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구르고 구르면 어느새 옷자락이 걸려있습니다.

헌팅 헌터 앙티테아트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구름말이
작품등록일 :
2022.02.19 20:56
최근연재일 :
2024.04.27 23:29
연재수 :
138 회
조회수 :
12,978
추천수 :
26
글자수 :
825,148

작성
22.11.22 11:03
조회
40
추천
0
글자
12쪽

14. 몇 종류의 엇갈림(9)

DUMMY

-근데 방금 뭐랬어? 샤이넥이 죽었다고?


“예.”


-B-급 4마리 풀어놓은 거 가지고? 그 정도로 갈 애가 아닌데, 너가 일 이상하게 꼬아놓고 시치미 떼는 거 아냐?


“···들어왔을 땐 이미 죽은 상태였어요. 원념을 풀어달라는 퀘스트였다고요. 시켜놓고 지켜보지도 않았어요?”


-나도 바쁜데 지켜볼 틈이 어딨어? 애초에 내가 시킨 거도 아니구만.


“누가 시킨 건데요.”


-누구겠냐? 아나바다 시벌새끼지.


“아나바다요?”


-척하면 알아들어라, 좀. 분배의 신 그 양반 말하는 거잖아. ‘아직도 나누냐, 바가지 긁는 다중이 새끼야’, 이거 앞 글자 딴 거.


이 새끼, 뭐야? 신의 사도가 아닌 건가? 지극히 한국적인 멸칭으로 로도아를 부르는 모습에서 아주 약간은 친근감이 느껴졌다. 저번에 봤던 알티뭉뜨보단 훌템하고 더 비슷하네.


“그 분비의 신은······.”


-분배의 신.


“예, 그 분배의 신은 같은 불사자예요?”


-어.


“불사자들 사이에도 위계 질서가 있나요?”


-위계는 무슨, 시벌, 역할 놀이지.


“그럼 어르신은 지금······.”


-아, 그만해. 나 지금 기분 안 좋아서 더 질문 받기 싫어. 태평하게 그런 거나 물어볼 상황이냐? 나도 바쁘니까 우선 번개 한 대 쑤신다.


“아니, 잠깐······!”


뭐라 말려보기도 전에 거대한 눈깔이 순간 하얗게 물들었다. 동공 안쪽에서 거대한 스파크를 튀기며 몰려나온 빛이 치명적인 밝기로 쏟아져 내렸다.


“읍······!”


영상에서 봤을 때와 차원이 다른 부조리함이었다. 눈을 감아도 뼈와 살을 뚫고 빛이 침투하는 듯한 기분에 정신이 아득했다. 무릎이 꺾이려는 걸 필사적으로 견뎠다.


-야, 난 간다. 힘내고, 다음 제사 때 보자.


시야를 회복하지 못하고 비틀거리는데 멋대로 대화를 마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뭐가 잘못된 건지 얘기는 하고 가야지······!


압박감이 옅어진다. 여전히 눈을 뜨지 못했지만 거체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알 수 있었다.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아가 치미는 그대로 내 뺨을 짝 소리 나게 때렸다.


얨병, 이대로 보내면 답 없는데.


마나를 극한까지 돌리며 필사적으로 시야를 회복했다. 얼마 후 다시 천장을 바라보며 이번엔 그냥 할 말을 잃어버렸다.


거대한 살덩이 새끼는 사실 문어? 오징어? 아무튼, 그런 바다 생물을 닮은 모습이었다. 지평선에 가려져있던 부위가 모두 드러나니 멀어질수록 오히려 아찔한 크기를 새삼 체감하게 했다. 빨판 하나하나가 거대한 크레이터 같았다.


그 와중에 깨달아버린 개열받는 포인트 한 가지. 저 문징어 새끼의 다리는 모두 12개였다. 뒤질라고 진짜.


“잠깐만요······! 이 퀘스트 어떻게 깨는 건데요? 아아이, 진짜아······!”


