억을 하고 있는 손걸이나, 형의 이름을 그 위에 적어 자신의 장남 이름의 자로 쓰기로 했었기에 전생의 이름은 잊지 않기로 한 둘이었다.


노숙이 삼국지 게임을 할 때에 주로 즐겼던 장수가 여포였기에, 실은 여포가 일전에 강동으로 왔을 때 그를 장안으로 놔주길 바랬던 것도 노숙이었다.


크게 견제가 안 될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 했었고, 그가 실제로 강동에 도착 했을때에 그의 휘하에 장료도 없었기에 편하게 놔줄 수가 있었다.


그가 마등을 복속시키고 후에 원소와 조조와 함께 동맹을 맺어 다시 대항 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마지막을 여포로 끝낸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서황의 서신을 받으며 마지막 남은 성이 바로 여포가 남은 장안성이라는 것이 그가 생각한 서사와 비슷 했기에 그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듬뿍 솟아올랐다.


그러한 모습을 본 손걸이 노숙에게 말했다.


"형님, 그러나 마지막은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 둘만 있어서 하는 말이지만 여포는 어쨌건 호랑이 같은 자입니다. 개중에는 그를 늑대나 승냥이로 비유했지만, 제가 상대했던 자들 중엔 그만한 맹호는 없었습니다."


"그래. 내가 보기에 장안성도 조만간 일듯 싶구나."


손걸은 노숙과의 이야기를 나눈 후에 모든 장수들에게 자신의 명령을 배포하였고, 동이 트자마자 무섭게 병사들이 각 성문으로 나아갔다.


성 위에서 본 여포군의 병사들이 이 사실을 여포와 종요에게 알렸고, 여포는 이를 악 물고 모든 장수들에게 외쳤다.


"전군 수성 태세를 갖추어라!! 적들이 몰려온다!!!"


"예!!!"


장수들이 빠르게 뛰쳐나가고, 각 군영의 병사들이 각 성문으로 몰려갔다.


-와아아아아아아!!!


밖에서 손걸군의 병사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여포군의 병사들이 성벽을 빠르게 오를 시점엔 투석기에서 돌들이 쏘아져 날아왔다.


-후우우우웅!!


-퍼억!!


-퍼억!!


수많은 돌들이 날아오며 병사들의 머리통을 깨부셨다.


사방에 박살난 머리들, 팔다리가 으깨진 병사들이 고통에 울부짖었다.


고순이 동문을 열더니 말을 타고 달려나갔다.


동문을 같이 지키던 부장 중 하나가 중앙을 지휘하던 종요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하.. 고순 장군 마저 이런단 말인가!!"


고순은 사흘간 전투를 못해서 인지 몸이 근질거렸던 것인지, 다짜고짜 성문을 열고 달려나갔다.


동문은 장수와 호거아, 조인, 노숙이 그대로 지키고 있었는데 고순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호거아가 쌍철극을 들고 달려나가며 외쳤다.


"이 호거아 님이 상대해주마!!"


25근 짜리 쌍철극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호거아가 쌍검을 든 고순과 맞서 싸우기 시작했고, 철극이 내려쳐지면 고순이 검으로 그의 철극을 방어하고 이와 동시에 반대편의 손에 든 검으로 호거아를 공격했다.


이러한 공격을 80여합 정도 하자 점점 철극의 무게와 고순의 검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 호거아가 이를 버티지 못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를 보고 가만히 그를 도망치게 내버려 둘 고순이 아니었고, 왼손에 든 검을 던져 호거아의 등판 한 가운데다가 꽂아버리자 그는 허무하게 말에서 낙마하여 죽고 말았다.


이에 장수가 분노하여 돌격하려 하였고, 노숙이 이들을 말리며 조인에게 고순을 마저 상대하도록 했다.


조인이 장검으로 칼춤을 추며 고순에게 달려갔고, 고순은 이에 기합을 내지르며 그를 상대했다.


"으아아아아압!!!"


-챙!!!!


-챙챙챙챙!!!


고순이 휘두르는 쌍검을 막아내며 공격도 하는 조인을 보며 노숙은 병사들을 시켜 호거아의 시신을 챙겨오도록 하였으며, 장수로 하여금 계속해서 공성을 진행하도록 했다.


그리고는 병사 몇명을 불러 본진에서 손걸과 대기하고 있던 하후연을 불러오도록 했다.


하후연은 과유불급이라 어느 성문에 합세하기도 애매하여 본진에 머무르고 있던 손걸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는데, 호거아가 죽어 그의 빈자리를 대신 하기로 했다.


장수에게 주었던 3만 중 1만을 하후연에게 주어 그에게 동문의 좌측 성벽을 공격하도록 하였다.


하후연은 좌측 성벽으로 달려가는 중에 조인과 고순이 어우러져 싸우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는 공격일변도로 조인을 밀어 붙이고 있던 고순을 보더니, 고순과 조인의 사이 정확히 말하자면 고순의 왼쪽 팔꿈치로 향하는 화살 한대와, 그의 왼쪽 옆구리로 보이는 쪽에 화살 한대.


