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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의 서재입니다.

인디비듀얼리티 앤드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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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4.06.15 17:40
최근연재일 :
2015.07.30 14:59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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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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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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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외전. 교차점Ⅲ

DUMMY

두근대는 심장처럼 짧으면서 연속으로 울리는 사이렌 소리는 마치 천국에서 내려오는 천사의 음악처럼 느껴진다. 환상과도 같은 꿈에 잠시 취해 소녀는 오물 속에 있으면서도 너무나도 아름다운 미소를 꽃피운다.

처음 지은 미소가 어색한 미소였다면 1초 1초가 지날 때마다 점점 자연스러운 미소가 되어간다고나 할까. 아직 어린아이임에도 그 미소는 남자를 사랑에 빠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애석한 점이라면 둘 모두 아직은 여자와 남자가 아닌 그저 아이였을 뿐이었다는 점일까.

그러나 그럼에도 그 미소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파격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예쁜 미소에 호선은 이성적인 두근거림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녀에 대한 호감을, 인간적인 끌림을 느낀 것이다.

“같이 가줄까?”

끄덕끄덕끄덕끄덕끄덕!

‘같’까지만 나온 시점에서 사영은 그가 하려는 말을 민감하게 알아챌 수 있었다. 굶주린 자가 음식 냄새를 더 잘 맡는 법. 평생 악의만 받은 소녀는 누구보다도 호의에 민감하다. 그랬기에 회광반조처럼 빛났던 목소리가 다시 쉬어가는 것이 부끄러워진 사영은 말한 호선이 흠칫할 정도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긍정했다.

“부모님이 오시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말이야. 아플 때 혼자 있으면 불안하다고 아빠가 그랬어.”

도무지 몇 종류의 음료수를 섞은 것인지 모를 액체가 격한 고갯짓에 튀었기에 호선이 슬금슬금 액체의 사정권을 벗어나며 말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사영이 흠칫 굳어버린다.

초롱초롱하게 빛나던 눈이 다시 빛을 잃으며 두려움이 파고든다. 부모님. 그 단어로부터 사영은 잠시 잊었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렸다. 호선이라는 소년의 등장으로 ‘희망’이라는 것이 되돌아온 지금, 그녀는 앞으로 다가올 학대에 너무 오랫동안 느끼지 못해 더욱 거대해진 두려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학대받는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호선에게 보인다는 공포가 자리한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천사의 축복어린 사랑의 연주처럼 들리던 사이렌 소리가 악마의 진혼곡으로 들리고, 천국의 마차와도 같은 모습으로 상상되던 구급차가 악마들의 성채로 느껴진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구급차는 빨랐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현대의 응급의료체계는 예전과는 격이 다르다. 부르는 순간 신고자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하고, 그 과정은 3초를 넘기지 않는다. 그리고 추적이 완료되는 즉시 가장 가까운 응급실에서 시속 200km라는 도로에서 달리는 것이 민폐일 정도의 속력으로 무인구급차가 출발한다.

사고가 나지 않는 쪽이 이상하다 여겨질 속도지만 구급차에 사고가 일어나서 이동이 지연되는 경우는 드물다. 짐을 가득 채운 10톤 트럭과 정면으로 부딪쳐도 환자의 호송이 가능한 수준으로 철저히 만들어진 구급차는 전차에 버금가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 부딪치는 순간 구급차는 멀쩡한데 상대 차량은 박살나서 근처 건물에 처박히는 사태가 벌어진다.

일단 박는 순간 생사가 오락가락하는데 설사 살아남는다 해도 사고차량에는 문제다. 구급차가 울리는 요란한 사이렌소리는 곧 구급차의 면죄부를 뜻한다. 이는 무인이라는 구급차의 특성까지 더해져 어떠한 사고에도 무과실을 보장한다. 간단히 말해서 구급차랑 박고 살아남으면 자신의 차량 수리비부터 그 사고로 인해 일어난 피해 전반을 전부 혼자 덤터기써야한다는 뜻.

