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ocinante 님의 서재

강철의 독재자 IN 스팀펑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완결

Rocinante
작품등록일 :
2023.11.04 18:34
최근연재일 :
2024.04.19 07:00
연재수 :
149 회
조회수 :
2,094
추천수 :
9
글자수 :
800,193

작성
24.04.08 07:00
조회
4
추천
0
글자
18쪽

140. 파스키은

DUMMY

광맥군이 수도에 도착해서 집결할 때까지 2주가 흘렀다. 파스키은은 수도 가온의 3중 성벽을 보고 등을 돌렸다. 앞에는 광맥가의 군인들이 도열해 있었다.

수도 북쪽에는 저항군 소속의 알도린이 부대장 급으로 승진해 있었다. 저항군은 사막을 건너오느라 황색 군복에 검은색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철혈군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의 눈은 금방이라도 불타오를 듯 이글거렸다. 저항군의 수는 1만 명으로 불어나 있었다.



하늘에는 여명호를 콘마일이 있었다. 수도 탈환 작전은 단순했다. 비행함선이 없는 수도 가온을 미명호가 폭격해 성벽을 무너뜨리고 보병들이 진군하여 점령할 터였다.

몇 번의 항복 전문을 보냈는 데에도 베어검은 답장이 없었다. 파스키은은 응답이 올 거라는 기대하지 않았다. 전쟁으로 죽을 아군 사람들의 수를 줄여볼 요량이었을 뿐이었다. 베어검이 제사람들의 목숨을 생각할 사람이라면 이런 전쟁하지도 않았을 거였다.



파스키은은 황무지 공장의 수도인 개미굴 함락 작전때 알도린을 보고 처음에는 몰라보았다. 키는 조금 더 자라 있었지만 통통하고 귀여웠던 알도린이 아니었다. 눈빛에 살기가 있고 몸에 근육이 붙은 군인이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알도린이 파스키은을 모른척한 건 아니었다. 알도린이 파스키은을 보고 얼굴에 미소를 띠며 달려왔기 때문이었다. 파스키은은 알도린을 안았다. 둘 다 햇볕에 타 귀공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몰랐다.



파스키은은 전쟁이 알도린에게 너무 많은 걸 바뀌어 버렸구나라고 생각했다. 베리칼라의 이야기할때는 다시금 원래의 알도린을 돌아왔다. 베리칼라가 도망 중에 죽었다는 걸 전해 들을 때는 둘 다 울적해졌다.



파스키은은 알도린이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알도린을 전투에서 배제하려고 했다. 알도린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자기 부대장 마크를 보여 주었다. 알도린은 이미 수백 명의 저항군을 부하로 둔 장교급 인물이 되어 있었다. 파스키은이 그렇게 하려는 이유가 있었다.

알도린이 철혈군을 죽인 건 알고 있었지만 개미굴은 철혈가 만큼 악랄한 짓을 저지른 군인이 없었다. 다만 동맹이 아니라 적군이었기 때문에 동생이 죽이길 꺼려할 거로 생각했었다. 전투에서 머뭇거림으로 죽은 사람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기우였다. 알도린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저항하는 개밀굴 군인들을 죽여 버렸다. 흡사 곤충이나 동물을 죽일 때처럼 아무런 양심의 가책이 없어 보였다.



파스키은은 알도린이 해골모양으로 얼굴에 위장을 한걸 보고 흠칫 놀랐다. 알도린은 배시시 웃으며 파스키은의 배를 쳤다.

“형 겁쟁이가 다 됐구나.”

“녀석은. 거울을 봐봐 안무서운지.”

“형 얼굴을 봐봐. 안대 벗으면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그렇긴 하지.” 파스키은이 안대를 고쳐쓰는 사이에 알도린은 바위에 걸터앉아 육포를 꺼네 씹었다.



여명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수도에서 방공포대로 저항했지만 여명호의 포격에 금방 무력화되었다. 파스키은은 조금만 더 지나면 진군을 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군인들에게 연설을했다. 광맥군은 독려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수많은 고난을 해치고 드디어 수도가 코앞이다. 귀관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무한한 영광으로 느낀다. 철혈군은 우리의 터전과 재산을 침략했다. 그리고 우리의 가족들을 앗아갔다. 우리들 중에 가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 있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여기서 해 줄 말, 바래온 건 한 가지다. 우리의 자유! 아무도 우리를 침략하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뺏지 않으며, 우리의 일상에 간섭하지 않고,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지 못하게 한다! 오늘이 마지막이면 어떠한가! 오늘 너희가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것이다. 광맥군의 자유를 위해 싸워라! 가족의 자유를 위해 싸워라! 우리의 자유를 위해 싸워라! 우리의 변치 않는 삶을 위하여!”



