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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먹거리의 서재입니다.

격투천재의 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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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먹거리 아카데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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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30 17:54
최근연재일 :
2021.07.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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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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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20억 토너먼트 예선(2)

DUMMY

종합격투기의 신(神)

10화. 20억 토너먼트 예선(2)


계체량이란 개념이 있다.

체급을 나눠 시합을 벌이는 스포츠에서는 하나같이 거쳐야 하는 과정으로 시합 전 몸무게를 측정하는 걸 말한다.


그러니 종합격투기도 계체를 한다.

일반적으로 프로 시합은 시합 하루 전날에 했고.

아마추어 시합이나 특수한 경우에는 시합 당일에 했다.


그리고 박준영은 그 부분에서 견한울의 약점을 캐치할 수 있었다.


“관장님 잘 보세요. 너튜브에 있는 동영상들 보면 견한울 선수, 유독 상대선수들에 비해 덩치가 더 커 보이지 않아요?”

“응?”


다만 홍태훈이 이를 이해를 하지 못했을 뿐.


홍태훈은 고개를 갸웃하며 견한울의 시합 동영상과 박준영을 번갈아봤다.

아니, 갑자기 견한울 선수의 덩치가 더 크지 않냐니.

이건 암만 봐도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었다.

덩치가 크다는 건, 체중이 더 많이 나간다는 것이고 그건 달리 말하면 힘이 더 좋다는 뜻이니까.

근력이란 개념을 무시할 수 없는 종합격투기에선 특히나 뛰어난 장점이었다.


“그건··· 장점이잖니?”


그런데.


“원래라면 장점일 텐데, 오늘은 아니에요. 평소 견한울 선수가 치른 시합이랑 오늘 시합은 확실한 차이점이 있잖아요?”


박준영은 아니란다.


“···차이점이?”

“분명한 차이점이 있어요.”


‘정말 뭔가 있는 건가?’


홍태훈은 박준영의 확고한 태도에 자신이 정말 무엇인가를 놓치고 있는 건가 생각했다.

그래서 더욱 유심히 시합 동영상을 살폈다.


‘확실히 사이즈는 커.’


견한울은 확실히 일반적인 웰터급 선수들보다 덩치가 컸다.

웰터급의 상위 체급인 미들급에서도 작지 않은 정도.

대체로 이 경우는 감량폭을 크게 가져가기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시합을 최대한 높은 몸무게로 뛰기 위해, 무리하게 수분을 빼낸 뒤 계체를 통과하는 것이다.


‘실제로 근력 등의 이유로 이런 방법을 쓰는 선수들도 더러 있지.’


심한 경우는 혼자 힘으로 걷지도 못할 정도까지 수분을 빼내는 경우도 있었다.


견한울의 계체 장면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마 그도 이런 타입일 것이다.


과할 정도로 수분을 빼냈다가, 계체가 끝난 이후, 다음날까지 최대한 원래의 몸무게를 회복하는 선수.

그런 선수 말이다.


‘잠깐만!’


다음날까지 최대한 몸무게를 회복하는 선수라고?

순간 홍태훈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오늘 시합은 당일 계체인데? 평소처럼 전날 계체가 아니라?’


홍태훈이 고개를 돌려 박준영을 봤다.


‘계체 방식이 바뀐다면 수분 커팅으로 계체를 하던 선수들에게는 확실히 무리가 따르겠지. 두세 시간만에 원래의 몸무게를 회복할 수 없을 테니까.’


아마 박준영이 한 말의 의미가 이것일 것이다.


‘녀석···.’


이런 걸 캐치하다니.


박준영은 골똘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벌써 어떤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지 전략을 짜고 있는 것 같았다.


‘못 본 사이에 성장했구나.’


원래도 눈썰미가 좋았지만, 시합 룰에 대한 부분까진 아니었다.

어쩌면 이런 걸 신경 쓰지 않아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변화는 코치된 입장에서 기꺼울 수밖에 없었다.

더 큰 선수가 되려면 이런 것도 놓쳐선 안 되니까.

그러니 이는 실로 바람직한 변화였다.


‘사람은 고생을 하면 성장한다더니.’


기특했다. 동시에 짠했다.

이런 눈을 하루아침에 갖게 됐을 리는 없지 않는가.

분명 부단히 많은 시합을 분석했을 것이다.

재활과 수술을 반복하는 2년 반이란 시간 속에서 말이다.

수술이 잘못되면, 그래서 복귀가 불가능해질 경우엔, 자칫 이 모든 것이 희망고문에 불과할 수도 있는 일인데 말이다.

그런 불안이란 가시밭길을 묵묵히 견뎌낸 것이다.


머지않아 박준영이 말했다.


“이 정도 사이즈로 웰터급에서 뛰려면 과연 몸에서 수분을 얼마나 빼내야 할까요?”

