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라그랑주점 님의 서재입니다.

자고 나면 레벨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2.05.11 19:11
최근연재일 :
2022.09.28 15:15
연재수 :
92 회
조회수 :
32,572
추천수 :
974
글자수 :
394,000

작성
22.07.07 17:01
조회
139
추천
6
글자
9쪽

검황(劍皇)

DUMMY

검황(劍皇)은 그 이름에서 드러나듯 검술의 달인이다.


국내엔 지금까지 그의 위력이나 실전 경험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게 없었다.

그런데 경기를 앞두고 그의 소속사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고 전 세계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무술에서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의 호칭을 얻은 바 있는 검제가 창시한 불패구검(不敗九劍)을 모두 체득하고, 그 이후로 이를 바탕으로 한 독자적인 검법을 연구해온 검술천재였다.


지구 최강의 AI 시뮬레이션 ‘알파와 오메가’는 현존하는 모든 초인 그리고 과거 존재했던 영웅의 데이터를 취합해 10인의 최강자를 만들었다.


그런데 검황은 이미 오래전 이 10명 중 검술의 최고봉 검제를 뛰어넘었고, 지금은 모든 상대를 격파해 위 회사로부터 최초의 마스터 칭호를 받기까지 했다.


길동이 지난번 일루젼에서 한 황금 캡슐이 바로 ‘알파와 오메가’ 시뮬레이션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불안해질 수밖에.


길동도 고작 검제 하나 제압했을 뿐, 나머지 영웅은 아직 겨뤄보지도 못한 상태라 검황의 실력이 쉽게 가늠되지 않았다.


그러니 길동으로선 과연 길산이 검황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뉴스를 듣고 부랴부랴 달려간 길동.

그는 경기에 앞서 길산에게 시뮬레이션이지만 검제와 싸웠던 경험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검황을 이기려면 그의 빠른 속도와 기술이 눈에 보일 정도가 되어야 한다.

그때까진 힘들더라도 버텨내는 수밖에.

절대 무리해서 덤비지 말고 녀석의 약점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다행히 녀석의 허점을 찾으면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이니만큼 일발필도(一發必倒), 단 한 방에 끝내야만 한다.


경기 전 전문가나 도박사들은 하나같이 검황의 승리를 점쳤다.

파워 면에서는 길산이 부족하지 않겠지만 스피드에선 검황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알파와 오메가’가 인정한 최초의 마스터 아닌가?

이 정도 실력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벨럼을 능가하고, 코난과 싸우더라도 그가 이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과연 검황이 어느 정도의 실력일까?'


드디어 경기가 시작됐다.


검황은 우리와 똑같은 나이라고 한다.

키는 1m 70cm가량에 몸무게는 65kg으로 전사치고는 아담한 체형이다.

얼굴 또한 아직 앳된 소년의 느낌이었다.


검은 무도복 상의에는 붉은 글씨로 정무문(精武門)이라고 적혀 있다.

검황은 검술에만 능한 것이 아니라 맨손 격투기인 체술까지도 달인이었다.


무인 곽원갑의 미종권(迷蹤拳)을 습득해 그 절기(絕技)를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래서 곽원갑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정무문, 특히 이소룡이 주연했던 1972년 작(영문 제목 : Fist of Fury)을 좋아해 그의 무도복에 새겨두기까지 한 것이다.


검황이 자신의 청운검(靑雲劍)을 천천히 들어 올렸다.

긴장되는 순간.


길산은 길동과 짠 계획대로 기운을 끌어올린 다음 스파이크 해머를 들고 검황이 공격해오길 기다렸다.

이번 초인 대회를 앞두고 연수처럼 나노머신을 기존 E2에서 E9으로 끌어올렸다.


구미호는 며칠 사이에 길산의 공력이 급상승한 걸 확인하고는 그에 걸맞게 나노머신도 업그레이드해준 것이다.

그래서 이제 무기도 기존의 철퇴보다 파괴력이 10배나 큰 스파이크 해머로 변경됐다.


긴 철봉 끝에 정육면체 모양의 큰 해머가 매달린 모습.

