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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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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39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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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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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6화

DUMMY

[2300년 파괴된 서울 – 연신내]


황현안이 만든 길드인 ‘도미네이터’는 연신내와 불광의 중앙의 위치한 거대한 빌딩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곳곳이 파괴되어 있었지만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런 곳에 자리를 잡다니··· 뭔가 이름부터 맘에 안드네.”


건물에 들어서자 내부는 겉모습보다 훨씬 깔끔한 모습이었다.

직접 리모델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이 건물을 차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파괴된 바깥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마치 평범한 2020년 대한민국의 빌딩 같은 내부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깔끔한 제복차림의 여성이 나를 맞이했다.


“어떻게 찾아오셨나요?”


“길드장 만나러 왔습니다.”


“미팅예약은 잡으셨나요?”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고작 게임 속 길드에서 이 자식은 기업놀이라도 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금새 그 생각은 바뀌었다.


‘만약 지금 이 [STE2]의 세계가 게임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라면···’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


“예약은 안했는데··· 이영현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고 전해주실래요?”


“이영현님이시군요! 저도 TV에서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얼굴을 가리고 계셔서 몰라 뵈었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요.”


내 이름을 들은 직원은 황급히 어디론가 연락을 취하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오시죠.”



직원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곳은 깔끔하게 꾸며진 내빈실이었다.

비치된 가구와 장식들이 한층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회사 다닐 때는 내빈실은 청소하러 들어왔던 기억밖에는 없는데···’


“조금만 기다리시면 대표님께서 금방 오실거에요.”


직원의 말을 따라 의자에 앉아 황현안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지금 장난하나.”


10분, 30분, 1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황현안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 순간 내빈실의 문이 열렸다.

이제야 황현안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빨리도 왔다? 옷은 또 그게 뭐냐.”


황현안은 검은색의 깔끔한 정장차림을 하고 있었다.


“노는게 아니니 TPO의 맞는 차림을 하고 있는 거죠. 형도 그 누더기 좀 벗어주시겠어요?”


그녀석의 말을 따른 다는 것이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이자리에서 굳이 누더기를 계속 걸치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이전 받은 아이템도 미리 해제를 해 놓은 상태였다.


“완전 초기장비 그대로네요? 희조의 퀘스트도 수행을 안하셨나봐요.”


“그게 뭐.”


“그냥 그렇다구요.”


황현안은 즐겁다는 듯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굉장히 불쾌함 감각을 들게 하는 미소였다..

황현안은 내 맞은 편에 놓인 의자에 자리를 잡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있겠죠?”


“단도직입적으로 묻자.”


나는 잠시 뜸을 들였다.

갑자기 망설여지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게임 속 세계가 현실이냐고?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단순히 잘 만들어진 NPC와 우연히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과몰입을 한 것은 아닐까.

[STE]를 너무 아꼈기에 살짝 뇌가 게임에 미쳐버린 것은 아닐까.

그런 의문이 생겼다.

하지만 도저히 그렇게 납득할 수는 없었다.

내가 봤고, 내가 느낀 것들은 도저히 가상의 것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다.

김영환의 죽음도 그랬다.

단순히 우연으로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만약 실제로 [STE2]속 죽음이 실제 현실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이대로 가만 둘 수는 없는 문제였다.


“지금 우리가 있는 여기··· 게임 속 세계가 아닌거냐?”


“그렇게 물어 보시는 거 보니까, 아직도 모르는 게 많으신 것 같네요.”


황현안은 또 다시 불쾌하게 웃어 보였다.


“뭐 이번 일처럼 계속 제멋대로 설치시면 저희 쪽에서도 곤란한 일이 많을 것 같으니까 그냥 말씀 드릴게요.

맞아요.

여긴 게임이 아니에요.”


“뭐···?”


혹시나 하는 의문으로만 존재했던 생각이 현실이 되어 다가온 순간이었다.


“정확히는 이 마을의 이름인 2300년의 서울처럼 지금 여기는 2300년 후의 지구에요.

앞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진입 가능한 2200년, 2100년, 2050년도 마찬가지구요.

전부 과거의 우리가 살고 있던 지구의 미래죠.”


“너··· 지금 그거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형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니까 물어 보신 거 잖아요?”


나는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었다.

혼란스러운 생각을 도저히 정리할 수가 없었다.

황현안은 개의치하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2년전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The future]와 그들의 게임 [Save the earth]

이 세계가 게임이 아닌 미래의 지구라는 것을 알아 채는데 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처음엔 모두가 경악했죠.

괴물들의 침공으로 멸망해버린 이 곳이 미래의 지구라니.

그렇다면 지구의 명운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건가? 하구요.

하지만 사람들은 금새 눈치챘죠.

이 세계가 정말 미래의 지구라고 해 봤자.

그건 말그대로 미래의 일 일뿐.

현재를 살고 있는 자신들에게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새롭게 등장한 미래의 지구라는 시장과 그걸 가능케한 [The futer]의 기술력에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The future]는 그런 욕심을 허용하지 않더라구요.

오직 플레이어로서 게임에 참가하는 것 만을 허용할 뿐.

그렇게 [STE]는 그림의 떡으로 남아 서서히 잊혀졌죠.

그런데 사정이 바뀌어 버린거죠.

[The future]가 [STE2]의 발표를 선언하고, 현실의 돈으로 상금까지 내걸고, 과거로부터의 적극적인 개입을 허용하게 된 거에요.

그런데 바보처럼 잠자코 있을 리가 없잖아요?

물론 거렁뱅이들과 게임 폐인들만이 가득한 세계지만 몬스터와 게임시스템의 존재만으로도 이 세계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믿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

미래의 세계?

새로운 시장?

각국의 정부와 기업들이 주목해?

단순히 게임으로서 [STE2]를 플레이 했던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도 스케일이 다른 이야기였다.


“어차피 2020년에서 평범한 회사원으로서는 충분할만큼 벌어 들이셨잖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좀 빠지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리는거에요.

형 정도 되는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최소한 낄 데 안 낄데 구분해서 눈치는 좀 보시라는거죠.

이번에 킹슬라임을 멋대로 잡아버린 것처럼.

고작 24시간동안 몬스터가 리젠 되지 않은 것 뿐이지만 그동안 발생한 손해가 얼마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더 이상 그 어떤 대꾸도 할 수 없었다.

황현안의 말대로였다.

얼마전까지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내가 낄 수 있는 스케일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럼 저는 갑니다.

뭐 계속 접속하셔서 500억을 노려보시는 것 자체는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말씀 드린 대로 눈치껏 행동해주세요.

그 정도로 생각이 짧은 어린애는 아니시죠?”


황현안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내빈실을 빠져나갔다.

나는 한참동안 걸음을 움직이지 못한 채 멈춰 있을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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