“변치 않는 삶을 위하여!” 군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여명호에서 포격이 쏟아졌다. 수도 가온의 성벽이 종이장처럼 찢어졌다. 성벽 위의 철혈군 군인이 파편들과 함께 솟구쳐 안쪽 안뜰이나 성벽 밖으로 떨어졌다. 여명호는 장전이 되는대로 무차별 포격이 이뤄졌다. 서쪽 벽이 허물어지자 북쪽 성벽에 포격을 가했다.



“전군!” 군인들이 호흡이 가빨라지는 게 느껴졌다. 긴장감이 감돌았다. 파스키은은 몸을 돌렸다.

“돌격!” 파스키은의 돌격 명력에 전투 호른이 울리고 광맥군이 평지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보병 옆으로 군용트럭이 앞서가며 기관총으로 성벽을 지원사격하였다. 성벽에서도 반격에 나서 달려 나가는 군용트럭이 운전수가 맞아 트럭이 전도 되었다. 그래도 광맥군은 멈추지 않았다. 기관총이 쓰러지면서도 손에 총을 놓지 않았다. 죽은 전우의 시체를 넘어 군용 트럭을 방패 삼아 진군하였다.



파스키은은 뛰어가며 북쪽에서 진군하는 소리를 들었다. 저항군도 진군하는 소리가 들렸다. 수류탄이 터지지는 소리가 들리고 무너진 잔해에 올라와 성벽을 점령하고 있었다. 파스키은은 수도를 금방 함락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병력들이 벌써 2차 성벽까지 점령하고 있었다.



파스키은은 포격소리를 들었다. 진군 후의 포격 계획은 없었다. 자칫 잘못하면 아군이 오인사격으로 피해를 당할 수 있었기에. 하늘을 바라보니 동쪽하늘에서





뱃머리에 황동 해골이 빛에 반짝였다. 그렇다면 유령호는 그 많은 부유석을 어디에 썼느냐. 병사들의 무장에 갈아 넣었다. 멀리서 보면 상어처럼 보이는 유령호는 왼쪽과 오른쪽의 옆 지느러미 돛이 위로 올라가며 양옆으로 도하문이 열렸다. 강화병은 하늘에서 뛰어내렸다. 숫자는 2000여명, 강철에 부유석을 버무려 만든 강화병은 등에는 착륙 충격을 완화하는 장치를 메고 있었고 전신이 철장갑으로 둘러싸여 보호받았다.



얼굴 안면 가리개에는 겨우 눈이 보일만 한 틈이 있었고 이마부터 볼까지 자신이 죽인 군인의 수가 마킹 되어 있었다. 작대기 하나에 100명이었다. 얼굴에 10개가 넘는 군인들이 있었다. 본능적인 살인귀였다.

가슴에는 주황빛으로 발전기의 상태를 알리는 닉시램프에서 불길한 주홍빛이 일렁거렸다. 그들은 왼손에는 기관총을 무장하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기호에 맞게 칼이나, 권총, 화염방사기 등의 개인화기를 가지고 있었다.



북쪽에서 내린 강화병은 2000명이 무리를 마치고 대열을 이뤄 저항군의 동쪽에서 공격을 가했다. 파스키은은 성벽 위에서 이를 바라보았다. 알도린이 올라와 저격총으로 강화병 몇 명을 무력화 시켰는데에도 역부족이었다.



파스키은은 태생적으로 전투 병기들인 이들이 저항군과 전투하는 걸 보며 입이 바짝 타들어 갔다. 이건 전투가 아니었다. 학살이었다. 저항군이 접근하기도 전에 이미 기관총이 한바탕 휩쓸어갔고 탄피가 떨어지기도 전에 저항군의 몸에는 수발의 총알이 관통되어 쓰러졌다. 강화병은 한 발짝이 움직이며 쓰러져서 죽어 가는 저항군의 목에 칼을 꼽아넣거나 태워 버렸다.



30분이나 지났을까. 만여 명의 저항군이 어느새 오천 명으로 줄어들어있었다. 그나마 목숨을 구한 저항군은 성벽 위로 올라와 몸을 숨긴 천여명뿐이었다. 올라오지 못한 저항군이 할 수 있는 건 수류탄을 던져 보는 것이었다.



