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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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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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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0
글자수 :
820,876

작성
21.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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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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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2쪽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DUMMY

제갈량이 상규를 출발하기 두 시진 전, 위강과 조앙이 병사들을 이끌고 조용히 성문을 나섰다.


제갈량은 적도를 먼저 다녀갈 생각이었기에 이미 정찰병이 그들의 존재 유무를 그에게 보고하였으나 적들에게 발견하지 못한 척 하며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빠져나갔고 천수성에 있는 장기에게 자신은 적도로 향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사라졌다.


장기는 자기도 모르게 위화감을 느꼈다.


'지원군이 성을 점령하지 않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저들은 왜 온 것이지?'


그러나 뒤이어 방통이 다시금 공성을 진행하러 오자 그 생각을 빨리 지워버리고는 서황군에 맞서 싸웠다.


평소와는 다른 움직임과 지휘 방식이었다.


마등이 동문, 마철과 마휴가 서문, 자신과 양부가 남문. 북문은 위하가 흐르기에 공성을 할 수 없어 삼면으로 공성전을 치루던 적들이 이제 북문으로까지 적은 병사들을 보내어 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자 장기도 별 수 없이 병사들을 더 쪼개어 북문으로 보냈고, 문득 위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 둘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 줄이야..


지원군 쪽에서 장수 하나가 떨어져 나왔던 모양이다.


처음 보는 장수가 북문을 지휘했다.


-와아아아아아!!!!


"적들이 몰려온다!!! 막아라!!!"


투석기의 돌덩이들이 마구 쏟아져 내리고, 산악병이 기어올라오고 장궁병의 화살들이 빗발쳐도 장기는 이것들을 어떻게든 막아낼 방법을 강구하고 또 막아내었다.


여러개의 천을 묶고 묶어서 그물망 같은 것을 만들어내어 쏟아져 내리는 돌덩이들을 그 안에 넣어 충격을 완화시켰다.


촘촘하지 못하여 가끔씩 몇 개는 그 사이로 빠져나와 병사들에게 작은 피해를 주었지만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장기였다.


"막아라!!!"


충차도 이미 여러대 해먹으며 성문을 뚫었었고, 성문에는 나무판자와 돌덩이 들이 한 가득 성문을 막고 있었다.


방통은 성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도 알았다.


익주 전투 당시에 써먹었던 오물을 가득실은 천 주머니를 날리는 방법을 드디어 쓰기 시작했다.


돌과는 다르게 주머니었기 때문에 강한 충격과 함께 터지며 그물 대용으로 썼던 천 사이사이로 오물이 쏟아져 내렸다.


방통은 그 오물에 기름을 같이 넣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쏟아져 내리는 장궁병의 불화살비에 그것들은 불타올랐다.


-화르르르르르


"으아아아악!!!"


순식간에 여러개가 터지면서 온통 냄새와 함께 검은 물들이 병사들에게 쏟아졌고, 그 위로 불들이 아름답게 꽃을 피우며 쏟아져 내려 적군 병사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주었다.


장기는 여태껏 적들이 왜 이러한 방법을 쓰지 않았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던 중에 그의 위로 커다란 천 주머니 하나가 내려오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떨어지기도 전에 뒤이어 날아오는 불화살들이 그것을 쏘아 불 태우는 것을 보았다.


천이 불타면서 그 안에 있는 것들이 쏟아지는.. 근데 그 쏟아지는게 오물이 아니라 온통 불이었다.


장기가 미처 피하지 못하자 그의 옆에 있던 양부가 그를 밀치며 소리쳤다.


"피하십시오!!!"


장기는 순간 떠밀려 옆으로 넘어졌고, 그가 있던 자리에 멈춘 양부는 순식간에 그 불에 휩싸이고 말았다.


-화르르르르


"으아아아악!!!"


양부는 차마 불에 휩싸이는 고통이 엄청난 것임은 직감하지 못하였는지, 온몸이 불에 타 그것을 끄기위해 빠르게 바닥을 뒹굴었으나 그가 뒤집어 쓴 것은 기름이었던 것들에 붙은 불인지라 쉽게 꺼지지 않았다.


빠르게 구르던 양부는 어느새 조금씩 움직임이 느려졌고 나중엔 새까맣게 탄 상태로 움직임을 멈추었다.


장기는 그 모습을 그저 지켜만 보다가 그가 죽고 난 것을 보고는 그제서야 일어나 성 밖을 보았다.


그런데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는 바로 서황이었다.


매우 아쉽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그곳을 바라보는 서황을 본 장기는 순간 양부가 개죽음을 당한것을 알고는 화가 치밀어 올라 성 밖을 뛰쳐나갈 뻔 하였으나, 그가 나간다면 그 역시 개죽음을 당할 것이 분명했기에 끌어오르는 화를 참으며 수성에 전념했다.


장기는 양부의 시체를 병사들에게 명령하여 치우게 하였으며, 그의 시신을 관에 넣어 보관하도록 했다.


