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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손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할리
작품등록일 :
2016.04.14 17:07
최근연재일 :
2021.03.13 06:00
연재수 :
1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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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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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0,876

작성
21.03.0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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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DUMMY

-와아아아아아아아!!!!


성 안에서 여포군 병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다.


노숙이 생각하기로는 아무래도 고순의 승전보가 다른 성문의 병사들에게도 퍼진 듯 보였다.


고순이 나아가 공적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은 여포가 성 밖으로 나아가 손걸군의 병력들을 휩쓸었지만, 일기토는 벌어지지 않았다.


남문은 장료와 전예가 직접 나아가 싸우는 것보단 용병술을 앞세워 공성을 펼쳤기에 여포가 일시적으로 무위를 뽐내다가 화살비에 의해 성 안으로 급하게 들어가게 되었다.


북문을 지키던 방덕 역시 나가고자 했으나, 그와 대치중인 태사자와 위연은 그가 함부로 맞서기엔 용병술도 무예도 감히 얕볼 수 없었기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서문의 위월과 위속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허저와 감녕이 버티고 있는 서문의 공격이 제일 거세고 강력했기에 위월과 위속은 지키기에 급급했다.


조조와 맞설 때도 그리고 원소와 맞설 때도 공성전이 이렇게 거셀 때엔 오물을 주 공격대상으로 썼었는데, 장안은 일단 수도 였던 성이어서 그런지 성벽이 다른 성들보다 높아 투석기 공격도 크게 타격을 주지 못했던 터라, 오물 공격도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할 듯 싶었다.


그래서 노숙은 높은 성벽에 버금가는 운제와 정란을 만들게 하였고, 그것들을 거의 완성 단계까지 만들었다.


다만 이 두가지 공성 병기는 화공에 취약해 많이 만들지 않았기에 공격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서문에 맡겨 돌격하도록 하였다.


공성병기에 병사들을 태우고 충차와 수 많은 병력들을 쏟아보낸 감녕과 허저는 제대로 된 공격에 대해 제대로 효과를 보게 되었고, 감녕과 허저가 직접 나서서 서문 성벽을 지키던 위월과 위속을 사로잡는 등의 쾌거를 이루었으나..


남문에서 지원을 온 여포와 중앙군에서 모든 병사들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은 종요에 의해 다시 서문을 탈환당해 사로 잡은 두 장수 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감녕은 일전에 여포가 그의 도발에 의해 크게 분노한 적이 있었던지라, 여포의 맹공에 호되게 당했고 허저 역시 그러한 감녕을 구출하여 후퇴하니 나중엔 여포가 서문으로 자리를 잡아 그들을 상대하게 되었다.


감녕이 허저에게 말했다.


"여 온후가 괜히 온후라는 제후 자리를 갖게 되었는지 알겠군.. 이러한 괴물을 상대로 우리 주공께선 어찌 이기신다는 말인가..!"


그러자 허저가 입고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 허 중강이 주공을 하늘처럼 보는 것이 아닌가. 내가 말이 호위장이지 주공을 호위할 깜냥이 못 된단 말이지.. 언젠간 주공을 뛰어넘는 장수가 될 것이네."


별 소득 없이 공성전을 진행하는 동안 서황과 방통이 이끄는 5만의 병력들이 장안성에 도착하여 본영의 손걸과 합류하게 되었다.


서황과 방통은 손걸에게 인사했다.


"주공, 저희가 왔습니다!!"


그러자 손걸 역시 그들을 반갑게 환대하며 말했다.


"어서오게. 서 공명, 방 사원. 듣자하니 천수성에서 투항한 사람들이 있다던데."


"예, 여기 장 덕용과 마휴 입니다."


방통이 장기와 마휴를 데려왔다.


그 둘은 손걸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손걸은 그들 역시 환대하였다.


"량주 전체를 다스렸다고 들었다. 장 덕용이라고?"


"예, 소신 장기, 자는 덕용입니다."


손걸은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는 젊은 장수를 보자 그 역시 고개를 숙이며 손걸에게 말했다.


