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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님의 서재입니다.

자고 나면 레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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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2.05.11 19:11
최근연재일 :
2022.09.28 15:15
연재수 :
9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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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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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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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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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와호장룡(臥虎藏龍)

DUMMY

저 날카로운 검에 베이면 나노로봇의 결계마저 뚫려 크게 다칠 수 있다.

훈련할 때처럼 롱쏘오드만 가지고 싸우기는 버거운 상대였다.

검은 전사들 모두 어림잡아도 A급 레벨임이 분명하다.

검에 실린 검기가 예사롭지 않았다.


“얘들아! 나노머신을 둘로 나눠서 하나는 방패, 나머지 하나는 검으로 해 싸우자.

녀석들은 우리 방어진을 깨려고 할 테니까 절대 따라나서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알았어. 캡틴!”


그때 공중에 있던 녀석들이 “쉬잉!” 하는 소리와 함께 빠른 속도로 하강하기 시작했다.

맨 앞 선두에 선 세 명이 머리 위로 검을 들어 올린 다음 우리 일행을 향해 검격을 날렸다.

붉은빛의 검사(劒絲)가 마치 레이저 광선처럼 수직으로 내리꽂는다.


길동이 둥근 형태의 파르마 방패를 들어 막았다.


“쿠구궁, 쿠궁, 쿵!”


파워가 얼마나 센지 충격파가 팔과 어깨를 얼얼하게 만들었다.

두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것조차 힘들 만큼 매서운 공격이었다.


이윽고 녀석들의 검날이 직접 우리 일행에게 날아왔다.

검술에 특화된 초인들이라 어찌나 날카롭고 매섭던지, 나노로봇의 결계 안에 다시 칠성이 쳐둔 방어막이 없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팔다리가 잘려나갔을 판이다.


그때 연수가 양손으로 그래핀 헬멧을 감싼 다음 녀석들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한 녀석이 얼굴을 찡그리더니 마치 미치기라도 한 듯 허공에 검격을 날리기 시작했다.

미쳐 발광하는 것처럼 칼을 휘두르다 보니 옆에 있던 동료까지 베고 말았다.


옆에 있던 한 녀석은 몸이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 움직임이 확연히 무뎌졌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길동이 검격을 날리자 몸뚱이가 잘려 두 동강이 나 날아갔다.


주변에 있는 녀석들도 연수의 뇌파 공격에 어쩔 줄 모르고 이상 반응을 보인다.


“모두 철수해!”


검성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검은 제복의 살수들이 급히 뒤로 물러선다.


그때 드디어 검성이 등에 있던 칼집에서 자신의 검을 꺼내 든다.

족히 1m 50cm는 됨직한 길이에 너비가 20cm가량 되는 말 그대로 대도(大刀)다.


“애송인 줄 알았는데, 무섭게 각성했구나. 그렇다면 전사답게 대우를 해줘야겠지.”


녀석이 검을 쥐는 순간 길동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다.

길동이 밤마다 캡슐에서 훈련해온 검기나 검에 실어 내보내는 검강의 수준을 훨씬 넘는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이건 도시 하나 정도는 쑥대밭으로 만들 만큼 강한 파괴력인데!

녀석의 검강이 이쪽을 향하기라도 하면 우리야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놀이공원에 있는 시민들은 모두 죽고 말 것이다.


그때 사건이 한창일 무렵 뒤늦게 나타나 그것도 도시 한가운데에서 싸우는 벨럼을 보며 관종이라고 했던 칠성의 말이 떠올랐다.


< 칠성아! 시민들을 다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잖아? 지금 그게 필요해. >


[ 그, 그게 말이야. 멀티버스로 끌고 가는 건데······. ]


< 그럼, 그렇게 하자. 어서! >


[ 그렇게 되면 내 에너지를 모두 멀티버스 구현에 쓰게 돼. 그럼 널 도울 수 없다고. 너희끼리만 저 녀석들을 상대해야 해. ]


'아!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

칠성이 없다면 방어력 손실이 크다.

정말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한다.