적은 병사들로 북문을 지키던 강서가 이 소식을 듣고 장기를 만나러 왔으나 아직 공성전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밤이 되었다.


양부의 고종사촌 형이었던 강서는 양부가 불에 타 죽었다고 하자 그럴리 없다며 화를 내었으나 정작 그가 정말로 불에 타 죽어 관에 들어있자 망연자실 하며 쳐다만 보았다.


그와 함께 북문을 지키던 윤봉은 자신과 조앙과 함께 천수성에서 함께 양주종사로 시작한 동기인 양부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보았다.


이미 성을 나간 조앙이 이 사실을 보았다면 그와 함께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천수의 하루가 또 지나갔다.


양부의 시신은 화장하여 그의 가족들에게 전해주었다.


다음날, 똑같은 공격이 계속 되었고 강서는 양부의 복수를 하겠다며 은밀하게 성을 빠져나가 서황에게 달려들었으나 서황은 마치 그를 벌레 보듯 보며 그의 목을 뎅겅 베어버렸다. 오히려 그가 죽자 천수성의 병사들의 사기가 떨어져 장기는 그의 어리석음을 찬탄했다.


북문을 지켜야 할 장수가 하나 더 줄어들자 마철과 마휴는 각각 한명씩 성문을 지키게 되었으며 이에 점점 수성이 어려워져만 갔다.


장익은 올해 22살이 되는 청년 장수였다.


15살의 어린 나이서부터 전장을 돌아다녀 무예는 뛰어나지 않지만 장수의 반열에 올랐다. 그는 마등의 삼남인 마철이 지키는 서문에서 전투를 치루고 있었다.


마휴와 마철이 같이 묶여서 싸울 때는 장의와 함께 서문을 맡았으나, 마휴가 북문으로 가자 장의는 방통에게 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 마냥 방통은 그를 마철에게 붙여주었다.


그래서 마철도 자신의 또래인 그를 발견했다.


방통이 들은 정보로는 마철이 마초 못지 않게 승부욕과 호승심이 대단한 자라 들었기에 그것을 이용하여 그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장익 역시 그러한 말을 방통에게 들었기에 그 자신이 마철을 처단해야 하는 임무를 지녔음을 알았다.


마철은 자신의 또래인 장수가 어느순간 부터 눈에 띄고는 그와 겨루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그가 마치 자신에게 덤비라는 것 마냥, 성벽을 타고 올라와 자신의 부하들을 마구 베어 죽이고는 또 유유히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자 마철은 그를 유인하기로 마음 먹었다.


일부러 그가 오를 수 있도록 자신이 있는 성벽에 병사들을 적게 배치해두었고, 반대편엔 비교적 많은 병사들을 배치해두어 그를 위로 올라오게 하였으며 자신을 쉽게 노릴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장익을 얕본 마철의 패착이었다.


7년간 전장터에서 굴러온 장익, 마찬가지로 마등과 장남 마초와 함께 다닌 마철의 실력은 그야말로 비등비등하다고 불 수 있었다.


허나 손걸군은 날마다 전장터에서도 빠짐없이 상위의 실력을 가진 장수들이 그 아래 장수들을 봐주곤 하였다.


손걸이 내린 명령이었지만 어느새 그것들은 모든 장수들이 휘하의 장수들의 실력을 키워주기 위한 것들이 되었고, 장익은 그의 나이에 맞지 않게 제법 좋은 실력을 지닌 장수 중 하나가 되었다.


서황이 장익과 장의를 데리고 다니는 이유가 다 그런 것이었으니, 반대로 장익이 그의 실력을 감추고 마철이 자신의 실력을 보고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 꾸몄던 것인데 이를 역이용 당한 마철은 그를 성벽 위로 불러내었다.


마철이 장익에게 외쳤다.


"나는 마 수성의 삼남 마철이다. 네 놈의 이름은?"


"나는 장익이다. 건위군 무양현 출신. 아버지의 뒷배만 믿는 놈이구나."


"무어라?! 네 칼 맛을 보고 그런 소리를 하나 보자!!"


마철은 그 말과 함께 검을 휘둘러 단칼에 장익의 목을 가져갈 것처럼 휘둘렀다.


그러나 장익은 그 사이에 바로 몸을 숙이며 뒤로 돌아 균형을 잡았고, 그의 날랜 몸놀림에 마철이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꾸고는 장익에게 달려들었고, 장익 역시 그와 어울려주기 위해 장검을 꺼내 그와 맞상대를 이루었다.


-챙챙챙!!


장익의 장검에 담긴 힘이 마철을 놀라게 하자 마철은 세걸음이나 뒷걸음치며 전열을 가다듬으려 하였다.


그러나 장익은 그가 당황하여 뒷걸음 친 것을 빈틈으로 보고 달려들며 갈지(之)자를 그리며 세번을 빠르게 휘둘렀고, 이에 마철이 제대로 막아내지 못하면서 그의 왼팔이 잘려나가고 말았다.


