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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나스의 서재입니다.

인디비듀얼리티 앤드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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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엘라나스
작품등록일 :
2014.06.15 17:40
최근연재일 :
2015.07.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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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1.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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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 강림Ⅲ

DUMMY

저 드높은 하늘 위. 거룡에 가려서 보이지도 않는 지점에서 뇌전과 광채의 선기가 십자를 이룬다. 두제가 발하는 가장 강대한 스킬. 하늘에서부터 지상으로 내리긋는 위대한 십자가의 기도.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십자가의 속에 담긴 힘은 고작 ‘선기 100’을 사용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대하다.

두제가 스스로의 양심이 찔려서 사용하지 않던 빛과 전기의 십자가가 그대로 거룡의 몸을 향해 진격했다.

치이이이이-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쿠웅- 후우우웅-

여태까지 환상 폭발이 터지는 것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던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가 비명을 내질렀다. 하늘 위에서부터 내질러지는 세계를 비틀고 흔드는 울부짖음과 함께 하늘을 덮고 있던 신체가 마구 뒤흔들린다.

마치 세상의 멸망을 보는 듯한 기분. 하지만 그딴 불길한 느낌은 누구에게도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끔찍하기 그지없는 울부짖음 사이로 잿빛의 하늘을 비틀어 태워버리며 떨어지는 십자가는 더없이 선한 기운을 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희망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캥…….”

“캥캥!”

마치 승리의 상징처럼 대지를 향해 우아하게 내려와 따스하게 지상을 감싸 안는 황금과 백은의 십자가. 그 아름다운 빛은 선화와 백설은 물론, 이미 선기를 사용하는 연화에게조차 이상의 경지. 추구해야하는 경지의 끝이다. 연화가 보여주고 두제가 보고 습득한 수많은 선술들 중에서도 결코 그 이상 가는 스킬은 없었다.

그것은 웅장하게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두 여우에게 기력을 불어넣고, 마침내 지상으로 내려앉는다. 처음 스킬을 만든 이후 단 한 번도 설명을 읽는 것조차 하지 않았던 거대한 십자가가 지상에 도달해 가장 용기를 주는 빛을 뿜으며 사라졌다.

저 잿빛의 하늘에 십자 모양으로 푸른 하늘이 엿보였다.

“크으으으으…….”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가 별이 떠는 것 같은 신음을 흘렸다. 단 일격이지만 두제가 입힌 타격은 18개의 환상 폭발보다도 컸다. 어떤 공격에도 꿈쩍도 않던 저 괴물에게 비명까지 지르게 만들었으니 오죽할까. 거의 다 이긴 기분이었다. 물론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 저 거체로부터 이전에 혼돈의 군세와 싸웠던 평원만큼이나 드넓은 영역을 통째로 태워버리는 쾌거를 이룩한 두제의 그랜드 크로스는… ‘공격의 맥을 끊었다.’라는 의미를 제한다면, 그리 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좁아. 범위가 너무 좁다고.’

그것은 단순히 규모의 문제였다. 수백만이 싸웠던 전장이라곤 하지만 그 평원의 크기는 대륙에 비하자면 좁쌀만 한 수준에 불과하다. 마찬가지다. 이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라는 괴물에게 두제의 그랜드 크로스는 날카로운 바늘로 거대한 산에 깊은 구멍을 찔러 넣은 정도의 의미밖에 없다.

물론 놈 역시 생명체이기에 갑작스러운 일격과 찾아오는 고통에 격동하기는 했지만, 이는 사람이 가시에 찔렸을 때 나오는 반응과 큰 차이가 없다. 솔직히 말해서 절묘한 빈틈과 방심을 노린 이번 초격 이외에는 더 통하지도 않으리라.

마스터의 경지에 이르면서 그 회복속도가 경이로울 정도인 선기는 이미 그 작은 100이라는 최대치를 회복시켰고, 다시 그랜드 크로스를 발동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지만 굳이 더 쓸 필요가 없다. 하늘에서부터 떨어진다는 능력의 특성상 방어에 능동적으로 사용하기도 어렵고, 공격은 이미 기습적인 공격을 아는 저 괴물에게 큰 의미가 없을 테니.

