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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조회수 :
759,069
추천수 :
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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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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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1쪽

170화. 방덕, 옛 주공의 은혜를 갚기로 하다.

DUMMY

방덕은 내일 또 시작이 될 공성전 전에 자신의 대도의 날을 닦고 있었다.


그런데 종 하나가 마초와 마대가 왔음을 알렸다.


"들라하라!"


방덕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마초와 마대가 들어왔는데, 자신이 마지막으로 봤을 때의 모습과는 달리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방덕이 마초에게 말했다.


"손걸에게 사로잡혀 많은 고초를 겪었다 들었습니다. 몸은 좀 괜찮으신지요."


그러자 마초가 방덕에게 말했다.


"보다시피 살아는 있다. 영명. 자네는 우리 마씨 가문의 충성스러운 장수인가? 아니면 여 온후의 장수인가?"


그러자 방덕의 미간에 주름이 잡힌 표정을 지으며 마초와 마대를 보았고, 손을 멈추지 않고 대도의 날을 닦으며 그 둘을 보고 말했다.


"당연히.. 여 온후 님의 장수이지 않겠습니까? 서량의 마가는 온후의 세력 아래 복속하지 않았습니까?"


그 말에 마초가 이를 악물고 다시 한번 방덕에게 물었다.


"정녕, 그리 생각하시는가.. 영명..?"


"그렇다 하였습니다."


방덕은 손을 멈추고는 마초를 그저 쳐다만 보았다.


그러자 마초가 크게 웃으며 방덕에게 말했다.


"하하하!! 역시, 방 영명은 충직한 수하네. 내 농을 그리 깊게 새겨 들을 필요는 없다네. 다만, 온후가 우리를 그저 소모품으로만 여긴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들렀네."


마초는 자신의 말이 끝날쯤 웃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정색을 한 얼굴로 방덕을 쳐다보았고, 마대 역시 묵묵히 자신의 종형인 마초의 뒤에서 방덕을 쳐다보기만 할 뿐 이었다.


사실 방덕도 그것을 알았다.


자신이 십여년간 모셨던 마초와 마대가 의방에서 쓰러져 있을때 찾아갔었지만, 그때 보았던 여 온후가 그들에게 대했던 태도를 보고는 문득 자신도 장안성 수성을 마치고 나면 그저 소모품으로 전락해버린다는 것을 말이다.


마등과 헤어질 적에 그가 방덕에게 말했었다.


맹기를 잘 부탁한다 라고 그러나, 마초는 풍익성 전투 때 손걸에게 사로잡혀 자신의 손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으나 당분간은 제대로 활동 할 수 없는 몸, 그가 본래의 상태로 돌아와 자신이 지켜주지 않아도 될만한 몸이 될 쯤까지는 자신이 여기서 전날 그의 가문에게서 입은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초가 말을 이었다.


"영명. 내 자네를 믿으니 하는 말이지만.. 나는 사실 손걸에게 투항을 한 몸이라네. 내 아버지인 마 수성 장군은 천수성에서 돌아가셨고, 현재 장 덕용과 내 아우인 마휴가 손걸군의 본영에 있다네."


그러자 방덕의 두 눈이 조금 커지며 마초의 말을 되받았다.


"아니.. 그 무슨..? 마 수성님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입니까? 그것 보다도, 맹기님께서도 항복을 하시다니요. 그럼 여기는 왜 다시 돌아오신 겁니까?"


마초가 아까와는 다른 자조적인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후훗.. 그건 나도 잘 모르겠군. 손걸의 의중을 모르겠다네. 나를 짐짝 버리듯 포박하여 이곳 장안성에 버리고 가버렸네. 근데 성에 돌아와서 온후가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그의 의중을 알겠어."


"..."


방덕은 마초의 이야기를 다 듣고자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고, 마초는 이어서 말을 했다.


"그리고 어쩌면 성 안에 있는 서량군의 병사들과 함께 내분을 일으켜서 장안성을 함락시키려는 속셈임에 틀림없네. 나는 영명, 자네와 마대를 구하겠다는 생각도 있지."


이 말에 방덕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방덕은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오랜 세월 충성을 다했던 마등이 죽고 말았고, 그의 아들들이 자신과 함께 성에서 내분을 일으키려 한다.


더군다나 적은 안그래도 강하기 그지없는 손걸, 옛 주군의 아들들은 항복한 상태이니 사실 자신도 그들을 따라 항복하면 될진데 마음이 두개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했다.


