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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자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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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몽연
작품등록일 :
2024.05.08 23:22
최근연재일 :
2024.06.06 22: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26,311
추천수 :
1,560
글자수 :
160,044

작성
24.05.10 22:05
조회
1,389
추천
69
글자
16쪽

2. 괴물들이 활개 치는 세상 : 2

DUMMY

4.

“빙 돌아가야겠는데.”


한지혁은 주택가를 벗어나자마자 나타난 낯선 풍경에 한숨을 내쉬었다. 괴물에게 걸리지 않으려고 위치를 계속 바꾸다 보니 빠져나온 방향이 왔던 방향이랑 정반대가 됐다.


호기심을 채우려다 못 볼꼴 보고 길도 틀어졌다. 생존자들이나 자신이나 하는 짓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저 주택가는 꼽추 괴물의 영역이고 가시를 이용한 원거리 공격 가능.”


머릿속에 괴물의 특징을 기억했다. 교류가 어려운 상황에서 식량과 생필품, 은신처만큼 중요한 게 괴물에 관한 정보였다.


“이곳은 또 어떤 괴물의 영역일지···”


괴물 사태는 서울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졌다. 그러니 괴물들마다 서식처를 뒀다면 구역 별로 파수꾼이 있을 것이다.


각 개체가 생체 병기 수준이라 지금 상태로도 싸워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변한 몸과 더불어 좋아진 감각이 레이더 역할을 해준다는 거다.


부스럭-


“오늘 따라 재미난 일이 많이 생기네.”


레이더 중 하나인 청각이 뒤에서 접근하는 기척을 포착했다. 일정한 보폭과 호흡.


사람이었다. 괴물의 존재도 알아챘는데 모를 라야 모를 수가 없었다. 아까 생존자들을 미행하던 것과 반대가 됐다. 제압할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놔두기로 했다,


몇 번 실험해 봤는데 자신의 근육은 그 자체로 갑옷이라 칼로도 못 뚫는다. 찔러도 안 들어가고 그어도 안 긁힌다. 총이라도 들지 않는 이상 사람 정도는 무섭지 않았다.


다가오던 기척이 중간에 주저하듯 멈칫하는가 싶더니 곧 구린내 나는 손바닥이 불쑥 입을 막았다.


‘쉬잇!’


한지혁은 당황하지 않고 살짝 곁눈질했다. 꾀죄죄한 행색의 중년 남자가 검지를 들어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눈빛이 맑다. 왠지 나쁜 의도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남자는 신중하게 주변을 살피고는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한지혁은 그 행동에 흥미를 느끼며 순순히 따라갔다. 안내된 곳은 근처에 위치한 커다란 상가였다.


“옥상으로 갈 겁니다.”


그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뭔가를 확인했다. 자세히 보니 들락날락거릴 수 있는 구간마다 투명한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별거 아닙니다. 괴물이나 사람이 오갔다면 알아볼 수 있게 표시를 해 뒀죠. 다행히 아직까진 안전한 것 같네요.”


옥상문에 붙은 테이프까지 확인한 남자가 한지혁을 쭉 뻗은 도로와 상가들이 훤히 보이는 부분으로 데려갔다.


“안기호라고 합니다. 젊은 청년은 성함이?”

“한지혁입니다.”


둘은 간단한 통성명을 했다.


“지혁 군은 다른 곳에서 넘어왔나요?”

“네. 용신 파크에서 왔습니다.”


낯선 곳이지만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한지혁은 용신동에 살았고 이곳은 전농동이었다. 두 지점은 같은 동대문구로 묶이지만 거리 차이가 직선으로만 킬로미터에 가깝다. 경로를 이탈한 대가였다.


“그렇게나 멀리서··· 지혁 군이 지금까지 어떤 괴물을 만났는지 몰라도 여긴 사람을 속여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놈이 있습니다.”

“사람을 속인다고요?”

“그래요! 흉내쟁이는 사람의 행동으로 사람을 홀립니다.”


흉내쟁이? 직접 지은 별명인가 보다.


“놈은 외형이 사람과 비슷해서 본색을 드러내거나 가까이 접근하기 전엔 구별이 어렵습니다. 보시겠습니까?”


안기호가 번화가 사거리를 가리키며 목에 걸고 있는 망원경을 건네주려 한다.


“괜찮습니다. 제가 눈이 좋거든요.”


가로막는 것도 없겠다, 보는 것에 집중하자 시야가 코앞으로 확장된다.