“아마 못해도 15킬로는 했겠지?”


이어지는 박준영의 말은 홍태훈의 예상과 같았다.


“그렇죠? 그런데 오늘 시합은 견한울 선수가 원래 하던 시합이랑 달리 당일 계체잖아요?”

“그렇지.”

“당일 계체를 하는데, 수분만 15킬로를 빼낸다? 미친 짓이죠. 그러니까 이 부분이 견한울 선수의 약점이 될 수 있는 거예요. 견한울 선수는 분명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 감량을 할 수밖에 없었을 테니까요.”

“그래, 그랬겠지. 분명 수분을 빼는 방법으론 한계가 있을 테니까. 어쩌면 평상시 체중을 아예 줄였을 수도 있겠어.”


박준영은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는 말은 컨디션이 나쁠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체력도 바닥을 치고 있겠죠?”


어느새 그는 얼굴에 웃음도 띠고 있었다.

홍태훈은 그걸 가만히 바라보다 말했다.


“거기다, 집중력도 떨어졌겠지.”

“맞아요!”

“그래서 전략이 뭐냐?”


홍태훈은 과연 박준영이 뭐라고 대답할지 궁금했다.

이윽고 박준영의 말이 이어졌다.


“그러니까 우선 1라운드는 체력을 빼놓는 데 집중하는 거예요.”

“그럼 엉겨 붙어서 몸통 공격을 하면 좋겠구나.”

“그렇죠! 집중력도 많이 떨어졌을 테니까, 최대한 끈적끈적하게 플레이하면, 포인트 싸움으로 가지 않아도 2라운드에서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거예요.”

“결국 그 공략이란 체력전을 말하는 거였어.”


박준영은 어느새 주먹을 꾸욱 쥐고 있었다.

홍태훈도 손에 땀이 차서 자신이 주먹을 쥐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저도 몰래 주먹을 불끈 쥐고 있던 것이다.


‘이번 승부, 준영이가 충분히 잡을 수 있겠어.’


물론 그는 세컨드란 역할로 온 것이기 때문에 다른 변수도 준비를 해야 했다.

그래서 물었다.


“그러다 클린치를 시도하면?”

“어지간하면 안 그럴 걸요? 이 선수 패배한 경기들 보면 대부분이 레슬링이나 그래플링에서 진 거던데요?”

“만에 하나라도 체력적인 문제가 없으면?”

“걱정 마세요. 확실해요.”

“확실해?”

“네. 제가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거든요.”

“계체 할 때 마주치기라도 한 거야?”


박준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확신에 찬 미소만 지을 뿐.

계체할 때 마주치진 않았지만,

그에겐 더욱 확실한 지침이 있지 않는가.


{견한울} {나이: 27}

{키: 177.8} {리치: 183.1}

{현재 체중: 77.9kg}

{활동 체급: 웰터급(77kg 이하)}

{MMA 전적: 23전 12승 10패 1무효}

└ 아마추어 리그: 5전 3승 2패

└ RCF 전적: 18전 9승 8패 1무효

{프로 전적: 18전 9승 8패 1무효}

{컨디션: 53%}

{밸런스: D-}

{특이: 강철턱}


바로 상태창이란 지침.

상태창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너튜브 속 그의 모습은 90kg쯤은 가뿐히 넘길 수 있을 같았다. 어쩌면 거의 100kg에 근접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지금 그의 몸무게는 77.9kg.

그러니 이번 감량이 벅찼으리란 것은 당연했다. 몸 상태도 어색할 것이다. 이 몸무게로 시합을 뛰어본 적은 없을 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컨디션.

컨디션이 53%였다.


‘은퇴를 바라보는 기원식 선수의 컨디션도 이 정돈 아니었어.’


30대 중반이고 은퇴를 바라보고 있던 기원식도 싸울 당시 컨디션은 71%였다.

시합 전날인 계체량을 하는 날이 63%였고.

그러니 견한울의 현재 상태는 매우 나쁨이라고 보는 게 맞았다.


반면 박준영은···.


{박준영} {나이: 23}

{키: 178.9} {리치: 184.5}

{현재 체중: 77.5kg}

{활동 체급1: 라이트급(70kg 이하)}

{MMA 전적: 7전 6승 1패}

└ 아마추어 리그: 3전 3승

└ RCF 전적: 4전 3승 1패

{활동 체급2: 웰터급(77.1kg 이하)}

{MMA 전적: 1전 1승}

└ ACF 전적: 1전 1승

{프로 전적: 5전 4승 1패}

{컨디션: 78%}

{밸런스: E0}


‘좋아. 완벽해.’


문제없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월등히 앞설 테다.

이제 철저히 승리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본선으로 향하는 티켓을 따내는 일만 남은 것이다.