< 괜찮아! 싸워 보는 거지. 각오는 충분히 됐어. >


[ 게다가 저 녀석들 전부를 처리하지 못하면, 다시 이 세계로 돌아오지 못해. 너는 물론 네 친구들까지. ]


< 그게, 무슨 소리야? >


[ 다른 차원의 다른 공간에 이물질을 놓고는 원래대로 복귀가 안 되는 거지. 시공간의 왜곡이 생겨서.

우리가 온전히 복귀하려면 저 녀석들을 모두 흔적도 없이 다 태워버려야 해. 아니면 같이 나오거나. ]


< 결국, 온전히 돌아오고 싶으면 그곳에서 어떻게든 사생결판을 내야 한다는 거구나! >


[ 그렇지. 그런데 네 힘으로 정말 저 녀석을 물리칠 수 있겠어? 걱정되는데. ]


< 지금은 모험할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수백 명, 아니 수천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단 말이야. 어서 서둘러 줘. >


[ 알았어. 대신에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처음엔 방어에 주력해. 네가 녀석의 약점을 찾아낼 때까지는 절대 무리하면 안 돼, 알았지? ]


< 고마워! 힘 내볼게. >


순간 온 세상이 하나의 점으로 응집했다가 ‘팟!’ 하는 소리와 함께 환원되어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온통 질흙 같은 어둠, 빛이 사라진 세상.

검성을 비롯해 8명의 검은 전사 그리고 우리 일행만이 존재하는 황량한 별.


불어오는 바람에 육감을 실어 대기와 땅의 느낌을 살폈다.

딱딱하고 건조한 모래의 느낌뿐 생명이나 물의 기운은 전혀 없었다.


< 여, 여기가 어디야? >


[ 여기는 히페리온 은하단 X31 행성이야.

가장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 별빛마저 희미한 곳이지. 중력이 지구와 비슷한 곳이라 선택했어. ]


그때 검성의 대도에서 붉은 검기가 치솟아 올라 주변을 환히 밝혔다.


“길동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긴 어디고?”


연수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장길산과 오로라 역시 놀라 당황한 모습이다.


“얘들아! 여긴 다른 차원의 공간이야.

놀이공원에 있던 사람들이 다치지 않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었어.

이제 정신 바짝 차려야 해.

여기서 저 녀석들을 물리치지 못하면 우린 돌아가지 못해. 죽을 각오를 하고 싸우는 거야, 알았지?”


“물론이지. 캡틴!”


그때 검성이 마기(魔氣)를 극성에까지 끌어 올리는 운기신공을 펼치며 말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차원이동이구나! 대단한데, 놀랐어!

하지만 너희가 갈 저승이 다른 차원으로 변했을 뿐 이 검성의 칼날에 죽는 건 변함이 없다.”


검성이 팔을 뻗어 앞쪽에 선 검은 제복의 무리에게 붉은 기운을 주입했다.


“찌릿, 지지징!”


플라즈마가 녀석들의 온몸을 감싸자, 눈동자가 붉은빛으로 변한다.


기세가 등등해진 검성이 외쳤다.


“자, 검은 전사들이여! 이제 저년의 환각 따윈 겁내지 않아도 된다. 슬슬 죽음의 파티를 시작해볼까?”


“네. 마스터!”


결의를 다진 전사들이 검기를 가득 채워 빠른 속도로 날아온다.


연수가 다시금 환각을 심으려 애썼으나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

검성의 기운이 환각에 대한 방어결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급해진 길동이 소리쳤다.


“얘들아! 아까는 방어진이었다면, 이젠 적을 섬멸하는 거야. 자신 있게 몰아 부쳐!”


“오케이! 캡틴.”


목소리엔 생사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비장한 각오가 서려 있었다.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하지만, 악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만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좋아 친구들! May the force be with you.”


길동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스타워즈의 대사로 무운(武運)을 빈 뒤 곧바로 적진을 향해 돌진해 나갔다.


“콰과광, 챙챙, 콰과과광, 채쟁챙챙!”