소리를 꽥 질렀지만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그저 천천히 멀어지는 불사자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었다. 아니, 저 크기면 천천히도 아니지. 순식간에 축구공 정도로 작아지는 거 보면 미친 속도로 움직이는 거다.


열받는 전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초거대 문징어가 사라지자 새로운 이벤트가 알림창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게이트 인자가 주입됩니다.]

[주의! 게이트의 등급이 일시적으로 상향됩니다.]

[게이트 인자의 응집으로 문지기(B+급)가 임의의 장소에 출현했습니다.]


몸을 추스르고 아래로 내려갔더니 아주 가관이었다. 온실 안쪽으로 침투한 창백한 번개가 제어탑을 중심으로 수백 줄기의 방전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플라즈마볼 안쪽으로 들어와 본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사방을 휘젓던 빛줄기들이 점차 잦아들고, 기괴한 변형이 일어난 생물들이 온실을 차지해 날뛰었다. 샤이넥 선생이 일군 재배지를 엉망으로 만들며 시설 여기저기를 부수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더 열받네. 만약 샤이넥 선생이 죽지 않고 살아남았더라도 결국 이런 꼴을 보게 되었겠지. 반복한 개고생을 다시 반복할 거란 예감을 덕지덕지 붙이고 빡센 일상에 자신을 또 꾸역꾸역 밀어넣는 것이다. 기약도 없이.


좇같겠다, 진짜.


여기저기 짓밟히는 온실을 지켜보다가 아까 초기화 포탈이 생겼던 자리를 확인했다. 다행히 그대로 있었다. 주위에 B+급 진흙 골렘 2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뭔 키가 5m는 되는 것 같네.


저 정도까지는 마탄이 통하는 상대라 순회 부츠의 기동력을 이용해 치고 빠지는 전술을 사용하면 잡아낼 수 있겠지. 다만 여기 재배지는 어쩔 수 없이 엉망으로 변할 테고 내겐 그걸 복구할 지식도 시간도 없었다.


분하지만 훌템의 조언을 따르는 게 맞다. 이번 퀘스트는 실패였다.


*


부츠의 사기적인 기동력을 빌어 몬스터들을 죄다 따돌리고 초기화 포탈을 탔다. 등급 상향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현상을 겪어서 조금 걱정했지만 게이트는 무사히 D-로 초기화되었다.


이거 진실로 밝혀지면 헌터들 다 뒤집어지겠네.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던 걸 보면 퀘스트 진행 중에만 생기는 상황이란 건 분명하겠지.


게이트 핵의 밀도는 임계까지 꽤 여유가 있었다. 훌템이 얘기했던 대로 초기화를 반복하며 퀘스트에 도전했다.


-범사의 의지가 발아한 이 땅에 유일하게 높은 당신께서 온갖 수확을 긍휼할······.


“저 헌터요.”


-이 시벌?


샤이넥 선생의 기록을 참고하며 몇 번이고 제물을 바꿨지만 초거대 문징어는 눈깔이 초거대 사이즈라 그런지 매번 눈에 차지 않는다는 투로 싸가지가 없었다.


-야, 나 기분 상했으니까 번개 한 대 쏘고 간다.


“아니, 잠깐······!”


열매에서 나온 씨앗만 고르거나, 몬스터를 해체해 부산물을 가져오거나, 작물이 자란 각각의 자리에서 흙을 퍼오거나, 사람이 먹는 것처럼 아예 요리를 해서 갖다 바치거나.


그래, 까탈스러운 것까진 그럴 수 있다 쳐. 들어보니까 뭐,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근데 갈 때 가더라도 힌트 정도는 줘야 할 거 아니야. 지 기분만 상했어? 내 기분도 유통 기한 지난 지 한참 됐어, 시부럴.