이 녀석은 외계행성에서 가져온 X29 광석으로 만들어져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강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광석 내부에 핵으로 불리는 엄청난 질량의 액체가 있고, 매 순간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물질에 근접하거나 충돌할 때 상대의 에너지를 빼앗는 특성까지 있었다.


결국, 길산의 스파이크 해머에 맞으면 그 충격에 더하여 에너지를 빼앗기는 손해까지 입게 되는 셈이다.

워낙 단단해 태양도 녹일 수 없는 녀석이었다.


그때 검황이 청운검을 겨누고 길산을 향해 날아온다.

바람을 가르며 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무협영화 영웅(英雄)에서 자객 이연걸이 창잡이 견자단을 향해 날아오를 때의 그것과 같았다.


길산도 견자단처럼 긴 해머 스파이크로 청운검의 날카로운 칼날을 막아섬과 동시에 봉의 탄성을 이용해 빠른 역공을 펼쳤다.

검황은 길산의 몸놀림이 그다지 빠르지 않다고 보고 느긋하게 여유를 부렸다가 순간적인 그의 반응을 보고 놀라는 눈치다.


수십 합의 빠른 공방이 교차했다.

역시 검황의 검술은 차원이 달라 무술이 아닌 예술의 경지.

물 흐르듯 유려한 검로(劍路)가 빈 곳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 때문에 검황의 검날이 여러 차례 길산의 어깨와 다리를 베기도 했다.

E9의 결계가 없었다면 승부가 끝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다행히 길산이 차츰 검황의 속도에 익숙해져 간다.


다만 문제는 아직 검황이 제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것.

'그는 왜 자신의 필살기를 보여주지 않는 걸까?'


길동의 눈에는 길산의 움직임에서 매번 허점이 보였다.

검황의 수준이라면 검날로 베는 정도가 아닌 불패구검의 3식, 파도를 뚫는 찌르기를 통해 쉽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특히 운기조식을 통해 공력을 극성으로 끌어올린다면 단순한 베기로도 E9의 결계를 쉽게 부숴버렸을 것이다.


아무래도 다음 경기의 상대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길산은 이 정도 공력에서 끝을 내려고 하는 듯하다.


검황이 전력을 다하지 않는 걸 아는 길산이 만보기처럼 평정심을 잃어 간다.

끝까지 기다리라는 길동의 조언은 이제 잊은 지 오래.


오히려 길동에게 전수받은 검은 용의 기운을 먼저 끌어내 전력을 다하려고 한다.

먼발치에서 길산의 의도를 간파한 길동.


< 길산아, 멈춰! 네 패를 다 보여주면 안 돼.

녀석이 널 얕잡아 봐서 그런 거야.

오히려 좋은 징조라고.

네가 줄곧 버텨내면 끝내는 녀석이 흥분하게 될 거야. >


길동이 텔레파시를 보냈지만, 흥분한 길산이 그만 튕겨내 버린다.

이미 검은 용의 기운을 끌어내 온몸이 검은 기운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검황은 길산이 극성으로 기운을 끌어올리는 걸 보고 소리쳤다.


“이제야 본 모습을 보이는군. 지금까진 너무 심심해서 졸 뻔했잖아!”


그렇지 않아도 자존심 상해있던 길산이 그 말을 듣고는 버럭 화를 냈다.


“그래? 넌 이 경기가 우스운가 본데. 끝나고 나서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지 보자.”


길산이 스파이크 해머를 들어 올려 허공에서 조그만 원을 그리더니 다시 허리춤 높이로 끌고 내려와서는 반원을 그리며 휘둘렀다.


그러자 순간 스파이크 해머에서 검은 용의 기운이 뛰쳐나와 검황의 몸을 덮쳤다.


“콰과과광!”


검황이 청운검을 X자 형태로 휘저어 검기로 맞받아치자, 굉음이 울려 퍼지고 경기장이 들썩였다.

두 개의 미사일이 공중에서 부딪쳐 폭발하기라도 한 것처럼 큰 화염이 일더니 이어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그 사이를 뚫고 길산이 날아와 검황에게 스파이크 해머를 내리친다.