검은 전사들이 길동을 에워싸고 초당 3회 이상의 빠른 속도로 검격을 날렸다.

하지만 상대가 휘두르는 검의 모든 검로가 슬로우 모션처럼 너무도 느리게만 보이는 경지에 이른 길동.


마치 유연한 대나무 위에서 부드러운 검술을 시현한 영화 와호장룡(臥虎藏龍)의 그 장면처럼 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몸짓, 나선형의 동선 속에서 빛의 속도로 휘두르는 섬세한 검격이 순간순간 이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검격의 공방이 진행되는 사이 길동은 어느새 전사들의 공격속도와 패턴을 파악한 뒤 최선의 파훼법을 찾아냈다.


녀석들의 칼날 사이를 헤집고 나아갈 수 있는 더욱 빠른 순간이동과 날카로운 검격을 시현하는 것.


길동은 단전에 모인 기운을 발아래로 내려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린 다음, 몸통을 시계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적의 검격 사이를 헤집고 날았다.


마치 슬로우 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녀석들이 휘두르는 검날의 회전반경과 찌르는 동작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왔다.

그 사이 빈 공간에 빠르게 검격을 날리자 검은 전사의 몸뚱이가 잘려나가 붉은 피가 사방으로 튄다.

그 핏방울이 허공을 나는 모습까지 더딘 영상 속의 모습처럼 세밀히 보였다.


하나, 둘, 셋 길동의 장검이 검은 전사를 차례로 베어 나가자 이를 보다 못한 검성이 빛의 속도로 날아와 대도를 내리꽂았다.


검은 전사의 칼날이 슬로우 모션으로 보인 것과는 달리 검성의 검격은 총알과 같았다.

육감을 오로지 저 검격 하나에 집중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스피드와 파괴력.


다행히 길산과 오로라가 나머지 검은 전사들을 맡아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이제 이 녀석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 다행이다.


하지만 검성의 세차고 빠른 검격에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길동.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파격의 검술.


단칼 베기에 이어 연속 베기.

좌우 베기에 이어 대각선 들어 올려 베기.

내려 친 후 방어와 동시에 회전 베기.

