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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백 님의 서재입니다.

늑대의 이빨은 하늘을 꿰뚫고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판타지

장진백
작품등록일 :
2024.07.16 18:37
최근연재일 :
2024.07.24 19:00
연재수 :
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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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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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수 :
61,054

작성
24.07.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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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제2화

DUMMY

제2화.


“숨을 죽이고 기척을 낮추라. 그래야 제 놈들이 우리 율을 못 보는 기라.”

“그 다음은 예?”

“뭐 있갔나. 왁 하고 달려들어 목덜미에 족쇄 걸어야제.”


구수한 어투로 알려주는 말은 그간 살아온 경험이 녹아있다.

이어 목표를 향해 달려드는 날랜 몸놀림은 하는 말에 증거가 되었다.


퀘에엑!


산같이 큰 멧돼지 놈 등 위 순식간에 올라타, 그 뚱뚱한 모가지, 통나무처럼 굵은 팔뚝으로 와락 안는다.

멧돼지 놈이 땅 위 올라온 물고기처럼 펄떡펄떡.

그래도 제목 쪼인 옥쇄는 풀리지 않는다.


“애비가 이다음 뭐랬네!”


들썩들썩.

펄떡이는 멧돼지 등위 올라탄 거대한 사내의 몸이 신이 났다.

목소리도 신명 나서 위아래로 울렸다.

즐거움 가득 담긴 그 목소리에 율은 풀숲에 숨긴 몸 벌떡 일으켜 외쳤다.


“숨구멍 멕히게 모가지에 송곳 박아 넣으라 했심더, 아부지!”

“그라제!”


거대한 사내는 그대로 허벅지 손 뻗어, 가죽으로 만든 송곳집에서 재빨리 송곳 뽑는다.

그리고선 일절 망설임 없이 멧돼지 미간에 푹.


꿰엑!


산만한 멧돼지 놈이 단말마 지르며 마지막 몸부림 크게 일으키더니, 이내 풀썩하고 쓰러진다.

쓰러지기 직전, 멧돼지 등 아래 내려온 사내가 제 한일 만족스러웠는지.

검게 탄 얼굴에 허연 이 드러내 씩 웃는다.

율도 따라 웃었다.


“송곳 박아 넣는 거 잘 기억하그래이.”

“예, 아부지. 아부지 아들이잖소.”

“그랴. 그랴. 그럼, 와 송곳이고?”

“제 나이에 단도 보다, 송곳이 찔러 멱 따기에 가장 좋고, 편해서예!”

“맞다. 이도 잘 기억하네. 힘도 약하면 단도 보다 송곳이다. 역시 내 아들이다. 그리고 단디 기억해라, 율아. 미간보단, 모가지. 거기 뚫어야 단번에 간다는거. 사람이든, 짐승이든 뭐든 간에 말이다.”

“야, 아부지. 근디요.”


율은 죽은 멧돼지를 바라보았다.


“모가지가 아니라 거긴 미간 아니오?”


사내, 아부지 표정이 심히 당황스러워졌다.


***


율은 일부러 상품이 되어 잡혀 들어왔다.

적사라는 인간을 만나고, 이어서 흑사라는 인간 밑으로 들어갔다.

그 뒤 어디론가 갔는데,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끌려 올 때처럼 낡은 보자기가 시야를 가렸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지나서 얼굴을 덮어 쓰인 보자기가 벗겨지고 보니, 알 수 없는 산속 공터.

그곳에는 낡아빠진 집 하나 있었다.

낡아빠진 집에서 쳐 자라는 말을 흑사에게 들었다.

지하실에 함께 있던 10명의 사내 아이와 율은 그곳에서 옹기종기 모여 잤다.

바람은 들어왔고, 새벽에는 이슬도 들어왔다.

벽인지, 바닥인지.

어디서든 피비린내, 지린내도 심히 났다.

딱히 잘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잘도 잤다.

그래서 율은 오랜만에 아버지 꿈을 꿨다.


