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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의 이빨은 하늘을 꿰뚫고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7.16 18:37
최근연재일 :
2024.07.24 19:00
연재수 :
10 회
조회수 :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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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61,054

작성
24.07.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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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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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제8화.

DUMMY

제8화.


천하가 태평하다.


“점소이 새끼야! 술!”

“예, 예이!”

“아 시키, 더럽게 느리네! 콱 죽일뿔라!”

“히, 히이익!”

“낄낄낄. 이 새끼. 농이다. 네놈 죽이면 우리에게 술 가져올 애가 없다. 그러니, 뒈지기 싫으면 빨리, 움직여라.”

“예, 예이잇!”

“크하하하!”


주방장으로 부리나케 들어간 점소이가 곧, 술을 가지고 나왔다.

그러나 점소이를 기다리는 것은 재빨리 술을 가져온 그 걸음 칭찬이 아니다.

솥뚜껑만한 손바닥.


“에라이, 시벌. 더럽게 느리네!”


조금전 점소이를 겁박했던 이의 무리중 한명이 벌떡 일어났다.

그 체구가 거대한 것이 마치, 곰 같다.

민머리의 곰같은 체구의 사내는, 곰마저 울고 갈 험악한 인상을 더욱 구기며 곰 같은 손바닥을 점소이를 향해 휘둘렀다.


퍼억!


“······!!”


술 부리나케 가져오던 점소이가 비명도 못지르고 붕 떠 날아갔다.

쿵 하고, 객점 벽면에 부딪힌다.

바닥에 떨어져 부들부들 떠는 점소이를 향해, 곰같은 사내가 쿵쿵 거리며 다가갔다.


“우리 형님이 술 빨리 가져오라고 했지, 이 새끼야!”


쓰러진 점소이를 곰같은 손바닥으로 여러천 후려친다.


퍽퍽!


살치는 소리가 살벌하게 객점내 울려퍼졌다.

촌각이 흘렀다.


“······.”


벽에 부딪혀 떨어지고, 이어 두들겨 맞으며 부르르 떨던 점소이의 몸이 이제는 조용해졌다.

정신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도, 곰같은 사내의 폭력은 멈추지 않는다.


퍼퍽!


“씨벌놈이! 우리 형님 말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씨벌, 이리 술을 쳐 늦게 가져와!”


퍽퍽!


“······.”


백두 대낮에, 그것도 사람 많은 객점입니다.

폭력이 당연하듯 일어났으나,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 없었다.


“야, 철두. 그만해라.”


말리는 이가 있더라도, 곰 같은 사내의 패거리.


“형님!”

“그 새끼 뒤지는 건 알바 아닌데, 우리 술 시중 해줄 점소이가 진짜 그 새끼 하나뿐이다. 니 새끼가 다 잡아서.”

“다른놈 시키면 되지 않소! 주변에 벌레 같은 것들이 수두룩 하구만!”

“그나마 빠른 놈이고, 술 이름도 아는 놈이다. 그 새끼 뒈지면, 진짜 빨리 술 갖고 올 새끼 없다. 그리고 매번 느리다고 때려죽이면, 이 마을에 남는 사람 없다.”

“이 새끼, 운도 억세게 좋네. 씨벌넘. 퉷!”


걸쭉한 침이 정신을 잃고, 피를 흘리는 점소이의 머리통에 달라붙는다.


천하는 태평하다.


힘이 있고, 세력이 있으며, 사람 목숨 파리보다 못하게 해야, 비로소 천하는 태평했다.


양심 있는 사람들은 숨었고, 힘이 없는 자들은 칼 든 것들을 보며 덜덜 떨고 숨을 죽였다.


돈을 달라면, 줘야 했고,

재물을 달라 하면 줘야 했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


천하 아래 나라가 있으며, 그 나라 안에 법과, 법을 행하는 관리들이 있다.

더욱이 무림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가 있고, 그 안에는 선과 도를 행하던 백도, 정파가 있었다.

이러한데, 어찌 극악무도함이 흘러넘칠 수 있을까 싶으나―

지금 세상은 힘 있고, 불법을 저지르는 이들의 천하이며, 그들만이 태평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주, 주인장. 잘 먹었소!”

“다음에, 다음에 또 오리다.”


폭력이 난무한, 흑도만의 태평한 시대에서 평범한 이들은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넘어가는지 모를 일에 급히 계산하고 후다닥 도망치듯 나가는 이들이 수두룩.

물론, 일을 이렇게 만든 흑도 패거리, ‘왕두파’ 소속의 7명의 사내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어이. 주인장. 이 새끼 데리고 가라. 그리고 술이랑 안주 좀 더 내오고.”

“예, 예이!”