"소장은 마휴입니다."


"그래, 듣자하니 마 수성의 차남이라고. 그러고 보니 이 곳에 마 맹기가 있다. 그를 보겠느냐?"


그러자 마휴의 두 눈이 커지더니, 그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예..? 보, 보겠습니다!!"


손걸은 그의 모습에 웃으며 바깥에 서 있는 병사를 시켜 마초를 데려오게 하였다.


마초는 포박되어 있었고 장의와 장익이 병사에게 인계를 받아 그의 양팔을 잡고 끌고 왔다.


마초의 몰골은 심상치 않았다.


며칠간 밥을 먹이지 않은 것인지 많이 초췌해보였다.


마휴는 끌려오면서 제정신을 못 차리는 마초를 보며 외쳤다.


"맹기 형님!!!"


그러자 마초는 어디선가 낯익은 듯한 목소리에 반응하며 게슴츠레 떴던 눈꺼풀을 들어올리고 정면을 보았다.


그러자 몇 달 전에 아버지인 마등을 따라 무위로 향했던 자신의 바로 아래 아우인 마휴가 아닌가.


"마.. 마휴더냐..?"


"예, 형님!! 저 휴입니다!!!"


손걸이 장의와 장익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 둘은 마초를 내려놓고 그의 포박을 칼로 짤라 풀어준 후에 막사 밖으로 나갔고, 마초는 마휴와 두 손을 마주 잡고 그간의 정황을 듣게 되었다.


그 둘의 이야기를 통해 손걸 또한 전투 정황을 비교적 자세히 들었는데, 그들의 이야기 중간 중간에 서황과 방통이 이야기를 덧붙혀서 이야기 해주었고 마초는 자신의 아버지인 마등과 자신의 막내 동생인 마철이 죽는 내용에선 그들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려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의 원수가 다름아닌 서황이었으니, 마초는 며칠간 밥을 먹지 못해 힘이 없는 상태로 몸을 일으켜 서황에게 다가가려 하였으나 그러지 못하였고, 그를 노려보며 억지로 입을 열어 욕을 하려 하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였고, 쓰러진 체로 마휴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으며 결국 그가 투항하였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마초는 마휴의 투항 소식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


"형님. 손걸군에 투항해서 쓰러진 우리 마가를 되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 가족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가 저 마휴라면 그간 쌓아왔던 명성을 되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


"형님. 자존심을 버리셔야 합니다. 형님도 겪어보셨을 것이 아닙니까..?"


",,,하.."


마초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힘을 짜내 일어서려고 하였을 때 이미 모든 힘을 써버린 후 였던 마초인지라, 더이상 말할 힘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러한 모습을 본 손걸이 마초에게 말했다.


"항복을 할 기회를 다시 주마. 말할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은 것 같으니 항복을 한다면 눈을 한번 감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 두번 감아라. 그래. 항복 하겠느냐?"


그러자 마초는 다시 한 번 한숨을 크게 쉬었다.


그리고는 손걸을 바라보며 눈을 한번 감았다.


그러자 손걸이 마초에게 말했다.


"좋다. 너도 이제 내 장수다. 허나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서 공명이 부득이하게 전투 중에 너의 아비인 마 수성을 죽였고, 장익이 마철을 죽였지만 그들에게 복수를 한답치고 죽이는 것은 안된다. 대신 그 울분을 나에게 풀어라. 내가 대신 상대해주지."


그러자 마초는 또 한 번의 한숨을 내쉬었고, 눈을 크게 감았다 떴다.


그러자 그제서야 손걸이 밖에 있던 장의와 장익을 다시금 불러내어 그에게 죽부터 먹이라고 말했으며, 마휴에게 그를 간호하도록 했다.


장기는 여기서 남아 방통과 함께 장안성에 대해 이야기를 하도록 했다.


손걸은 진궁이 죽은 것 같고, 현재 지휘는 누가 대신 맡고 있는지는 모르는 상태라고 전하자 장기가 손걸에게 말했다.