“어디 보자, 울릴 때가 됐는데···”


띠리리리!


안기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도로 어딘가에서 정적을 깨는 벨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마트폰이었다. 일부러 떨어뜨려 놓은 것 같은데 통화가 될 리 없으니 알람을 맞춰 놨을 것이다.


“물어라, 물어라, 물어라.”


그 바람이 통했을까? 스마트폰 쪽으로 성인 여자 정도 크기의 물체가 빠르게 접근했다.


콰직.


“저게··· 흉내쟁이입니까?”

“예. 곧 본색을 드러낼 겁니다. 미끼를 던져야 할 당사자가 반대로 제가 던전 미끼를 물고 유인 당했으니까요.”


끼이이! 끼이!


흉내쟁이는 자신이 유인 당했다는 것에 분이 안 풀리는지 수건에 싸인 스마트폰을 몇 번이고 짓밟았다.


일단 생김새는 꼽추 괴물이나 구울들보다는 양호했다. 괴물 주제에 사람 옷을 입고 있어서 얼굴 포함 손과 발만 보였지만 안기호의 말마따나 정말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목구비가 조금 엉성한, 굉장히 못생겼다고 해야 하나? 목걸이의 제왕이란 영화에 나오는 골롬 같은 느낌이었다.


‘커진다.’


분노에 씩씩거리던 흉내쟁이의 몸이 박자 맞추듯 들썩거린다. 가면 갈수록 들썩임이 심해졌고 그에 따라 덩치가 점점 커졌다.


끼에에에!


놈이 소름 끼치는 비명을 내지르며 쓸모없어진 옷을 찢자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못생겼네.’


생김새는 아까와 거의 다르지 않지만 덩치가 2미터는 돼 보였고 피부가 노인처럼 쭈글쭈글했다. 앞서 봤던 괴물들보다 임팩트가 약한 건 사실이었다. 다만 놈의 주특기는 사람을 흉내 내 유인해서 잡아먹는 것.


거의 움직이는 부비트랩이었는데 안기호가 아니었다면 걸렸을지도 모른다.


흉내쟁이는 조금 더 난리치다 건물들 사이로 자취를 감췄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피했네요.”


한지혁이 감사 인사를 했다. 예민한 감각으로 먼저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어쨌거나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었다.


“마침 이곳에서 놈의 동태를 살피고 있던 게 도움이 됐네요. 그러지 않았다면···”


뒷말은 생략해도 되는 내용이었다.


“이건 도와주신 것에 대한 제 성의입니다.”

“어어···”


한지혁이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내려놓고 지퍼를 내렸다. 안에는 오후 타임에 구한 식량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에게는 하루면 사라질 양이지만 평범한 사람은 보름 이상도 버틸 만큼 많은 양이었다.


그래선지 식량을 쳐다보는 안기호의 표정이 사뭇 복잡해 보였다.


“있던 곳으로 돌아가실 생각입니까?”

“아무래도 그래야겠죠. 그런데 오늘은 어렵겠네요. 실례가 안 된다면 이 건물에서 하루 쉬어도 될까요?”


테이프 표시 덕분에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된 건물이었다. 해가 지기 직전이니 날이 밝을 때까지 숨어 있을 곳이 필요했다.


“당연히 괜찮죠. 괜찮은데···”


안기호는 말끝을 흐리다가 무언가 결심한 듯 말했다.


“그러지 말고 제가 사는 곳으로 가시죠. 하룻밤 정도는 재워 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뭘 믿고 그런 제안을 하십니까?”


한지혁이 질문했고 그에 대한 안기호의 답은 간단했다.


“호의에는 호의로.”


지금 같은 세상에 목숨 같은 식량을 나눠줬으니 재워 준다는 건가? 따지고 보면 먼저 도움을 받은 건 한지혁 쪽이었다.


“정 그러시다면 신세 좀 지겠습니다.”


거절하지 않았다.


5.

안기호의 거처는 조금 전 건물에서 안쪽 상권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깔끔한 외형의 소형 호텔이었다.


‘혼자 사는 게 아니군.’


한지혁은 곳곳에서 자신을 주시하는 시선들을 느꼈다. 아마도 저 호텔은 안기호 혼자만의 은신처가 아니라 안기호가 속한 생존자 그룹의 은신처이지 싶었다.


호텔로 접근하자 온갖 잡동사니들로 막아 놨던 입구의 일부가 열리며 둘을 받아들였다. 2주 넘게 혼자 지내다가 이런 식으로 다른 생존자 은신처에 발을 들이게 될 줄이야.