그저, 술과 안주를 가득 쌓아 놓고, 자신들 세상을 즐기는 것만을 생각할 뿐이다.

응씨객점 주인, 응씨는 왕두파의 명령에 부리나케 튀어나와, 머리를 깊게 조아리며 기절한 점소이를 끌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에는 객점 내 소란을 듣고, 급히 안주를 볶고 요리하는 주방장이 있었다.

주방의 맨 구석에 있는 작은 쪽방으로 들어간 응씨는 쪽방 안에 마련된 침상에 점소이를 고이 눕히고, 주방으로 나왔다.

나오니, 이미 완성된 요리가 있었다.

혹, 화가 또 닥칠까.

술과 함께 냉큼 나가서 갖다 바쳤다.

다행히 이번에는 화가 없었다.


“크하하하!”

“천하가 우리 세상이다!”

“으하하!”


거친 웃음소리를 들으며, 응씨는 주방으로 다시 돌아왔다.


“후우······.”


왕두파 패거리가 보이지 않게, 들리지 않게 작게 한숨을 몰아쉰다.

종일 볶고, 지지고 했던 응씨객점 주방장 변씨가 조용히 묻는다.


“거, 형님. 저들이 주문한 게 있소?”


응씨는 고개를 저었다.


“당장은 없어. 그래도 곧 있을지 모르니, 좀 쉬어.”

“후우······”


쉬라는 응씨의 말에 변씨는 잠깐 숨을 고른다.

반나절 동안, 왕두파의 패거리가 먹을 것을 볶고, 요리했다.

장사라도 체력이 떨어지고 남을 일.

죽기 싫어 정신력으로 버텼다.

이리 작게 숨죽여 쉴 수 있는 시간이라도, 사막의 오아시스라.

지속 될 휴식이 아님을 알기에 변씨는 이내 울상을 짓고, 한이 서린 음성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언제까지 이리 살아야 하우, 형님. 이러다 제명이 못 살겠소. 씨벌. 그냥 콱 뒈지는게 낫지, 진짜.”

“빌어먹을 세상이니, 어쩔 수 있나. 그저, 죽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이라도 감사해야지.”

“누구라도 나타나 이 빌어먹을 일상 좀 어찌해줬으면 좋겠소. 대체 이게 뭔 짓거린지.”

“쉬, 쉿! 저들이 들으면 경을 치려고 그러나! 자네마저 당하면 우리 다 죽어!”

“억울해서 그러오. 억울해서. 솔직히 몇 년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잖소.”

“······.”


왜 이리되었을 꼬.


응씨는 안다.

아니, 저 길거리 거지들 붙잡고 물어봐도 안다.

삼신이라 불리던, 무림, 나라의 왕들은 건재하나, 그 아래 세력이 20년 전에 멸문에 가깝도록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나랏님도, 잘나가던 가문도 망해서 가난이 천하에 닥쳤다.

명문가는 흑도가 되어 가난을 타파했고,

나라의 녹을 먹던 청렴결백한 자들은 굶어 죽기 싫어 부패한 관리가 되었다.

천하가 이러하니, 음지에 살던 흑도가 옳다구나 하며 고개를 번쩍 들었다.

백도를 실천하고, 협을 실천하겠다는 무인의 칼부림에 언제 죽을지 몰라 벌벌 떨고,

녹을 먹는 관리들의 토벌하에 언제 사그라질지 몰라 벌벌 떨던 흑도가 제 시대가 왔음을 알았다.

그리하여 대놓고 양지로 나왔다.

이리 사람 많은 객점에서 벌건 대낮임에도 불구하고도 폭력과 칼부림이 자행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

결국, 이전에도,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힘없는 자들은 더욱 죽을 맛이 되었다.

세상은 태평했으나,

흑도만이 태평한,

흑도태평천하(黑道太平天下)였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언젠가, 분명, 언젠가 이 빌어먹을 일도 끝이 올 거야.”

“언제 말이오, 형님······ 거 알다시피, 5년전, 우리 마을 문파 하나가 저 흑도 패거리들에게 씨몰살 당하지 않았소. 20년 전만 해도 그 문파에 벌벌 길던 것들에 의해서 말이오.”

“······삼류 문파였고, 그 수도 적었지 않더냐.”

“그래도 정연맹소속이었소. 그래서 건드리지 못했고. 헌데, 건드렸고, 씨몰살 시켰는데도, 저들은 잘 먹고 잘살고 있소. 결국, 정연맹도 한통속이란거 아니오.”

“······.”

“대체 진짜, 언제까지 이리 살건지.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도 흑도패에 몸담는 것이 낫지.”

“······분명, 날은 온다. 분명 날이 와.”

“안 올 것 같소. 백도가 다 죽은 마당에 무슨······ 후우.”

