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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로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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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조회수 :
14,906
추천수 :
308
글자수 :
610,227

작성
24.07.26 13:00
조회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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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DUMMY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순간 기영과 화린은 세계가 정지하는 것을 느꼈다.

많은 사람들이 눈앞에 일어난 사건에 일시간 뇌가 작동을 멈췄다.

소리를 들은 많은 이들이 망연히 단상 위에 올라선 장군보를 바라보는 가운데 그녀가 담담하게 입을 뗐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있을 등용단 입단 시험장의 총 책임자를 맡은 무림맹의 군사직은 역임하고 있는 소제갈(小諸葛) 장군보입니다. 오늘 하루 잘 부탁드립니다."


유려하고, 부드러운 어조의 말솜씨에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해 했다.

마치 방금 전에 벌어진 사건이 마치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유려한 전개였다.

화린은 자신과 다르게 부드럽게 상황을 넘기는 장군보를 보며, 자신의 가슴을 두들기며 분해하였다.

기영은 그런 화린과 장군보를 번갈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둘이 그러는 사이에 장군보의 진행이 계속되었다.


"그러면 참가 자격 심사를 먼저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호명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와서 강기압환( 氣壓丸)을 펼쳐보이시면 됩니다. 제일 첫 순번은 무당파의 현이도장께서 나와주시면 되겠습니다."


반듯한 장군보의 호명에 무당파의 도사들 사이에 있던 현이도장이 앞으로 나섰다.

그는 소탈한 인상과 호리호리한 몸을 지닌 평범한 도인이었다.

총군사의 앞으로 걸어간 현이도장은 잠시 집중하는 것 같더니, 대기의 기류가 맹렬하게 현이도장의 양 손바닥에 모여들더니.


슈앙!


겉표면이 반들반들한 유리 재질의 느낌이 나는 둥근 구슬이 손바닥 위로 솟구쳤다. 투명한 재질의 유리 구슬 내부에는 하얗고, 검은 태극의 문양이 끊임없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지켜보던 이들 모두가 감탄했다.

그런 무당파의 현이도장을 시작으로 묵룡광자(墨龍狂子) 육정운, 소림사의 백년기재(百年奇才) 현무, 청성파의 개세신검(蓋世神劍) 능자신 등등.

줄줄이 앞으로 나서며 자신들의 강기압환을 선보였다.

어떤 것은 용의 여의주를 닮았고, 어떤 것은 사람 머리통 크기의 황금 불상이었고, 어떤 것은 마치 혼령처럼 도깨비불을 연상하게 하였다.


"성수의녀(聖手醫女) 용약란! 앞으로 나와서 펼쳐보도록 하세요!"


좌중에 쟁쟁한 세력의 인물들이 가득한 가운데 세력이 없어 보이는 이들도 몇몇 존재했다.

그런 잡초 출신들 중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 끄는 여인이 사람들 앞으로 나섰다.


"와아아아아아아!!!"


아직 강기압환을 시전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저 여인은?!"


기영 역시 사람들 앞으로 나서는 얕은 면사로 자신의 얼굴의 절반을 가린 여인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영에게도 낯이 익은 인물이었는데, 과거 용문 석굴 앞에서 호사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자리를 잡고 있던 기영의 일행들에게 합석 제안을 받았던, 그 여인이었다.

가녀린 자태와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훌륭한 몸매와 미모는, 얼굴의 절반을 면사로 가리고, 두터운 옷을 입어도 숨겨지지 않았다.

심사를 맡은 소제갈 장군보 역시 훌륭한 자태의 여인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시전해보도록 하게."


용약란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으로 받으며, 자신의 두 손을 모았다.

마치 샘물에서 물을 뜨는 것과 같은 동작이었는데, 그녀의 모인 두 손에서 빛이 비쳐보이는 비눗 방울과 같은 강기압환이 나타났다.


"합격!"


합격을 받은 용약란은 그림과 같은 움직임으로 걸음을 옮겨서 자신의 두 시녀들이 있는 곳으로 떠나갔다.