아예 인생을 저당 잡히는 수준이니 구급차의 앞길을 막는 자는 없다. 그렇기에 구급차는 응급실이 가까운 도심지라면 신고 1분 30초 이내에 환자가 있는 장소로 도착한다. 사영의 바람과 달리 구급차는 이제 고작 좌회전 두 번만 하면 도착할 정도로 가까워져 있었다.

“왜 그래?”

구급차 신호등의 번쩍거리는 빛을 보다 눈을 돌린 호선은 공포에 휩싸인 채 부르르 떨고 있는 사영을 보며 고개를 갸웃한다. 아무리 호선이라고 해도 결국 어린아이. 물론 이때의 그였다고 해도 게임 속이었다면 달랐겠지만 적어도 현실에서 ‘사영이 왜 저렇게 되었는가?’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역량은 없었다. 거기까지 사고가 진행되기에는 너무 어린 것이다.

“무서워?”

그러나 하나는 확실하게 알았다. 사영이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 호선의 물음에 사영은 가련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각본을 짠 연극처럼 사영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악마의 웃음소리 같은 사이렌소리가 최고조에 이르며 호선의 등 뒤로 악마의 성이 도착한다.

끼이익-

구급요원의 탑승시간을 배제함으로서 극단적인 호송속도를 만들어낸 구급차에는 당연히 자동설비가 완비되어 있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순간 사람의 반응속도와는 차원이 다른 기계의 반응속도로 문이 열리고, 들것과 호송을 위한 보조기계가 나온다.

그 모습이 사영에게는 마치 지옥의 문이 열려 악마들이 마중 나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무의식적으로 소변이 주르르 흘러나오지만 원체 질척질척한 액체에 젖어있던 사영이기에 눈에 띄지도 않는다. 그렇게나 두려움에도 반항의 의지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반항해봤자 소용없다는 포기가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1억 배 정도 행복해보일 정도로 애처롭게 떨며 들것에 실린 사영을 보면서 호선은 ‘얘가 왜 이렇게 무서워하지?’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들것을 따라 걷는다. 사영은 구급차로 서서히 끌려들어가는 모습에 들것에 들린 채 온몸을 웅크리며 눈을 감았다.

어린아이의 감성으로도 이정도 되면 사영이 엄청나게 심각하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호선은 사영을 안심시키기로 했다. 그것이 자신이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 전혀 자각하고 있지 않은 단순한 생각에서 나온 행동.

그러나 ‘힘’은 그의 마음이 바라는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주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인다.

“괜찮아.”

사영은 들려오는 따뜻한 목소리에 슬며시 꼭 감고 있던 눈을 떴다. 두려움에 무심코 새어나온 눈물이 호선을 처음 봤을 때처럼 시야를 흐리고 있었다. 흐릿한 세계에서 아까도 보았던 후광이 호선의 몸에서 처음보다 훨씬 크게 일렁이며 그녀에게 다가온다.

“틀림없이 잘 될 거야.”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느껴지던 따뜻한 기운과 다가오는 후광은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점은 본래의 따스한 기운이 조금 전까지 사영을 감싸던 것을 조금씩 깎아내는 느낌이었다면 후광의 경우에는 통째로 밀어내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는 정도의 차이일까.

사영을 감싸고 있던 기이한 생명력의 근원이 후광에 밀려나 완전히 사라진다. 그것을 대신해 사영을 채우는 것은 호선의 후광. 마음을 가득 채우는 빛이 주는 안도감과 행복감에 사영의 눈이 서서히 감긴다. 부드러운 미소가 입에 걸리고 그녀는 생에 처음으로 피로를, 공복을, 졸음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었다.

오늘은 소녀에게 처음으로 겪는 일이 너무도 많은 날이었다.

“어라. 자?”

