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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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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학생™
작품등록일 :
2024.05.08 10:04
최근연재일 :
2024.05.15 10: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3,881
추천수 :
203
글자수 :
58,427

작성
24.05.14 10:00
조회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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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2쪽

10화 - 그 사람이 왜 여기 있어?

DUMMY

플레이어 국가대표.

각 나라를 대표하는, 그 나라 최고의 정예들.


대한민국의 플레이어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욕을 먹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지닌 무력이 막강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실제로 15명으로 구성된 국가대표 선수들은 전원 한국 랭킹 20위권 안의 강자들.


사람들이 욕을 하면서도 그들을 응원한 이유 또한 마찬가지였다.

바로 그들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없었기 때문. 그나마 현 랭킹 11위의 지성빈이 새 국가대표의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플레이어 협회 지성빈, 한국 랭킹 순위에서 삭제?]


신우로 인해 모든 전투 능력을 상실한 그는 더 이상 플레이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없었고, 박상해와 협회 직원들의 조작 하에 랭킹에서 제외되었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그의 랭킹 제외에 의문을 가지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지성빈, 레드 게이트 공략 중 전사된 것으로 밝혀져.]


협회에서 비밀리에 주도했던 레드 게이트 공략 중 사망이라는 기사가 보도되며 대부분의 음모론은 그 효력을 잃었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레드 게이트는 세계 랭커라고 하더라도 쉽사리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곳이니까.

오히려 이번 사건으로 나락까지 떨어졌던 그의 여론이 국가를 위해 끝까지 헌신하다 죽은 영웅으로 변모하기도 했다.


뚜르르르.


[예, 박상해입니다. 아, 신우인가?]


얼마 전 직접 저택 앞으로 찾아와 용현에게 사과했던 박상해는 신우의 전화를 받자마자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미안하네. 지성빈에 대한 여론이 이렇게 바뀔 줄은 상상도 못했어.]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흠. 영웅이라.”


신우는 귀에 화면을 댄 채 티비 홤면 속에 뜬 지성빈의 얼굴을 바라봤다.


“뭐, 괜찮아요. 국가를 위해 죽은 영웅이라. 놈이 원하던 결말일 거 같아 재밌는데요?”


[그래도, 혹 불편하진 않을까 하고..]


저런 가짜 영웅이 아닌 진짜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 죽었던 영웅의 심정을 헤아린 것이리라. 하지만 신우는 정말 괜찮았다.


“조금 불편하긴 한데, 상관없어요. 그 친구는 지금 어딨어요?”


[아, 그놈은 지금..]


지성빈은 현재 협회 지하 깊숙히 존재하는 비밀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고 한다. 평생 바깥 공기를 마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뭐, 어차피 할짓도 없을 텐데 다행이네요. 근데 죽은 놈 먹야살리는데 우리 세금 가져다 쓰는 거 아니죠?”


[물론 아니지. 다 압류한 그놈 재산에서 가져다 쓸 것이네.]


“좋아요. 그보다, 부탁이 있는데요.”


[뭔가? 자네 부탁이라면 내 모든 들어주지.]


신우는 전화를 걸었던 이유에 대해 말을 꺼냈다.


“국가대표, 할 수 있어요?”


[헙..]


그 말에 수화기 너머로 짧게 숨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어려워요?”


신우가 다시 묻자, 박상해는 빠르게 숨을 고르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텄다.


[나야 너무 영광이지. 하지만 갑자기 국가대표가 된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야.. 내가 독단적으로 벌일 수 있는 일이..]


“그래서 안된다고요?”


그 말에 수화기 너머의 박상해는 죽을 노릇이었다.


‘성신우는 무조건 끌어들여햐한다.’


만약 그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저번 사건 이후로 공식적으로 감독 은퇴를 선언한 용현을 대신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대표팀 전체의 전력이 몇 배나 올라가는 격이니까 말이다.


‘심지어 직접 들어오겠다고 문의한 거다. 그 성신우가 먼저!’


용현 때처럼 뒷말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는 말씀. 한 가지 문제라고 한다면 조금 전 말한대로 국가대표 선발이 자신의 독단적인 권력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란 것이다.

심지어 공식적으로 협회장직을 내려놓은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래도 머리가 있는 놈들이라면 선발을 반대할 녀석은 없을 것이지. 오늘 전화를 몇 군데만 돌리면..’


