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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하사담 님의 서재입니다.

비검주 도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체프라
작품등록일 :
2016.03.18 23:21
최근연재일 :
2016.09.09 22:47
연재수 :
50 회
조회수 :
33,761
추천수 :
451
글자수 :
288,177

작성
16.04.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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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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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5쪽

20화_그물

DUMMY

46


오후 늦게 일어난 도찬이 방구석에서 한참을 뒹굴고만 있다가 별안간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세상 밖의 사람들은 벌써 잠을 청할 시간이었다.


“으이... 차가워.”

도찬은 욕실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 따뜻한 물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샤워기에 손끝을 대 보고 도찬은 머리부터 먼저 감기 시작했다. 어느새 욕실은 수증기와 도찬의 흥얼거리는 콧노래로 가득 찼다.


도찬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욕실을 나온다. 상쾌한 밤이다. 그에게는 그랬다. 다소 무료하기는 했지만.


수건을 대충 던져두고 도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방바닥에 반쯤 누운 채 휴대폰을 본다.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세상은 도둑놈들로 가득한 것만 같다. 온통 그런 기사뿐이니 도찬은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여기도 도둑놈, 저기도 도둑놈. 에고, 착하게 사는 사람이 이상한 세상이니... 이거 원.”


도찬이 기가 찬 듯 헛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놀렸다. 그때 도동이 한 차례 짖는다. 고개는 가만히 있고 시선만 밖을 향했다. 도찬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흐른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도찬이 벌떡 일어나서는 현관문 옆에 몸을 바짝 붙이고 섰다. 잠시 후, 달칵 소리를 내며 현관이 열렸다.


“왁!”

도찬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여자의 뒤에서 왈칵 껴안으며 소리쳤다.


“엄마야!”

그 여자는 화들짝 놀라며 주저앉았다. 도찬이 통쾌하게 웃는다. 그렇게 한참을 웃었다.


“세나 씨. 많이 놀랐죠? 크하하하.”


그 여자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 여자의 얼굴을 본 도찬은 사색이 되면서 웃음을 멈춘다.


“미안해요. 기다리던 세나 씨가 아니라서.”

“아, 아니에요. 도, 도여 씨.”


도여가 애써 차분하게 말했지만 살짝 찡그린 얼굴은 감출 수가 없었다.

도찬의 어설픈 장난으로 한순간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변했다. 두 사람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다시 나가기도 난감한 도여, 반갑게 맞이하기에도 이미 늦은 감이 드는 도찬이었다.


“일단, 들어오시죠.”

도찬이 쭈뼛거리며 손짓을 했다.


선뜻 발을 들여 놓기가 난감한 도여는 잠시 머뭇거렸다.

“손님 오실 거면... 다음에 올게요.”


“아, 아닙니다. 올 사람 없어요. 들어오셔도 돼요.”

그제야 도여가 신발을 벗는다.


“쾌 춥죠? 여, 여기...”

도찬은 아랫목을 가리키며 자리를 권했다. 도여가 앉는 것을 보고 도찬은 주방으로 향했다.


“뭐 마실 거라도...?”

“아, 아니에요. 생각 없어요. 그냥 물만 주시면 돼요.”


도찬은 병마개를 따지 않은 생수병과 컵을 하나 들고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뚜껑을 따서는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라도?”

도찬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엄마가... 그들에게 또 잡혀갔어요.”

도찬은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가 물을 마시는 사이 도찬이 물었다.


“아니 어쩌다가요?”

“그 자식이 찔렀어요. 나쁜 자식!”


“그 자식이라면... 누..구?”

도찬이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도여가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엄마를 어디로 데려갔을까요? 또 거기는 아니겠죠?”

“바보가 아닌 이상... 거기로 또 데려가지는 않겠지만, 또 모르죠. 하지만, 걱정 마세요. 찾을 방법이 있을 겁니다.”


도찬은 걱정하는 그녀를 안심시키려 담담하게 말했다.


“아빠라도 계신다면... 도움이 됐을 텐데.”

도여가 목멘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홍민곽?’

