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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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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랑주점
작품등록일 :
2022.05.11 19:11
최근연재일 :
2022.09.28 15:1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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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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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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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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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검성(劍聖)

DUMMY

길동이 순간순간 검로(劍路)를 S자 형태로 비틀며 물결치듯 상대의 검격을 막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검성의 대도는 검격을 펼치는 그 이상의 것이었다.


길동이 든 R2 검의 날은 헤지고, 방어를 위해 치켜든 칼등은 무수한 칼집이 잡혀 당장에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웠다.

특히 검격에 실린 검강(劍罡)과 그 검력(劍力)은 칼날을 타고 길동의 팔과 어깨 그리고 장기에 차곡차곡 내상을 입히고 있었다.


게다가 연속 베기 사이 사이에 변칙 수법으로 불쑥 찌르기나 검강을 쏘는 바람에 어깨와 허벅지 그리고 복부에 외상을 입어 피까지 흘리고 있는 상황이다.

무쇠와 같이 단단한 길동의 피부와 장기도 검성의 대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때 길동의 열세에 불안해진 연수가 검성을 노려보며 정신지배를 시도했다.

두 눈이 충혈되더니 이제는 벌겋게 물들었다.


순간 검성이 급히 뒤로 물러나더니 허공에서 X자 베기를 한다.

그러자 같은 모양의 붉은 검강이 크게 펼쳐지더니 “파밧!” 하는 소리와 함께 길동과 연수를 향해 쇄도했다.


녀석이 연수의 뇌파 공격을 저 검강으로 무력화시키며 한번에 일발필도(一發必倒)를 날린 것이다.

무시무시한 위력의 검강을 눈앞에 둔 길동은 검기를 실은 다음 “앗!” 하는 기합과 함께 수평으로 단칼 베기를 했다.


순간 길동의 검에서 나온 푸른 빛의 검강이 둥근 파장으로 날아가 상대의 붉은 검강에 부딪쳤다.


“콰과광, 쾅!”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과 함께 마치 초신성이 폭발한 것과 같은 강렬한 빛이 터져 나왔다.

다행히 검성의 X자 검강을 수평으로 잘라내며 막아냈지만, 튕겨져나간 파편이 마치 핵미사일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주변에 커다란 구덩이를 만들었다.

뒤이어 그 후폭풍으로 커다란 먼지 구름이 일어 전장은 어수선하기 그지없다.


연수가 놀라 외쳤다.


“길동아! 괜찮아?”


“응, 괜찮아. 넌 어때?”


“난 네 뒤에 바짝 붙어 있어서 괜찮아.

내 뇌파 공격이 먹히지 않는 것 같아. 어쩌지, 도움이 안 돼서.”


연수의 떨리는 목소리에는 안타까움과 길동에 대한 걱정이 깊이 배어 있었다.

그녀는 길동의 옷이 피로 물들어 가는 걸 지켜보며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아니야. 네 공격에 녀석도 놀란 모습이었어. 우리가 잘 싸우고 있는 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막막했다.

계속 이처럼 밀리다가는 내상 때문에 집중력을 잃어 결국 어느 순간 검강에 당할 수밖에.


길산과 오로라도 힘든 싸움을 하고 있었다.

네 명의 검은 전사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지만, 수적으로 열세에다 전투경험이 부족해 아직도 적의 약점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

지금껏 실전에선 단 한 번도 써보지 않았지만, 이제 이걸 성공하지 못하면 죽는다.

사랑하는 연수는 물론 길산과 오로라의 목숨까지 이 한 방에 달려 있다.


그때 바람이 세차게 일자 먼지 구름이 날아가고 공력을 극성으로 끌어올리는 검성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놀아줬더니 올라타려고 하는군. 건방진 놈들, 이제 끝을 봐야지. 으아아앗!”


검성이 크게 소리친 후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뒤이어 검은 기운이 하늘을 가득 뒤덮더니 순간 회오리치듯 돌며 높게 치켜든 그의 대도에 빨려들고 있었다.