그리고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는 구급차 안으로 들어가는데 잠들어버린 소녀를 보며 호선은 황당하다는 듯 혼잣말한다. 그냥 안심이나 시키려고 말했더니 그냥 잠들어버렸다. 말동무가 사라진 소년은 난감하다는 표정으로 게임기를 손에 쥐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진다. 사영도 몇 번 느껴본 적은 있는 감촉이다. 이불과 침대 매트리스. 몇 번 건드려본 적은 있어도 직접 사용해본 적은 없는 포근한 감촉을 처음으로 느껴보며 사영은 눈을 떴다. 천장부터가 산뜻하게 새하얀 1인용 병실은 침대와 환자에게 좋은 식품만 골라놓은 냉장고, TV 등이 위치하고 있어 지금까지 사영이 살아왔던 어떤 장소보다도 깨끗하고 좋은 장소였다.

‘여기는……?’

사영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이불이 흘러내리며 그 온갖 상처를 다 갖고 있었으면서 지금은 흉터 하나 없는 소녀의 알몸이 드러난다. 이불 속과 달리 차가운 공기가 살에 맞닿는 감촉은 보통 아이라면 수치심 때문에라도 당황할 느낌이건만 사영은 수치심도 없는 듯 이불이 완전히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주위만 둘러본다.

사실 수치심은 없었다. 애초에 환경 자체가 수치심을 느낄 수 없는 환경이었으니까. 모든 이들이 그녀를 미워하는 환경. 아동성범죄자가 지나가다 보더라도 폭력을 가할지언정 더럽다는 이유로 성욕을 품지 않고, 알몸을 보는 것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옷을 입혔었으니 알몸을 보이는 것이 창피할 리 없었다.

달칵- 흠칫!

평소엔 아무리 잘 쳐줘도 개똥이 등에 물컹하게 느껴지는 골목길 정도에 떨어졌던 터라 깨끗한 병실을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던 사영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움찔하며 몸을 벽에 바짝 붙였다. 이불속에서 완전히 벗어나 깨끗한 알몸이 드러나는 것에도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두려운 눈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주시했다.

‘호선이었으면 좋겠다.’

무의식중에 소망한다. 이 처음 겪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풍경에서 다시 괴롭혀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유일하게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던 호선이기를 기원한다.

하지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호선이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이었다. 그들에게 당했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주로 방치로 일관했지만 그것은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일 뿐, 그 고문이나 학대가 어울리는 괴롭힘의 강도는 기실 어느 누구보다 가장 큰 이들이었다.

“으… 아…….”

쉰 목소리가 되돌아왔는지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그것이 두려움에 떠는 목소리라는 게 아쉬울 따름일까. 부들부들 떨며 침대를 마구 다리로 밀며 이미 닿아서 더 나아갈 수 없는 벽 쪽으로 도망치려하는 사영을 보며 엄마가 달려왔다.

사영은 그 모습에 차마 자신의 엄마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눈을 꼭 감아버렸다. 그리고 달려온 엄마는…

포옥-♡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영을 꼭 껴안았다.

“……?”

포근하게 다가오는 온기. 엄마의 품이라는 생소한 감각이 닿아오는 느낌에 사영은 살며시 눈을 떴다. 엄마는 울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짜증과 미움으로 범벅이 된 얼굴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안함과 사랑으로 버무려진,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내가, 내가 미쳤지… 어떻게 내가 우리 딸한테 그런 짓을… 아아. 아아아…….”

‘어째서…?’

사영은 자신을 안고 우는 엄마를 보며, 그리고 뒤에서 최대한 근엄해 보이는 척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아빠를 보면서 머리가 새하얗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한평생 그녀를 미워하던 부모님이 눈을 뜨니 태도를 싹 바꾼 모습은 낯설다 못해 더 무섭다.