검 손잡이를 거꾸로 잡고 일발필도(一發必倒)의 X자 베기 등 격을 달리하는 다채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역시 검성이라는 이름 값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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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최종화 22.09.28 79 7 8쪽
91 생체 실험 22.09.27 68 5 9쪽
90 벨럼의 실체 22.09.25 69 5 9쪽
89 발빠른 대응 22.09.24 69 3 10쪽
88 이그노얼(Ignore) +1 22.09.22 77 4 10쪽
87 어검술의 진수 22.09.21 73 3 9쪽
86 아빠 찬스 22.09.20 70 4 9쪽
85 코난의 정체 +2 22.09.18 68 4 9쪽
84 훼방꾼 22.09.17 69 5 9쪽
83 결승전 22.09.15 79 6 9쪽
82 염력 대결 22.09.14 75 6 9쪽
81 코난 대 최종혁 +2 22.09.13 79 6 10쪽
80 노르아드레날린 22.09.11 82 7 10쪽
79 신검의 경지 22.09.10 85 5 10쪽
78 신경전 +2 22.09.08 85 5 9쪽
77 준결승 22.09.07 89 6 9쪽
76 청룡 +2 22.09.06 91 4 9쪽
75 잔인한 복수 22.09.04 94 5 9쪽
74 몽중몽(夢中夢) 22.09.03 88 5 9쪽
73 알파와 오메가 22.09.02 90 5 10쪽
72 활빈당 22.09.01 91 7 10쪽
71 파키스(pacis) +1 22.07.31 137 5 10쪽
70 무의식의 저편 22.07.30 100 5 9쪽
69 율려 22.07.28 116 4 9쪽
68 쌍검술 22.07.27 108 6 10쪽
67 폭주 22.07.26 104 6 10쪽
66 고집 22.07.24 115 6 9쪽
65 리커버리(Recovery) +2 22.07.23 109 5 9쪽
64 황제성의 위세 22.07.21 108 5 9쪽
63 자기장 22.07.20 121 6 9쪽
62 복기(復棋) 22.07.19 136 5 10쪽
61 엇갈린 운명 22.07.17 127 6 9쪽
60 라온의 연인 22.07.16 124 7 9쪽
59 초인법 +2 22.07.14 129 6 10쪽
58 환각 22.07.13 131 6 9쪽
57 백강 22.07.12 126 7 10쪽
56 환타지아 22.07.10 136 6 10쪽
55 쿤타 22.07.09 135 6 9쪽
54 검황(劍皇) 22.07.07 139 6 9쪽
53 스피드 업(Speed up) +2 22.07.06 152 6 10쪽
52 만보기 +1 22.07.05 138 6 10쪽
51 코난 22.07.03 140 7 10쪽
50 시섬술(示殲術) +2 22.07.02 144 6 10쪽
49 아몬드 걸 22.06.30 141 8 9쪽
48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22.06.29 142 7 9쪽
47 최종혁 22.06.28 149 8 10쪽
46 철갑맨 +2 22.06.26 148 7 9쪽
45 우승 후보 22.06.25 155 6 10쪽
44 초인 대회 22.06.23 168 7 10쪽
43 미행 22.06.22 167 7 10쪽
42 사교 파티 22.06.21 183 7 10쪽
41 나노 혈청 22.06.19 222 8 10쪽
40 어검대법(御劍大法) +2 22.06.18 198 8 9쪽
39 검제(劍帝) 22.06.17 198 7 10쪽
38 기억 속의 기억 22.06.16 208 7 9쪽
37 검성(劍聖) 22.06.15 208 8 9쪽
» 와호장룡(臥虎藏龍) +2 22.06.14 224 8 9쪽
35 여인의 향기 22.06.13 246 7 9쪽
34 롤러코스터 22.06.12 240 8 10쪽
33 대주천 22.06.11 262 7 9쪽
32 EDF(Earth Defense Force) 22.06.10 259 8 9쪽
31 각성 22.06.09 280 9 9쪽
30 크라켄 22.06.08 261 7 9쪽
29 A time for us +2 22.06.07 260 7 9쪽
28 카오스 22.06.06 263 10 9쪽
27 빛의 검격 22.06.05 268 10 10쪽
26 돌고래 로봇 22.06.04 283 9 10쪽
25 짚라인 +2 22.06.03 308 8 11쪽
24 오로라 +2 22.06.02 327 10 9쪽
23 제논 22.06.01 327 8 10쪽
22 황금성 +1 22.05.31 343 8 9쪽
21 로미오와 줄리엣 22.05.30 351 10 10쪽
20 화양연화 22.05.29 371 9 11쪽
19 칸도라 22.05.28 386 10 10쪽
18 초인 친구들 +2 22.05.27 406 10 10쪽
17 내일의 나 +1 22.05.26 413 13 10쪽
16 염력 22.05.25 489 12 11쪽
15 라온의 임무 +3 22.05.24 516 13 11쪽
14 거미 괴물 +1 22.05.23 526 13 10쪽
13 전우치 22.05.22 577 17 11쪽
12 일루젼 +1 22.05.21 606 20 10쪽
11 비밀 기지 +4 22.05.20 681 20 11쪽
10 입단 테스트 +1 22.05.19 770 21 10쪽
9 블랙홀 오블리비언(oblivion) +3 22.05.18 832 23 12쪽
8 늑대인간 +5 22.05.17 985 23 10쪽
7 파라 벨럼(para bellum)! +4 22.05.16 1,081 24 11쪽
6 우사인 볼트 +5 22.05.15 1,170 27 9쪽
5 브라보 마이 라이프! +2 22.05.14 1,388 33 10쪽
4 세상에, 잠만 자면 된다고? +1 22.05.13 1,742 45 13쪽
3 큐브 머신 +3 22.05.12 2,072 49 9쪽
2 살고 싶으면 뛰어! +1 22.05.11 2,742 60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3,578 6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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