“카강!”


수천t의 내리꽂는 충격이 검황의 청운검에 전해졌다.

다른 괴수나 초인이었다면 경기장 바닥으로 튕겨 날아갔을 테지만, 검황은 오직 오른손으로 치켜든 가느다란 검만으로 이 모든 걸 막아내고 있다.


기운의 대충돌.

길산의 손이 부르르 떨린다.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

단전의 기운을 모두 끌어올리자 자신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엄청난 기운이 휘몰아치는 걸 느낀 검황이 왼손 검지와 중지를 청운검의 검날에 댄다.

길산의 검은 용이 단전에서 뛰쳐나와 어깨와 오른팔을 타고 뒤이어 스파이크 해머 위를 지나 막 청운검을 타려 할 때, 검황의 왼손에서 푸른 스파크가 튀었다.


“파바밧, 팟!”


그러자 청운검이 얼음처럼 새하얗게 변하더니 일순간 극한의 냉기(冷氣)가 쑤욱 검끝을 타고 넘어와 스파이크 해머는 물론 길산의 온몸을 감싸버렸다.


검은 용의 기운이 검황의 청사검에 넘어가지도 못한 채 그만 꽁꽁 얼어붙어 마치 고드름처럼 해머에 달라붙어 있는 꼴이다.


그런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길산의 몸 전체가 얼음처럼 딱딱하게 굳더니 콸콸 흐르던 혈액마저 그 순환을 멈추려 한다.


보통은 손바닥에서 한기(寒氣)를 뿜어내 상대방을 얼음으로 만들어 버리는 한빙장(寒氷掌).

이 초능력을 손바닥이 아닌 손가락을 통해 구현하고, 거기다 검을 통해 발산한 것이다.


길산은 온몸이 차갑게 굳어가는 걸 느끼고 단전의 뜨거운 기운을 살려 이를 녹이려 했다.

하지만 워낙 상대의 차가운 기운이 드세 좀처럼 불을 지필 수 없다.