엿들은 도찬은 그의 이름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 지명 수배된 그의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기사로 나왔던 기억이 났다. 도찬이 그와 관련된 기사를 검색한다.


그의 어깨 너머로 아빠의 사진을 본 도여가 휴대폰을 빼앗듯 황급히 가져간다.


“아, 아빠....... 어디에 계신 거예요? 네에?”

도여가 흐느끼듯 혼자서 중얼거렸다. 휴대폰을 본의 아니게 빼앗긴 도찬은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다.


둘만이 있는 공간에는 시간이 너무 더디 가는 것만 같다. 두 사람 사이에 말이 끊긴지도 제법 된 것 같은데, 도여는 여전히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옥상 마당에서 도동이 또 한 차례 짖는다. 그녀가 눈치 못 채게 시선을 돌린 도찬은 내심 신경이 쓰였다. ‘그녀가 오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도찬은 조마조마했다. 지금은 아무래도 좋은 타이밍은 아니기에 그런 걱정이 들었다.


그의 우려대로 옥상 마당에 뭔가가 내려앉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가봐야 하나? 도찬이 어깨를 움찔거렸다.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그들은 동시에 시선을 돌렸다.


도여의 눈치를 살피며 도찬이 일어섰다. 비검을 쥐고 천천히 현관문 손잡이를 잡았다. 도찬이 생각한 그녀라면 이렇게까지 노크를 하고 지체하지는 않는다. 문득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챙.”

문을 왈칵 열고 밖으로 나서자, 도찬의 목을 향해 예리한 칼끝이 다가왔다. 그러자 비검이 재빠르게 그 칼을 쳐 낸 것이다. 그의 무게가 도찬의 손바닥에 와 닿았다. 그도 도찬의 대응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누, 누구요. 당신?”

어둡기는 했지만 그 사람의 윤곽이 낯설지가 않았다. 한동안 손질을 하지 않았는지 흐트러진 머리카락에 장발인 그가 목을 길게 빼어 방 안을 훔쳐보려 했다.


“아, 아빠?”

현관문에 선 도여가 그 사람을 보고 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칼을 내리고 도여에게 다가갔다.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두 사람은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아빠가 여긴 어떻게 알고...”

“허허허. 그러게 말이다.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오게 됐네.”


“도찬 씨. 우리 아빠요.”

도여가 도찬을 쳐다보며 반갑게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도찬이 민곽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이거... 초면에 실례가 많았수다. 허허허.”

“아, 아닙니다. 추운데 일단 들어가시죠.”


도여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도 여전히 궁금한 듯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빠가 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여길 어떻게 알고 오신 거예요?”

“그랬었냐? 껄껄껄. 휴대폰으로 내 기사를 보고 있었는데, 글쎄 네 음성이 들리지 않겠니. 처음엔 헛소리라 생각하고 무시했었는데, 그게 아니더라고. 그래서 속는 셈 치고 네 목소리를 따라와 봤지. 근데 여기 옥상에서 삽순이가 보이지 않겠니. 그래서 확신이 들더라고. 네가 여기 있을 거라는 걸 말이야. 허허허.”


“아, 그랬군요. 저도 아빠 기사를 보고 있었는데... 근데, 아빠. 저 개는 삽순이가 아니라 도동이에요.”

“도동? 삽순이가 아니고?”

민곽이 놀라워하는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네. 삽순이 새끼에요. 삽순이는 죽었고요.”

“으응, 그렇구나. 제 애미랑 어찌 저리 똑같이 생겼지? 허 참.”



저 또한 한민의 능력이란 말인가? 도찬은 어깨 너머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는 미간을 모았다. 한동안 도찬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만 있어야 했다.


“아빠. 이 분 아시죠? 그때 병원에서 절 구해줬던.”

“아, 알지.”

도찬이 부녀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을 즈음, 도여가 불쑥 그를 대화에 끌어들였다.


“아빠도 그럼 한민이란 걸 아셨어요?”

“한민? 누구? 저 사람 말이냐?”

“아, 아니. 아빠가 한민이라고요. 모르셨어요?”