파스키은은 무력감을 느꼈다. 이 순간에도 저항군은 매 분마다 몇백명씩 죽어 가고 있었다. 믿어 볼 수 있는 건 여명호 뿐이었다. 파스키은은 하늘을 보며 여명호의 콘마일에게 기대를 걸어보았다.



“끝났어. 이 전쟁은 우리가 졌어.” 파스키은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유령호는 여명호의 진로를 가로 막으며 강하병에게 포탄이 떨어져 내리는 걸 대응사격으로 공중에서 폭발 시키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주장갑으로 막아 내었다. 콘마일은 강화병을 공격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보았지만 유령호의 속력에 미치지 못했다.



비명이 가까이 들렸다. 알도린이 성벽에서 저격으로 죽인 강화명은 수백명정도였다. 1800여명의 강화병이 마지막 남은 저항군의 목숨줄을 끊어 놓고 몸을 돌려 서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전군 충격에 대비하라. 신호에 맞춰 수류탄으로 강화병에게 던져서 진격을 막아라!”



파스키은이 성벽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자. 알도린이 막아섰다.



광맥군은 저항군에 비해 몸을 숨길 곳이 있어 전투하기에는 조금 나았다. 하지만 강화병 앞에서 수만 명의 광맥군 조차 무력했다. 1차 격돌에 수백명이 갈려 나갔다. 그나마 가깝게 접근한 광맥병사들 여럿이 강화병을 몸을 붓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보았지만 그걸 본 다른 강화병이 기관총으로 쓸어내거나 화염방사기로 산 채로 태워 버렸다.



광맥군의 일선에서 공포를 느끼며 점차 뒤로 물러섰다. 가까스로 수류탄을 들고 자폭하는 병사들에 강화병 몇 명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파스키은은 3만 명에서 2만 명이 될 동안 강화병 200명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걸 보고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교환비가 1:50 이었다. 광맥군의 병사가 줄어들 수록 1:70, 1:100 이런 식으로 늘러날 터였다.



강화병의 입을 가리는 마스크에서 뜨거운 입김이 한바탕 불어나오고 일제히 기관총의 탄창을 새로 끼워 넣었을 때는 광맥군은 1만 5천 명이 되어 있었다. 파스키은은 강화병 한 명이 성벽으로 기관총을 쏘는 바람에 몸을 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알도린은 너무 많은 총알을 쏳아부어 총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는지 모르고 저격을 하고 있었다.



그나마 20발 중에 한 발 정도 제대로 맞으면 강화병이 움직이지 못했다. 이것도 기능불량으로 못 움직이는 건지 안의 사 람이 죽었는지는 알 방도가 없었다. 강화병이 이동하며 뿜어내는 매캐한 연기가 하늘을 뿌옇게 가렸다. 그 속에서 광맥군의 비명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바람이 한바탕 불어 시야가 밝혔을 때는 광맥군 1만천 명 정도에 강화병 1300 명 정도였다.

파스키은은 중상을 입은 광맥군들이 손에 수류탄을 들고 있다가 강화병이 지나갈 때 자폭하는 걸 보고 눈물을 흘렸다.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었다. 동료들의 희생으로 2만 명까지 줄어드는 동안에 300명 정도를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안 돼, 이럴 수는 없어.’

“알도린 뒤를 맞길게. 여기서 광맥군이 죽는걸 바라볼 순 없어.”

“성벽 위에 있는 광맥군과 저항군중에 나를 따라 전진할 사람들은 전진하라! 아군을 구하고! 적군을 격퇴하라!”

굳은 얼굴로 파스키은이 뛰어갔다. 수백명이나 되는 증원군이 분명히 도움이 될터였다. 파스키은은 성벽 위에서 나오지 않을 거라고 방심하고 있던 강화병에가 뛰어갔다. 그 뒤를 따라 병사들이 따라 달렸다. 어깨에서 수류탄을 떼어내고 강화병에게 던지고 옆으로 빠졌다.



파스키은의 돌격으로 강화병의 주공격을 맡았던 본진의 군사들이 한숨돌릴 틈을 챙기게 되었다. 강화병의 일부가 함성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 조공 부대의 습격으로 강화병 100명 정도를 무력화 시켰다.



“더욱더더욱더 몰아쳐서 죽여 버려!”