성가신 점은 또 있었다. 문징어 새끼는 지가 불사자라고 했지만, 아무래도 게이트 주민에 더 가까운 것처럼 보였다. 만날 때마다 자꾸 초면인 것처럼 구는 게 이상하다 했더니, 게이트 초기화와 함께 기억이 모두 날아가버리는 거였다.


대화를 길게 이어가려면 뭔가 유대감이라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럴 시간 자체가 주어지지 않았다. 계속 나만 구면인 게 묘하게 불합리하고 서운해.


문징어가 하는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대꾸 없이 가만 들어주기도 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내가 샤이넥이라고 끝까지 착각하더란 말이지. 저울의 고귀함이 어쩌고, 고난의 연속성이 저쩌고. 뭐 힌트라도 나오나 싶어서 주의 깊게 들었지만, 그냥 우아한 쿠사리에 엄숙한 잡소리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도 길어졌다. 한국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도 일이라서 사흘 정도 근처 호텔에서 묵었는데 그런 날 보는 미우라 씨의 눈이 점점 초롱초롱해졌다.


쉬지 않고 연속으로 게이트에 들어가는 터프함이 멋지네 어쩌고, 이런 고생은 꼭 좋은 휴식으로 보답받아야 하네 저쩌고. 내 얘기를 가족들에게 했더니 참 대단하다,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뭐 그런 말이 돌아왔다고 한다(따님 강조).


그러니까 집안에서 운영하는 온천에 꼭 모시고 싶다는 말이었다. 고마운데 뭔가 쬐끔 부담스럽네······.


나흘째 되는 날에는 미우라 씨의 표정이 좀 시무룩했다. 사람 마음 약해지게 증말.


“어······. 그럼 신세 좀 져도 괜찮을까요?”

“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오늘은 호화스럽게 장을 봐두라고 전해야겠군요!”

“아뇨아뇨, 그냥 평범하게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예! 내일도 게이트에 들어가야 하니까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해요.”

“역시 명성에 어울리는 근면함이십니다!”


아니, 너무 무조건적으로 띄워줘서 당황스럽네. 이러다 내 버릇 나빠지겠어.


부담스럽긴 해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권유였다. 퀘스트에 시달리며 정신적으로 좀 지치긴 했으니까 말이다. 가는 길에 유명하다는 디저트 가게에서 조각 케익을 샀다. 따님이 좋아하는 거라고 해서······.


아니, 내가 뭐 흑심이 있어서 이러는 건 아냐! 미우라 씨의 딸스라이팅에 당한 것 뿐인걸? 저기가 거기라고 해맑게 웃는데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남자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코노야로.


정성어린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온천은 잘 모르는 나도 감탄할 만큼 정갈하고 또 화려했다. 온천의 열원이 게이트 폭주 지역이란 걸 알았을 땐 좀 얼탱이가 없었지만, 수질 검사도 통과하고 확실하게 인증 받은 영업장이라 했다.


괜찮다고, 제대로 값을 치르겠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미우라 씨는 본인이 초대했으니까 공짜로 묵고 가라 했다. 식사도 대접받고, 이거 너무 신세지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얘기를 나누다 보니 미우라 씨는 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 맞았다. 평소 한국 헌터 소식에 관심이 많았다나? 얼마 전에 유튜브로 아카데미 토너먼트 영상을 봤는데 거기서 내 이름이 나와 기사를 찾아봤다고 한다.


식사 후 차를 마시며 가족들에게 내 얘길 들려주는데 민망해 뒤질 뻔. 미우라 씨의 따님인 미우라 에이나 씨가 대단하다고 호들갑스럽게 손뼉을 쳤다. 나무 상, 나무 상, 하면서 건물 내부도 구경시켜주고 가와이 데쓰네~


미우라 씨를 닮았는지 따님도 어눌하게나마 한국어를 구사했다. 물론 난 이미 마음에 둔 여성이 있는 몸, 예의를 차리는 선에서만 대화하고 끝냈다. 예쁜 여자만 보면 눈 돌아가던 얼마 전의 내가 아니란 말씀이야.