“아니다. 아직은. 살아있는 백도가 있어, 분명 우리를 구제 할 일이 있다.”

“······대체 왜 그리 믿는 거요.”

“변아, 너도 알 것이다. 이 객점이 대대로 우리 집안이 해온 객점이라는 곳을.”

“알고 있소.”


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씨 집안은 대대로 이 응씨객점을 이어왔다는 것을, 이 마을 사람 중 모르는 이가 없다는 것도 변씨는 알고 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는 객점일을 했었지. 그때는 지금처럼 흑도태평천하는 아니라도, 흑도, 사파의 마두들이 객점내에서 행패 부리던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백두대낮에 칼부림 나고, 사람 목이 뚝 떨어지고, 피가 난자하는 것은 그때도 일상이었다.

무림이니까.

역시 변씨도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긴 합디다. 헌데, 그게 백도가 다시 올 거라 믿는 것과 뭔 상관이오.”

“그때 보았기 때문이다.”

“뭘 말이오?”

“내 아버지의 객점이자, 지금은 내 객점인 이곳에서 사파 마두들에 의해 개차반 나기 직전. 저 문이 벌컥 열리고.”


응씨는 객점 문을 가리켰다.

그러자, 벌컥 열렸다.


“······왠 사내들이 그득 들어왔고.”


사내들이 그득 들어왔다.


“······어, 그······ 사내중 한 사람은 영웅과도 같은 면모를 지녔고.”


사내중 가장 앞에 있는 이가 참으로 영웅답게 잘 생겼다.

눈은 호랑이 같았고, 얼굴은 선이 굵고, 강직한 것이 마치 불의를 보면 타협을 하지 않을 사내 같았다.

남자라 하면, 바로 저 사람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해, 햇빛이 그 남자다운 사내의 등 뒤에서 마치 후광처럼 들어 왔고―”


햇빛이 영웅같이 생긴 사내의 등 뒤를 비추었다.

후광 같았다.


“이어, 성큼성큼, 기개 있게 걸어 사파 마두의 앞에 우뚝 서서 백도의 뜻을 관, 관철했지.”


후광을 받은 사내가 왕두파 패거리가 술 처마시고 있는 탁자로 성큼성큼 거침없이 걸어갔다.

이윽고,

소음공해 일으키며 술 마시다, 문을 열고 후광을 달고 들어온 사내 때문에 침묵해진 왕두파 패거리 탁자에 우뚝 선다.

주변을 훑더니, 나뒹구는 의자 하나 주워 우뚝 선 곳에 놓고 턱 앉는다.

앉는 모습마저, 기개가 넘치고, 영웅다운 풍모가 보였다.


“어, 어? 저, 저거, 저거!”


응씨의 말을 듣던 변씨가 놀라, 말 더듬으며 영웅이 있는 사내를 손짓했다.


“······.”


응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

씨부럴!


언젠가 진짜 이날이 올 줄 알았어.

아버지 때 보았던, 그때의 사파 마두에게 덤비던 영웅을 다시 올 줄을!

응씨는 제 말대로 이뤄진, 기어코 백도의 뜻을 당당히 펼칠 이가 나타난 현장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응씨가 그리 눈물을 흘리고 있거나, 말거나, 왕두파 패거리는 자신들 앞에 기게 있게 앉은 이를 어이없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


기게 있게 앉은 이가 그리 툭 말을 던진다.


“어이?”


왕두파 패거리 7명 중, 우두머리, 장친은 기가 막혔다.


“이야, 애들아. 들었냐? 어이란다. 어이. 이런 씨발, 어이가 없어서.”


아직 이 마을에서 자신들에게 이리 자신감 넘치도록 행동하는 미친놈이 있을 줄이야.

장친은 허리춤에 맨 단검집에서 단검 뽑아 그대로 탁자 위로 쿵 하고 내려 박았다.


“당장 죽이는 거야 어렵지않는데, 일단 네 새끼가 누군지으아아아악!”


어떤 놈인지, 어떻게 정신이 나갔는지 묻고 처리하려던 장친은 말을 채 잇지도 못하고 비명을 내 질렀다.

눈앞의 사내가 어느새 송곳을 들어 탁자 위 단검을 내리꽂은 제 손바닥을 내려찍었기 때문이다.


“이런 미친 새끼가!”

“조―”


자신들의 우두머리이자, 형님으로 모시는 장친이 갑자기 당했다.

이를 두고 볼 패거리가 아니다.

바닥에 내려두고, 허리춤에 단 갖가지 흉기 들고 달려들려고 했으나―

그보다 사내가 더 빨랐다.

앉아 있던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 탁자 위에 꽂힌 장친의 단검 집어 비명 내지르는 장친의 입안으로 박아 넣은 뒤.