“아버지?”


율은 그리워 눈시울 붉히며 일어났다.

새벽이 지나 아침이 되어 흑사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왜 아버지 꿈을 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좋은 아침이다.”


아침이 되어 흑사라는 인간이 나타나, 율과 애들을 깨워 집 앞 공터에 주르륵 세웠다.

흑사는 율이 처음 봤을 때처럼 혼자가 아니었다.

4명의 장정과 함께였다.

장정의 손에는 몽둥이가 들려져 있었다.

아이들은 몽둥이를 보며 오들오들 떨었고, 율은 담담히 바라봤다.

흑사는 쯧 하고 혀를 찼다.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뭔 찬바람 맞은 노인 새끼들 마냥 덜덜 떨고 있냐. 뭐, 그래도 우리 특은 담담하네. 아유 기특해라.”

“뭘 할지비?”

“거, 애새끼. 바른말 할 줄 알면서 아닌 척 하네.”

“뭘 할지비?”

“······개새끼가.”


열 받게 하는 재주가 참 탁월한 특 새끼라고 흑사는 생각했다.


“너 이 새끼······! 1년 반 만 아니었어도, 어? 어휴, 시벌. 후우우······!”


흑사는 한숨 한번 쉬고선 화를 달랬다.

무림, 나라가 엉망이 되어 지독한 암흑기 맞이했다.

사람들 고혈 빨기 좋은 세상이 되었다.

그래서 흑도(黑道)가 고개 빳빳하게 들어 판을 쳤다.

이제는 정파, 사파가 아닌, 정파, 흑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사파가 흑도와 합쳐졌으니까.

그 때문인지

원래도 욕심 많던 흑도가 더욱 욕심이 많아졌다.

언제 끝날지도 모를 흑도세상에서 몸을 최대한 키우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흑도끼리라도 잡아먹는 처지.

제 세력권 애들 상하게 하며 죽였다가는 자멸이고.

그래서 이렇게,

오도 가도 못한 것들,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도 모를 어린것들 잡았다.

송곳으로 키워, 상대를 쥐도 새도 모르게 갉아먹었다.

누가 시작했는지 알 건 없고.

그 수가 상당히 좋다는 것만이 널리 퍼졌다.

그래서 1년 반만이다.

하도 수가 좋아, 흑도의 개나 소나 애새끼들 훔쳐 가다 보니, 새로운 송곳 키워낼 상품 들어온 것이.


거기다 어디, 흑도끼리 싸움에만 쓰나?

아직도 지들 잘난줄 아는 것들에게 비싸게 팔아 두둑히 챙길 수 있다.

상품이라 말한 것도, 이 때문이지 않던가?

흑도천하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부를 얻고, 명문을 키워 내는 것과 이전의 명문의 명성을 지켜내는 것은 그저 정도(正度)만 걸어선 안될 일.

불법과 과감히 손을 잡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야 키워지고, 명성도 얻었다.

정파든, 부잣집이든, 나라님 명문가든.

서로에게 생긴 적들이 많으니, 한 번 쓰고 버릴 것들이 필수.

그래서 이렇게 쓰고 버릴 것들이 잘 팔리는 것이다.

그런 상품이 1년 반 만에 들어왔고, 그중에서도 특도 있었다.

열이 받아, 성질대로 했다가 또 언제 들어올지.

이러니, 흑사의 한숨에 참 많은 한이 담길 수밖에 없었다.


“뭐할지비.”


아, 거 새끼, 진짜!


“성질 터지게 만들려고 하네. 에라이, 시벌 새끼야!”


쳐 죽일까 싶어 흑사는 세로 눈깔 떴지만―

참는다.

혹, 저 특놈이 성질 박박 긁는 말 던져, 겨우 참은 성질머리가 폭발할까.

흑사는 곧장 오늘 볼일을 말했다.


“어제 툭 하고 던진거 들은 것들은 알면 알고, 말면 말아라. 오늘 니 새끼들 담금질 좀 하려고 그런다, 이 빌어먹을 특 새끼야.”