조각 케익 하나 선물 받았다고 입을 가리며 화들짝 놀라는 모습에서 약간 두근거린 건 뭐, 불가항력적인 심쿵이었다. 양 선생님 눈 감아.


기왕 온 김에 노천탕에서 제대로 분위기를 냈다. 게폭지 얘기를 들었을 땐 좀 꺼림칙했지만, 그거야 내 성격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일교차가 커지기 시작한 초가을의 신선한 공기를 맞으며 수면 아래의 뜨끈함에 몸을 맡겼다.


후······. 해시태그.


#1+1=(4) #일뿐인나날에 #휴식을더하다 #잠시 #쉬어도돼 #숨가쁘게달려온 #나잘했어 #뒤는맡길게 #내일의나


반질반질한 돌 위에 사케를 뙇! ···하면 좋겠지만 나 혼자만 쓰는 장소도 아니니 삼가자.


굳이 호들갑 떨지 않아도 멋지잖아. 후지산을 축소한 듯한 조형물에 사르륵 소리를 내는 대나무들, 귀엽게 생긴 원숭이 모형과 그 가운데에 끼어 털을 고르는 차수현까지.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눈을 가늘게 뜨며 노곤함을 즐겼다. 아, 피로가 싹 풀리네. 미우라 씨 따라오길 잘했다. 이준택 교관님한테도 추천해줘야지.


흐음.


크흐흠.


···자! 그럼 이제 슬슬 나가볼까? 30초 정도면 다 즐긴 거나 마찬가지잖아. 아, 여기 진짜 대박이네. 다시는 안 와야징.


다른 곳은 시야에 넣지 않으려 노력하며 똑바로 샤워기 앞으로 걸어가 몸을 씻었다. 냉수에서 온수로 바뀌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쏟아지는 물을 일단 그대로 다 맞았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성큼성큼 걸어 탈의실 문을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내 옷이 든 칸 앞에서 느릿느릿 유카타로 갈아입었다. 내일도 힘내야 하니까 얼른 자러 가자. 온천 반대편, 그러니까 객실 방향으로 난 미닫이 문의 손잡이를 잡고 잠시 심호흡을 했다.


“후······.”


천천히 문을 열었다.


온천이 나왔다.


음, 괜찮아. 그럴 수 있어. 탈의실에 달린 문들이 다 비슷하게 생기긴 했어. 착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지. 겸사겸사 방향도 헷갈릴 수 있는 거잖아.


시선이 쏠리기 전에 문을 닫고 반대편으로 걸었다. 거의 같은 모양의 문을 천천히 열었다.


온천이 나왔다. 이건 또 무슨 지랄이지,


문을 닫고 반대편으로 걸어가 문을 열었다.


온천이 나왔다. 사람들이 날 쳐다보기 시작했다. 유카타 입은 한국 총각이 들어오지도 않고 문만 여닫는 게 이상하게 보인 거겠지.


그리고 혼자 느긋하게 손을 드는 백발의 인간이 하나.


“어서오고.”