게다가 의식마저 혼미해 여느 때처럼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이대로 가다가는 상대의 일격 한 방이면 온몸이 얼음조각 부서지듯 박살 날 위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자고 나면 레벨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작품 안내 +2 22.09.28 72 0 -
92 최종화 22.09.28 79 7 8쪽
91 생체 실험 22.09.27 68 5 9쪽
90 벨럼의 실체 22.09.25 69 5 9쪽
89 발빠른 대응 22.09.24 69 3 10쪽
88 이그노얼(Ignore) +1 22.09.22 77 4 10쪽
87 어검술의 진수 22.09.21 73 3 9쪽
86 아빠 찬스 22.09.20 70 4 9쪽
85 코난의 정체 +2 22.09.18 68 4 9쪽
84 훼방꾼 22.09.17 69 5 9쪽
83 결승전 22.09.15 79 6 9쪽
82 염력 대결 22.09.14 75 6 9쪽
81 코난 대 최종혁 +2 22.09.13 79 6 10쪽
80 노르아드레날린 22.09.11 82 7 10쪽
79 신검의 경지 22.09.10 85 5 10쪽
78 신경전 +2 22.09.08 85 5 9쪽
77 준결승 22.09.07 89 6 9쪽
76 청룡 +2 22.09.06 91 4 9쪽
75 잔인한 복수 22.09.04 94 5 9쪽
74 몽중몽(夢中夢) 22.09.03 88 5 9쪽
73 알파와 오메가 22.09.02 90 5 10쪽
72 활빈당 22.09.01 91 7 10쪽
71 파키스(pacis) +1 22.07.31 137 5 10쪽
70 무의식의 저편 22.07.30 100 5 9쪽
69 율려 22.07.28 116 4 9쪽
68 쌍검술 22.07.27 108 6 10쪽
67 폭주 22.07.26 104 6 10쪽
66 고집 22.07.24 115 6 9쪽
65 리커버리(Recovery) +2 22.07.23 109 5 9쪽
64 황제성의 위세 22.07.21 108 5 9쪽
63 자기장 22.07.20 121 6 9쪽
62 복기(復棋) 22.07.19 136 5 10쪽
61 엇갈린 운명 22.07.17 127 6 9쪽
60 라온의 연인 22.07.16 124 7 9쪽
59 초인법 +2 22.07.14 129 6 10쪽
58 환각 22.07.13 131 6 9쪽
57 백강 22.07.12 126 7 10쪽
56 환타지아 22.07.10 136 6 10쪽
55 쿤타 22.07.09 135 6 9쪽
» 검황(劍皇) 22.07.07 140 6 9쪽
53 스피드 업(Speed up) +2 22.07.06 152 6 10쪽
52 만보기 +1 22.07.05 138 6 10쪽
51 코난 22.07.03 140 7 10쪽
50 시섬술(示殲術) +2 22.07.02 144 6 10쪽
49 아몬드 걸 22.06.30 141 8 9쪽
48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2.06.29 142 7 9쪽
47 최종혁 22.06.28 149 8 10쪽
46 철갑맨 +2 22.06.26 148 7 9쪽
45 우승 후보 22.06.25 155 6 10쪽
44 초인 대회 22.06.23 168 7 10쪽
43 미행 22.06.22 167 7 10쪽
42 사교 파티 22.06.21 183 7 10쪽
41 나노 혈청 22.06.19 222 8 10쪽
40 어검대법(御劍大法) +2 22.06.18 198 8 9쪽
39 검제(劍帝) 22.06.17 198 7 10쪽
38 기억 속의 기억 22.06.16 208 7 9쪽
37 검성(劍聖) 22.06.15 208 8 9쪽
36 와호장룡(臥虎藏龍) +2 22.06.14 225 8 9쪽
35 여인의 향기 22.06.13 246 7 9쪽
34 롤러코스터 22.06.12 240 8 10쪽
33 대주천 22.06.11 262 7 9쪽
32 EDF(Earth Defense Force) 22.06.10 259 8 9쪽
31 각성 22.06.09 280 9 9쪽
30 크라켄 22.06.08 261 7 9쪽
29 A time for us +2 22.06.07 260 7 9쪽
28 카오스 22.06.06 263 10 9쪽
27 빛의 검격 22.06.05 268 10 10쪽
26 돌고래 로봇 22.06.04 283 9 10쪽
25 짚라인 +2 22.06.03 308 8 11쪽
24 오로라 +2 22.06.02 327 10 9쪽
23 제논 22.06.01 327 8 10쪽
22 황금성 +1 22.05.31 343 8 9쪽
21 로미오와 줄리엣 22.05.30 351 10 10쪽
20 화양연화 22.05.29 371 9 11쪽
19 칸도라 22.05.28 386 10 10쪽
18 초인 친구들 +2 22.05.27 406 10 10쪽
17 내일의 나 +1 22.05.26 413 13 10쪽
16 염력 22.05.25 489 12 11쪽
15 라온의 임무 +3 22.05.24 516 13 11쪽
14 거미 괴물 +1 22.05.23 526 13 10쪽
13 전우치 22.05.22 577 17 11쪽
12 일루젼 +1 22.05.21 606 20 10쪽
11 비밀 기지 +4 22.05.20 681 20 11쪽
10 입단 테스트 +1 22.05.19 770 21 10쪽
9 블랙홀 오블리비언(oblivion) +3 22.05.18 832 23 12쪽
8 늑대인간 +5 22.05.17 985 23 10쪽
7 파라 벨럼(para bellum)! +4 22.05.16 1,081 24 11쪽
6 우사인 볼트 +5 22.05.15 1,170 27 9쪽
5 브라보 마이 라이프! +2 22.05.14 1,388 33 10쪽
4 세상에, 잠만 자면 된다고? +1 22.05.13 1,742 45 13쪽
3 큐브 머신 +3 22.05.12 2,072 49 9쪽
2 살고 싶으면 뛰어! +1 22.05.11 2,742 60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3,578 68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