“담금질?”


율이 대답했고, 흑사가 누런 이 드러내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 담금질. 너희는 쇠.”


흑사는 오른손 검지를 들어 율과 아이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가리킨 오른손 검지를 접고, 엄지를 열어, 제 뒤에 서 있는 장정들 가리키며 이어 말했다.


“애내들은 망치. 즉, 잘 다듬어서 보기 좋은 송곳으로 만들거다 이거지.”


달리 말하면, 몽둥이찜질.

아무리 어려도 충분히 알아들을 말이었다.

율의 얼굴이 구겨졌고, 아이들의 몸 떨림이 더욱 강해졌다.

지린내가 조금씩 올라왔다.

흑사는 코를 잡았다.


“아, 거 애새끼들, 진짜. 어제부터 계속 쳐 지리고 자빠지고 있어, 시발! 쳐 두들겨 맞으면 뒷구멍까지 열리는 거 아냐, 이거?”

“우릴 죽이겠다지비?”

“죽이기는 개뿔. 키워야지 새끼야! 네들 몸값, 목숨값이 얼마나 중한데!”

“담금질 한다면 죽이겠다는 말 아니지비.”

“그럴 리가 있나.”


흑사는 손사래 쳤다.

율은 아이들을 훑어보았다.

몽둥이 찜찔이 아니라, 몇 대 맞아도 골로 갈 애들 투성이다.

율의 표정이 아주 잠깐 씁쓸해졌다.

저 애들이 저리 된 거, 순전히 자신 탓이니까.

다시 표정을 굳히고.

흑사에게 돌아보며 입을 연다.


“솔직히 이대로 두들겨 맞으면 죽는 것과 다르지 않을지비.”

“맞아.”


흑사는 순순히 인정했다.


“우리 잘나신 특새끼 말대로, 이대로 담금질하면 정말 다 뒈질 것 같거든. 그게 다, 우리 특, 적사놈한테도 깝쳐 생긴 일이라며? 어제 나처럼.”

“······.”

“아유, 특 새끼. 우리 적사새끼 성질머리 더러워서 당한 건 풀고 가는 새낀데, 고걸 몰랐네? 아무튼, 그 당한 걸, 너 말고도 애새끼들에게 풀어서 폐품깥이 만들어 졌다는게 문제지, 문제. 아, 씨발, 생각하니 열 받네?”


빌어먹을 적사 시부럴 새끼!


흑사는 적사에 대하 욕을 촌각(약5분) 가까이 내뱉었다.


“후우. 이제 좀 성질 풀리네. 아무튼! 그 빌어먹을 놈 때문에 담금질 전에도 뒈질 것 같아서! 이 흑사님이 기회를 주려고.”

“무슨 기회?”

“일주일은 쉴 기회.”

“애들 치료도 해지비.”

“이 애새끼가 내가 어제부터 뭐 준다 준다하니까, 내가 자원봉사자로 보이는 줄―”

“솔직히, 적사보다 얼굴도 인심도 나은 것 같으니, 부탁하는 것지비.”

“······어, 음.”

“실력도 더 좋은 같고. 적사놈은 한 대 맞았지비.”


사실이다.

흑사도 안다.

습격당하고, 얼굴 한 대 얻어맞았다고 들었다.

그래서 열받아 애들 개 패듯이 팼다고.

그리고 자신은 가볍게, 싹 피했고.


“거, 애새끼. 말은 개같이 하면서도 바른말도 잘하네.”


흑사는 내심 기분이 좋아졌다.

입꼬리가 승천했다.


“좋다. 인심 써서 치료도 하자. 생각해보니, 1년반 만의 상품인데, 치료해야지. 쉰 다고 나을 것도 아닌 것 같고. 암, 암. 그런데, 마냥 치료해주기는 그렇고.”

“뭘 해야 할 지비.”


