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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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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최근연재일 :
2024.06.3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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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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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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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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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DUMMY

에이리프 멤버들은 연습실에서 모여서 라이브 방송을 켰다.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1라운드 영상을 많이 봐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팬들이 접속하며 접속자 숫자가 차츰 올라갔다.


“안녕하세요. 에이리프입니다. 저희 퍼포먼스 영상 다들 보셨나요?”


헌서가 묻자, 봤다는 팬도 있지만, 못 봤다는 팬도 의외로 많았다.


[바빠서 아직 못 봤어.]

[3번 봤어요.]

[매일 봤는데 오늘은 안 봤네.]

[SNS에서 일유 부분만 컷한 걸로 봤는데.]


헌서는 이번 라운드의 승패는 조회수로 결정되어서 조회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이 봐주셔야 저희가 이길 수 있어요. 매일 시간 될 때마다 봐주세요.”


“진짜루 진짜루 중요해요.”


디영이도 팬들에게 양손을 꼭 맞잡고 부탁했다.


“정말 이기고 싶거든요? 친구들한테 한 번씩 보여주세요. 저희 정말 잘하잖아요.”


온제도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보여주시면 다들 멋있다고 하실 겁니다. 그만큼 저희가 멋진 무대, 남들한테 보여주기에 부끄럽지 않은 무대를 만들었다고 자부하고요.”


멤버들이 나서서 호소하자, 팬들도 진심이 느껴졌는지 조금씩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재미있게 보는 팬도 있었지만, 그다지 내켜하지 않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던 팬도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우주전쟁에 참여하지 말았으면 했어. 너네가 너무 고생할 것 같아서.]

[난 너무 떨려서 못 보겠더라고. 놀이공원 때 억울하게 당했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

[방송국에서 너무 억지로 경쟁을 유도해서 별로 보고싶지 않았어.]


헌서는 팬들에게 우주전쟁에서 꼭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런 말 하기가 쑥스럽고 조심스럽기는 한데, 그래도 저희가 노력해서 좋은 공연하고 우승해서, 팬 여러분들에게 자랑스러운 그룹이라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습니다.”


딱히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던 헌서가 이런 말을 하니, 팬들도 뭔가 느껴졌는지 뜨겁게 반응했다.


[이번 컴백 앨범하고 MV 스트리밍하느라고 많이 우주전쟁 영상은 많이 못 봤는데, 이제부터 열심히 볼게.]

[너네 우주전쟁에 진짜 열심히 참여하는 것 같더라.]

[헌서 오빠가 풍선에서 떨어지는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되게 준비 많이 했더라고요.]

[라이브 방송 끝나고 보러 간다.]


다른 멤버도 우주전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까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저희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좋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솔이의 말에 온제도 덧붙였다.


“이제 2년차라 더 열심히 해야 알아주시거든요. 더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일유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지금까지는 데뷔했으니까 여러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지만, 이제부터는 저희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여드려야 하니까, 올해가 저희한테 중요합니다.”


말이 없거나 장난치거나 둘중의 하나이던 미강이도 오늘은 웃음기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까지 저희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주전쟁에서 좋은 성적 거두고, 오래오래 에이리프로 멤버들과 활동하고 싶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미강이가 모처럼 진지하게 말하자, 팬도 감동받았는지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이 올라왔다. 채팅창에 글이 와글거리며 쏟아졌다.


[미강이 철들었네.]

[너네 다 진심이구나.]

[우리도 너네가 같이 활동 오래 했으면 좋겠어.]

[에이리프 우리랑 영원히 함께 해.]


미강이가 입을 열면, 놀리기 바쁘던 디영이도 오늘만은 입을 꾹 다물고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윌비 형도 한마디 해요.”


헌서는 가만히 있는 윌비에게 발언권을 넘겼다.


“나?”


의외로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윌비는 계면쩍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음, 저기, 저, 여러분 덕에 지금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입술을 달싹거리며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망설였다.


“앞으로 더 보여드릴 모습과 음악이 많습니다. 우주전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쑥스러운지 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지 우물쭈물하다가 말했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 한 번씩만 더 봐주세요.”


윌비까지 얼굴이 벌게져서 말하자, 팬들이 웃으면서 약속했다.


[하하, 윌비 귀 빨개졌어.]

[그럼. 당연하지.]

[윌비 오빠. 오빠를 위해서라면 스트리밍이 문제겠어요?]


멤버들이 다같이 나서서 한 목소리로 우주전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자, 팬도 열의가 불타올랐다.


[알았어. 열심히 응원할게.]

[오빠들이 이렇게 애쓰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죠.]

[관심 가지고 지켜볼게요.]