검붉은 빛의 플라즈마로 가득 찬 검성의 몸이 진기를 뿜어내며 발광하고 있다.

마치 악마가 내려와 지옥의 저주를 퍼부으려 하는 순간 같다.


그는 필살기 혼마일격(混魔一擊)을 위해 자신의 마기를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휘몰아치던 검은 기운이 모두 빨려들자 극한의 검기로 가득 찬 대도가 세차게 부르르 떤다.


그때 검성이 대도를 내려 길동을 겨냥하고는 순간 빛의 속도로 날아왔다.

검성의 몸이 붉은 기운으로 대도와 하나가 되었다.


'이때다!'

길동은 오른손을 들어 손바닥 장심(掌心)을 검성에게 향했다.

단전의 블랙홀에서 올라온 검은 용이 어깨를 타고 손바닥에 이르렀다.


이완된 가운데 집중.


소용돌이 치던 우주의 모든 기운이 일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시간도 공간도 다 사라진 무아일체(無我一切)의 순간.

검성의 붉은 기운이 길동의 몸에 닿기 직전, 찰나의 그 순간에.


“응집!”


하는 길동의 외마디 소리와 함께 검성이란 존재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가 한 줌의 티끌이 되고 말았다.

장심 앞에 뜨거운 기운이 소용돌이치고 그 한가운데 한 점의 붉은색 티끌이 요동치고 있다.

왜곡된 시공간의 에너지.


“환원!”


길동의 서슬 퍼런 외마디 소리가 채 울림을 갖기도 전에 “퍼벅!” 하는 파열음과 함께 검붉은 액체의 파편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싸우고 있던 이들 모두 멈추어 서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는다.

그 누구도 본 적이 없고,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극강의 스킬.


모두 극성에 달한 검성의 혼마일격(混魔一擊)에 길동이 처참히 부서져 죽음을 맞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그 필살기가 길동의 몸에 닿는 그 순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이길래, 검성은 그만 잘게 부서져 무수한 핏방울로 사라져 버린 것인가?


그리고 길동은 바로 그 자리에서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저리도 의연하게 서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연수는 바로 이 순간 자신이 사랑한 길동이 어떤 존재인지 그 실체를 보게 되었다.


'아! 내가 꿈에서 보았던 길동의 모습이 바로 저것이구나.

온 우주에서 가장 빛나는 영웅!'


검성의 최후를 목격한 검은 전사들은 두려움에 떨며 몸을 피하려고 사방으로 흩어져 간다.


그 순간 길동이 들고 있던 장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그러자 푸른 빛을 내며 광속으로 날아가 순식간에 도망치던 검은 전사의 심장을 차례로 꿰뚫어 버린다.


길동이 의념하는 곳으로 그대로 날아가 상대를 궤멸하는 심검(心劍), 궁극의 어검술(御劍術)이었다.


그 모습을 본 길산과 오로라는 더는 움직일 수도 말을 잇지도 못했다.


'저 녀석 내가 알던 홍길동이 맞아?

지략이 뛰어나고 용기 있는 줄은 알았지만 저렇게 극강의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 줄이야.'


[ 잘했어. 실전에서 바로 중력기술을 해내다니. 역시 라온의 후예답다. ]


< 하아! 아찔했어. 정말 죽는 줄 알았다니까. 조금만 늦었으면,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 방금 쓴 어검술은 어떻게 한 거야? ]


< 저 녀석들이 도망치면 우리는 못 돌아가는 거잖아.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집중했어. 그랬더니 검을 던져 내 마음으로 다룰 수 있는 감각이 떠오르더라고. >


[ 그건 파괴력이 강한 만큼 위험한 기술이기도 해.

집중력이 조금만 흔들려도 실패하고 말거든. 그 경우에는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주는 셈이라. ]


< 그렇구나. 평소에도 자주 연습해봐야겠어. 검을 내 몸처럼 다룰 수 있어야 할 것 같아. >


[ 그나저나, 너 검성의 대도를 막아내면서 검술이 갈수록 늘던데. ]


< 응, 많이 배운 것 같아.