빠르게 머리를 굴리던 박상해는 가까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안되기는 무슨, 어떻게든 만들어오겠네.]


“알았어요. 기대할게요.”


[기대하게. 아, 그리고 국가대표를 염두해두고 있다면 플레이어 자격을 얻어야 할 것이야. 마침 3일 뒤가 정식 플레이어 자격 시험이군. 그때 협회에 한 번 들르면 되겠어. 오래는 안걸릴 거야. 몇 시간이면 충분할 거네.]


“플레이어 자격 시험? 그것도 해결해줘요.”


굳이 귀찮게 협회까지 가서 시험을 볼 필요가 있을까?

하지만 박상해는 이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물론 해결해줄 수 있지. 하지만, 그것까지 전부 해결해주면 국가대표가 되서도 무조건 뒷말이 나올 것이네.]


“괜찮은데?”


[안돼. 어려운 것도 아닌데 한 번만 들러주게나.]


아무래도 또다른 이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뭐, 그래. 요즘 플레이어 자격은 어떻게 따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환영이니까. 조금은 어울려줄까?’


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박상해와의 통화를 마쳤다.


***


[알았어요.]


“고맙네. 자격 시험 응시에 필요한 자잘한 것들ㅇ느 내 전부 처리시켜놓지. 그래, 쉬게나. 올 때 전화 한 통 하고.”


신우와의 전화를 끝낸 박상해는 창밖이 훤히 보이는 의자에 앉아 미간을 주물렀다.


‘성신우가 플레이어가 되려 한다라.’


솔직히 별로 큰 기대는 없었다. 모든 것을 이뤄본 그의 입장에서 굳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이유가 없으니까.

또 만약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고 할지라도 25년만에 돌아온 마당에 최소한 몇 달은 자유로운 시간을 즐길 줄 알았다.


그런데 모든 예상이 기분좋게 빗나가버렸다.


‘참 속을 알 수 없는 녀석이야. 그나저나.. 플레이어 자격증 안줬다고 또 뭐라하는 건 아니겠지, 혹시?’


협회장직을 내려놓긴 했지만, 그 정도 자잘한 것조차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영향력이 없진 않다. 오히려 공직에서 내려오니 남들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자유로운 면이 꽤 있었다.


그럼에도 신우에게 곧장 플레이어 자격증을 만들어주지 않은 이유는, 그의 예상대로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제 헌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때가 왔다.’


헌터의 시대가 끝나고 플레이어 세대가 모습을 드러낸지 어느덧 20여년. 헌터 시댜 아전에도 만연히 존재하던 세대차이는 더더욱 두드려졌다.


플레이어가 헌터보다 우위다. 요즘 풀레이들 사이에 만연한 인식이다. 실제로 그들이 헌터들보다 체계적이고 발전된 교육을 받고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이 결코 헌터들의 업적이 폄하당하고 무시당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들어 이런 경우가 허다했고, 허구한 날 이 문제와 관련되어 온라인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싸움이 일어났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지.’


박상해, 그가 뒤늦은 나이에 한국 플레이어 협회장직을 맡은 이유엔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픈 마음이 컸다.

하지만 그가 시도했던 모든 일들은 실패로 돌아갔다.


현역 시절 나름 방귀쫌 뀌었던 헌터들에게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세상의 인식을 바꾸길 권유했지만.


‘대부분이 거절이었지.’


많은 것을 이뤄봤고, 충분한 부를 쌓은 그들의 입장으로선, 굳이 세상 힘들게 남들의 시선을 바꿀 필요가 없던 것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의사를 보인 이들이 협회 간부로서 함께했지만, 아무래도 소수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만약 과거 헌터의 최고봉이라 불리던 남자가 플레이어로서도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준다면?


‘분명 헌터들에 대한 인식은 뒤바뀔 것이다.’


그에겐 소수라는 단어로서는 가둘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를 극대화시키 위한 첫걸음이 바로 성신우의 플레이어 등록.


‘플레이어 등록 시험엔 특히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이 많이 찾아오지.’


몬스터 토벌 외로도 대전 경기 일정도 소화하는 수많은 플레이어들을 관리해주기 위해 세워진 전문 플레이어 매니지먼트들.

