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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글루 서재 입니다.

헌터사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몽글루
작품등록일 :
2024.03.19 08:47
최근연재일 :
2024.06.07 20:30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528
추천수 :
36
글자수 :
358,860

작성
24.03.28 21:00
조회
46
추천
1
글자
9쪽

011. 혼귀(魂鬼)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이름과 인물, 사건들은 모두 허구입니다. 실존하는 인물, 장소, 건물,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DUMMY

띠리리릭-!!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나는 문을 열고 현관으로 들어가자마자 신발을 벗어던지고, 화장실로 곧장 향했다.

그런데.


멈칫-!!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자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천천히 돌려봤다.


“지금 시간이...”


째각째각-!!


벽에 걸어놓은 시계를 봤는데 시침과 분침이 거의...12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싱긋-!!


내가 웃자 불도 키지 않은 채 부엌 식탁에 앉아있던 그녀도 웃었다.


“뭐 한다고 이제 들어오니?”


“그, 그게...”


키득키득-!!


동생 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눈앞의 사태에 집중했다.


“우선, 불부터 킬까요?”


“아니, 먼저 얘기부터 해볼까?”


그녀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하자 숨이 막혀왔다.


‘아~ 배 아파서 미칠 것만 같아.’


내가 딱 걸리자 최수현은 침대에서 몸을 이리저리 굴렸다.


“그러게~ 일찍, 일찍 좀 다니지.”


뭐든,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이었다.


“내가 물어보잖니.”


“저...그, 그게..실은...”


그녀가 눈을 부릅뜨자 나는 목이 바짝 타들어갔다.

아무래도 화가 단단히 난 듯 보였다.

그렇다고


‘사실을 말할 수는 없고...’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쩐지...요새, 일이 술술 풀리더라니.’


아무래도 이 순간만을 기다려온 듯 보였다.


*


“형!!”


익숙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리자 사인을 하고 있던 그는 사인을 얼른 끝내고 비서에게 내밀었다.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대표님”


그가 내민 서류를 받기 무섭게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대표실을 곧장 나갔다.


철컥-!!


“내가 철 좀 들라고 했지?”


비서가 문을 닫고 나가자 그는 만년필 뚜껑을 끼우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책상에는 ‘대표, 한경태’라고 금빛 테두리로 씌워진 명패가 놓여있었다.

하지만 철부지 동생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나왔다.


“형!! 부탁이 있어.”


“또 사고 쳤어?”


“내가 매일 사고 만 치는 놈인 줄 알아? 이번에는 내가 사고를 당했어!! 당했다고~!!”


“그 말을 퍽이나 믿겠다. 너 평소 행실 좀 봐? 너라면 믿겠어?”


“진짜래도~!!!”


한태성이 징징거리자 한경태는 손을 휘저었다.


“알았어~ 알았어~ 무슨 사고를 당했는데?”


“무조건 들어줘야해. 알았지?”


“들어보고.”


“그러지 말고~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들어주겠다는 확답부터 해줘.”


손목시계를 보니, 곧 있으면 회의 시간이었다.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말던가.”


“형!!!”


한경태가 자리에서 일어나, 옷걸이에 걸어놓은 외투를 챙기자 한태성은 황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알았어!! 알았다고!! 말하면 되잖아.”


‘진작, 그럴 것이지...’


한경태가 얼른 말하라는 듯이 눈짓하자 한태성은 할 수 없이 입술을 뗐다.


“그게 실은...”


*


따사로운 햇살이 드는 아침.


철컥-!!


방문을 닫고 나오자마자 동생과 맞닥트린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보기만 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반면.


싱긋-!!


동생은 내 속을 긁었다.


“어?! 언제 왔어?”


“어휴~ 이것을 그냥!!”


내가 꿀밤을 때리기 위해 주먹을 들자 동생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응?!’


아무런 고통이 안 느껴지자 최수현은 감았던 눈을 슬며시 떴다.

무슨 날인지 몰라도 주먹을 내리고 쌩-!! 하고 지나갔다.


“뭐지?!”


평상시였으면 진작, 때리고도 남았다.

고개를 갸웃거리고 최수현은 물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로 향했다.