"공성전이 시작되면 북문을 열어두겠습니다. 제 스스로 내분을 일으키진 못할 듯 싶습니다. 이 방 영명도 거의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이 장안성을 지켜왔으니, 끝까지 여기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여길 지켰던 병사들에게 체면치레는 할 듯 싶습니다."


마초는 그런 방덕의 마음도 이해하기에 그에게 말했다.


"알겠다. 영명. 너의 마음은 알지만, 죽지말고 살아 돌아와라."


"예.."


그 말을 마친 마초와 마대는 조용히 물러갔으며, 다음 날 아침이 되자 방덕은 북문의 성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두었다.


그리고 마초와 마대는 서량군의 병사들 중 아직 자신들에게 더 충성스러운 병사들 3천 정도를 끌어들여 북문의 성문을 점거하기로 했다.


이 일에 방덕은 일시적으로 수수방관하기로 했다.


그렇게 공성전이 시작되고, 시작되자마자 열리는 성문에 북문을 공격하던 태사자와 위연은 의아해했다.


"전군 돌격!!"


-끼이이익


"성문이 열리다니..?"


성문이 열리면서 마초가 병사들을 시켜 그들을 보며 크게 외치도록 했다.


"우리는 마초군이오!! 항복하여 북문을 점거하였으니 어서 와서 이 곳을 점령하시오!!"


공성전을 시작하기 몇 시진 전, 손걸은 휘하의 모든 장수들을 소집했다.


그리고는 장수들에게 외쳤다.


"장안성 안에 우리와 내통을 하는 자들이 오늘 공성전에 모습을 보일 것이니, 그들의 말에 따라 행동하길 바란다. 어느쪽 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포의 남문은 아닐 것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신속하게 점령하여야 한다. 알겠는가!!"


"예!!! 주공!!"


장수들이 입을 모아 대답하며 손걸의 전언이 끝났고, 오늘의 공성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위연이 태사자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아까 주공께서 하셨던 말이 바로 이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태사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군!! 내가 직접 성문을 돌파하도록 할테니, 문장도 나를 뒤따라 오시게!!"


태사자는 직접 선봉에 서서 성벽 위에서 화살을 쏘아대는 병사들을 뚫고 마초군이 점령한 성문으로 진입했다.


마초군이 미친듯이 성벽의 방덕군을 제지하고 있었고, 방덕도 마초와 마대가 아닌 그를 따르는 병사들만 쳐내며 태사자군이 성문을 돌파하는데에 지장을 주었다.


그러나 태사자가 정면으로 방덕군을 뚫고 들어오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위연 역시 병사들을 끌고 성 안으로 진입하니, 북문은 온통 혼란이 일었다.


이 소식을 들은 서문의 위속이 위월에게 성문을 맡기고는 북문으로 지원을 갔고, 위속은 북문이 난전 상황임을 알고는 중앙에서 지휘하는 종요에게도 이 사실을 알리도록 했다.


"이런 젠장! 점점 몰려드는데 방 장군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막아라!!"


-챙챙챙!!


위속이 병사들을 이끌고 손걸군을 제지하는데, 근처에 있던 위연이 위속을 발견하고는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적장은 거기 멈추어라! 이 몸은 위 문장이다."


위속은 딱 보아도 풍채가 우람한 것이 자신보다 더 쎌 것 같은 위연의 등장에 식은땀이 났다.


"크흠! 나는 여포군의 팔건장 위속이니라."


"오호라! 여포에게는 팔건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무예 솜씨가 궁금하군! 어디 한번 견식해볼까?!"


위연이 한손으로 가볍게 장검을 휘두르며 위속에게 달려들었고, 위속 역시 장검을 들어 그의 공격을 막았다.


-챙!


가볍지만 어느정도의 힘이 있어 묵직하게 내려쳐진 위연의 공격을 받아낸 위속은 단 1합만에 승부의 갈림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바로 직감했다.


'헉! 상대가 이정도라면 나는 필패구나!'


위연 역시 위속이 여포를 오래도록 모신 효장에 가까운 장수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는 미소를 지으며 그를 더욱 맹렬하게 공격하였고, 이에 위속은 열심히 공격을 받아내며 20여합을 버텼으나, 위연의 강맹한 공격에 검날이 두동강 나며 검을 버리고 왔던 길로 도망가게 되었다.


한편, 북문이 뚫렸다는 소식을 들은 여포도 준비를 갖추고 북문으로 향했는데, 저 멀리서 도망가는 위속과 그를 뒤쫓는 위연을 발견했다.