촤르륵- 울컥-

하물며 그랜드 크로스가 하늘에 뚫어놓은 십자 모양의 구멍 역시 언제 구멍이 있었냐는 듯 소리 소문 없이 다시금 잿빛으로 메워진다. 저 터무니없는 거체에 설마하니 재생능력까지 갖추고 있었던 모양인지 서서히 그 육신을 수복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미 생명력까지 회복하기 시작했으리라.

그러나 그랜드 크로스는 효과는 미미했을지언정, 무의미하지는 않았다. 그것은 그랜드 크로스가 작렬하고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가 고통에 몸부림치며 회복을 시작하는 새로운 빈틈으로 파고든 아홉 개의 화살이 증명했다.

퍼버버벙!

환상 폭발. 다시금 1분간 저 괴물의 스킬이 봉인된다. 연화나 백설만큼 빠르고 완벽한 연계가 이루어지진 않은 선화지만, 선화가 두제가 만들어낸 틈을 노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물론 회복력은 스킬이 아니라 단순히 그냥 갖고 있던 능력의 영향인지 사라지지 않았기에 회복은 이루어졌지만 그래도 다시 잠시나마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그 때, 그랜드 크로스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살짝 떨리는 손으로 마법진을 그리는데 집중하고 있던 화월이 들고 있던 보석가루를 집어던지며 외쳤다.

“두제야! 의식 준비 끝났어! 이제 네가 해야 해!”

“알았어요!”

두제는 그에 화색을 띠며 대답하고는 선화를 돌아보았다. 선화는 예상하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부탁할게, 선화. 조금만. 조금만 더 버텨줘.”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두제님. 두제님이 무엇을 노리고 계시는지 저는 모르지만… 두제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테니.”

“…응.”

아까 들었던 대답과 똑같은 대답. 그리고 같은 부담이 두제에게 돌아온다. 어쩌자고 이 미녀는 저토록 끝없는 호의로 사람의 마음을 이토록이나 설레게 만드는 걸까. 두제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선화의 붉은 눈동자에 가득한 호의에 자기도 모른 채 미소를 짓고는 화월이 그려놓은 마법진의 중심으로 달려갔다.

“후우. 급하게 그리느라 혼났어.”

“그래도 화월님이 아니셨으면 이 정도의 속도는 누구라도 못 냈을 거예요.”

두제는 바닥에 그려진 온갖 문양을 보며 감탄했다. 종합 666종의 마법진을 2분 남짓한 시간 만에 그려낸다는 것은 솔직히 두제가 화월에게 부탁하고도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었으니까. 아무리 빨라도 이 작업에서 10분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법에 통달한 화월은 마법진을 그리는 속도마저 일가견이 있는지 너무도 당당하게 2분을 말했고,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그래도 급하게 그린 마법진이라 보완이 필요해. 그래서 아까 5분을 말했던 거고. 이제부터 중심에 묻어놓은 그… 마력로와 네가 가진 나머지 마력로를 연동시켜 마법진의 주체를 너에게로 옮긴 다음에 의식을 거행해야해. 다행히 조금 빨리 그려서 5분보다는 빠를 것 같다.”

“네. 그럼 부탁드릴게요.”

“그래. 정신 집중하고. 실패하면 진짜 답 없는 거야.”

화월은 마법진의 중심에 털썩 주저앉는 두제를 보며 주의했다. 가뜩이나 모자라고 없는 능력을 버티는 게 아니라 엉뚱한데 소모했다. 화월이 말하는 ‘실패’에는 ‘지연’도 포함이라는 사실을 잘 아는 두제는 고개를 굳게 끄덕였다.

화월이 그런 두제를 보며 마법진에 손을 얹는 순간, 두제에게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위대한 마녀 화월이 ‘깊은 마법진 아래의 마력로’와 당신의 마력로를 연동시킵니다. 지금부터 당신과 화월은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행동할 수 없습니다. 작업이 완료되면 마력로를 묻어놓은 마법진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진행률 : 1%]


사실 어차피 집중 같은 것이 필요할 리가 없다. 달리 게임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이능의 활용 같은 부분은 게임 같지 않은 면이 있지만, 적어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쓸데없이 유저의 집중 따위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두제는 후우 하고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두제를 대신해 연화와 백설을 뒤에 숨긴 채 당당히 활을 들고 있는 선화를 보았다.