업계 관계자들은 플레이어 등록 시험에서 두각을 드러낸 이들을 채가기 위해 시험 날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오죽하면 플레이어 자격 시험은 시험 응시자들보다 매니지먼트 관리자가 많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


‘무엇이 되었건, 좋든 나쁘든 성신우가 자격 시험에 응시하면 큰 파란이 일어날터.’


과거의 영광과 미래의 샛별들의 대결.


“벌써부터 기대되는구만.”


***


삼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흘렀다.

그동안 신우는 조카들과 대련, 용현의 훈련을 병행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나마 박상해의 최소한의 배려 덕분에 자격 시험에 있어 사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 중 가장 어렵다고 여겨진 두 관문이 있었는데, 바로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

신우는 그 두 가지 모두 준비할 필요 없이 전부 통과로 처리되었다.


유현과 연주가 신우의 시험 소식을 듣고 가장 부러워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우와 삼촌 부럽다. 서류 작업 진짜 엄청 귀찮거든요.”


“서류가 그렇게나 오래 걸리냐?”


말도 말라는 듯, 연주가 머리를 감싸며 포효했다.


“서류 쓰는대만 10시간이 넘게 걸렸다고요. 뭘 그렇게 쓸 게 많은지.”


“진짜 뭐가 그리 많대니.”


“개인 정보, 주거지 정보, 출신 학교 및 교육 기관.. 필기 시험은 또 어떻고! 진짜 공부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연주가 부러움에 가득 차 자신이 겪었던 고난에 대해 나열하고 있을 때, 신우는 어머니, 동생과 인사를 나눴다.


“갔다올게요.”


“우리 아들, 가서 다치지 말고.”


이진숙 여사의 걱정 어린 따스한 말에 시아가 혀를 틱틱 찼다.


“오빠가 다치겠어요? 누구 안 다치게 하면 다행이지.”


“그건.. 노력해볼게. 그럼, 갔다 온다.”


후드를 푹 눌러쓴 채 신우는 시험이 치뤄지는 플레이어 협회 본부로 향했다.

협회 본부로 가는 길은 익숙했다. 한 번 가본 길을 까먹진 않으니까.


플레이어 자격 시험이 있는 날이라 그런지 협회 앞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들, 힘내!”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쳐라.”


시험 응시생들의 보호자들은 하나같이 응원과 격려의 말로 자녀들을 안심시키고 있었다.

플레이어 자격 시험의 합격률은 고작 평균 10 퍼센트. 서류 심사와 필기 시험에서 한 번 걸렀음에도 불구하고 정예들만을 선별하기 위해 빡세게 응시생을 거르기로 유명했다.


물론 신우에게 해당되는 부분은 아니었다.

신우는 그들을 지나 협회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 근무시간인지 순찰을 돌고 있던 김유성과 마주친 건 덤.


“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역시 이번에도 후드를 푹 눌러썼는데 알아보는 그였다.


“너냐? 오랜만이다. 오늘 시험 보러 왔는데, 가는 길 아냐?”


“물론이죠! 근데 시험이요? 자격 시험?”


“오냐.”


“헤에.. 이번 응시생들이 불쌍해지네요.”


김유성은 이번에도 친절히 시험 장소 바로 앞까지 신우를 데려다준 뒤 유유히 자리를 빠져나갔다.


시험은 거대한 강당 안에서 치뤄졌는데, 강당 입구 앞에는 수많은 응시생들과 관리인 한 명이 서있었다.


“순서대로 이름을 말해주신 뒤 천천히 입장해주세요!”


신우 또한 줄로 보이는 곳에 서 느긋하게 차례가 오길 기다렸다. 10분 정도 흘렀을까? 드디어 그는 입구 앞까지 올 수 있었다.


“후드 벗고 이름 말씀해주세요.”


관리인의 요청에 신우는 심드렁하게 후드를 넘긴 뒤 이름을 말했고.


“성신우입니다.”


“예?”


“아재가 말 안해놨나 보네. 일단 들어가겠습니다.”


관리인이 얼탄 사이에, 성신우는 유유히 시험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 초 뒤.


“성신우? 지, 진짜야?”


“그 사람이 왜 여기 있어?”


시험장 입구 쪽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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