치료조건을 달려고 하는데, 율이 곧장 눈치채고 묻는다.


“새끼. 특이라고 눈치 빠른 거 봐라.”


진짜 오래 살아남겠네.


흑사는 다시 한번 이를 드러내며 웃더니, 조건을 말했다.


“일주일 동안 너 혼자 담금질 당하는 거. 어때? 우리 특이라면 가능할 것 같은데?”

“말대꾸해서 열 받아 풀려고 하는지비?”


진짜 눈치 빠르네.


흑사는 대답하진 않았다.

그저 사냥감 노리는 뱀처럼 눈매 좁혔다.

이를 드러내고 웃음진 입꼬리를 길게, 귀밑까지 찢어 웃는다.


고요했다.


소름끼치는 고요함이 아이들 몸에 닭살을 일으켜, 덜덜 떠는 떨림을 더욱 부추기려 할 때쯤.


“그러지비.”


율이 답했다.

닭살 돋는 고요함이 사라졌다.


“오! 역시, 특―”

“이주동안 혼자 담금질할지비. 그러니, 이주 동안 애들 쉬게하고, 치료해지비.”

“뭐?”

“밥도 잘 먹이고.”

“······.”

“그리 해지비.”


당한 거 갚아주려다, 되로 맞아버렸다.

얼굴 구기며 없어, 꺼져, 안 되, 돌아가 말하려던 흑사보다 율이 한 발 더 빨랐다.


“적사는 말을 안들어지비. 그러나 흑사는 잘나고, 멋지고, 강해서 부탁을 들어줄지비. 맞지비?”

“······그래. 이주하자. 아 시키, 거, 눈 하나 좋아서 봐줬다.”


율은 흑사를 잘 알게 되었다.


“손가락 걸지비.”


율은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래, 그래. 손가락 걸고, 도장도 찍자고.”


흑사는 율의 손가락에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고, 지장도 콕 찍었다.


“남아일언?”

“중천금, 아, 거 새끼. 좀 믿고 해라.”

“너라면 믿겠지비?”


어, 음.

정곡을 팍 찌르네.

흑사는 무안했다.


짝!


무안함을 없애고자, 흑사는 손뼉 한번을 쳐 분위기를 전환했다.


“자, 그럼. 약속은 했으니까. 이제 이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려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지?”

“기회를 잡아야 할지비.”

“그렇지. 잘 기억하고 있네. 2주 치료든, 혼자 담금질 하던간! 기회를 잡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이거에요.”

“그 기회가 뭐지비.”

“별거 아니고.”


흑사는 오른손 살짝 들어 까닥였다.

뒤에 서 있던 장정 중 한 명이 흑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선 등에 맨 검은 보따리를 바닥에 내려놓는다.

철그렁거리는 쇳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정은 묵묵히 보따리 입구를 활짝 열어젖혔다.

보따리 안에는 각종 철제 무기들이 즐비해 있었다.

길이도, 두께도, 모양새도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이 단검 형태의 무기였다.

흑사는 율과 아이들을 보며 말했다.


“우리 상품들이 제일 처음 사용하고 오래도록 사용하고, 그리고 네 새끼들이 지금 당장 사람 명줄 끊어 낼 수 있는 무기를 찾는 것. 그게 내가 너희에게 주는 기회야.”

“······.”

“선택은 딱 한 번. 어유, 너무 야박하다 하지 마라. 우린 나쁜 사람들이라서, 한번 기회 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준거라고.”

“······한 번이지비?”

“응, 응. 그래, 그래. 우리 특은 말 잘 알아듣네.”

“한 번에 정말로 찾으면 약속대로 할지비?”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한 사이잖니. 당연하지!”

“믿지비.”

“오냐. 믿어라.”


율은 성큼성큼 무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무기들이 쌓여 있는 보자기 속을 헤집는다.

그 모습을 보며 흑사는 씩 웃었다.


