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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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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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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46,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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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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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DUMMY

[2300년 파괴된 서울의 은평구 - 신사역]


김역한의 집을 나와 30분정도 걷자 신사역이 모습을 드러냈다.

연신내역 주변처럼 바글바글하지는 않았지만 몇 명의 플레이어가 역 주변에 모여 있었다.


‘3일차에 벌써 여기까지 진행한 사람들이 있나?’


여타 RPG게임이 그러하듯이 [STE]의 세계에서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는 곳은 2군데였다.

하나는 몬스터가 상시 리젠되어 배회하고 있는 필드.

다른 하나는 플레이어가 직접 입장하여 몬스터를 사냥하는 인스턴스 던전, 즉 인던이었다.

필드사냥과 던전사냥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NPC들이 내주는 퀘스트는 전부 필드사냥을 통해 클리어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클리어 보상으로는 플레이어의 성장곡선을 따라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받았다.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퀘스트를 진행하며 성장하는 것이 초보 플레이어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반면에 인던은 필드에 비해 몬스터의 집약률이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인던을 클리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필드에서 사냥하는 것보다 빠른 속도로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몬스터들이 떼거지로 등장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레벨과 장비를 갖추지 못한다면 클리어가 불가능했다.

또 인던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어별로 생성되는 것이 기본이었다.

때문에 필드에서처럼 다른 플레이어들과 경쟁을 할 필요도 없었다.

즉 퀘스트보상이 필요 없고, 고레벨 아이템으로 무장했으며,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면 안되는 나에게는 최고의 사냥터라는 말이었다.


신사역은 첫번째 지역인 2300년 파괴된 서울 은평구에서 처음으로 입장할 수 있는 인던이었다.

신사역에 등장하는 몬스터는 저 레벨의 슬라임들이 전부였다.

슬라임은 소수라면 저 레벨의 플레이어라도 아무런 어려움없이 사냥할 수 있는 몬스터였다.

하지만 신사역내부에선 다양한 속성과 공격패턴을 가진 슬라임들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전작을 플레이할 때도 일주일 이상 레벨업을 한 뒤에야 겨우 클리어할 수 있었던 난이도 있는 던전이었다.


‘지금 신사역에 들어 가봤자 잃는 경험치가 더 많을 텐데··· [STE2]로 바뀌면서 난이도 하향이라도 된건가?’


그때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보던 내게 한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저기 혹시 직업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 네. 저는 사제입니다.”


직업을 말하는 것 정도는 별 일 아니기에 솔직하게 대답을 했다.

그러자 남자는 뛸 듯이 기뻐하며 말했다.


“신사역 클리어하러 오신거죠? 저희 파티에 오시겠어요? 7레벨 전사 2명에 8레벨 마법사 1명이라 사제만 1명 구하면 바로 출발하려고 대기중이었는데.”


그제서야 나는 벌써부터 플레이어들이 신사역을 클리어하기 위해 모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인던이란 애초에 파티플레이가 전제되는 곳이었다.

하지만 전작인 [STE]의 플레이어는 나와 황현안뿐이었다.

때문에 가끔씩 현안이와 시간을 맞춰 만날 때가 아니면 솔로플레이가 기본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많아졌으니까 당연한가.’


처음으로 발견한 전작과의 차이점에 조금 감회가 새로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달라질 건 없었다.

홀로 클리어가 가능한 내가 굳이 파티사냥을 하며 경험치를 나눠 먹을 이유도 없었다.

또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선 맘놓고 사냥을 할 수도 없었다.


“아뇨, 죄송합니다. 저는 아직 1레벨이라서요.”


“아··· 그렇다면 어쩔 수 없죠.”


남자는 아쉽다는 듯이 뒤돌아 원래 자기가 있던 무리로 합류했다.

나는 잠시 몸을 숨기고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기다렸다.

결국 파티원을 더 구하지 못한 세사람은 결국 셋이서 신사역안으로 입장했다.

필드는 수많은 플레이어들로 인해 몬스터들이 뿌리까지 뽑히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 8레벨까지 레벨업을 했다는 것도 그들이 꽤 능력 있는 플레이어라는 반증이었다.

아마 지금 그들의 경험치 랭킹은 상위 0.1%쯤은 될 것이었다.