띠링!


그리고 그때였다.


{20억 토너먼트 대한민국 예선}

{RCF에서 주최하는 20억 토너먼트의 예선을 통과하시오.}

{보상: TIME}


마침 퀘스트도 떠올랐다.

흡사 박준영의 밝은 앞날을 응원하는 축포처럼.

박준영은 입맛을 다시며 다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다만 그 모습을 진백호만 근심어린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 박준영이. 잠깐 나 좀 보자.


박준영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


RCF 20억 토너먼트가 열리는 종합운동장.


예선전의 대진표가 발표된 이후,

이곳 종합운동장은 프라이팬 속 팝콘처럼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분위기를 머금고 있었다.


모두가 치열했다.

선수는 선수 나름대로.

대회 관계자는 대회 관계자 나름대로.


장문형의 개인비서인 장소미도 그랬다.

그녀 또한 치열했다.


‘대표님이 분명 약속을 잡으라고 하셨으니까.’


그녀는 장문형이 부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중이었다.

분명 예선이 끝나면, 박준영에게 명함을 건네고 오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그 말은 약속과 함께 마음을 사로잡으라는 뜻이었다.


‘시합 전에 찾아가서 안부를 묻는 게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될 거야.’


그래서 한 발 빨리 움직였다.

움직이며 장문형 대표가 했던 말들을 되새겼다.


‘레슬링과 그래플링에서 약점이 분명한 선수. 그래서 딱 내수용. RCF가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한 인물.’


확실히 장소미가 생각하기에도 맞는 말이었다.

비록 레슬링은 형편없지만,

타격 전문가라 경기가 화끈하지.

아직 나이도 젊지.

심지어 얼굴도 잘생겼지.


다만 가슴을 뜨겁게 해주는 선수라는 평가는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와 닿지 않으니 일단 보류.


‘근데 대체 얘는 어디 있는 거야?’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런 박준영을 만날 수 없다는 거였다.

선수 대기실을 쭉 훑어봤지만, 박준영은 보이지 않았다.

시합이 1시간도 남지 않았거늘.

그렇게 잠시 주변을 서성이던 와중이었다.


“아, 이게 아닌데.”


비상구 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설마 박준영 선수?’


슬쩍 다가갔다.

문이 살짝 열려 있길래 힐끔 소리가 들리는 곳을 봤다.


“그러니까 무릎을 바닥에 대면 안 된다는 거죠? 숄더 차지한다는 느낌으로 들이 받으라는 말씀이고요. 그 다음엔 상대방 엉덩이 밑 부분을 잡고···.”


층계참에서 혼잣말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고 있는 박준영이 보였다.


‘뭐지? 핸즈프리로 전화통화라도 하나?’


그 모습이 꼭 전화통화로 코칭을 받으며 운동을 하는 모양새 같았다.

잠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뭐야. 레슬링을 하고 있잖아?’


박준영의 약점이라고 알려진 레슬링.

그걸 연습하고 있었다.

그가 UCF로 가지 못하고, 계속 RCF에 머물 것이란 근거가 되는 단점이 지금 보강되려 하는 것이다.

입술이 앙 다물어졌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만약 레슬링을 보강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상대방이 오른손을 앞으로 뻗을 때, 그때를 노리라는 거죠?”


상당히 열심히 연습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음, 조금 어설픈데?’


보면 볼수록 수련한 기간이 짧다는 게 느껴졌다. 얼핏 보기엔 이제 막 레슬링을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

생각해보니, 전문 코치에게 코칭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전화통화로 대충 받고 있었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떠올랐다.


‘저런 식이니 여태 레슬링을 보강하지 못한 거겠지.’


일련의 상황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박준영 선수도 나름대로 본인의 약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마이티 차와의 경기를 통해 느낀 게 분명했다.

그래서 그 약점을 보완하려고 저렇게 노력하는 것이고.

하지만 그 약점의 보완이 쉽지만은 않아 보였다.


‘하기야. 그게 쉬우면 레슬링 못 하는 프로선수는 존재하지 않겠지.’


다행이었다.

이대로라면 박준영은 영영 저 자리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RCF가 박준영에게 바라는 바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슬쩍 물어나 볼까?’


표정을 고친 장소미가 문을 열었다.


“박준영 선수? 안녕하세요, RCF의 장소미입니다. 잠시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생긋 눈웃음을 치며 인사했다.

그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싱그러울 만큼 아름다운 웃음이었다.

한 떨기 장미꽃 같은 그런 웃음 말이다.



***


장소미가 물었다.


“혹시 그건 무얼 위한 운동인가요?”


박준영은 아차 싶었다.

일부러 사람들이 없는 곳에 와 운동한다고 한 것이거늘.