*


화장실로 들어가기 무섭게 나는 물을 틀고 아침부터 찬물로 세수했다.


푸하아아악-!! 푸하아아악-!!


정신이 번쩍 들자 물을 잠그고, 거울을 들여다봤다.


‘잘 참았어.’


하마터면 깎아 놓은 형벌을 회귀할 뻔했다.

하지만


“.....”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한순간이지만 처량하고, 덧없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공(公)과 사(私)는 구분해야겠지.”


비록 마찰이 있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온 나는 해야 할 일을 마저 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둘렀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동생이 꼴도 보기 싫었다.

한집에서 마주치기도 싫었고, 같은 공기도 마시고 싶지 않았다.

그야말로, 원수(怨讐)였다.


“오히려, 같이 있으면 나만 손해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나만 손해였다.


“이럴 시간에 얼른, 하나라도 더 하자.”


시간이 아까웠다.


스르륵-!!


명부를 생성시키고 나는 종이를 넘겼다.

그런데


“....!?”


새로운 항목이 추가되어 있었다.


“뭐지? 승급한 건가?”


그동안 열심히 뛰어다닌 보람이 있는지 새로운 의뢰가 일렁이고 있었다.


이름 : 서유라


나이 : 28세


직업 : 헌터


혈액형 : B형


현재 위치 : 서울특별시 XX구, X구 세종대로 XXX


그녀에 대한 신상내역들이 줄줄이 나왔다.

그걸 보자 뭔가 보람찼다.

그동안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다.


탁-!!


명부를 덮고, 나는 그곳으로 곧장 출발했다.


싱긋-!!


웃음이 절로 나왔다.


*


“쯧!! 쯧!!”


“이를 어떡해..”


“대체..몇 명이나 죽은 거야?”


“참...”


흰 천이 씌워져 있었지만, 시민들은 그게 무얼 뜻하는지 알고 있었다.

게이트 밖으로 희생자의 시신이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자 사람들은 하나같이 눈을 감고 추모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고맙습니다. 정말로..’


“아무래도 저긴가 보네.”


구급차, 경찰차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자 나는 모퉁이를 돌기 무섭게 그곳으로 곧장 걸어갔다.

그런데


“...어라?”


한발 늦었는지 기운이 점차 멀어지고 있었다.

첫 단추부터 뭔가, 어긋났다.


“AC~!!!”


기운이 멀어지기 무섭게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엄마야~!!!”


“뭐지..?”


“헌터인가?”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화들짝 놀랬지만, 나는 그 기운을 바짝 추격했다.


*


삐용삐용-!!


시신을 수습하고 구급차로 이송 중이었던 구급대원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희생자를 바라봤다.


‘부디, 영면하시기를.’


꽃다운 나이에 죽자 마음이 좀처럼 편하지 않았다.

바로 그때.


스르륵-!!


흰 천을 뚫고 그녀가 상체를 일으켰다.


“..여, 여...여기가 어디지?”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래도 구급차 같았다.

그런데


“......”


구급대원이 애타게 바라봤다.

눈빛이 뭔가 이상했다.

한없이 애처로워 보였고, 연민 가득한 눈초리였다.


‘누가 죽기라도 한 건가?’


고개를 돌려보니, 누군가를 깔고 앉아있었다.

그 사실을 알기 무섭게 다급히 일어났다.

그런데


“...!?”


뭔가 이상했다.


‘...설마?’


차량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흰 천이 나풀거리자 구급차량에 실린 사람의 얼굴이 얼핏 보였다.

알고 봤더니 바로 ‘나’였다.

그 사실을 알기 무섭게 머리가 지끈거렸다.


“윽!!”


두통이 몰려왔다.

그제야, 기억이 났다.

어떻게 죽었는지.

조금 전, 나는...


“이걸로 끝인 건가?”


생김새는 도마뱀을 닮았지만 사람처럼 이족보행을 하는 ‘리자드맨’을 다 처리하고 안심하고 있을 때.


“피해!!”


동료의 외침이 들려왔고, 그 이후로 블랙아웃마냥 의식의 끈이 뚝 끊어졌다.

그게 끝이자 마지막 기억이었다.

