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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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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498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31 20:30
조회
37
추천
1
글자
10쪽

014. 악마 사냥꾼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


눈앞에 마수(魔獸)가 버젓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지나가자 독사영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오크가 휘두른 도끼를 검으로 막았다.


“어딜 가는 거지?”


이 상황을 마다하지 않을 존재가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자 호기심이 일었다.

한편.


타다다다다다다닷-!!


오크를 강탈하고 또 다른 먹잇감을 물색하고 있던 녀석은 차량 위에 벌러덩 누워있는 오크가 눈에 들어오자 그곳으로 곧장 움직였다.

죽은 지 얼마 안 됐는지 죽은 영혼(靈魂)이 막 나오기 일보 직전이었다.


“따끈따끈하기 짝이 없네.”


갓 나온 빵처럼 영혼이 넘실넘실 일렁거렸다.

그런데


푹-!!


내가 그 녀석을 검으로 찍어버리자 녀석은 발걸음을 멈추고 웃었다.


‘어쭈?! 한 번 해보자는 거지?’


파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직-!!


눈빛을 교환하기 무섭게 다른 먹잇감을 곧장 물색했다.

그런데


“어라?”


이번에도.


서걱-!!


요번에도.


솨악-!!


그 다음에도.


푹-!!


가는 족족 녀석이 스틸하고 있었다.


“뭐야? 이게 다야?”


내가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자 녀석은 분을 참을 수 없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아무래도...’


본때를 보여줘야 할 듯싶었다.


스륵-!!


녀석이 속도를 올리자 나도 속도를 올렸다.


스륵-!!


녀석이 눈앞에서 잔상을 일으키면서 순식간에 사라지기 무섭게 나도 그 자리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아무리 울며불며 매달려도..’


녀석이 먼저 시작한 이상, 봐줄 의향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그런데


“...!?”


먼저 도착해서 녀석이 노리던 영혼을 막 죽이려던 순간.


씨익-!!


녀석이 웃으면서 내 심장을 노리자 나는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다.


빠직-!!


가까스로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뚝 끊어졌다.

그걸 보기 무섭게 나는 검(劍)의 진로를 곧바로 바꿨다.


끄아아아아악-!!


어디선가 갑자기 괴성이 울리자 영혼을 회수하고 있던 헌터사자들은 그 즉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무슨 일이지?”


“웬, 괴성?”


“뭐야? 싸움이라도 일어난 거야?!!”


모두가 보든, 말든 차량 위에서 나는 녀석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끄으으윽-!!


녀석은 잘린 손목을 붙잡으면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이 XX가!!!’


검과 함께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붙어있던 내 손목이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인과응보(因果應報)야.”


콰드득-!! 콰드득-!!


녀석이 이를 갈든, 말든 나는 녀석을 똑똑히 봤다.


“네가 먼저 시작했어. 아까 그 도발도. 방금 전 그 기습도.”


그때.


“....!?”


웬, 녀석들이 나타났다.


“야! 너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웬 녀석들이 끼어들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친구들인 듯 보였다.


“너냐?!! 이 모양, 이 꼴로 만든 놈이?”


“딱 보니, 신입 같은데?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오늘~ 나한테 좀 맞자!! 요즘 애들은 신입 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몰라!!”


‘여자 하나에 남자 둘이라.’


여기서 숫자가 더 늘어나도 상관없었다.


‘설령...모든 녀석들이 다 덤빈다고 해도.’


기꺼이 응해줄 마음이 있었다.


스릉-!!


녀석들이 칼을 뽑고, 활시위를 당기자 싸울 준비를 했다.

그런데.


씨익-!!


웃음이 나왔다.

그야말로, 전세역전이었다.


“이쯤하지.”


녀석들 목에 검을 겨누고 있는 독사영을 시작으로 앨리스, 카이든도 이 싸움에 끼어들었다.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카이든이 뒤에서 단검을 갖다 대자 활시위를 당기고 있던 그녀는 침을 꿀꺽 삼켰다.앨리스도 한 마디 거들었다.


“머리카락 다 잃고 싶으면 어디 한 번 움직여봐.”