“모르는데.


도여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민곽이 되물었다.

“그거, 알아야 하는 거냐?”

“아니에요.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도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민곽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엄마가 잡혀갔단 말이에요.”

“뭐! 누구한테? 경찰?”


“경찰은 아니었어요. 저도 전에 같이 잡혀갔었는데... 어떤 비밀 조직 같았어요.”

“비밀 조직? 그럼 국가보안정보부 머, 그런 곳인가? 근데, 그들이 네 엄마를 왜?”


“우리에게 날개가 있는 것을 보고 저러는 거죠. 처음엔 아빠 때문에, 그다음엔 저 때문에. 그래서 그들이 엄마를 계속 감시하고 있었나 봐요. 엄마도 그럴 거라고 생각했을 테니깐요.”

“그래? 그럼 엄마는...?”


“저랑 같죠, 머.”

“으응? 정말?”

“아빤 모르셨어요?”

“모르지. 그걸 나라고 어떻게 알겠냐?”

도여가 핀잔하는 투로 말하자 민곽이 머리를 긁적였다.


“아빠. 이젠 잘 기억해 두세요. 아빠도 저희와 같이 날개를 가진 한민이란걸. 그리고 여기...”

도여가 도찬을 공손하게 가리킨다.


“이 분은 저희 한민을 지켜주실 분이고요. 저 비검과 이 분이 없으면 저희 한민도 없는 거래요.”

“오호... 저게 비검?”

“네, 비검요. 대단한 검이래요. 한민의 심장과도 같은 거라고...”


민곽이 도찬의 눈치를 살피며 비검을 만져본다.

“어쩐지... 뭔가 다르더라.”


“아빠. 엄마를 구해낼 방법이 없을까요?”

“그러게... 일단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내야 하지 않겠니?”

비검을 다시 제자리에 세워 놓으며 민곽이 말했다.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도여가 도찬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 저도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도찬이 시무룩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 있다. 알 만한 사람이 있어.”

민곽이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도여가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민곽이 대뜸 딴소리를 한다.

“너. 여기서 잘 거니?”

“네?”

당황한 도여의 얼굴빛이 빨갛게 변했다.


“늦었으니 오늘은 일단 여기서 자거라. 아빠가 네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보마.”

“아빠는요?”

“나? 난 가봐야지. 나 하나 있을만한 곳은 있으니까 내 걱정은 말거라.”


도찬의 의사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그렇게 도여는 옥탑방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것이 기정사실로 되어 버렸다. 도찬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47


고급 주택이 많은 동네에 검은 그림자가 한 주택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2층 테라스에 살포시 내려앉은 민곽이 주변을 예리한 눈빛으로 살펴본다. 아직은 잠들기에 이른 시간이었다. 그래서 방마다 불이 켜진 곳이 많았다.


민곽은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이른 시간을 택한 것이었다. 또한 시간이 이른 만큼 경계도 소홀하다는 점도 노렸다.


2층 테라스 창을 통해 불 꺼진 방으로 들어섰다. 분위기만 보아도 아들의 방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가 있었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민곽이 안방으로 보이는 방문으로 다가갔다.


“똑똑.”

“어, 곤계니?”

방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곽이 조심스럽게 방문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어머!”

큼직한 칼을 들고 우뚝 선 민곽을 보고 여자가 소리쳤다. 침대 머리판에 등을 기대고 책을 보던 한제가 안경 너머로 놀란 눈빛을 드러냈다.


“넌?”

“안녕하셨소, 검사 나리? 아, 아니지, 이젠 의원님이시지. 크허허허.”

민곽이 칼끝으로 한제의 아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놈이 여길 또 오다니... 어리석구나.”

“뭐? 껄껄껄. 다시 안 올 줄 안 당신이 어리석은 거지. 긴 소리 필요 없고. 아내를 살리고 싶으면 내 아내가 있는 곳을 빨리 말해.”

“미친놈. 내가 네 마누라를 어떻게 안다고 여기 와서 찾는 게야?”