아무래도...미처 숨이 붙어있던 리자드맨의 꼬리에 당한 거 같았다.

하지만


“내가 죽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꿈일 거야. 이럴 리가 없어.”


제발, 누가 꿈이라고 말해줬으면 싶었다.

하지만


스륵-!!


구급대원을 만지기 무섭게 손은 그 사람을 뚫고 지나갔다.

마치 이 세상 사람이 더 이상 아닌 거 마냥...세상과 완전히 단절돼있었다.


“.....”


그녀는 손을 보면서 눈동자를 바들바들 떨었다.


*


초록 불이었던 신호가 빨간 불로 바뀌고 있자 운전자는 차를 천천히 세우면서 운전대를 두드렸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딱히, 할 짓도 없었다.

그때.


쌔애애애애애앵-!!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내가 지금 헛것을 보고 있는 거 아니지?”


의심이 들자 안경을 고쳐 쓰고 다시 봤다.


슝-!! 슝-!!


차들을 빠른 속도로 지나치면서 나는 구급차를 쫓아갔다.


‘하필이면...’


눈앞에서 신호가 딱 끊겼다.


“운도 더럽게 좋네.”


하지만 구급차와 달리 나는 운이 더럽게 없었다.

온통, 방해꾼 투성이었다.

잘 가고 있던 차량들 사이로 오토바이가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자 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하여튼...’


순순히 풀리는 일이 없었다.


탓-!!


바닥을 박차고 오토바이를 뛰어넘기 무섭게 나는 주행하고 있던 차량을 밟고 또다시 도약했다.

그러자


“뭐지?”


내가 발판을 삼았던 차량, 운전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위에서 갑자기 뭔가가 짓누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


차가 끼어들자 곧장 운전에 집중했다.


힐끔-!!


사뿐히 밟았지만 나는 구급차로 향하면서 방금 전, 밟았던 차량을 한 번 살펴봤다.

다행히 차가 찌그러지거나, 흠집이 나진 않았다.

안도하고 나는 구급차 위를 사뿐히 착지했다.


쿠웅-!!


“무슨 소리지?”


구급대원이 불안한 눈빛으로 위를 보자 그녀도 고개를 슬며시 들었다.

그런데


번쩍-!!


위가 아니라 정면이었다.

차들이 막 지나다니고 있는 도로 위에서 갑자기 구급차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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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045. 수상한 동생(2) 24.05.01 10 0 11쪽
44 044. 수상한 동생(1) 24.04.30 13 0 10쪽
43 043. 신경전 24.04.29 12 0 11쪽
42 042. 재해(災害) 24.04.28 13 0 9쪽
41 041. 나 VS 화귀(化鬼)(2) 24.04.27 13 0 10쪽
40 040. 나 VS 화귀(化鬼)(1) 24.04.26 14 0 10쪽
39 039. 돌+아이 24.04.25 14 0 9쪽
38 038. 탈주범(3) 24.04.24 17 0 11쪽
37 037. 탈주범(2) 24.04.23 17 0 11쪽
36 036. 탈주범(1) 24.04.22 18 0 11쪽
35 035. 고작, 1년 24.04.21 20 0 10쪽
34 034. 나 VS S급 한경태(2) 24.04.20 21 0 10쪽
33 033. 나 VS S급 한경태(1) 24.04.19 22 0 11쪽
32 032. 황소개구리 24.04.18 23 0 10쪽
31 031. 피를 나눈 형제 24.04.17 26 0 10쪽
30 030. 나 VS 귀인(鬼人) 24.04.16 27 0 10쪽
29 029. 나 VS 한태성 24.04.15 28 0 11쪽
28 028. 헌터사관학교 24.04.14 26 0 11쪽
27 027. 염라대왕의 분노 24.04.13 28 0 10쪽
26 026. XX 전쟁 24.04.12 25 0 9쪽
25 025. 나 VS 악마 사냥꾼 24.04.11 30 0 11쪽
24 024. 헌터사자 VS 헌터사자 24.04.10 29 0 11쪽
23 023. 나 VS 전생자 24.04.09 32 0 11쪽
22 022. 인기만점 24.04.08 30 0 10쪽
21 021. 꼬리 자르기 24.04.07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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