캡슐이나 시뮬레이션 연습할 때 느낌과는 확연히 달라.

검성의 검술에선 예(藝)의 향이 느껴진다고 할까?

단순히 베고 찌르는 게 아니라 물 흐르듯 연결되는 가운데 마음을 담아 천지와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 >


[ 캬! 우리 길동이 이제 나름 경지에 다다랐구나. 그게 무예로 치면 화경(化境)에 이른 건지.

화경이란 "조화경(造化境)"을 줄여 하는 말인데, 무엇을 하더라도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경지를 말해. ]


< 아이, 쑥스럽게. 너무 나갔다! >


[ 어허, 겸손함까지. 하하! ]


길동은 지면으로 내려가 검은 전사들의 수급을 살폈다.

하나같이 몸 곳곳에 8자 모양의 문신이 있었다.


< 칠성아! 얘들 도대체 어떤 조직이야? >


[ 응, 디아볼로를 숭배하는 ‘뫼비우스’라는 사이비 종교집단이야. ]


< 그럼, 이놈들은 괴수가 아니라 인간이란 말이야? >


[ 그래, 녀석들은 신인류도 아닌 평범한 인간이야. ]


< 뭐라고? 그런데 이렇게 강하단 말이야? 말도 안 돼. >


[ 원래 이렇게 강하면 안 되는 거지. 그런데 신기술이 적용된 것 같아. 녀석들의 핏속에 초록색 나노로봇이 보이는걸. ]


< 그래? >


길동은 의식을 집중해 검은 전사의 주검을 살폈다. 몸 곳곳에서 초록색 나노로봇의 혈청들이 보였다.


'이건 아무래도 황금성의 집에서 봤던 그 나노로봇 혈청과 비슷한 것 같은데!'


< 칠성아! 지금은 이걸 분석할 수 있겠지? >


[ 응, 그렇지 않아도, 이미 샘플을 채취해서 분석 중이야.

놀래지 마. 이 혈청에서 벌써 100여 개 외계종족의 유전자가 발견됐어. ]


< 뭐, 100여 개? >


[ 응, 일루젼에서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 아무래도 수상해.

전우치가 말한 것처럼 이건 윤리적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야. ]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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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훼방꾼 22.09.17 69 5 9쪽
83 결승전 22.09.15 79 6 9쪽
82 염력 대결 22.09.14 75 6 9쪽
81 코난 대 최종혁 +2 22.09.13 79 6 10쪽
80 노르아드레날린 22.09.11 82 7 10쪽
79 신검의 경지 22.09.10 85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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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리커버리(Recovery) +2 22.07.23 109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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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복기(復棋) 22.07.19 13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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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초인법 +2 22.07.14 129 6 10쪽
58 환각 22.07.13 131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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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스피드 업(Speed up) +2 22.07.06 152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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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미행 22.06.22 167 7 10쪽
42 사교 파티 22.06.21 183 7 10쪽
41 나노 혈청 22.06.19 222 8 10쪽
40 어검대법(御劍大法) +2 22.06.18 198 8 9쪽
39 검제(劍帝) 22.06.17 199 7 10쪽
38 기억 속의 기억 22.06.16 208 7 9쪽
» 검성(劍聖) 22.06.15 209 8 9쪽
36 와호장룡(臥虎藏龍) +2 22.06.14 225 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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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황금성 +1 22.05.31 343 8 9쪽
21 로미오와 줄리엣 22.05.30 351 10 10쪽
20 화양연화 22.05.29 371 9 11쪽
19 칸도라 22.05.28 386 10 10쪽
18 초인 친구들 +2 22.05.27 406 10 10쪽
17 내일의 나 +1 22.05.26 413 13 10쪽
16 염력 22.05.25 489 1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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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거미 괴물 +1 22.05.23 526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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