"게 섰거라!! 이 위 문장이 목을 베주마!!"


그러자 여포는 말 안장에 걸려있던 활과 화살 하나를 뽑아들어 위속을 뒤쫓는 위연을 향해 겨누었다.


-슈웅


-팍!


"으악!"


여포가 쏜 화살은 정확히 위연의 오른쪽 어깨에 꽂혔으며, 위연은 단발마의 비명소리와 함께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위속이 저 멀리서 날아온 화살을 방향을 보고는 여포가 자신을 살렸음을 알고 고개를 숙였고, 여포는 위속의 인사를 본체만체 하고는 북문으로 달렸다.


위연은 대충 화살을 분지르고는 방덕과 교전중인 태사자에게 가서 말했다.


"자의 장군! 여 온후가 오고 있습니다!!"


태사자는 방덕을 상대로 백중세를 펼치며 대결중이었고, 북문으로 손걸군이 끝없이 유입되고 있었다.


서문의 허저와 천수에서 도착한 서황까지 그곳으로 들어와 적들을 베어내니, 위연은 그 모습을 보고는 여포가 와도 그를 대적할만 하다 여겨졌다.


엄청난 결전이 아닐 수가 없었다.


서황은 노련한 장수 답게 장안성 내에 쌀을 비축해두는 식량창고 쪽으로 향했고, 그 곳에 불을 지르기로 했다.


그 소식을 발빠르게 전달 받은 종요 역시 병사들을 보내어 그들을 막도록 하였다.


-챙챙챙챙챙!!


-슈욱 챙! 챙! 채애애앵!!!


태사자는 방덕과 엄청난 접전 중이었다. 80여합을 넘겼다.


북문을 점령했던 마초와 마대 역시 자신들의 무기를 챙겨서 손걸군을 도왔다.


여포는 주위를 둘러보고는 마초와 마대가 자신의 병사들을 베고 있는 것을 보자 눈에 불꽃이 피어나면서 그들에게 달려가 외쳤다.


"어찌!! 손걸군에 붙어서 나의 병사들을 베느냐!!!"


여포가 적토마를 탄 상태로 말 없이 병사들의 사이에서 싸우던 마초를 향해 방천화극을 있는 힘껏 내리치자, 마초는 땅을 데굴데굴 굴러 이를 피했고, 일어나려 하였으나 뒤이은 여포의 공격에 마초는 도망치기 급급했다.


마초의 위험이 계속되자, 태사자와 겨루던 방덕이 계속해서 그쪽으로 시선이 가게 되었다.


이를 본 태사자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방덕에게 외쳤다.


"이 놈! 나와의 싸움을 집중하지 않는것이냐! 나 태사 자의를 얕보는가!!"


방덕은 태사자가 허리 춤에 꽂혀 있는 단극을 자신의 옆구리에 깊숙히 찔러넣자, 그것을 피하려다가 살짝 긁히고 말았다.


"크흑.."


"흥!"


그러자 방덕이 태사자에게 말했다.


"부득이하게 상대를 하였지만, 나 역시 마 장군의 휘하 장수였소. 그 분의 아들이 온후에게 위협을 받고 있으니 집중이 되질 않았소이다. 미안하지만 저쪽으로 가서 그를 지켜야겠소."


태사자는 뒤늦게 방덕의 말을 이해하였고 그를 여포가 있는 곳으로 보내주었다.


그리고는 북문의 여포군을 무찌르고 북문을 완벽하게 점령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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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72화. 손걸,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다 (완) +4 21.03.13 771 19 12쪽
172 171화. 여포, 무쌍을 펼치다 21.03.11 501 11 10쪽
» 170화. 방덕, 옛 주공의 은혜를 갚기로 하다. 21.03.09 459 8 11쪽
170 169화. 마초, 끌려져나가 성 앞에 버려지다 21.03.06 449 11 11쪽
169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21.03.04 417 10 10쪽
168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21.03.03 423 12 9쪽
167 166화. 방통, 마침내 천수를 함락시키다. 21.02.27 443 12 10쪽
166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21.02.25 596 11 12쪽
165 164화. 제갈량, 마무리를 지으러 올라오다. 21.02.23 477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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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162화. 하후연, 활의 시위를 당기다. 21.02.16 468 12 9쪽
162 161화. 장안 공방전 (2) 21.02.09 493 11 11쪽
161 160화. 장안 공방전 (1) 21.02.06 494 12 8쪽
160 159화. 문빙, 노숙에게 사로잡히다. 두릉현 전투 21.02.04 514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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