‘이야···’


브라운 톤의 내부가 아늑하고 쾌적하다. 작아도 호텔다운 인테리어였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 때문에 놀란 게 아니었다.


“처음 보는데, 누구지?”

“아저씨가 데려왔으면 괜찮지 않을까?”


웅성웅성.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대충 세도 열댓 명은 되겠다. 현 시점에서 이 정도면 대 인원이었다. 다 모이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 실제로는 더 많다고 봐야 한다.


‘이 사람이 리더인가?’


혹은 그에 가까운 위치로 보인다. 그러니 혼자만의 결정으로 데려왔겠지.


“어휴! 무슨 덩치가 저래? 괴물이라 해도 믿겠어.”


누군가의 혼잣말에 한지혁이 헛웃음을 지었다.

불쾌하지는 않았다. 대형 맹수를 떠올리게 하는 골격과 근육이었다. 자신이 봐도 너무한데 남이 볼 때는 오죽할까.


“사람에게 괴물이 뭡니까, 괴물이. 자세한 건 이따 말해 주는 걸로 하고··· 크흠!”


안기호의 신호에 한지혁이 식량으로 가득한 가방을 건네줬다.


“현수는 이거 들고 식당으로 가 있어라. 경비조 빼고 사람들도 다 그리 모이라 해.”

“네, 아저씨.”


현수라는 20대 초반의 남자가 낑낑대며 가방을 들쳐 멨다. 한지혁에게나 가볍지, 수십 킬로그램도 넘는 무게였다.


“할부디!”

“어이쿠, 우리 강아지!”


안기호가 사람들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대여섯 살밖에 안 되는 예쁘장한 여자아이가 뛰어와서 그에게 안겼다.


“제 손녀입니다. 다예야. 손님한테 인사해야지?”

“아녕하세요! 안다예임미다!”


안다예가 한지혁을 보며 배꼽 인사를 한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실로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한지혁이라고 해요. 반가워요.”

“헤헤!”


한지혁이 머리를 쓰다듬자 안다예가 배시시 웃었다. 간단한 인사치레를 끝낸 안기호가 한지혁을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2명 정도가 머물기 좋은 적당한 크기였다.


“식기 전에 드세요.”

“그럼··· 이왕 이렇게 된 거 하루만 신세지겠습니다.”


한지혁이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달콤 쌉싸름한 향이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채우는 것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아까 보니 노출된 상태로 움직이시던데, 너무 위험한 게 아닌지···”


저도 정상은 아닙니다, 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일.

대충 얼버무렸다.


“괴물의 감각은 사람보다 뛰어납니다. 피해서 활동하는 게 쉽지 않더군요. 잘 숨으면 된다지만 그러면 저희의 시야도 막히죠.”

“맞아요. 어디서 어떻게 습격하는지도 모르겠고···”


뇌를 거치지 않고 되는 대로 한 말에 안기호가 동의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뭘 해도 안 된다면 차라리 걸린 다음 도망치잔 생각으로 활동하는 중입니다. 어차피 다들 반쯤은 목숨 내놓고 사니까요.”

“허어!”


안기호는 감탄했다. 괴물을 피하려면 지형지물이 복잡한 곳에 숨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존 방식이었다. 그런데 그리하면 사각지대가 생겨서 시야가 막힌다.


숨고 시야가 막히느냐, 숨지 않고 시야를 확보하느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군요.”


말이 쉽지, 단순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실상은 목숨을 건 도박이자 모험이었다.


‘운동선수인가?’


안기호가 조심스레 한지혁을 살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감탄이 나올 만큼 경이로운 육체였다. 신이 여러 인간에게 골고루 나눠줬어야 할 장점을 실수로 한사람에게 몰아넣은 것만 같았다.


오죽하면 도움을 주려고 다가갔다가 덩치에 놀라 잠시 머뭇거렸겠는가.


“지금까지 그런 방법으로 살아남으신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한지혁은 오랜만에 하는 대화를 즐기며 자신의 이야기를 각색해서 풀었다. 괴물병에 걸려 몸이 변했다는 점만 빼고.


“그런 이유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괴물이 무섭다고 평생 갇혀 살 수는 없으니까요.”

“맞아요. 이렇게 살 수는 없죠. 하지만 막상 괴물과 마주하면 무슨 생각을 했던 백지처럼 초기화됩니다. 오직 죽음이란 원초적인 공포만 남을 뿐.”