그런 그녀의 머릿속으로 슬며시 하나의 기억이 떠오른다. 그녀의 몸을 가득 채운 빛. 찬란한 후광. ‘본래 있던 것’을 밀어내고 그녀를 차지한 그것. 잃어버리고 대신해서 빛을 받아들인 그녀는 이미 알아낼 능력이 없었지만, 마지막 남은 찌꺼기마저 쥐어짜내는 것처럼 소모시켜 그 ‘이유’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얼굴. 호선의 얼굴을 떠올리며 소녀의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더 이상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사영은 눈을 감으며 더 이상 난폭하지도, 그녀를 낳은 것을 후회하지도 않는 엄마의 손길을 조용히 만끽했다.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어디 사는 누군지도 모르니까 그건 힘들까? 하고 생각하는 사영이 호선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그로부터 이틀 후였다. 몸은 이미 다 나았지만 원체 병원에 올 때의 상태가 심각했기에 차도를 지켜보느라 입원기간이 연장되어 있었기에 만날 수 있었다. 구급차에 타고 같이 온 호선은 그녀의 병실을 기억해두었다 찾아 온 것이었으니까.

뭐, 그때까지도 수치심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확립시키지 못했던 데다 옷을 입고 있으면 예전의 기억이 떠올라 무서웠기에 환자복을 내던지고 알몸을 훤히 드러낸 채 창밖을 보고 있던 사영을 ‘게임하자~’하고 경쾌하게 소리치며 병실에 들어온 호선이 봐버린다는 아주 소소한 해프닝이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작가의말

외전 교차점 끝. 무료공개인데도 조회수가 저조하다니.. 공지랑 글에 열심히 써놨는데 다들 작가의 말에 관심이 없으시군요. 흥흥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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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교차점Ⅱ +8 15.02.19 810 35 10쪽
119 21. 뒤틀림Ⅰ +11 15.03.12 854 39 12쪽
118 외전. 교차점Ⅰ +14 15.02.18 1,198 35 12쪽
117 20. 영원의 신도들Ⅵ +9 15.03.10 870 41 12쪽
116 20. 영원의 신도들Ⅴ +8 15.03.07 1,054 36 11쪽
115 20. 영원의 신도들Ⅳ +8 15.03.05 943 39 14쪽
114 20. 영원의 신도들Ⅲ +8 15.03.03 1,004 42 13쪽
113 20. 영원의 신도들Ⅱ +8 15.02.28 1,068 42 12쪽
112 20. 영원의 신도들Ⅰ +10 15.02.26 1,108 41 13쪽
111 19. 초월자Ⅸ +11 15.02.24 1,050 43 14쪽
110 19. 초월자Ⅷ +16 15.02.21 1,058 41 13쪽
109 19. 초월자Ⅶ +10 15.02.19 1,089 49 12쪽
108 19. 초월자Ⅵ +9 15.02.17 1,194 45 13쪽
107 19. 초월자Ⅴ +10 15.02.14 1,192 43 12쪽
106 19. 초월자Ⅳ +17 15.02.12 1,167 47 14쪽
105 19. 초월자Ⅲ +14 15.02.10 1,247 47 12쪽
104 19. 초월자Ⅱ +14 15.02.07 1,236 45 11쪽
103 19. 초월자Ⅰ +11 15.02.05 1,190 53 12쪽
102 18. 예언과 시련Ⅲ +14 15.02.03 1,442 79 13쪽
101 18. 예언과 시련Ⅱ +16 15.01.31 1,287 49 13쪽
100 18. 예언과 시련Ⅰ +17 15.01.29 1,319 54 11쪽
99 17. 이성과 감성, 현실과 가상Ⅴ +13 15.01.27 1,276 54 13쪽
98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Ⅳ +10 15.01.24 1,300 56 14쪽
97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Ⅲ +13 15.01.22 1,120 55 12쪽
96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Ⅱ +12 15.01.20 1,116 49 13쪽
95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Ⅰ +13 15.01.17 1,394 50 13쪽
94 16. 강림Ⅳ +14 15.01.15 1,496 57 13쪽
93 16. 강림Ⅲ +16 15.01.13 1,453 59 13쪽
92 16. 강림Ⅱ +17 15.01.10 1,466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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