앨리스가 정수리를 붙잡고 있자 녀석은 눈동자를 바르륵 떨었다.


‘언제..?’


이 상황이 벌어질 동안 어떠한 기척도 감지하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는 진심으로 한 소리인지 머리카락에서 탄 냄새가 스멀스멀 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일종의 경고 같았다.


“뭐...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지켜보고 있던 헌터사자들은 전세(戰勢)가 순식간에 역전되자 좀처럼 갈피를 못 잡았다.


“벌써, 끝난 거야?”


“되게 싱겁게 끝났네.”


‘근데, 언제 온 거지?’


“저 놈이 대체 누구길래? 저 녀석들이 저렇게까지 나서는 거지?”


헌터사자들이 궁금해 하든, 말든 나는 웃음을 지었다.


‘자식들.’


그동안 인생을 헛산 건 아닌 거 같았다.


‘그리고.’


앨리스랑 카이든까지 끼어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른 척할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했다면 너무 섭섭한데?”


“그러게~ 우리를 의리(義理)라고는...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으로 취급한 거 같은데?”


“얘들 어떻게 할까? 죽여? 아니면 살려?”


앨리스가 물어보자 나는 녀석들의 표정을 면밀히 살펴봤다.


‘죽기는 싫은 모양인가 보네.’


눈동자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아니, 한 번만 봐달라는 듯한 눈동자를 취하고 있었다.

그게 맞는지.


털썩-!!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날 죽이기 위해 칼을 뽑고 있던 녀석이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목숨만 살려준다면 조용히 물러날게. 아니, 물러나겠습니다.”


“저도요. 제가 잠시 눈이 멀었어요.”


“야! 이 치사한 자식들아!!”


“누구세요? 저 아세요?”


모른 척하자 손목을 잃은 녀석은 갑자기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키득키득-!!


그 모습에 모두들 눈살을 찌푸렸다.


“미쳤네.”


‘하긴, 미칠 만하지. 사람들 앞에서 개쪽을 당한 것도 모자라 배신당했는데.’


“쯧!! 쯧!! 더 이상 볼 것도 없는데 하던 거나 하러 가자.”


“나도 그래야겠다. 괜히, 시간만 허비했네.”


관중들이 물러나자 나는 시선을 돌려 미친 듯이 웃고 있는 녀석을 바라봤다.


‘이 녀석을...어떻게 요리할까?’


그때.


짝-!! 짝-!!


아직 남은 관중이 있는지 한 남성이 박수를 치면서 걸어 나왔다.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잘 봤어.”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박수를 그만 치고 웃었다.


“재밌는 짓을 벌이던데.”


“재밌는 짓?”


“여기는 어떻게...”


카이든이 눈을 떨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는?!!”


앨리스도 아는 모양인지 녀석을 보기 무섭게 짙은 경계심을 가졌다.


‘대체...누구길래?’


“신입인 거 같으니 인생 선배로서 한 수 알려줄게. 이런 녀석들은...”


그 말과 함께 그는 미친놈처럼 웃고 있는 녀석 앞으로 걸어가서 발걸음을 멈추더니.


스윽-!!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푸하아아아아악-!!


목이 떨어지면서 데굴데굴 구르기 무섭게 피분수가 위로 솟구쳤다.


철푸덕-!!


목을 잃기 무섭게 녀석은 옆으로 꼬꾸라졌다.


‘누군지 몰라도.’


손동작이 깔끔하기 짝이 없었다.

얼마나 날카로운지 잘린 부위가 매끈했다.


‘어디서 온 녀석일까?’


내가 살던 세상에서 온 녀석은 아닌 거 같았다.

그런데.


화르륵-!!


목을 잃은 녀석이 잿더미로 사라지는 사이 녀석은 또 다시 발걸음을 움직였다.


씨익-!!


녀석을 죽이기 무섭게 그는 웃으면서 무릎 꿇고 있는 녀석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오지 마!! 오지 마!!”


“다시는...아니, 앞으로 눈에 띄지 않겠습니다.”


“살려주세요~!! 정말, 잘못했어요.”


