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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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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38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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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0화

DUMMY

[2300년 파괴된 서울 – 신사역]


박주환을 만나기로 한 곳은 [STE2]속이었다.

굳이 현실에서 움직이는 것보다 [STE2]속이라면 바로 만날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신사역 앞에서 5분정도 기다리자 박주환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번에 만났을 때와 전혀 달라 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김영환이 죽은 뒤로 단 한번도 접속을 하지 않은 듯 했다.

그는 먼저 다가와 악수를 건냈다.


“처음 뵙겠습니다. 박주환입니다. 직업은 프로게이머고 영환이형과 같은 팀에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이영현입니다. 서서 얘기할 수도 없으니 어디로든 자리를 옮길까요?”


우리는 신사역 근처에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대화를 나누려했다.

하지만 어디를 가도 사람이 있었다.

내 말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빈 건물을 미리 선점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심지어는 자기 건물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처구니가 없군요. 당신 말을 믿고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뭐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겠죠. 제 말이 거짓일지라도 손해 볼 일은 없는 거고 제 말이 진실이라면 공짜로 건물을 얻는게 될 테니까요.”


“그러면··· 신사역으로 들어갈까요? 몬스터야 제가 조금 정리하면 될 일이고··· ”


“아니요 신사역 내부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아마 지금은 공유가 되었겠지만 [STE2]의 인던은 입장한 플레이어 모두가 동일한 장소입니다. 저도 자세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그것도 이 세계가 게임의 시스템이 도입된 실제 현실이기 때문이겠군요.”


“네.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거라면 괜찮을 겁니다. 듣기로는 바로 어제 ‘도미네이터’라는 길드의 지휘아래 킹슬라임을 처치했다고 해서요. 지금은 몬스터 리젠이 멈춘 타이밍이라 인던내에도 사람이 없을겁니다.”


‘그 자식··· 천천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이 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 해 나가려는건가.’


아직 황현안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온통 꺼림칙하고 맘에 들지 않는 것들 뿐이었다.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형님분께서 돌아가신 곳인데···”


“···? 네 뭐 괜찮습니다.”


그의 대답에 나와 박주환은 파티를 맺고 다시 한번 저주스러운 기억이 남은 신사역 내부로 진입했다.


[2300년 파괴된 서울 – 신사역내부 슬라임의 둥지]


신사역 내부에 진입한 박주환은 말없이 앞장 서서 나아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승강장이었다.

킹슬라임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김영환이 죽음을 맞이했던 바로 그 곳이었다.


“그땐 정말··· 이 형이 나이와 경력에 안 맞게 엄살이 심하구나 생각 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정말 형의 마지막 모습이었을 줄은···”


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잠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얘기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 이있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김영환씨가 돌아가시던 그때··· 저도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때는 이 세계가 게임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때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김영환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말씀을 꼭 먼저 드리고 싶었습니다.”


나는 깊숙히 고개를 숙이고 사죄의 말을 전했다.

박주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고개를 숙인 채로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자책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렇게 말하는 박주환의 목소리는 내 예상보다도 훨씬 평온한 것이었다.


“영환이 형의 죽음을 영현씨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어요.

영현씨 탓이 아닙니다. 그렇게 자기 탓을 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나는 그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자신의 팀원을 죽인 원수를 바라보는 눈이 아니었다.


“그리고 영현씨도 늦게라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어서 이렇게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진실을 밝히신 것 아닙니까.

영현씨를 탓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는 그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응어리져 있던 무언가가 조금은 풀려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와 박주환은 승강장 내부에 위치한 대기용 의자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시작했다.


“이영현씨를 만나면 가장 먼저 방송에서 하신 말씀에 진위에 대해서 여쭙고 싶었는데 아까 전 모습을 보니 그런 건 후순위로 미뤄둬도 될 것 같군요.”


“역시 완전히 믿고 계시던 건 아니었군요.”


“뭐 일반적으로는 헛소리라면서 가볍게 넘겨버릴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지금부터 어떻게 하실 예정인가요?”


“일단 사람들에게 이 세계에 대한 진실을 믿게 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괜찮지만 사람들의 레벨이 높아지고 몬스터가 강해질수록 사망자는 늘어나기 시작할거에요. 아무것도 모른 채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다고 이 세계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사라지지는 않을텐데요?”


“목숨을 걸어서라도 이 세계를 찾아오겠다는 사람들까지 막을 생각은 없습니다. 저에게 그럴 권리도, 의무도 없구요. 그리고 그동안 저는 이 세계에서 몬스터 퇴치를 계속 할 겁니다.”


“이세계에서요?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세계의 원주민들은 몬스터와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어요.

과거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전부 사라지면 그들은 또 다시 몬스터에게 벌벌 떨면서 죽을 날만을 기다려야 할 뿐입니다.

저는 더 이상 사람이 죽는 걸 두고볼 수 없어요.”


“이 세계에서 영웅이라도 되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나는 잠시 헛웃음이 나왔다.

내가 영웅이라니.

아주 어렸을 때는 영웅이나 정의의 사도를 꿈꾼 적도 있었던 것 같았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레 그런 것들은 영화나 소설 속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영웅이라니.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까.

내가 과연 영웅이 될 만한 사람인가.

영웅이 되기 위해 갖춰야 될 자질 따위는 몰랐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만약 영웅이라는 자가 세계를 구할 힘을 지닌 사람을 뜻하는 단어라면

지금 [STE2]에서 가장 영웅에 가까운 사람은 나였다.


“좋네요 영웅. 한번 해보죠 뭐.”


“··· 멋지네요. 응원하겠습니다.”


그때였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입니까?”


“메시지가··· [STE2]의 운영진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어요.”


발신자 : GM the future


큰 결단을 내려주신 ‘이영현’님께 저희 운영진 측에서는 다시 한번 크나큰 혜택을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혜택 수령을 위해 동봉된 포탈을 사용해 지정된 장소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동봉된 아이템 : 포탈 - 멸망의 날



“뭐랍니까?”


“하하··· 이 게임의 운영진이라는 이들이 뭐하는 작자인지는 몰라도 그들도 내가 영웅노릇이라는 걸 해주기를 바랬나봐요. 혜택을 줄 테니까 포탈을 타고 오라는군요.”


“흥미롭네요. [The future]사는 현실에서는 그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이라는 말이 많았는데 이영현씨한테는 이렇게 따로 연락을 줄 정도라니···”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또 연락하겠습니다.”


“예. 다녀오십시요.”


그리고 나는 GM이 보낸 포탈을 수령했다.

이 불길한 이름을 지닌 포탈이 내게 전해줄 잔혹한 현실에 대해선 예상조차 하지 못한채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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