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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님의 서재입니다.

스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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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공자
작품등록일 :
2019.07.17 01:42
최근연재일 :
2019.11.1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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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1
글자수 :
357,029

작성
19.07.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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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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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가상세계 1

DUMMY

론리의 직업탐색검사 하루 전.


「아빠. 나도 바이올렛 받았어!」


챔핀코연합사령부의 체육관에서 운동을 마치고 락커룸에서 옷을 갈아입던 굿맨.

그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


‘신이시여 감사합...! 아 참. 이 세계는 신이 없지.’


시민정부는 수립 초창기에 종교가 선행보다 악행을 더 많이 저질렀다고 판단했고,

2253년에 종교를 금지했다.

그 당시 인도출신의 올리칸 망명 연구원 아마르는 중요한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은하에 위치한 M87 블랙홀의 시공간 휘어짐을 관측하고 계산한 결과,

빅뱅은 없었으며 우주는 비대칭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던 것이다.

시민정부는 이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선전을 펼치는 중이다.


굿맨은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려다가 주위의 눈치를 보고 신속하게 일어났다.

그리고 작은 목소리로 동료에게 속삭였다.


“내 아들이 직업탐색 검사에서 바이올렛을 받았대.”


바이올렛이란 격투가나 운동선수, 상급 건설노동자 등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직업탐색검사 이후에 이식 받게 되는 받게되는 명찰의 색이다.

즉 신체분야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올렛은 직업을 가졌을 때 누리게 될 명예와 보수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굿맨의 동료들은 그 자식의 일로 박수를 치며 모두들 기뻐해줬다.

물론 굿맨도 바이올렛 판정을 받았기에 연합사령부의 보안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빠. 오늘은 일찍 들어와. 검사받고 한강에 놀러가기로 했잖아.」


“알겠어. 하늘이 두 쪽 나도 일찍 들어갈게!”


그때 통화를 방해하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늘이 정말로 두 쪽 날것 같은데요?”


비아냥거리는 건지 심각한 목소리로 말하는건지 모를,

동료 슌슌의 손가락 연장선에는 속보로 뉴스를 방영하는 텔레비전이 있었다.


모두들 축하를 뒤로 한 채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을 보고 있었다.

서울 상공에 괴생물체, 정확히 말하면 사람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것이 향하고 있는 방향이 정확히 연합사령부였기 때문에,

공군 수도사단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즉시 전투기와 헬기를 출격시켰다.


「더이상 접근할 경우 전쟁 행위로 간주하고 공격하겠다. 신원과 소속을 밝혀라!」


헬기에서 경고방송이 나왔다.

상대는 그것을 들은체만체 꿋꿋하게 연합사령부로 비행한다.

헬기는 다시 방송했지만 마찬가지로 듣지 않았다. 거리에서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은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확실히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했다.


“기적이다. 저건 신이야!

신을 믿지 않으니까 결국 종말을 내리시려고 온거라고!”


시민들이 분주하게 그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고,

거리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


지상에서 그 장면을 찍던 뉴스카메라는 사람들에게 밀쳐지고 밟혀 부숴졌기에,

보도 헬기를 이용한 공중 장면만 생중계됐다.


굿맨과 그의 동료들은 그 중계를 바라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헬기가 세 번째 경고방송을 하고도 그가 더 접근한다면,

전투기는 상대를 공격할 것이다.


하늘을 비행하는 디벨로이드를 개발했다는 정보는 없었으니,

미지의 존재와 싸워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굿맨이 팀원들에게 지시했다.


“방폭복 챙겨 입고 전투준비태세.”


샤워 후 맨몸이었던 요원들이 락커로 뛰어가 방폭복을 입고 웨이브건

(권총 크기의 무기. 파동을 대상의 진동과 맞춰 공명시키는 무기로 대상의 몸체나 고막을 파열시킨다. EMP모드로 변경할 경우 전자장비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을 챙긴다.


굿맨이 전투장비를 전부 착용한 순간 텔레비전을 통해 폭발음이 들린다.

헬기 여러대가 거의 동시에 폭발했고 기울어진 프로펠러가 땅으로 추락한다.

중계하던 보도 헬기는 부랴부랴 현장을 벗어나면서,

화면에 잡힌 대상체는 서서히 희미해져갔다.


「위이이이이이이잉! 모든 요원에 1급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작전계획 3015.」


작전계획 3015는 비상시 연합사령관이 안전하게 사령부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호위하고,

해당 지역을 방어하는 것을 뜻했다.


여러 상황에서 작계 3015가 수행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연합사령부에 미사일이 발사된다는 정보를 입수했거나,

전쟁 수행 중 수도가 함락당할 위기에 놓여있거나,

사령관 암살 및 납치 시도가 있을 경우 등이다.


그러니까 지금 정부는 연합사령부에 접근하는 미지의 존재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거다.


‘말도 안 돼!

C-22(Crow스텔스 전투기의 22번째 모델),

GFR(높이 3.5m이상의 거대 전투 로봇으로 전쟁 시 야전에서 주로 쓰인다),

전투헬기들이 전부 한 명한테 당했다고?’


떨어지지않는 무릎을 간신히 건사하며,

MFR(minimal fight robot)(높이 2.2m이하의 소형 로봇으로 파일럿이 즉시 탑승 가능하고, 도시의 경호 및 경비에 주로 쓰인다)에 탑승한 굿맨은 팀원들과 연합사령부 정문에 포진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굿맨과 비슷한 표정이었다.

GFR이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를 MFR이 어쩔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소속된 경비 4팀의 임무는 정문을 지키는 것이었다.


이미 전쟁에서 대승을 거둬 수도를 점령한 적군이 연합사령부로 진군한다 해도,

임무는 변함없이 마찬가지인 것이다.

연합사령관이 무사히 그곳에서 피신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


경비 4팀에 소속된 자들의 특징은 비슷했다.

누군가에게 아부를 잘 하지 못하고,

누군가를 모함하지 못하는 사람들.

오로지 뛰어난 육체능력을 믿고 수련과 임무에만 몰두하지만,

정작 공로를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


하지만 비상시에는 목숨을 내놔야 할 정도로,

위험한 작전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절벽에 내몰린 엘리트들 말이다.

팀원 슌슌이 무전기로 굿맨을 불렀다.


「팀장님.」


“듣고 있다.”


「우리 막을 수 있겠죠?」


멀리서 하늘에 점이 하나 찍히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사람의 형체를 하고는 그들 앞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그것을 주시하며 굿맨이 대답했다.


“막아야지.”


「그동안 저희를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문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은엄폐해있던 로봇들.

멀리서나마 8명의 팀원과 굿맨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표정이 안녕이라고 말하는 건지,

하늘이 두 쪽 나도 각자의 집에 무사히 퇴근하자는 건지는 몰랐다.

굿맨은 팀원의 인사에 대답하지 않고 바로 명령을 내렸다.


「레이져캐넌 장전.」


로봇의 팔에서 캐넌을 장전하기 위해 증폭기 돌아가는 소리가 커졌다.

동시에 그 순간 정문 전체가 섬광과 함께 폭발했다.

그 공격은 경비 4팀의 시체는커녕 로봇의 잔해조차 남지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렇게 레이져를 발사조차 하지 못한 채 그들은 전멸했다.


비행하던 존재는 폐허가 된 정문에 착륙해 천천히 건물 입구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론리 져스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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