그녀의 자태가 사라지자 지켜보던 구경꾼들이 하나같이 아쉬움을 느꼈을 정도였다.

기영 역시 그런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정말 절세미인이야!"


기영이 그렇게 떠들자 바로 옆에서 함께 대기하고 있던 화린에게서 따가운 눈초리가 느껴졌다.


"저게 뭐가 예쁘다는 거야! 오죽 외모가 흉측하면 얼굴을 가리고 살겠어! 보나마나 저 면사로 가린 얼굴 아래에는 노파처럼 흉측하게 주름진 얼굴이 있을게 뻔하다고!"

"너······ 왜 급발진함?"


기영은 다소 황당하다는 얼굴로 화린을 보았고, 화린은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나, 나는 그저 사실을 이야기한 것 뿐이야."

"예이. 예이."


기영이 화린을 대충 상대하는 사이에 사천당가에서 탈백수(奪魄手) 당송강이 호명이 되어서 앞으로 나가 자신의 강기압환을 펼쳤다.

당송강 역시 사람들에게 꽤 주목을 받았지만 무엇보다 사천당가에서 무려 5명의 참가자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호응을 얻었다.


"와아아아아! 사천당가에서 무려 5명이나 참가했어! 이건 역대 참가 세력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참가 인원이야!"

"군부 다음이다! 군부 다음이야!"

"사천당가에서 이렇게 인재가 많을 줄이야. 저력이 대단해!"


과거에 등용단 입단 시험의 참가자들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참가시킨 세력은 군부(軍部)였다.

그 때는 총 13명의 이립 이하의 초절정 고수들이 참가했고, 군부가 그렇게 한 이유는 그 때가 제2대 용봉단을 뽑는 대회였는데, 당시 처음 뽑혔던 제1대 용봉단 중 단 2명을 제외한 나머지 단원들은 모두 전장에서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생존자는 현 무신백좌 중 하나인 검왕(劍王) 남궁창천과 여성 단원인 도봉(刀鳳) 팽금영 뿐이었다.

그렇게 제1대 용봉단은 단 2명의 구성원을 제외하고, 모두 전장에서 사망했다.

자연스럽게 사망률이 높은 등용단에 자신의 귀중한 기재들을 참가시키려는 문파들이 줄어들었고, 그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황제는 군부에게 명령을 내려서 군부의 인재들로 하여금 등용단에 참가할 것을 지시했다.

그렇게 군부가 최대 참가 인원수를 차지했고, 사천당가는 2번째라고 할 수 있었다.


"소요검(逍遙劍) 공손매!"


이번에도 상당한 미인이 앞으로 나서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그녀는 기영과 화린에게도 낯익은 인물이었다.

바로 사패련 소속 하오문주의 딸인 공손매였다.

그녀의 정체를 아는 기영들에게는 다소 의아한 상황이었지만 좌중들은 그렇지 않아서, 그저 그녀의 매력적인 외모와 빼어난 몸매의 자태에 한껏 눈길을 빼앗겼다.


"이것으로 본 입단 시험의 참가 자격 심사가 끝이 났습니다. 입단 시험의 참가자들은 모두 앞으로 오셔서 입단 시험장이 될 환마관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얻어 가시면 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무림맹의 군사 소제갈 장군보가 손짓으로 다른 시험관들에게 지시를 하였고, 그들은 환마관에 들어갈 참가자들에게 물품을 건넸다.

물품들을 건네며 장군보가 설명하였다.


"환마관 시험은 총 3일에 걸쳐서 진행이 되고, 거기에 필요한 식량과 의복 그리고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피독주와 금창약를 비롯한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한 구명목, 환마관에서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지만 사용 즉시 탈락을 의미하는 귀환부, 환체들의 영혼을 담아두는 환옥(幻玉)과 환마관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환마패들이 있습니다."


물품들이 적지 않았지만 그것들 모두 작은 가방 안에 신기할 정도로 딱 들어 맞았다.

