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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님의 서재입니다.

인류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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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자
작품등록일 :
2020.05.17 12:40
최근연재일 :
2021.09.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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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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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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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8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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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7화-도플갱어(2)]

DUMMY

[57화-도플갱어(2)]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은 기억이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연속성을 지닌 기억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같은 나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연속성이기에 연속되는 기억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이 연속성이 훼손된다면 나라는 자아는 크게 흔들리게 되며, 심각할 경우 자아 자체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한때 세아는 이러한 기억의 결핍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진은 다른 사람들보다 자아의 연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었다.


‘나는 나인가?’


유진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드문드문 끊긴 기억들이었지만 유진은 스스로가 유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랬기에 앞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와 동일한 기억을 지닌 존재라면..., 그건 나인가?’


유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찬가지로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았다.


마치 거울을 보는 것만 같았다. 머리카락 한 올도, 피부의 티 하나마저도 똑같은 자가 어찌 존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의문과 비탄, 그리고 분노가 목을 타고 터져 나오려고 했다. 그 감정을 간신히 억눌렀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너는...”


상대가 입을 열었다. 또 다른 유진은 주먹을 쥐고, 자세를 취하며, 경계의 기색을 다하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뭐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인데...”


유진은 자신이 있는 곳에 대해 빠르게 파악을 마쳤다.


동굴.


너무나 익숙하고, 어두컴컴하고, 눅눅하며, 주변에선 아주 옅은 기척들이 끝없이 느껴지는, 마치 맹수의 아가리와 같은 곳.


‘무기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지금 유진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믿을 것은 자신의 육체뿐이었다.


‘이렇게 표현하니 조금 변태 같네.’


스스로에게 농담을 던지며 유진은 눈에 힘을 주었다.


자신은 최초의 강화병이자 최강의 강화병이었다. 제대로 된 표준적 이능 사용자에 비해선 약했지만, 강화병으로서만 따지면 유진을 따라올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게다가 맨손 무술도 1류 이상으로 익혔으니, 객관적으로 자신은 수준급 강자였다.


‘지진 않겠지. 하지만 만약 여기서 지고 만다면...’


유진과 유진이 격돌했다.


수십 차례 주먹과 발이 격돌하고, 속임수와 카운터가 작렬했다. 그리고 10분 정도를 치열하게 맞부딪친 둘은 거리를 벌리고 소리쳤다.


“전부 똑같잖아!”


“전부 똑같잖아!”


신체 스펙도, 사용하는 무술도, 전술과 전략도.


둘은 그 외모만큼이나 그 실력도 닮아 있었다.


아니, 닮았다는 말은 틀렸다. 그냥 똑같았다.


빛이 없는 동굴 안에서, 시간의 흐름조차 잊어버리고, 유진과 유진은 싸우고 또 싸웠다. 둘 사이에 대화는 없었다.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유진은 필사의 힘을 끌어낼 뿐이었다.


여기서 진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는 절박함이 유진의 등을 떠밀었다. 반드시 모든 것을 손에 넣겠다는 각오가 유진을 채찍질했다.


‘나는 이곳에서...!’


이 지옥에서 탈출하고자 유진은 전심전력을 쏟아부었다.



●●●



“이럴 수는 없어..., 절대 질 수 없단 말이다...”


유진은 탄식과 함께 동굴의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토해냈다.


상처는 이미 재생되었다. 터져나간 눈과 머리도, 내려앉은 코도, 부러진 뼈마디도, 추수된 강냉이도. 하지만 이미 나은 상처임에도 쓰라려서, 유진은 무심코 눈물을 흘렸다.


눈가에 맺힌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그 감각은 기억에 있었음에도 유진에게 생경하게 다가왔다.


“끄응...”


상대가 일어서는 소리가 들렸다.


유진은 자신을 채찍질했다. 여기서 계속 누워있으면 승리는 저쪽의 것이었다. 자신은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이기는 건..., 나다...”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믿음을 가지고 싶어서, 희망을 품고 싶어서, 그렇게 되뇌었다.