[친구들한테 영상 링크 보내야지.]


우주 전쟁에서 에이리프를 지원하기 위해서 팬들이 나서서 여러 가지 전략을 짰다.


[이번 라운드는 단순 조회수지만 다음 라운드는 투표나 다른 기준으로 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방송국 계정 만들어놔야 해.]

[조회수가 그냥 올라가는 게 아니라, 같은 기기로는 1시간에 1회만 올라가니까 스트리밍 할 필요 없이 1시간마다 보는 게 좋아.]

[가족들 폰으로 번갈아 봐야겠네.]


코어 팬덤만이 아니라 라이트한 팬층이 움직이자, 에이리프 경연 영상의 조회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거의 따라붙었어!”


매시간 조회수를 체크하는 디영이가 환호했다.


“시크릿톡으로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올려야지.”


추월당할 위기에 처한 버디도 부지런히 조회수를 올리며 달아났다.


“아, 역전할 뻔했는데.”


디영이가 아쉬워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습하다가 쉬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시크릿톡을 남겼다.


“오늘 우리 영상 보셨어요? 아직 안 봤다고요? 얼른 봐주세요, 헤헷.”


다른 멤버들도 각자 소통하는 플랫폼의 팬에게 영상을 봐달라고 했다.


1주일 후 촬영날, 조회수를 합산한 순위 발표가 있었다.


“1라운드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참가그룹 6팀은 긴장된 표정으로 MC의 쳐다보았다.


“와일더와 아폴론의 대결은 아폴론이 승리했습니다.”


예상대로 아폴론의 조회수가 우세했다.

히트곡도 로열 엔터가 월등히 많았고, 자본력을 앞세운 무대 구성에서 로열 엔터가 딥 엔터를 앞섰다. 아폴론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놀라운 무대를 만들어서 일찌감치 와일더 영상의 조회수를 따돌렸다.


“키네아트와 레블은”


가장 조회수가 높은 팀들의 대결이었다.

준비단계에서부터 기싸움이 대단했다.

레블은 키네아트를 대놓고 온실 속 화초라고 무시하고, 키네아트는 그런 레블의 도발에 대응하지 않고 투명인간 취급했다.

싸늘한 분위기가 그대로 방송에 나갔고, 그 때문에 레블의 팬과 키네아트의 팬이 온라인에서 싸움이 붙을 정도로 격렬한 경연이었다.


“키네아트가 승리했습니다.”


근소한 차이로 키네아트가 승리했다.


“레블이 이길 줄 알았는데.”

“에너지가 엄청났는데.”

“키네아트는 좀 심심해보였는데.”


현장을 지켜본 다른 그룹 멤버들은 고개를 갸웃했다.


레블은 관객을 대하는 콘서트에 더 강점이 있었다. 반면에 키네아트는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어내는 데 강점이 있었다.


영상 조회수가 아니라, 현장 관객투표가 점수에 반영되었다면 콘서트에서 관객을 휘어잡는 레블이 우세하겠지만, 1라운드 승패는 오로지 영상 조회수로 결정되었다. 그러니 평가기준이 감각적인 영상을 만들어내는 키네아트가 유리했고, 결국 키네아트가 승리했다.


온제가 헌서의 귀에 속삭였다.


“긴장 늦추면 안 되겠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미션이랑 평가 기준이 달라지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MC가 마지막 결과를 발표했다.


“버디와 에이리프의 대결은”


버디 멤버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긴장한 얼굴로 MC를 쳐다보았다.

에이리프 멤버들도 손을 잡고 MC의 입을 쳐다보았다.


“에이리프의 승리입니다.”


마지막날 조회수에서 근소하게 역전했기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승리를 확정지으니 기분이 좋았다.


“꺄하항! 이겼다!”


디영이가 펄쩍펄쩍 뛰다가 바닥에 구를 기세로 기뻐했다. 영상을 봐달라고 팬에게 가장 많이 어필한 디영이였기에 그의 공이 컸고, 기뻐할 만했다.

다른 멤버들도 박수를 치며 환한 얼굴로 웃음지었다.


“잘했어, 잘했어.”

“진짜 다행이다.”

“휴, 간 떨어질뻔했어.”


공연도 잘했지만, 팬덤을 잘 규합해서 SNS와 커뮤니티에 홍보하고 조회수를 올리도록 독려한 것이 적중했다.


MC가 놀랍다는 듯이 멘트를 덧붙였다.


“추이를 보면 조회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떨어지다가 다시 속도가 붙어서 역주행했네요.”


버디의 영상은 기존 팬 위주로 비슷한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에이리프의 영상의 댓글을 보면 신규로 유입된 팬과 다양한 사람들이 여러 포인트를 좋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역시 피날레 정글 파티가 최고.]