하잇, 나무 상, 실시간으로 조때쓰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팅 헌터 앙티테아트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목 및 소개글 변경에 관하여(수정) 22.05.01 162 0 -
138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6) 24.04.27 2 0 14쪽
137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5) 24.04.14 5 0 15쪽
136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4) 24.04.03 8 0 15쪽
135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3) 24.03.17 8 0 13쪽
134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2) 24.03.12 8 0 12쪽
133 22. 불씨들의 카운트 업(1) 24.03.03 11 0 13쪽
132 XX. 무모함의 잔재(3) 24.02.25 14 0 12쪽
131 21. 비점(4) 24.02.18 9 0 13쪽
130 21. 비점(3) 24.02.04 9 0 12쪽
129 21. 비점(2) 24.01.25 10 0 13쪽
128 21. 비점(1) 23.12.31 10 0 14쪽
127 XX. 무모함의 잔재(2) 23.11.19 14 0 1쪽
126 20. 2년 후(4) 23.10.30 14 0 12쪽
125 20. 2년 후(3) 23.10.30 10 0 13쪽
124 20. 2년 후(2) 23.08.25 18 0 14쪽
123 20. 2년 후(1) 23.08.10 20 0 13쪽
122 XX. 무모함의 잔재(1) 23.07.20 19 0 12쪽
121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8) 23.07.20 16 0 20쪽
120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7) 23.07.11 19 0 14쪽
119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6) 23.07.02 16 0 17쪽
118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5) 23.06.25 21 0 17쪽
117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4) 23.06.23 19 0 16쪽
116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3) 23.06.04 21 0 15쪽
115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2) 23.05.20 26 0 16쪽
114 19. 게으름보다 안락한 것(1) 23.04.30 30 0 15쪽
113 18. Remind Me, Like A Dog.(3) 23.04.25 31 0 12쪽
112 18. Remind Me, Like A Dog.(2) 23.04.24 26 0 12쪽
111 18. Remind Me, Like A Dog.(1) 23.04.22 33 0 15쪽
110 17. 포장되는 거짓말(4) 23.04.18 30 0 13쪽
109 17. 포장되는 거짓말(3) 23.04.17 27 0 14쪽
108 17. 포장되는 거짓말(2) 23.04.15 34 0 12쪽
107 17. 포장되는 거짓말(1) 23.04.13 32 0 12쪽
106 16. 가을이었다(5) 23.04.10 35 0 16쪽
105 16. 가을이었다(4) 23.04.09 33 0 16쪽
104 16. 가을이었다(3) 23.04.07 29 0 15쪽
103 16. 가을이었다(2) 23.04.03 31 0 15쪽
102 16. 가을이었다(1) 23.03.31 31 0 13쪽
101 15. 오히려 안 좋아(12) 23.03.29 32 0 15쪽
100 15. 오히려 안 좋아(11) 23.03.27 36 0 15쪽
99 15. 오히려 안 좋아(10) 23.03.25 38 0 14쪽
98 15. 오히려 안 좋아(9) 23.03.22 34 0 14쪽
97 15. 오히려 안 좋아(8) 23.03.20 30 0 13쪽
96 15. 오히려 안 좋아(7) 23.03.07 33 0 12쪽
95 15. 오히려 안 좋아(6) 23.03.01 35 0 15쪽
94 15. 오히려 안 좋아(5) 23.02.23 33 0 15쪽
93 15. 오히려 안 좋아(4) 23.02.17 38 0 15쪽
92 15. 오히려 안 좋아(3) 23.02.09 39 0 14쪽
91 15. 오히려 안 좋아(2) 23.01.27 40 0 13쪽
90 15. 오히려 안 좋아(1) 22.12.29 42 0 12쪽
89 14. 몇 종류의 엇갈림(13) 22.12.26 41 0 15쪽
88 14. 몇 종류의 엇갈림(12) 22.12.11 45 0 14쪽
87 14. 몇 종류의 엇갈림(11) 22.12.05 40 0 14쪽
86 14. 몇 종류의 엇갈림(10) 22.12.05 44 0 13쪽
» 14. 몇 종류의 엇갈림(9) 22.11.22 41 0 12쪽
84 14. 몇 종류의 엇갈림(8) 22.11.22 37 0 13쪽
83 14. 몇 종류의 엇갈림(7) 22.11.22 43 0 15쪽
82 14. 몇 종류의 엇갈림(6) 22.09.06 52 0 13쪽
81 14. 몇 종류의 엇갈림(5) 22.08.31 63 0 13쪽
80 14. 몇 종류의 엇갈림(4) 22.08.31 53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