녀석들이 손을 싹싹 빌면서 납작 엎드리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누군지 몰라도 그쯤하지.”


멈칫-!!


녀석이 발걸음을 멈추자 나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눈짓했다.


스릉-!!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는지 독사영뿐만 아니라 카이든도 눈치껏 검을 거둬들었다.


“살고 싶으면 얼른, 꺼져.”


앨리스도 잡고 있던 정수리를 놓았다.


후다닥-!!


내가 목숨을 살려주자 그는 입맛을 다셨다.


“쩝!! 도망갔네. 배신자(背信者)에게는 죽음뿐인데.”


살벌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늘어놓더니 그는 한 사람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렇지 않아? 카이든?”


“...!?”


그 순간, 나뿐만 아니라 앨리스, 독사영도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둘이 아는 사이였어?’


‘..어떤 사이지?’


“이만 하고 돌아가자. 동료들이 널 기다리고 있어.”


절레절레-!!


카이든이 고개를 흔들자 그는 웃었다.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나 보네. 이러면...쩝!! 어쩔 수 없지..좀 더 시간을 주는 수밖에...”


“야! 저 녀석이랑 무슨 사이야?”


녀석이 발걸음을 돌리기 무섭게 앨리스가 곧장 물어보자 나는 귀를 쫑긋 세웠다.


탓-!!


곧장, 차 밑으로 내려와 다가갔다.


“너, 저 자식 알아?”


“‘Devil hunter’라고 일명, 악마 사냥꾼이에요.”


독사영의 말을 듣기 무섭게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악마 사냥꾼? 그러면 좋은 거 아닌가?”


“뭐...위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우리로서는 그렇게 썩 달가운 존재는 아니에요.”


“왜? 이유가 뭔데?”


“방금 전, 그걸 보고도 모르겠어?”


앨리스가 연기처럼 사라진 자리를 눈짓하자 나는 고개를 나직이 끄덕였다.

눈짓 하나만으로도 무슨 말인지 대강 이해했다.

그런데


‘...왜 나한테 화를 내고 난리야?’


애먼 사람한테 화풀이를 하고 있었다.


“야! 벙어리야? 말 좀 해보라고!!”


“한때, 동료였어.”


“동료?!”


앨리스는 깜짝 놀랐다.


‘알고 봤더니 무서운 자식이었잖아?’


“하지만...지금은 아니야.”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내가 보기에는 떠들 시간이 아닌 거 같은데...”


내가 눈짓하자 엘리스뿐만 아니라 독사영도 고개를 황급히 돌렸다.


“아...맞다.”


“이런!!”


‘이러다가 다 뺏기겠어.’


두 사람이 황급히 그곳으로 달려가자 나는 씨익 웃었다.


“괜찮아?”


끄덕-!!


“근데, 왜 기죽어 있어? 고개 들어. 잘못한 것도 없는데.”


스윽-!!


카이든이 고개를 들자 나는 눈짓했다.


“우리도 가자. 다 뺏기기 전에.”


“.....”


카이든이 안 오자 나는 발걸음을 멈추고, 다시 고갯짓했다.


“뭐해?!! 거기서? 먹잇감 다 뺏길 참이야?”


터벅터벅-!!


카이든이 그제야 따라오자 나는 전장으로 다시 향했다.


‘두 사람 사이에 뭔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알았다.

나쁜 녀석이 아니라는 걸.

껍데기는 어른일지도 몰라도 속은 한없이 여린 녀석이었다.

그도 그럴게.

어린 티가 팍팍 날 뿐만 아니라 눈동자가 한없이 맑았다.

찌든 때가 잔뜩 묻은 어른과 달리 녀석의 눈동자는 탁하지 않고, 깨끗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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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048. 나 VS 귀수(鬼獸)(2) 24.05.04 11 0 10쪽
47 047. 나 VS 귀수(鬼獸)(1) 24.05.03 11 0 11쪽
46 046. 수상한 동생(3) 24.05.02 11 0 11쪽
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13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12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3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13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7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6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7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19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21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21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22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5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6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7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7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29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8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1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29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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