파스키은은 희망을 보았다. 그 몇 분 사이에 100명의 강화병을 더 처리한 거였다. 이제 1100명의 강화병만 더 처리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양면공격으로 강화병의 측면을 노리며 수류탄으로 처리할 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 사이에 강화병이 10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본진 군사들도 이 틈을 노려 강화병을 압박하고 있었다.



파스키은은 강화병이 수신호를 하는 걸 보았다. 강화병은 허리에서 뭔가를 꺼내 앞으로 던졌다.



“수류탄이다 피해라!” 파스키은의 앞에 날아온 폭탄을 다른 광맥군이 몸으로 막아섰다. 파스키은은 몸을 옆으로 던졌다. 폭탄에서는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나더니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났다. ‘진형을 재정비하려는 속셈이로군’



“기만전략이다 적군이 안 보이면 강화병도 우리가 보이지 않는다 모두 돌격하라!” 파스키은은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낼 생각도 안 하고 땅을 박차고 일어섰다. 나머지 수류탄을 던지고 아군을 살펴보았다. 숨어 있던 광맥군이 일제히 돌격하자 강화병은 기다렸다는 듯이 기관총으로 쓸어 버렸다.



“거.. 거짓말이야. 어떻게.” 검은 연막이 모락모락 피어나 바로 앞 2미터도 분간할 수 없을 터였는데 강화병은 귀신 같이 일어난 아군을 쏘아 맞췄다. 이건 하나밖에 없었다. 열화상 장치를 보유하는 거였다. 파스키은은 자신이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걸 깨닫고 무릎을 꿇었다.



“몸을 숨겨라! 적군은 우리가 보인다!” 파스키은은 목이 쉴 정도로 외쳤다. 기관총알이 검은 연기 사이로 쏟아져 들어왔다. 일어서 있는 아군들이 고통에 찬 신음 소리가 들렸다. 바닥에서 검은 연기를 뿌리는 연막탄도 떨어졌다. 바람에 연막이 점차 걷혀나갔다. 파스키은은 몸을 숨긴 채로 주변을 살펴보았다. 순식간에 절반이 죽어 있었다. 8000여명이 군욕 트럭이나 포탄 구덩이에 숨어 있었다. 남은 강화병은 900여명이었다. 파스키은은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면 여명호를 바라보았다. 유령호를 단 한 번만 쫓아내고 포탄세레만 있으면 해볼 만 하였다. 그때 여명호에서 가까스로 유령호를 따돌리며 파스키은이 있는 곳으로 와 포탄 세례를 강화병에게 퍼부었다.



“그래 이거야! 콘마일!!” 파스키은은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미쳐 대비하지 못한 강화병의 절반이 그대로 폭사하였다.



‘이길 수 있어! 이길 수 있다고!” 파스키은은 다시금 일어서서 강화병을 보았을 때, 또한 번의 절망감을 맛봐야 했다. 강화병들은 오른손의 개인 무기를 던지고 죽은 강화병의 앞판을 뜯어내어 방패로 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수류탄으로도 강화병을 맞설 수 없었다. 파스키은은 강화병이 튕겨 낸 수류탄을 피해 몸을 던졌다.

충격에 몸이 튀어 올라가고 정강이가 화끈거렸다. 누워서 정강이를 살펴보았다. 강철 조각이 박혀 있었다. 분명 오른쪽 정강이뼈는 박살이 나 있을 거였다. 파스키은은 마져 있던 수류탄을 강화병에게 던져 버리고 숨을 골랐다. 옆에는 대형을 이뤄서 돌격하는 광맥군이 번번이 기관총에 맞아 쓰러졌다. 어느새 광맹군의 수는 5000명 이하까지 떨어져 있었다. 남은 강화병은 200여명. 곳곳에 쓰러진 광맥군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시체가 산을 이뤘다. 피 웅덩이가 흘러내려 개울처럼 흘러내렸다.



파스키은은 시선을 돌렸다. 그 사이에 4000명까지 줄어들었다. 누워서 생각했다. ‘앞으로 30분이면 광맥군은 전멸하겠군.’3000명까지 줄어들었다. 강화병은 이제 마지막 탄창을 갈아 끼우고 있었다. 기관총 머리가 한 바퀴 돌아 바닥을 쓸어 버리면 백여명의 광맥군이 쓰러졌다. 2000명. 광맥군은 포기하지 않고 쓰러진 군용트럭을 방패 삼아 기관총을 피하고 있었다. 1000명, 150명의 강화병이 나머지 잔당을 소탕하려고 한대 모여 진형을 형성했다. 군용 트럭의 양쪽을 틀어막아 도망갈 곳을 없게 만들 터였다. 그리고 한 걸음씩 걸어 나갔다. 이들이 군용 트럭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광맥군의 저항도 끝이 날 터였다.