홍태훈에게 전략 설명을 마친 그 순간, 진백호는 박준영을 따로 불러냈다.


- 박준영이. 잠깐 나 좀 보자.


그러면서 말했다.

사람은 만약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체력 싸움을 노리다 자칫 상대에게 끌려 다니게 될 수도 있다고.


- 그러니 이참에 나한테 기술 하나 배워라.


그러면서 레슬링 기술을 하나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카운터 태클이란 것인데, 카운터 펀치와 비슷한 원리의 기술이라 익히기 쉬울 거라고 했다.


- 그걸 경기 중에 한두 번 정도만 보여주는 거지.


그걸 이용해서 상대에게 혼란을 주라고 했다.

그러면 만약의 경우에라도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영 선수?”


본인을 장소미라고 소개한 여인은 눈을 깜빡거리며 계속 박준영을 응시하고 있었다.


무얼 위한 운동이냐는 본인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것이다.


박준영은 대충 얼버무렸다.


“그냥 몸 좀 풀고 있던 거예요.”

“그렇군요. 멋진 경기를 보여주시려 노력하는 중이셨군요.”


장소미는 몇 마디 덕담을 더 건네곤 다가와서 악수를 건넸다.


“그럼 무운을 바랄게요.”


박준영도 일단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반대편 손으로 명함을 건네며 다시 한 번 싱긋 웃는 장소미.


“아! 그리고 대표님께서 시합이 끝난 뒤에 한 번 뵙자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이게 본론이었던 모양.


“이번 주 중에 따로 연락을 드릴게요. 대표님이 원래 이렇게 선수들이랑 일일이 얼굴을 마주하는 분이 아니신데, 박준영 선수가 엄청 마음에 들었나 봐요.”


박준영은 알겠노라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이번 20억 토너먼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는데, 뺄 수도 없지 않는가.

사실상 강제 참가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오늘 경기, 응원하겠습니다.”


그녀는 파이팅! 하는 포즈를 취해보이곤 싱긋 웃으며 자리를 피했다.


- 참 웃기는 놈들이야.

“그러게요.”


박준영은 그녀가 있던 자리를 잠시 멍하니 바라봤다.

진백호와 마찬가지로 참 우습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꿍꿍이일까?’


부상이 심각하다는 얘기를 전달하자마자 재계약 불가 통보를 했던 사람이 대체 무슨 염치로 보자고 하는 것일지 궁금했다.


‘뭐, 지금은 시합이 더 중요하니까, 일단 잊자.’


이내 고개를 털었다.

머릿속엔 여러 궁금증들이 자리했지만 어쩔쏘냐.


박준영은 다시 레슬링 훈련을 시작했다.

호기심을 열정으로 바꾸었다.

덕분인지 실력이 빠른 속도로 늘었다.


“이렇게 하는 거 맞죠?”

- 한 번만 다시 해보자.


박준영은 장소미의 생각처럼 전화로 대충 배우고 있는 게 아니었다.


- 원래라면 라이트 카운터를 뻗을 타이밍. 그 타이밍에 태클을 넣는 거거든. 그것만 기억해도 일단 절반은 성공이야.


무려 진백호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 애초에 카운터펀치도 네 특기 중에 하나잖아?

“그렇죠?”

- 그러니 방금 말한 기본 원리만 잊지 않는다면,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을 거다.

“네, 감사합니다, 선배님.

- 아까도 말했듯이, 당장 태클을 많이 시도한다고 좋은 건 아니야. 경기 중에 한두 번이면 충분해. 그것만으로도 상대선수는 카운터 타이밍이 왔을 때마다 혼란스러울 테니까.


승리를 위한 완벽한 공식을 만들고 있는 것이었다.


- 그리고 그렇게 혼란스러워 할 때, 그대로 턱을 돌려버리는 거지.


이윽고 시간이 흘러, 박준영과 견한울의 시합 시간이 되었다.


[블루코너, 지옥에서 돌아왔다. 더 이상 내게 패배는 없다. RCF의 꽃미남 파이터. 불꽃 하이킥의 박준영!]


‘꽃미남 파이터라니.’


박준영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옥타곤 안으로 들어갔다.


- 실력대로만 해!


물론 진백호도 함께였다.


“준영아, 아깐 대체 어디를 갔다 온 거니? 컨디션은. 컨디션은 괜찮은 거 맞지?”

“오빠! 한참을 찾아다녔잖아!”


아, 홍태훈 관장님과 임주희도 함께였다.


‘그러고 보니, 관장님께 전략이 바뀐 걸 말씀 안 드렸네?’


뭐 이미 지나간 일 어쩔쏘냐.


[경기 시작합니다!]


뿌우-

버저가 울렸고,

터치 글러브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작가의말

평안한 저녁 보내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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