다짐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안기호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가 어떤 일을 겪으며 살아남았을지 익히 짐작된다.


“참 기특한 아이입니다. 울지도 보채지도 않아요. 그래서 더 안타깝습니다. 이 상황을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안기호의 시선이 침대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는 안다예에게 향한다. 그의 눈에는 손녀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담겨 있었다.


“언젠가 원래대로 돌아갈 날이 오겠죠?”


그 말을 들은 한지혁은 꼽추 괴물을 만났을 때 속으로 되뇌었던 혼잣말이 떠올랐다.


‘세상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긴 하려나.’


대답 대신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그럴 거라며 빈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그 한마디가 안 나왔다.


그런 날이 올까? 온다고 해도 그때까지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까? 모든 네트워크가 차단되면서 괴물병이 어디까지 퍼졌는지도 몰랐다.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


“실례지만 절 왜 도와주신 건지 여쭤 보고 싶군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질문을 바꿨다. 어쩌다 이렇게 됐지만 정말 뜬금없이 나타나서 도움을 줬다. 흉내쟁이를 유인하기 위해 스마트폰 알람까지 설치하면서.


“사람을 구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잘못했으면 둘 다 죽었을 겁니다. 그만큼 위험한 행동이었어요.”

“세상이 멀쩡했을 때는 이따금씩 따뜻한 선행이 베풀어지고는 했습니다. SNS같은 곳에 나오는 것처럼.”


많이 봤다. 하지만 그건 세상이 멀쩡했을 때, 사람이 사람으로 볼 수 있을 때나 가능했던 일이다. 사람도 괴물인 지금은 그게 안 된다. 자신이 갱생의 여지도 없는 악인이었다면 그는 본인의 행동을 후회했을 것이다.


“이렇게 변했다고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간성을 버리고 아득바득 산다고 이 지옥을 얼마나 버틸까요. 세상은 달라져도 사람은 달라져선 안 됩니다. 앞으로 자라날 새싹들을 위해서라도 우린 사람이어야 해요.”


잠시 둘 사이에 대화가 없어진다.


“하하! 말은 이렇게 했지만 누군가를 이런 식으로 구해 준 건 처음입니다. 제가 알아채기 전에 흉내쟁이가 먼저 움직였거든요.”


안기호는 이곳에 살면서 흉내쟁이를 관찰했다고 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먹잇감을 발견한 이후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눈으로 봤을 때와 냄새를 맡았을 때.”


일단 보던 맡던 먹잇감을 포착하면 상대를 홀리기 위한 흉내 내기에 들어간다.


냄새를 맡았을 때는 거리가 멀어서 구할 가능성이 있지만 눈으로 봤을 때는 어렵다. 도망칠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흉내를 풀고 대놓고 달려들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을 때도 있었다. 바로 흉내에 관심을 주지 않는 경우다. 다만 그렇게 하면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괴롭힌다나.


‘아까 분 바람이 역풍이었나? 거기에 묻은 내 냄새를 맡은 거군.’


아무리 감각이 좋아져도 모든 걸 컨트롤 할 수는 없다. 서로가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 밖이라면 그때부터는 여러 요소들을 통해 누가 먼저 우위를 점하는지의 싸움이었다.


“정말 교활한 놈입니다. 사람을 찢어 죽일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철저히 상대를 속여 함정에 빠뜨리죠.”


한 놈은 고문하고 한 놈은 속이고. 하나 같이 정신병에 걸렸다.


“또한 건물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있나 없다 지켜보기도 하고 스스로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듣다 보니 엄청 까다로운 괴물이었다.


“왜 이곳을 떠나지 않으십니까? 좀 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게 나을 텐데.”

“그런 생각은 안한 건 아니지만 다른 곳도 괴물들이 득실거리는데 안전한 곳이 있을까요? 위험하긴 해도 오랫동안 지켜보니 어느 정도 파악이 되더군요. 모르는 괴물보다는 아는 괴물이 낫다고 위안하면서 삽니다.”


맞다. 어딜 가든 똑같다면 익숙한 게 낫다.

망할 놈의 세상.


똑똑.


“아저씨, 모두 식당에 모였어요.”

“알았어! 곧 갈게!”


안기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것도 인연인데 인사라도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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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7. 어보미네이션(Abomination) : 2 +4 24.05.29 554 42 11쪽
21 7. 어보미네이션(Abomination) : 1 +2 24.05.28 598 4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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