‘정말끝이군. 아쉽지만 잘 싸웠어.’ 파스키은은 두 눈을 감고 어머니와 아버지. 알도린 콘마일 팔라이네 삼촌, 베리칼라. 사샤. ‘사샤 미안.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 내 능력이 부족한 탓이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슬프게 마지막을 장식하기는 싫었다.



바닥이 진동하는 소리가 들렸다. 일정하고 경첩이 흙바닥과 청량하게 부딪치는 소리.‘누가 어디서 포탄을 쏘나.’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니 명확해졌다. 이건 말발굽 소리였다. 파스키은은 고개를 들어 북쪽을 바라보았다. 멀리서 흙먼지를 내고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건 기적이야” 선두에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수염이 덮수룩하고 머리도 길러 뒤로 묶었지만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스철케이드였다. 스철케이드는 한 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다른 손에는 샷건을 들고 강화병을 향해 뛰어들고 있었다. 그 뒤로 수십 명의 기수들이 뒤따라왔다. 강화병이 몸을 돌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말들을 속도 그대로 강화병을 습격하여 쓰러뜨렸다. 고통에 찬 강화병의 소리가 들렸다. 가슴 상판이 말발굽에 움푹들어 가거나 뒷판이 등을 눌러 가슴을 압박하였다. 일차 돌격에 강화병 40명이 나가떨어졌다. 그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반대편에 강화병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스철케이드는 방향을 바꿔 또다시 뒤에서 습격을 가했다.

쓰러진 강화병은 손이나 발이 부러지거나 강화복의 중량중심이 틀어져 제대로 일어나질 못했다. 스철케이드와 기수들은 전장을 이리저리 뛰어 넘으며 남은 강화병을 쓰러뜨렸다. 무거운 갑옷을 입은 강화병이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방향을 바꾸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사이에 광맥군들은 강화병의 이음새에 총을 집어넣고 확인 사살을 하였다.



“이겼어. 우리가 이겼어! 오 낡은 신이시야!” 파스키은이 다리의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기쁨에 찬 눈물을 흘렸다. 스철케이드는 다른 기수들이 강화병을 처리할 동안에 파스키은에게 다가왔다. 스철케이드는 말 위에서 샷건 탄피를 배출하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좀 늦었지 아들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철의 독재자 IN 스팀펑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5일 변경안내 23.12.02 19 0 -
공지 공장 가문 정리 23.11.04 106 0 -
149 149. 알도린 에필로그 완 24.04.19 5 0 10쪽
148 148. 파스키은 에필로그 24.04.18 3 0 12쪽
147 147. 카트란 에필로그 24.04.17 3 0 11쪽
146 146. 파스키은 24.04.16 5 0 12쪽
145 145. 스철케이드 24.04.15 4 0 14쪽
144 144. 파스키은 24.04.12 5 0 11쪽
143 143. 스철케이드 24.04.11 6 0 10쪽
142 142. 스철케이드 24.04.10 7 0 10쪽
141 141. 카트란 24.04.09 4 0 9쪽
» 140. 파스키은 24.04.08 5 0 18쪽
139 139. 콘마일 24.04.05 5 0 9쪽
138 138. 카트란 24.04.04 5 0 10쪽
137 137. 파스키은 24.04.03 6 0 11쪽
136 136. 콘마일 24.04.02 4 0 15쪽
135 135. 알도린 24.04.01 4 0 10쪽
134 134. 알도린 24.03.29 8 0 12쪽
133 133. 파스키은 24.03.28 6 0 10쪽
132 132. 카트란 24.03.27 6 0 10쪽
131 131. 유니스 24.03.26 5 0 11쪽
130 130. 콘마일 24.03.25 4 0 12쪽
129 129. 파스키은 24.03.22 5 0 10쪽
128 128. 알도린 24.03.21 5 0 12쪽
127 127. 유니스 24.03.20 5 0 7쪽
126 126. 파스키은 24.03.19 5 0 13쪽
125 125. 콘마일 24.03.18 4 0 11쪽
124 124. 파스키은 24.03.15 4 0 11쪽
123 123. 슐레이반 24.03.14 5 0 10쪽
122 122. 알도린 24.03.13 5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