[친구가 잘한다고 해서 봤는데 도입부 영화보는 줄]

[next가 내 취향]

[헌서 퍼포먼스 미친 거 아님? 파쿠르 배웠나?]

[지솔이 노래 잘한다]

[1:40 센터 누구임? 입덕각이다.]


에이리프 팬이 영상을 홍보하고 퍼나르면서 일반인들도 영상을 눌러봐서 입소문을 타며 조회수가 올라간 것이었다.


이로서 아폴론, 키네아트, 에이리프는 1승을 하고, 와일더, 레블, 버디는 1패를 안게 되었다.


“2라운드 경연을 함께 할 그룹끼리 촬영이 있겠습니다.”


에이리프는 2라운드 상대인 와일더와 함께 촬영했다.


“와일더 선배랑 맞붙어야 한다니...”


지솔이는 한숨을 쉬며 와일더를 흘끔흘끔 쳐다보았다.


와일더는 연습생 경력도 길고, 참가 그룹 중에 데뷔한 지도 가장 오래되어 경험이 많은 노련한 팀이었다.

멤버 개인 퍼포먼스 능력으로만 치면 가장 실력있다고 평가받는 그룹이었다.


카메라가 켜지고, 에이리프와 와일더는 마주 앉아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2라운드 미션은 레전드 커버 미션으로, KPOP의 전설로 불리는 그룹의 명곡을 커버하는 미션이었다.


와일더와 에이리프가 커버해야 하는 그룹은 메테오라는 힙합 베이스 그룹이었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른 몸놀림에, 현란한 스텝을 밟으면서 고음으로 노래하는 그야말로 괴물같은 선배 그룹이었다. 기본 실력이 되지 않으면 감히 커버하겠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곡이 많았다.


“이번은 커버곡 미션인데, 어떤 곡 정하셨나요?”


헌서는 실력파인 와일더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곡을 선택했을 거라고 예상했다. 빠르고 힘든 안무에 음정이 휙휙 바뀌는 어려운 노래를 아무렇지 않게 해낼 수 있는 팀이 와일더였다.


“뭐 우리다운 곡으로 정했지.”


와일더는 멤버 개개인의 능력치가 골고루 높고, 노래도 춤도 랩도 트렌드를 따라가기보다는 전문적인 것을 추구했다.

그래서 개성이 뚜렷하고 업계에서는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대중에게는 다소 매니악한 감성이라 실력에 비해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뭔가 어려운 곡으로 선정했을 것 같아.’


헌서는 그들이 메테오의 대표곡 중에서도 아무나 감히 따라할 수 없는 명성이 자자한 대표곡을 선정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곡을 소화했을 때 진가가 드러날 테니까.


“너희는 어떤 곡 정했어?”


와일더의 물음에 헌서는 모호하게 대답했다.


“저희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택했습니다.”


“실력?”

“실력을 보여준대.”

“오호~ 기대되네.”


와일더 멤버들은 햇병아리인 에이리프 멤버들이 귀엽다는 듯이 피식 웃으며 쳐다보았다.


아무에게나 달라붙는 디영이마저도 와일더 앞에서는 감히 말을 못하고 얼어붙었다.


‘왜 이렇게 쭈구리가 되는 것 같지?’


본업에 자신 없는 디영이로서는 한 실력 하는 와일더가 자기를 어떻게 볼까, 주눅 드는 모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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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46 4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55 5 12쪽
99 대면식 24.05.24 51 4 12쪽
98 팀 경연 24.05.23 55 4 12쪽
97 개인활동 24.05.22 61 6 12쪽
96 배척과 단합 +2 24.05.21 56 4 12쪽
95 사냥 24.05.20 53 5 12쪽
94 사생 24.05.19 56 5 12쪽
93 아바타 팬미팅 +2 24.05.18 58 4 12쪽
92 미강이의 비밀 24.05.18 56 4 12쪽
91 단비의 시크릿 24.05.17 61 3 12쪽
90 소통 24.05.16 58 5 12쪽
89 단비 24.05.15 60 4 12쪽
88 시크릿톡 24.05.14 6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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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깜짝 이벤트 24.05.11 67 5 12쪽
84 신인상 24.05.10 72 4 12쪽
83 연말시상식 24.05.09 70 3 12쪽
82 정글 파티 24.05.08 72 5 12쪽
81 세계관 24.05.07 81 4 12쪽
80 제5세계 24.05.06 94 3 12쪽
79 교감능력 24.05.05 93 5 12쪽
78 팬미팅 24.05.04 100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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