말은 안하지만 땀방울에 더불어 호흡도 제법 거칠어진 것이 절대 여유 있다고는 하지 못할 모습. 그런 선화를 향해 상처의 수복을 완전히 마친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는 여전히 감정을 담으려는 것 같으면서도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웅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상 밖의 강함이구나. 과연 ‘그’인가. 장난을 그만둔다면 손쉽게 이겼을 것을. 괜히 너만 개죽음 당하겠구나.”

“닥쳐.”

펑- 쾅!

그 말에 선화가 인상을 팍 찌푸리며 분풀이하듯 두 개의 꼬리를 흔들었다. 그러자 잿빛의 하늘에서 큼지막한 폭발이 두 번에 걸쳐 일어난다. 두제의 입장에서 보면 맞으면 죽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요술이 연속으로 발동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그 공격은 분풀이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거룡의 비늘에는 흠집 하나 없었고, 그 범위조차 거룡의 비늘 하나를 넘지 못했으니까.

쿠웅- 콰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드득-!

그에 대답하듯 지평선 너머로부터 거대한 잿빛의 기둥이 세계를 꿰뚫고 대지를 가르며 날아든다. 거룡의 흐느적거리던 일곱 꼬리 중 하나가 대지를 갈아엎으며 쇄도해오는 것이다. 거룡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꼬리치기. 하지만 그것을 겪는 입장에서는 다르다.

저 꼬리에 달린 질량만 치더라도 거대산맥에 필적한다. 소행성에 비견해도 모자람이 없다. 아무리 고명한 여우족 수호자라 하더라도 저런 답 없는 질량의 앞에서는 그 강함을 자랑할 수 없을 수밖에. 하물며 그 입장이 피하지도 못하고 공격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선화는 이를 악물며 연화와 백설을 뒤로 더 보낸 뒤, 두 손을 들어 턱없이 강대한 꼬리의 진격을 받아낼 자세를 취했다. 금색의 기운이 그녀의 몸에서 넘실넘실 피어올랐다.


[소환수 선화가 미호신공(尾狐神功)을 발동합니다. 요력과 오라를 뒤섞어 여우구슬을 사용하며 발휘하는 무공으로, 신체능력이 극대화되며 어느 무공에 비해서도 꿀리지 않는 빼어난 무공입니다.]


쿠우우우웅---!

한 명의 사람이 태산이 무너짐을 막는다면 이러할까. 뭐 사람도 태산도 아니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턱없이 거대한 거룡의 꼬리는 그 크기에 걸맞은 어마어마한 질량과 세계를 찢어버릴 듯 매서운 굉음을 뿌리는 속도로 휘둘러졌고, 선화는 온몸에서 금색의 빛을 흩뿌리며 그 공격을 받아냈다.

“커헉!”

하지만 제아무리 레벨 500의 700인급 네임드 히어로 레이드 보스 몬스터인 선화라도 그런 짓을 하고도 멀쩡할 수는 없었다. 선화가 피를 토하는 것과 함께 두제의 눈앞에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소환수 선화가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남은 생명력 17%! 내부기관 대부분이 상했으며, 그 대가로 요력의 출력이 38%, 신체능력이 23% 감소합니다.]


단 일격에 이런 지경까지 몰려나간다. 피를 토하는 선화를 보며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는 그것 보라는 듯 말했다.

“맞지 않는가. 아까 그 힘을 떠올려보아라. 장난을 치지 않았다면 지금 쓰러진 건 네가 아니라 나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개죽음이로다.”

“닥치라고… 했을 텐데. 미안하지만 여기는… 내가 죽을 장소가 아니라서 말이야.”

두제에게는 보이지 않는 거친 반말과 함께 선화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회오리치는 금빛의 광채가 선화의 몸을 감싸며 입가에 흐르던 피가 사라지고 줄어들었던 그녀의 생명력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소환수 선화가 특수 스킬, 수호자의 긍지를 발동합니다! 오라를 소모해 부상을 치유하고, 요력을 소모해 생명력을 최대치까지 회복합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그 운명, 내가 시험해보지.”