마치 환술을 부려 놓은 것 같았다.

무게도 신기할 정도로 경량화가 되어서, 그 많은 물건들이 들어갔음에도 깃털처럼 가벼웠다.


"모든 참가자들은 환체들의 영혼을 담아두는 환옥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기영과 화린은 물론이고, 면사를 한 절세미녀 용약란과 하오문의 혈족 소요검 공손매와 소림, 청성, 무당의 기재들인 백년기재 현무, 개세신검 능자신, 태극장 현이도장과 묵룡문의 묵룡광자 육정운도 작은 가방 안에서 하나의 계란만한 크기의 백옥을 꺼내들었다.


"이 환옥에는 환체들의 영혼을 담을 수 있는 기능이 있고, 그 영혼의 수량에 따라서 크게 백자청홍금(白紫靑紅金) 그리고 암금(暗金)으로 색이 변화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환마관 시험 종료 후 환옥에 저장 된 환체들의 영혼으로 수석, 차석 그리고 등수를 매겨서 상위 16명 안에 들어와야지 합격입니다. 참고하십시오."


환옥을 설명하며, 여기 있는 30명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16명 안에 들어가야지 입단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소리에 모두들 경쟁심이 일어났다.


"설명은 이제 끝났으니, 모두들 환마패를 부수시면 자동적으로 환마관 내부로 들어설 것입니다. 또한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환마관 내부로 들어설 때, 참가자들은 삼인일조로 함께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장군보의 말이 끝나고, 잠시 참가자들 사이에서 머뭇거림이 생겨났다.

아무래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특히 환마관의 위험성과 미지의 공포들이 사람의 정신을 압박하는 법이었다.


"나무아미타불!"

"무량수불!"


그런 와중에 소림사의 백년기재 현무와 무당파의 태극장 현이도장이 각각 자신들의 염불을 외우며, 들고 있던 환마패를 일거에 부수었다.


파삭!

파삭!


맨손으로 바위도 조각내는 그들에게 환마패를 부수는 것은 아기 손목을 비트는 것과 같이 쉬운 일이었다.

환마패가 부숴지자 그 속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며 현무와 현이도장을 감쌌다.

소림사와 무당파의 양대 기재들이 그렇게 환마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그제야 많은 참가자들이 일제히 환마패를 두들겼다.


파삭!

파삭!


기영은 자신의 옆에 나란히 선 화린을 보았다.

환마관 내부에 들어서면 삼인일조(三人一組)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내부의 조원이 어떻게 엮일지 알 수 없었다.


"화린, 위급하면 귀환부를 써.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최우선이다."

"흥! 너나 걱정해. 나는 반드시 통과하겠지만 너는 솔직히 의욕이 나처럼 많은 편도 아니잖아. 앞에서부터 줄을 세워서 수석, 차석 그리고 16명까지 등수를 매긴다고 했는데. 네녀석의 그 비리비리한 의욕으로 16명 안에 들어갈수야 있겠어?"

"윽!"


기영은 화린의 뼈아픈 일침에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 것처럼 아파하는 얼굴을 지었다.

확실히 기영은 그렇게 의욕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이 누나가 먼저 간다!"


화린은 곧바로 환마패를 두들겨서 부쉈다.

환한 빛이 화린을 감쌌고, 곧 그녀가 눈앞에서 사라졌다.

사라진 화린의 빈자리를 허탈하게 지켜보던 기영 역시 곧바로 한숨을 내쉬며 환마패를 부쉈다.


파삭!


부서진 환마패 사이로 환한 빛이 쏟아지며 기영을 감쌌다.






***






빛이 사라지고, 주변에 낯선 풍경들이 알음알음 생겨났다.

제일 먼저 기영의 눈에 들어온 것은 짙은 운무였는데, 한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운무가 넓게 펼쳐져 있고, 운무들 사이로 기괴하게 사방으로 가지를 뻗은 괴목들과 평범한 하늘과 다른 핏빛의 하늘이 기영의 눈을 사로잡았다.