미친 새끼라고 욕하던 사내의 볼 옆으로, 장친 입에 쑤셔 넣은 단검 뽑아 꽂아버린다.

볼이 꿰뚫린 고통에 눈 뒤집히는 이의 관자놀이를 주먹쥐고 옆으로 쳐 날리고.

동시에 볼에 박아 놓은 단검을 다시 뽑아, 이어 조지라고 외치려던 사내의 모가지를 긋는다.

끅! 소리와 함께 모가지 붙잡고 쓰러지는 사내의 등을 한발로 집고선, 그대로 다리를 채찍마냥 휘둘러 뒤에 있는 사내 둘의 머리통을 후려친다.

억! 소리와 넘어지는 두 사람에게 쏜살같이 다가가더니, 단검을 역수로 쥐고 뒷 모가지에 빠르게 푹, 푹.

이어서, 단도를 휙 하고 던지니, 한 사내의 미간에 푹 하고 박혔다.

줄 끊긴 인형처럼 스르륵 쓰러지는 이 뒤로,


“어, 어어?”


지금 상황 이해 못 한, 왕두파 소속 사내 한 명만 남는다.

그럴 만도 했다.

자신이 모시는 형님의 손등이 송곳에 뚫리는 걸 봤다.

곧장 연장들어 덤비려던 그 찰나에 5명이 순식간에 당했다.

그리고, 이젠, 젓가락이 흉기가 되어 제 목을 노리고 있었다.

이러니, 정신이 있을 일도 아니다.

6명의 사내를 차 한잔 마실 시간보다 더 빨리 죽인 이가 그 호랑이 같은 눈을 부라리고 있는 것이, 일곱 사내 중 살아남은 이의 흔들리는 눈빛에 들어왔다.

젓가락 역수로 쥐고, 목을 겨눈 그 호랑이 눈빛 사내, ‘율’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이.”

“예, 예!”


어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서웠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왕두파 소속의 장친과 그의 일당이 한순간에 당했다.

응씨와 변씨는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은 광경에 처음에는 어버벙 했다가, 이내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장친이 당하다니!

상대방의 배송대행지에 칼을 꽂고 웃으며, 내장 꺼내 아작 씹어먹던 금수 같은 인간이 당하다니!

왕두파중에서도 제일가는 살인자 놈이 당하다니!


“으아아아! 거봐, 내가 뭐랬어! 이런 날이 온다 했잖아!”


숨죽여 지켜보던, 응씨가 감격에 벅차오른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괴함과 함께 주방에서 뛰쳐나왔다.


“혀, 형님 말이 맞소! 영웅님이 오셨다!”


변씨가 뒤 따라 나와 그리 소리치며 눈물도 펑펑 흘렸다.


“드디어 저 빌어먹을 흑도 새끼들로부터 벗어나는 구나아아!”

“영웅이시여! 이곳에 백도의 뜻을 숨죽인 정파의 뜻을 실천하소서!”

“에잇 잘 죽었다, 에잇 잘죽어다! 으하하하!”


살아남은 왕두파, 장친의 수하는 들떠 있는 저 둘을 보며 부르르 떨었다.

언제나 굽신굽신거리던 것들이, 제 형제들이 죽자 좋다고 개염병이라니.

할 수 만있다면, 저 얼굴 침 뱉고 칼침 꼽고 싶지만!

젓가락 모양을 이룬 흉기가 제 모가지 앞에 있어 그저 침만 꿀꺽꿀꺽 삼킬 뿐이었다.

저 말대로 지금 제 숨구멍 붙잡고 있는 인간은 흑도 정벌, 백도 실천하려는 무인―


“정도? 백도? 혹시 나?”

“예! 영웅님 말고는 누가 있겠습니까!”

“아직 정의가 살아있는 정파의 영웅이 계실 줄은 몰랐습니다요! 이놈들 죽어도 싼놈들입죠! 헌데, 어디 문파의 영웅님이시기에 이리 고강한 실력을 갖추고 계십니까?”

“나 정파 아닌데?”


응?


“······예?”

“흑도다. 이 새끼랑 같은.”


······예?


“이 새끼 패거리 사로잡고, 여길 접수할 새로운 흑도패다. 그러니 어지러운 곳 치우고, 우리 처먹게 술 상 하나 거나하게 차려 보시오.”

“······.”

“아, 그리고 차후 상납금에 관해서도 이야기해야 하니, 두 사람 중 이곳 주인 양반분은 여기 계시고.”


율은 이를 드러내며 맑게 웃었다.


“······.”

“······.”


지옥에서 구해주러 온 구원자 일 줄 알았는데, 다른 지옥에서 올라온 마귀 새끼였다.


“···영웅은 씨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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