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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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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51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1
조회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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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9화

DUMMY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집 인사이트 STE2의 진행을 맡은 정지석입니다.

오늘은 또 다시 저희를 찾아주신 이영현씨를 모시고 새롭게 펼쳐진 [STE2]의 성장 팁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지석은 길었던 안내 멘트를 끝내고 진행을 시작했다.


“오랜만이에요, 영현씨.

[STE2]를 플레이 하느라 바쁘셨을텐데 이렇게 또 시청자분들을 위해서 시간을 내주셨네요.”


“네··· 뭐.”


“레벨은 많이 올리셨나요?

세간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지금 레벨이 가장 높은 사람은 9레벨로 곧 다음 마을의 진입조건인 월드컵경기장 퀘스트 클리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네··· 뭐 그렇죠.”


시큰둥한 나의 대답에 정지석과 스튜디오 밖에 위치한 PD에 얼굴이 조금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오늘은 [STE2]의 굉장한 팁을 알려주시기 위해 직접 연락을 주셨다구요??

미리 말씀을 안해주시고 꼭 생방으로만 말씀하시겠다고 해서 담당 PD님께서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는데요~”


PD의 눈빛이 느껴졌다.

‘니가 정말 얼마나 대단한 걸 공개하는지 한번보자’라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나는 잠시 호흡을 가다듬었다.


“지금 TV를 보고계신 STE2의 플레이어 여러분.

STE2는 게임이 아니라 실제 현실이고 미래의 지구입니다.

여러분은 게임이 아니라 목숨을 건 전투를 하고 있는 거라구요!”


그 순간 스튜디오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저 남자가 무슨 미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인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지석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되물었다.


“아하하하하···. [STE2]가 마치 현실 세계로 착각될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말씀이시죠?

정말 그렇더라구요~!

NPC들의 섬세함하며 충실한 현실 재현도 하며···”


“아뇨. 제 말은 비유같은게 아니라 사실입니다.

[STE2]는 게임이 아니에요.

게임 속에서 죽으면 실제로 목숨을 잃습니다.

최근에 사망한 프로게이머 김영환씨도 마찬가지구요.”


“아 잠시 광고 보고 가시죠!”


담당PD의 신호에 의해 생방송은 곧바로 중지되었다.

카메라의 붉은 불이 꺼지고 격노한 담당 PD가 나에게 걸어왔다.


“당신 미쳤어!? 방송국이 당신 놀이터야?

조금 잘나간다고 출연료로 몇 억씩 받아쳐먹던 인간이 무슨 바람이 불어서 돈도 안받고 생방을 해준다고 하나 했더니.

그 따위 미친 소리나 지껄여 대려고 한거야?

어? 이제 아주 뵈는게 없나 보지?

아니면 게임 좀 하다 보니까 아예 뇌까지 게임에 절어 버린 건가??”


이런 취급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누구라도 믿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으시겠죠.

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분명 이변을 눈치채는 사람들이 나타날겁니다.”


“미친놈 끝까지 소설쓰고 앉아있네.

넌 내가 아주 똑같이 옂먹여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쫓겨나다시피 방송국을 빠져나온 나는 그대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나는 옷도 갈아입지 않고 그대로 침대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잘한 거겠지···?”


그때 찬솔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화가 온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전화를 받는 것이 왠지 모르게 두려웠지만 안 받을 수도 없는 일이었다.


[여보세요.]


[영현아. 니가 UTV에서 한 말 진짜냐···?”


[···그래.]


[그럼··· 건희가 죽은 것도···]


[가상헬멧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지구에서 사냥을 하다가 몬스터한테 죽은거야.]


[야··· 거짓말하지마.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


[거짓말 아니야.]


[그럼 넌 그걸 왜 이제 와서 말하는 건데!!!]


[···]


[그 사실을 건희가 미리 알고 있었으면···! 건희가 죽을 일도 없었을 거 아니냐고!!!]


[미안···]


[건희는 네가···!]


거기까지 말하던 찬솔이는 잠시 말을 멈췄다.

그리고 숨을 한번 크게 내쉬었다.


[아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려하냐. 그런데 나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끊을게.]


난 찬솔이가 하려던 말을 알 수 있었다.


‘건희는 네가 죽인 거야.’


찬솔이가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그건 사실이었다.

건희는 내가 죽인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건희 뿐만이 아니었다.

내 앞에서 죽었던 김영환을 포함하여, 내가 모르는 곳에서 [STE2]를 플레이 하다가 죽었을 사람들.

그 사람들은 전부 [STE2]가 게임이 아니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면 그리 쉽게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었다.

그들은 전부 나 때문에 죽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STE2]포럼에 접속해보았다.

방송이 나가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은 나에 대한 이야기로 뜨거웠다.


‘이영현 말 믿겨지는 사람?’


여기엔 그런 호구 없지?



ㄴ 알고 보니 이영현도 일급 어그로꾼이었던거임 엌ㅋㅋㅋㅋ

ㄴ 그래도 나름 매력 있는 소리 아니냐. 게임 세계가 현실이고 그게 미래의 지구라니.

ㄴ 나 어제 블루슬라임 솔플하다가 피 2까지 떨어졌는데 그럼 나도 죽을뻔한거네?ㅋㅋ

ㄴ 벌써 블루를 솔플한다고? 몇렙이길래?

ㄴ8

ㄴ 와 돌았다 프로게이머임?

ㄴ ㄴㄴ 일반인임.

ㄴ 이번에 정치인 김모씨 또 뭐하나 터졌던데 그거 묻으라고 수작 부린거 아니냐.

ㄴ 응 음모론충 아웃.

ㄴ 아예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니지 않냐? [STE2]가 다른 게임들이랑 다르다는 건 확실한데.

ㄴ ㅇㅇ 나도 전혀 신빙성 없는 얘기라고는 생각 안함.

ㄴ 갑자기 가상헬멧 사고 일어나기 시작한 것도 이상하지 않냐?.

ㄴ 맞아.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 가던게 [STE2] 서비스 시작하면서 죽는 사람들까지 생기고 있음. 갑자기 사고 난 업체들이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이거 덮으려고 가상헬멧 회사들이 총대 매고 있던 거 아님?

ㄴ 응 다음 뇌까지 절은 겜덕들

ㄴ 이런 애들이 있어서 아직도 게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시궁창인거지.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변을 느끼고 내 말에 동조하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시작부터 사람들이 내 말을 믿을거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생겼다면 그걸로도 충분한 일이었다.


그때 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피해자의 가족에게서 온 전화일 가능성도 있었다.

조금 고민을 한 나는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이영현씨··· 맞죠?]


[네 맞습니다.. 누구 십니까.]


[저는 죽은 김영환의 동료였던 박주환이라고 합니다.]


기억에 있는 이름이었다.

신사역에서 김영환의 옆에 있던 남자였다.


[방송을 보고 전화를 주신건가요?]


[맞습니다. 직접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네. 괜찮습니다.]


바라던 바였다.

이 일의 뒤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있는지 모르는 이상 나 혼자서는 이겨낼 수 없었다.

어떻게든 다른 이들의 조력을 구해야만 했다.


[그럼··· 언제가 괜찮으실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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