카오스 임페라토르 드라코는 그런 선화를 비웃지도 감탄하지도 않고 여전히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하며 공격을 재개했다. 날개를 펄럭이고, 꼬리를 무차별적으로 휘두른다. 봄의 화살에 맞는 것도, 맞지 않는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이제 언제 봄의 화살을 맞거나 기습을 당해 막힐 스킬 따위는 필요하지도 않다는 듯 그 거체만을 움직여 선화를 공격했다.

쿠웅- 콰앙- 콰콰콰콰!

하나하나가 선화를 빈사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는 터무니없는 공격들. 선화가 여우불이라는 사기 스킬을 가진 여우족이 아니고, 최강의 마스터피스 봄 새벽을 가지지 않은 단순한 레벨 500의 700인급 네임드 히어로 레이드 보스 몬스터였다면 빈사상태로 끝나지 않았을 공격들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선화는 묵묵히 공격을 막아냈다. 10개의 특수 스킬 중 방어계통의 스킬 7개가 모조리 공개되고, 진짜로 피투성이가 되어가면서 버텨낸다.

그런 선화를 보며 이를 갈던 두제의 눈앞에, 마침내 두 번째 수단의 시작… 드디어 저 괴물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여줄 메시지창이 떠올랐다.


[마력로 연동 완료. 마법진, ‘마왕소환진’을 발동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한 방은 필살의 일격이 될 것이고 말이다.


작가의말

후우. 아슬아슬하네요. 힘들다... 연참한다고 말하지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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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외전. 교차점Ⅱ +8 15.02.19 810 35 10쪽
119 21. 뒤틀림Ⅰ +11 15.03.12 854 39 12쪽
118 외전. 교차점Ⅰ +14 15.02.18 1,199 35 12쪽
117 20. 영원의 신도들Ⅵ +9 15.03.10 870 41 12쪽
116 20. 영원의 신도들Ⅴ +8 15.03.07 1,054 36 11쪽
115 20. 영원의 신도들Ⅳ +8 15.03.05 945 39 14쪽
114 20. 영원의 신도들Ⅲ +8 15.03.03 1,004 42 13쪽
113 20. 영원의 신도들Ⅱ +8 15.02.28 1,068 42 12쪽
112 20. 영원의 신도들Ⅰ +10 15.02.26 1,108 41 13쪽
111 19. 초월자Ⅸ +11 15.02.24 1,052 43 14쪽
110 19. 초월자Ⅷ +16 15.02.21 1,058 41 13쪽
109 19. 초월자Ⅶ +10 15.02.19 1,091 49 12쪽
108 19. 초월자Ⅵ +9 15.02.17 1,194 45 13쪽
107 19. 초월자Ⅴ +10 15.02.14 1,192 43 12쪽
106 19. 초월자Ⅳ +17 15.02.12 1,167 47 14쪽
105 19. 초월자Ⅲ +14 15.02.10 1,249 47 12쪽
104 19. 초월자Ⅱ +14 15.02.07 1,237 45 11쪽
103 19. 초월자Ⅰ +11 15.02.05 1,191 53 12쪽
102 18. 예언과 시련Ⅲ +14 15.02.03 1,442 79 13쪽
101 18. 예언과 시련Ⅱ +16 15.01.31 1,287 49 13쪽
100 18. 예언과 시련Ⅰ +17 15.01.29 1,319 54 11쪽
99 17. 이성과 감성, 현실과 가상Ⅴ +13 15.01.27 1,276 54 13쪽
98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Ⅳ +10 15.01.24 1,301 56 14쪽
97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Ⅲ +13 15.01.22 1,120 55 12쪽
96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Ⅱ +12 15.01.20 1,116 49 13쪽
95 17. 이성과 감정, 현실과 가상Ⅰ +13 15.01.17 1,394 50 13쪽
94 16. 강림Ⅳ +14 15.01.15 1,497 57 13쪽
» 16. 강림Ⅲ +16 15.01.13 1,454 59 13쪽
92 16. 강림Ⅱ +17 15.01.10 1,466 5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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