“아... 모르지 참. 그럼 지금부터 알아보면 되겠네. 1분 지날 때마다, 당신 아내의 손가락은 하나씩 잘려나가는 걸로, 알았지? 자, 시작한다. 똑딱. 똑딱.........”


“여...여보.”

한제의 아내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이..이런 미친...!”

“시간이 없을 텐데.”

민곽이 음흉한 미소를 머금었다.


한제가 급히 전화기를 들었다.

“아, 차 부장님! 나, 한제요.”


민곽의 눈치를 살피며 한제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다름이 아니라, 꼭 필요해서 그러는데... 홍민곽의 아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려 줄 수 있소? 내, 이 은혜는 잊지 않으리다. 허허허.”


한제가 한동안 듣고만 있다가 짧은 대답만 하고 또다시 듣기를 반복한다. 그러자 민곽이 비웃듯이 소리 내며 웃었다.


“꺼꺼꺼. 누굴 바보로 아나? 어이, 한 의원. 그렇게 다짜고짜 물어보면 상대방이 당연히 의심할 텐데... 뭘 그렇게 힘들게 쇼를 하고 그래? 이리 줘 보슈!”


민곽이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한제에게 손을 내밀었다.

“어이. 나, 홍민곽인데. 날 찾느라고 고생이 많소. 으하하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집사람, 지금 어디 있소? 아... 대답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 그 대신, 시신 두 구가 내일 광장에 걸릴 거요.”


수화기 너머로 민곽을 진정시키려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민곽은 그저 웃기만 했다.


“당신, 참 말이 많구만. 먼저 여자 비명을 한번 들어 보실라우?”

“사..살려 주세요.”

한제의 아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 소리는 수화기를 통해 차 부장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차 부장!”

이제는 한제가 다급했는지 수화기를 향해 소리쳤다.


“후후... 이게 사실인지 어떻게 내가 믿지?”

민곽이 자신의 휴대폰에 뭔가를 기록했다.

민곽이 통화를 끝내고 방금 기록한 것을 보며 전화를 걸었다. 전화 연결이 되자 그가 위치를 캐묻는다. 역설적으로 물으며 거짓을 찾아내려 한 그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 차 부장이었다.


“마지막 경고야. 아내가 있는 곳을 바로 말해.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죽이고, 나는 간다.”

민곽이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지? 만약 거짓말이면 인질로 데려간 여자는 내일 죽는다, 그래도 상관없지?”

민곽은 겁을 주며 끝까지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통화를 끝낸 민곽이 침대 위로 전화기를 내던졌다.


“내 아내는 건들지 마라.”

한제가 무섭게 노려보며 말했다.


“흥, 제 식구는 다 귀하지? 저런 마음... 남한테도 가지면 좀 좋아.”

민곽은 도찬의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전하며 중얼거렸다.


- 백석공원 옆 연화 빌딩 37층.


메시지에 도찬이 응답하는 것을 보고 민곽은 한제에게 시선을 돌렸다.


“걱정 마쇼. 당신처럼 그런 짓은 안 하니까. 죄 없는 사람, 감방 보내놓고도 잠은 잘 옵디까? 하긴 당신 같은 인간에게 양심이 있기나 하려나? 껄껄껄.”

민곽이 칼을 방바닥에 질질 끌며 밖으로 나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한 발을 내디디자 방에서 한제가 나왔다.


“왜? 배웅이라도 해 주시게?”

“......”


민곽이 헛웃음을 지으며 계단에 올라섰다. 한제도 슬금슬금 그의 뒤를 따랐다. 그가 뒤따르는 걸 알면서도 민곽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2층 테라스로 민곽이 나서자 한제가 물끄러미 쳐다본다. 민곽이 고개를 돌려 한제에게 손을 흔든다. 그 순간, 한제가 손에 들고 있던 리모컨의 버튼을 눌렀다.


“억!”


옥상에서 떨쳐진 그물이 민곽을 덮친 것이었다. 민곽은 그물에 걸려 잡힌 산짐승처럼 허우적대고 있었다.


“미친놈.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와.”

한제가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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