“뭘 그리 헤집고 있어. 전부 다 같은 것들일 텐데. 자자, 얼른 골라봐. 한번 손에 잡으면 끝―”


흑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이거지비.”


율은 무기 더미 속에서 하나를 집어 들어, 흑사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보자기 속 무기들과 달리 날이 없었다.

그것의 굵기는 새끼손가락만 했고, 길이 역시 보자기 속 무기들보다 한치(3cm) 정도 짧았다.

고작해야 5치(15cm).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이유를 곱자면, 끝이 뾰족한 것밖에 없어 보였다.

다른 애들이 보기에는 사람을 목숨을 앗기에는 전혀 쓸모없어 보였다.


“아······.”


그래서 치료하는 일도, 쉴 수 있는 일도 날아갔다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이들 사이에서 짧은 탄식이 들려왔다.

스스로 놀래, 한 아이가 호다닥 입을 가리지만,


“······.”


그 반응을 보고도, 그 탄식을 듣고도 흑사는 아무런 말도, 반응도 하지 않았다.

그저, 율이 든 것을 눈 좁혀 바라볼 뿐이었다.

이윽고.

천천히 흑사의 입이 열렸다.


“왜 그걸 선택했냐.”

“애들 손으로 뭔가 죽이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지비.”

“왜?”

“······.”


율은 흑사의 좁힌 눈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 세로로 바뤄진 눈동자 속에, 제 아버지가 언뜻 비춰 보이는 것 같았다.

눈깔 속에 비춰 보이는 아버지에게 지금보다 작았던 율은 물어보았다.

아마, 그때, 사냥을 배우기 전이었을 것이다.


<아부지. 와 송곳이오?>


그 질문에, 흑사 눈깔 안에 비친 율의 아부지가 답했다.


<날붙이는 애들 힘으로 써봤자 흠집만 날거고, 대려 손모가지 부서지고 말제.>


“날붙이는 애들 힘으로 써봤자, 흠집만 날거고, 대려 손모가지 부서지고 말지비.”


<그래서, 송곳이지. 새끼손가락만 한 굵기가 숫게 통짜 쇠붙이라 튼튼하고.>

 

“그래서, 이 송곳이지비. 새끼손가락만 한 굵기라도 통짜 쇠붙이라 튼튼하고.”


<끝이 뾰족해 날카로와, 우리 율의 힘만으로도 멧돼지 같은 굵은 모가지 푹 내 찌르기 좋고.>


“끝이 뾰족해 날카로와, 우리 같은 애들 힘만으로도, 네 새끼 굵은 모가지 푹 내 찌르기 좋고.”


<이래저래, 율이 적당히 다치고, 확실히 멧돼지 잡기에 처음 사용하는 무기로 이만한게 없제.>


“이래저래, 우리가 적당히 다치고, 확실히 네 새끼 멱 따려면 이만한 것이 없지비.”


흑사 눈깔 비춘 아버지의 말.

제 기억 속에 있는 그 말 그대로, 율은 흑사에게 말했다.


“······.”


흑사는 가만히.

율의 말을 듣고, 좁힌 눈 그대로 율을 바라보았다.

촌각이 흘렀다.

그제야 흑사가 입을 열었다.


“······X나 특별한 특새끼네.”


정답이었다.

덕분에 율은 그제야 오늘, 새벽.

아버지 꿈을 꾸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아버지. 쉬게 해주려고 하신 거였습니까?’


송곳을 선택해서, 쉬게 해 주려고.


“애새끼들 쉬게 하고, 치료해줘라.”

“형님?”

“뭐, 이 새끼야? 손가락 걸고 약속했는데, 안 지킬까? 그리고, 약속 다 떠나서, 상품 제대로 사용하려면 고치긴 해야지, 씨발.”


흑사는 약속을 잘 지켰다.


“아, 맞다. 우리 특 새끼, 담금질은 곧 장하고. 이 주 동안 잘 버텨라, 이 잘난 특 씹새끼야.”

“······.”


입은 참 거칠지만, 정말 잘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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