하지만 알고 있었다.


둘의 실력은 동등했다. 조금의 차이도 없었다. 그랬기에 평범하게 싸워서는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대로 며칠을 싸워도 결국엔 무승부로 끝나리라.


‘그렇다고 이 싸움을 포기할 수는 없지.’


유진은 이를 악물고 다시 몸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상대는 달랐다. 자신과 꼭 닮은 상대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전투 자세를 취하는 대신 두 손을 들어 올리며 입을 열었다.


“일단...”


숨을 삼킨 상대는 유진에게 제안을 건넸다.


“대화를 하자.”


“하?”


순간 몸에서 힘이 탁 풀릴 만큼 어처구니가 없는 제안이었다.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 그럴 리는 없었다. 그럼에도 대화 같은 어리석은 소리가 튀어나오다니.


‘잘못 고른 걸까? 하지만 이런 기회는 흔하진...?!’


그리고 유진은 자신의 생각에 흠칫했다. 마치 자신이 아닌 자신이 있는 것만 같은 간지럼이 피어올랐다.


다급히 고개를 흔들어 그러한 느낌을 억누른 유진은 한숨과 함께 상대가 마련한 자리에 앉았다.


전투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기습을 하는 것이 올바른 일, 이건 기회라고도 볼 수 있었다.


유진은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자기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상대가 과연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차분히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상대의 말은 유진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기억의 시작은?”


“뭐?”


“네가 지닌 기억 중에서 가장 오래된 기억 말이야.”


“3살 생일. 하지만 흐릿해.”


“그날 바나나 케이크를 먹었지.”


“그래, 그게 더럽게 맛이 없었던 것만 기억이 나네.”


“맞아. 바나나도 맛있고, 케이크도 맛있는데 합치니 최악이었어. 푸하하하!”


무엇이 그리도 웃긴 것인지 상대 유진은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대화를 이어나갈수록 유진은 깨달을 수 있었다. 눈앞의 자신은 자신이었다. 신유진, 1급 모험가, 강화병 프로토타입, 전장의 고아...


유진이 지닌 무수한 기억은 마찬가지로 상대 유진도 지니고 있었다.


“자아의 연속성이야말로 나를 증명하는 가장 중요한 것. 자아와 기억만을 따졌을 때 너는 분명 나다.”


“나는 신유진이야. 네가 선심 쓰듯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진은 이를 갈면서 여유로운 상대 유진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자신의 머릿속에 울리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듣고서 혼란에 빠져들었다.


-아니요. 당신은 유진 님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울림, 그러나 기억에 있는 존재. 하지만 잊고 있었던 이였다.


“인듀어런스...?”


-내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마시죠. 가짜.


“나는 가짜가 아니야!”


-아뇨! 당신은 가짜입니다. 기억을 카피했다고는 하지만 저는 카피하지 못했죠. 당신이 따라 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유진 님뿐이었으니까요.


“너와 나는 정말 똑같단 말이지. 인듀어런스가 정신 통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유진은 떨리는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을 바라보았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가짜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어. 하지만 인듀어런스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지. 그리고...”


빙그레 미소를 지은 유진은 또 다른 말을 입에 담았다.


“나에게는 인듀어런스만 있는 게 아니거든.”


빛의 날개가 어두운 동굴에 내리기 시작했다.



●●●



자신과 똑같은 자신, 그 존재를 보고 혼란에 빠져있던 유진을 다그친 것은 다름 아닌 인듀어런스였다.


-정신 차리세요!


자신과 융합한 인공지능의 목소리에 유진은 정신이 깨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저도 몰라요. 정신과 영혼이 활성화되는 무엇인가가 작용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깨어날 수 있었고요. 그리고...


-혼란한가 보네. 하지만 저건 네가 아니야. 아직은 네가 아니다.


-후후후. 재미있으신 분이네요. 당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냉정해요. 보통은 이렇게 차분하게 있을 수 없는데.