총 두대의 화살을 연달아 쏘았는데 이에 고순은 어디선가 날아오는 화살의 기척을 느끼고는 순간 왼쪽 팔을 뒤로 빼 빈틈을 보였고, 이에 조인이 고순의 빈틈을 발견하고 휘두르려는데 뒤에서 하후연이 크게 외쳤다.


"자효! 피해라!!"


그러자 조인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몸을 뒤로 젖혔고, 고순은 그 틈에 화살을 피해 달아나버렸다.


조인이 아쉬워하며 뒤를 보니 하후연이 있었고, 조인은 반갑기도 했지만 자신의 싸움을 방해한 하후연을 보고 말했다.


"묘재!! 왜 내 싸움을 방해한 것이냐! 오랜만이라 반갑긴 하지만, 이런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어딨냔 말이야."


그러자 하후연이 조인에게 다가와 말했다.


"싸움이 백중세로 느껴졌다면 그것은 자네의 착각이네. 자효. 고순 저 자의 실력이 자네보다 한 수는 위였어."


"크윽.."


조인은 하후연의 실력이 자신보다 우위였기에 그의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하후연이 동문에 합류하여 자신과 함께 싸운다는 사실이 그에겐 더 힘이 되었기에, 그는 좌측을 자신은 우측 성벽을 노려 싸우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그는 기뻤다.


이제 타 군에서 만나 싸우게 되었기에 그와 경쟁심을 키우며 싸우게 된 조인은 하후연보다 더 이 곳에 먼저 오기도 했기에 그보다 빨리 성벽에 오르고 싶었다.


고순은 하후연의 합류에 위협을 느끼고 성벽을 좀 더 강화하기 시작하는데 위에 올라와서 보니 아까 자신과 겨루었던 조인이 사다리로 직접 오르는 것이 보이는 게 아닌가?


고순은 조인을 부상 입힐 목적으로 그곳으로 빠르게 향했고, 그것을 모르던 조인은 사다리의 제일 위 그러니까 성벽에 손을 딱 집었는데 그 순간 자신의 얼굴 바로 앞에 고순이 얼굴을 들이밀었고 이에 놀랐던 조인이 왼손으로 오른쪽에 찬 검을 빼어 들려고 하자 고순이 그의 어깨를 손으로 확 밀어버렸다.


이에 조인이,


"어, 어.. 어어?!!"


라는 말과 함께 사다리 아래로 떨어졌고, 다행히 그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던 병사들의 머리에 다리가 한번 걸리고 그 병사가 그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아래로 쭉 미끌어지자 다리가 그대로 걸린채로 사다리 끝까지 내려갔고, 머리로 떨어지는 불상사는 입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허리가 심하게 꺾이면서 떨어지는 바람에 한동안 거동이 어려워지는 부상을 입게 되었다.


"끄으으..."


이렇게 고순에 의해 호거아가 죽고, 조인이 부상을 입자 노숙은 그가 부상에서 회복되는 동안 장수들이 함부로 성벽에 오르지 못하게 하였다.


당연히 다른 성문에서는 다른 장수들이 열심히 성벽에 올라 적들을 베어내는 행위를 계속 하긴 하였지만, 조인의 부상 소식에 몸을 조금 조심하게 되긴 하였다.


서문을 지키는 위월, 위속 형제와 남문을 지키는 여포, 북문을 지키는 방덕 등은 고순이 적장을 죽이고 부상을 입혔다는 소식을 듣고 병사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려 사기를 크게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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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적는거 같습니다. +4 19.12.14 3,814 0 -
173 172화. 손걸,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다 (완) +4 21.03.13 780 19 12쪽
172 171화. 여포, 무쌍을 펼치다 21.03.11 503 11 10쪽
171 170화. 방덕, 옛 주공의 은혜를 갚기로 하다. 21.03.09 463 8 11쪽
170 169화. 마초, 끌려져나가 성 앞에 버려지다 21.03.06 450 11 11쪽
169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21.03.04 419 10 10쪽
»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21.03.03 425 12 9쪽
167 166화. 방통, 마침내 천수를 함락시키다. 21.02.27 445 12 10쪽
166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21.02.25 598 11 12쪽
165 164화. 제갈량, 마무리를 지으러 올라오다. 21.02.23 480 10 11쪽
164 163화. 진궁, 죽다. 21.02.18 485 11 10쪽
163 162화. 하후연, 활의 시위를 당기다. 21.02.16 469 12 9쪽
162 161화. 장안 공방전 (2) 21.02.09 495 11 11쪽
161 160화. 장안 공방전 (1) 21.02.06 496 12 8쪽
160 159화. 문빙, 노숙에게 사로잡히다. 두릉현 전투 21.02.04 51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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