"현 장안성에서 병사들을 총 지휘하는 것은 종 원상일 것입니다. 그 다음은 양 덕조가 맡을 것이고요. 그 둘 외에는 전략을 짤 머리가 없습니다."


"과연 그러한가."


"진창성을 지나오다 보니 소칙이 있는 것을 보아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장안성을 뚫어 낼 방법도 가지고 있는가?"


"장안에 10만 명이 1년을 너끈히 버틸 정도의 군량이 있어서 지구전은 저희에게 불리한 전투가 될 것입니다. 저들이 수성을 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옵고, 무엇보다 여포는 전날 장안성을 한번 빼앗겨 본 전적이 있습니다. 약점을 아마 보수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크흠..."


"혹 여포를 도발하여 성 안에서 빼내올 방법 같은 것은 먹히지 않겠지..?"


"아마 종 원상이 진 공대의 뒤를 이어 여 온후의 신임을 얻었다면 그의 말을 듣고 나오지 않을 심산이 큽니다만.. 워낙에 진 공대에 대한 신임이 컸던지라, 그 몇달의 기간 동안 그가 얼마나 온후의 마음을 이끌었는진 모르겠지만 말이지요.."


"헌데 덕용 그대도 온후의 휘하에서 그래도 량주 일대를 맡는 신임을 얻지 않았는가? 그 또한 장안을 지키면서 그만큼의 신임을 얻었을진데 어찌 그리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이게 다 진 공대의 말에 따른 것이지, 결코 온후가 신임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그 역시 중원, 병주 출신이다보니 동탁과 같은 이 곳 량주 사람들을 잘 믿질 않았습니다. 말로는 신임한다곤 했지만 말이지요. 아마 이 곳에 사로잡힌 마 맹기 또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중임을 맡기지 않을 것입니다."


"흠.. 그만큼 그의 위치가 견고했던 것이었군. 그래서 여포가 사흘동안.."


"이곳에 오기 전에 사흘 동안 휴전이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온후가 전투에 집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예가 고강하나 그의 정신은 실보다도 가는 인간 그 자체입니다. 양 태위가 아니었다면 저도 그 곳에 임관하지 않았었을 것입니다. 제 수하 중에 양 의산이라는 녀석이 생각나는군요. 뛰어난 자질을 가진 녀석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내가 여포를 그쪽으로 보냈기에 생긴 일일지도.. 그래서 덕용의 생각은 여포에게 이간계를 시도한다면 먹힐수도 있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그럼 의논을 해봐야겠군."


장기의 합류로 여포군의 분열이 생각보다 쉬워진 손걸은 공성전이 끝나는 대로 노숙과 다시금 의논을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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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적는거 같습니다. +4 19.12.14 3,814 0 -
173 172화. 손걸, 마침내 천하를 통일하다 (완) +4 21.03.13 780 19 12쪽
172 171화. 여포, 무쌍을 펼치다 21.03.11 503 11 10쪽
171 170화. 방덕, 옛 주공의 은혜를 갚기로 하다. 21.03.09 463 8 11쪽
170 169화. 마초, 끌려져나가 성 앞에 버려지다 21.03.06 450 11 11쪽
» 168화. 장기, 여포군의 약점을 말하다 21.03.04 419 10 10쪽
168 167화. 고순, 동문의 수문장 21.03.03 424 12 9쪽
167 166화. 방통, 마침내 천수를 함락시키다. 21.02.27 444 12 10쪽
166 165화. 마등, 복수심에 울부짖다. 21.02.25 597 11 12쪽
165 164화. 제갈량, 마무리를 지으러 올라오다. 21.02.23 480 10 11쪽
164 163화. 진궁, 죽다. 21.02.18 485 11 10쪽
163 162화. 하후연, 활의 시위를 당기다. 21.02.16 469 12 9쪽
162 161화. 장안 공방전 (2) 21.02.09 494 11 11쪽
161 160화. 장안 공방전 (1) 21.02.06 495 12 8쪽
160 159화. 문빙, 노숙에게 사로잡히다. 두릉현 전투 21.02.04 51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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