그리고 반가운 인듀어런스만이 아니라 불청객이 더 있었다.


“너희는?”


-클락워크 메이지. 나는 구면이지?


-세라핌. 방랑의 천사, 엘이라고 불러주세요.


‘하아...?’


-현재 너는 위험한 상태다.


-당신도 눈치채고 있겠지만, 여기서 승리한 이가 바로 당신이 될 겁니다. 유진이란 존재 그 자체로 거듭나는 것이지요.


-유진 님, 지금 당신 앞에 있는 것은 당신의 기억도, 힘도, 모든 것을 지니고 있지만, 당신이 아닙니다.


나의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면 결국 그건 나인 것이 아닌가? 그런 의문을 떠올리자 긍정과 동시에 부정의 말이 들려왔다.


-보통의 경우라면 그렇겠지. 하지만 네가 보통의 경우냐? 너에겐 저 인공정령 아가씨가 있고, 나와 내 반려가 들러 붙어있지 않나.


‘몰랐는데, 이런 망령들에게 씨인 것은.’


-표현이 별로네요. 내 남편처럼요. 하지만 넘어가 드리죠. 나나 남편이나 한때 사람이었던 것의 흔적에 불가하니까.


엘은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여긴 한때 판데모니움에게 침략당한 세상의 잔해입니다. 판데모니움이 먹어치운 세계 전부를 흡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너무 이질적이라서 먹다가 뱉어내는 때도 있죠. 보통 어떻게든 소화하려고 애쓰지만,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인간이 소화하지 못한 찌꺼기를 배설하듯. 이 세계와 이곳에서 살아가는 종족들도 그렇답니다.


‘댁도 표현력이 좋지는 못해.’


유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의아함과 적의, 그리고 희망을 품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걸 보고서야 나와 저 유진이 다름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움은 고마워. 근데 조금 더 도와주면 좋겠는데.’


-물론이죠. 그러려고 이렇게 등장한 것을요. 한때 천상이 구원을 포기해버린 세상, 그리고 종족, 단 힘을 빌려드릴 테니 저들을 구원할 방법을 찾아주세요. 우리가 하지 못했던 일을 해주세요.


‘요구가 좀 난이도가 높은데?’


허공을 깃털이 수놓았다. 그리고 깃털은 마치 섬광탄처럼 어둠을 밝히며 바닥에 눈처럼 쌓여나갔다.


“끼에에에엑!”


동굴에 비명이 울려 퍼지고, 빛을 견디지 못한 원주민들이 다급히 도망가는 것이 언뜻 보였다. 마치 인간의 그림자가 독립하여 스스로 돌아다닌다면 저렇게 움직이지 않을까 싶은 움직임이었다.


-이걸로 제 역할은 끝. 자! 용사여! 가서 이 시련을 격파하는 것입니다.


신이 난 천사와 고개를 내젓는 마법사, 그리고 자신에게 꼭 달라붙은 어린 소녀의 환상은 어느새 사라졌다. 그리고 남은 것은 무너지고 있는 적의 모습.


“도플갱어라..., 정말 신기한 경험이네.”


“나는, 나는!”


바닥에 쌓인 빛나는 날개 깃털을 발로 차서 놈에게 날려 보낸 유진은 깃털 사이에 숨어 놈에게 돌진했다.


“너는 혼자이지만, 난 아니거든.”


주먹이 놈의 얼굴에 빨려 들어가듯 적중했다. 명쾌한 소리와 함께 놈이 저 멀리 날아갔다.


유진은 뒤를 쫓으며 연타를 쏟아부었다.


“나는...!”


울고 있었다.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했던 존재가 비통하게 울고 있었다.


이제야 이 엿 같은 상황을 시련이라고 표현한 천사의 의중을 알 수 있었다. 이 싸움은 본래 이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걸고 싸우는 결투장이었다.


“그렇게 울지는 마, 누가 보면 내가 악당인 줄 알겠네.”


도플갱어, 상대의 모든 것을 훔치는 종족.