"어! 너였어?"


기영이 한창 환마관 속의 특이한 환경에 시선을 빼앗길 때, 바로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며 기영에게 말을 걸었다.

기영 역시 익숙한 목소리에 깜짝 놀라며 옆을 쳐다 보았는데, 그곳에 당화린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기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영은 화린을 보자마자.


"푸흡!"


없던 사레도 튀어나오며 당황한 얼굴을 하였다.

어떻게 또 우연히 이렇게 서로 조원이 된 것이 반갑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였다.


"너였냐. 내 조원이."

"내참 어이가 없어서. 어떻게 너랑은 한 번을 안 떨어지냐."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우리가 그렇게 지지고, 볶고 싸워도 혈연이긴 한가보네."

"난 싫거든! 난 또 여기서 꽤 근사한 젊은 협객과 오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이야!"


기영과 화린은 만나자마자 서로에게 실망하며 또 티격태격 거렸다.

3명씩 조를 짝 지어주는 환마관에서 그럴듯한 분위기를 원했던 것은 서로가 마찬가지였다.

둘이 그렇게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그들 옆에서 환한 빛이 허공에서 생겨나 점점 사람의 형체를 갖추었다.

그러자 둘은 잠시 말싸움을 멈추고, 자신들과 함께 환마관을 탐험할 조원을 기다렸다.

빛은 사람이 되고, 곧 기영과 화린의 입에서 각각 탄식과 환호성이 교차했다.

누군가는 원하는 조원을 얻었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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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제5화 환마관(幻魔館) (22) 24.08.13 60 2 13쪽
79 제5화 환마관(幻魔館) (21) 24.08.12 57 2 12쪽
78 제5화 환마관(幻魔館) (20) 24.08.09 60 2 12쪽
77 제5화 환마관(幻魔館) (19) 24.08.08 61 2 12쪽
76 제5화 환마관(幻魔館) (18) 24.08.07 59 2 12쪽
75 제5화 환마관(幻魔館) (17) 24.08.06 65 2 13쪽
74 제5화 환마관(幻魔館) (16) 24.08.05 72 2 12쪽
73 제5화 환마관(幻魔館) (15) 24.08.02 82 2 12쪽
72 제5화 환마관(幻魔館) (14) 24.08.01 67 2 12쪽
71 제5화 환마관(幻魔館) (13) 24.07.31 67 2 13쪽
70 제5화 환마관(幻魔館) (12) 24.07.30 66 2 12쪽
69 제5화 환마관(幻魔館) (11) 24.07.29 70 2 12쪽
68 제5화 환마관(幻魔館) (10) 24.07.28 68 2 12쪽
67 제5화 환마관(幻魔館) (09) 24.07.28 63 2 14쪽
66 제5화 환마관(幻魔館) (08) 24.07.27 69 2 13쪽
65 제5화 환마관(幻魔館) (07) 24.07.27 67 2 13쪽
64 제5화 환마관(幻魔館) (06) 24.07.26 70 2 13쪽
63 제5화 환마관(幻魔館) (05) 24.07.26 79 2 13쪽
» 제5화 환마관(幻魔館) (04) 24.07.26 75 2 12쪽
61 제5화 환마관(幻魔館) (03) 24.07.17 82 1 12쪽
60 제5화 환마관(幻魔館) (02) 24.07.16 87 2 13쪽
59 제5화 환마관(幻魔館) (01) 24.07.15 85 2 13쪽
58 제4화 등용단(登龍團) (13) 24.07.12 88 2 12쪽
57 제4화 등용단(登龍團) (12) 24.07.11 83 2 12쪽
56 제4화 등용단(登龍團) (11) 24.07.10 84 1 13쪽
55 제4화 등용단(登龍團) (10) 24.07.09 88 2 12쪽
54 제4화 등용단(登龍團) (09) 24.07.08 88 2 12쪽
53 제4화 등용단(登龍團) (08) 24.07.05 9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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