-푸슉!


"크흑!!"


-쒸야아악


마철이 오른손에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 왼팔을 부여잡자, 장익은 그 기회를 잃지 않고 손 쉽게 마철의 목을 베어버렸고, 고통에 찡그린 얼굴을 남기며 마지막을 장식한 마철의 목의 머리카락을 묶어 허리춤에 찬 장익이 크게 외치며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적장 마철을 나 장 백공이 베었다!!"


그리고는 장익은 병사들을 시켜 서문의 성벽을 열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마등이 깜짝 놀라 서둘러 서문으로 향했으나 이미 마철은 목을 잃어버린 상태로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고, 장익군의 병사들이 서문을 열려고 하자 울분에 차 그들을 무참히 베어 죽였다.


그리고는 성문을 빠져나가 장익을 찾았으나 그는 이미 잔뜩 이득을 챙기고 몸을 피한 상태라 마등이 그를 찾을 수는 없었다.


마등은 아들을 잃은 고통에 이성을 잃어 서문 밖에서 장익을 찾아 서황군 깊숙히 들어왔는데, 장익에게 이미 보고를 받은 방통이 그 소식을 듣고는 매복 진과 함께 서황을 대령해두었고 장익으로 하여금 그를 유인하도록 했다.


장익이 허리춤에 마철의 수급을 달고 나타나자 마등이 그를 뒤쫓아가며 외쳤다.


"네 이놈!! 내가 네 놈의 수급을 따고 내 아들의 원혼을 달래줄 것이야!!!"


"하하하!! 노익장을 보이시겠단 말이오? 나를 따라와보시구려!!!"


마등은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한참을 쫓아가던 중.. 자신의 눈에 상규성이 보이자 아차 싶어 말머리를 뒤로 돌리는데, 이미 사방에 적들이 포위망을 둘러 자신을 막고 있었다.


그리고 병사들의 희생을 원하지 않는 서황이 나타나 마등의 앞을 막아 세웠다.


마등이 서황에게 말했다.


"내 아들의 원수를 갚게 해주시오. 장익 이란 놈을 내 앞에 데려다 주시면 안되겠소?"


그러자 서황이 안타깝다는 얼굴로 마등에게 말했다.


"마 수성. 애석하지만 그렇게 해줄 수는 없소. 당신 같으면 당신이 아끼는 부하를 사지로 몰아넣는 그런 방법을 쓰겠는가? 그렇다면 누가 당신을 따르겠나. 아니 그러한가?"


"하.. 별 수 없군. 그렇다면 내가 당신을 이기면 그렇게 해줄텐가."


"그렇게 해주지. 일단 근데 이겨야 하지 않겠나?"


마등은 대도를 몇 번 휘두르며 몸을 풀더니 곧장 서황에게 달려들었고, 서황 또한 커다란 대부를 두손에 쥐고는 마등에게 달려들었다.


-후우웅 후우우웅!!


마등의 대부는 엄청난 굉음을 내며 마등에게 휘둘러졌고, 마등 또한 있는 힘껏 대도를 휘두르며 이에 맞섰다.


-챙! 채애애애애애앵!!! 챙챙챙!!!


불꽃이 튀는 듯한 싸움이 계속 되었다.


80여합 이상을 겨루며 불태우던 그들은 먼저 빈틈을 보인 마등이 서황의 대부에 허리가 반으로 갈리며 죽는 바람에 그 싸움이 끝이 났고,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마등을 말리려던 장기 또한 그가 성을 이미 나섰다는 말에 그를 찾기를 포기하고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의 죽음과 함께 마등과 마철의 수급이 성 밖에 걸리면서 그는 이 곳 천수성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고 생각했다.


실질적으로 병사들의 희망이었던 마등이 죽음으로써, 장기 또한 버티기가 어렵게 되어버렸다.


성 안에 남은 지휘관은 거진 혼자나 다름 없었기에 장기는 자신의 마지막이 이렇게 끝남에 매우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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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172화. 손걸,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다 (완) +4 21.03.13 780 19 12쪽
172 171화. 여포, 무쌍을 펼치다 21.03.11 503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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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21.03.04 419 10 10쪽
168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21.03.03 424 12 9쪽
167 166화. 방통, 마침내 천수를 함락시키다. 21.02.27 445 12 10쪽
»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21.02.25 598 11 12쪽
165 164화. 제갈량, 마무리를 지으러 올라오다. 21.02.23 480 10 11쪽
164 163화. 진궁, 죽다. 21.02.18 485 11 10쪽
163 162화. 하후연, 활의 시위를 당기다. 21.02.16 469 12 9쪽
162 161화. 장안 공방전 (2) 21.02.09 495 11 11쪽
161 160화. 장안 공방전 (1) 21.02.06 496 12 8쪽
160 159화. 문빙, 노숙에게 사로잡히다. 두릉현 전투 21.02.04 51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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