놈과 유진은 정신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랬기에 놈의 정체를 파악하자 이 결투가 어떤 매커니즘으로 돌아가는 것인지도 파악할 수 있었다.


“나는 애초에 이런 놀이에 동의한 적이 없어. 강제로 무대에 올려놓고선 억울해하면 안 되지.”


분노로 눈을 치켜뜨는 도플갱어를 바라보며, 유진은 생긋 웃었다. 이젠 형상도, 기억도, 유진에게서 복제해간 모든 것이 무너져서, 더 이상 둘은 닮지 않았다.


“이 결투 승자 독식이니까.”


승리한 자는 사람이 되어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패배한 자는 도플갱어가 되어 이 황야의 세계에서 방황할 뿐이다.


원래의 종족은 상관없이 승자가 모든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너는 원래의 종족으로 돌아갈 뿐이지만...”


그건 저 가련한 도플갱어도 싫어할 것이었다.


“그러니 조금 바꾸자고. 계약하자. 너를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이 생각이 났거든.”


“계약이라고?”


유진은 준비를 갖출수록 강해진다. 하지만 준비하지 못한다면 너무나도 약해진다. 그렇기에 1급 모험가가 되는 것도 다른 이들보다 훨씬 늦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고.


“어차피 받아들일 거면서.”


“내가 얻는 게 뭐지.”


“최소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이젠 인간의 형상이 조금도 남지 않은 그림자와도 같은 도플갱어는 일렁이는 자신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람의 삶을 살 수 있나?”


“그건 좀 힘들겠지만, 나름 재미있는 삶이 될 거다.”


“...어차피 나에게 다른 길은 없지. 거부하면 소멸할 뿐이니. 그러니 계약하겠다.”


그렇게 유진은 새로운 그림자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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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 [63화-제3차 세계대전(2)] +3 21.01.24 327 16 12쪽
163 [63화-제3차 세계대전(1)] +3 21.01.23 399 11 11쪽
162 [62화-불씨(3)] +4 21.01.17 307 10 12쪽
161 [62화-불씨(2)] +3 21.01.16 331 16 12쪽
160 [62화-불씨(1)] +2 21.01.03 377 13 12쪽
159 [61화-문명 가속(5)] +2 21.01.02 354 18 12쪽
158 [61화-문명 가속(4)] +4 21.01.01 388 16 12쪽
157 [61화-문명 가속(3)] +5 20.12.27 457 21 13쪽
156 [61화-문명 가속(2)] +7 20.12.26 399 19 12쪽
155 [61화-문명 가속(1)] +4 20.12.25 403 21 12쪽
154 [60화-드래곤 로드(3)] +8 20.12.20 430 22 13쪽
153 [60화-드래곤 로드(2)] +5 20.12.19 397 21 12쪽
152 [60화-드래곤 로드(1)] +6 20.12.13 449 22 12쪽
151 [59화-세대 우주선(3)] +5 20.12.12 383 20 12쪽
150 [58화-세대 우주선(2)] +8 20.12.06 414 19 12쪽
149 [58화-세대 우주선(1)] +4 20.11.29 442 16 12쪽
» [57화-도플갱어(2)] +5 20.11.28 375 19 13쪽
147 [57화-도플갱어(1)] +4 20.11.22 440 17 11쪽
146 [56화-근원(3)] +6 20.11.21 437 20 12쪽
145 [56화-근원(2)] +6 20.11.15 447 20 12쪽
144 [56화-근원(1)] +5 20.11.14 506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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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55화-세계 연결망 프로젝트(3)] +6 20.11.07 413 19 12쪽
141 [55화-세계 연결망 프로젝트(2)] +16 20.11.01 490 23 12쪽
140 [55화-세계 연결망 프로젝트(1)] +8 20.10.25 532 23 11쪽
139 [54화-별의 정의(2)] +24 20.10.24 520 28 11쪽
138 [54화-별의 정의(1)] +14 20.10.18 574 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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