그것은 그만큼 그들과 레벨이 맞는 플레이어들이 적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신경을 쓸 바는 아니었다.

어차피 그들도 500억의 상금을 위한 레이스를 위해 달리는 경쟁자에 불과했다.

그들이 클리어를 실패한다면 내게 득이 되면 득이 됐지 손해가 될 것은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자 더 이상 신사역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방금전까지 3인의 파티가 서있던 신사역 입구로 다가갔다.



[신사역내부 - 슬라임의 둥지]


적정레벨 : 6~10

적정인원 : 4~6


*주의 파티의 인원과 평균 레벨이 던전의 적정 수치보다 낮습니다.

리타이어시에는 획득한 경험치와 기존 경험치의 일부가 손실됩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던전 입장을 묻는 시스템메시지가 허공에 떠올랐다.

그와 동시에 떠오른 경고 메시지.

하지만 쓸데없는 경고일 뿐이었다.


“입장.”



[신사역내부 - 슬라임의 둥지]


신사역내부는 지상과 다를 바 없이 사정없이 파괴되어 있었다.

파괴된 잔해들을 조심히 피하며 계단을 내려갔다.

[STE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8가지의 직업이 존재했다.

전사, 마법사, 순찰자, 사제

처음 접속 시 선택할 수 있는 4가지의 기본 직업.

여기서 레벨 20이 되면 각각이 2가지의 계통으로 전직이 가능했다.

전사는 나이트와 파이터로.

마법사는 엘리멘탈마스터와 네크로맨서로

순찰자는 아처와 어쌔씬으로.

사제는 프리스트와 팔라딘으로.

이 중에서 내가 전작에서 육성 했었던 팔라딘은 버프와 힐 등 보조적인 스킬과 동시에 자체적인 전투능력까지 지닌 직업이었다.

팔라딘은 순수한 전투능력은 다른 직업에 비해 부족한 직업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유일하게 마법과 육탄전을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이었다.

물론 전작을 플레이할 때 버프를 받을 사람은 나와 현안이 밖에 없었다.

검을 휘두르고 마법스킬로 적을 섬멸하는 팔라딘이라는 직업은 내게 있어서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직업이었다.

물론 또 다시 팔라딘이라는 길을 가기로 선택한 것은 직업이 가진 매력보다는 전작에서 이전 받은 아이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 컸다.

두르고 있던 김역한에게서 받은 천을 벗었다.

칠흙빛의 갑옷과 검, 그리고 화려하고 영롱한색을 지닌 장신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인벤토리에는 안 들어가나···”


[STE2]의 장비 및 인벤토리 시스템은 여타 가상현실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야 하단의 위치한 반투명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용가능한 인터페이스가 등장한다.

인벤토리창에는 지금 내가 보유한 아이템들의 목록이 보여진다.

그리고 그 인벤토리 창을 통해 보유중인 아이템들을 직접 꺼내는 것이 가능했다.

소비 아이템은 인벤토리에서 꺼내서 직접 사용해야했다.

장비아이템은 인벤토리창에서 착용하려는 장비아이템에 장착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착용이 가능했다.

장비창에는 현재 내가 장착중인 아이템들의 목록이 나타났다.

하지만 김역한에게서 받은 천은 조금 달랐다.

장착하고 있어도 장비창에 나타나지 않았다.

또 다른 아이템들처럼 인벤토리 정보확인버튼과 수납버튼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떻게 해도 인벤토리에 넣는 것이 불가능했다.

전작을 플레이 할 때도 이렇게 인벤토리에 수납과 정보확인이 불가능한 아이템들이 몇몇 존재했었다.

물론 그런 아이템 중에 중요도가 높은 아이템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전작에서는 그런 아이템들을 전부 버려버렸었다.

하지만 지금 김역한에게 받은 천은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이었다.

전작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불편함이 물씬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뭐··· 이런 걸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만.”


그때 역사의 어둠 속에서 기분 나쁘게 바닥을 훑는 소리가 들려왔다.


“왔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초록색 점액질의 몸을 지닌 슬라임무리였다.


[슬라임]

Lv : 4

HP : 30 (100%)


얼핏 봐도 삼십 마리는 넘어 보이는 슬라임들이 점액질을 흘리며 금방이라도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떠오른 상태창이 너무 많아 다 확인 할 수는 없었지만 다 같은 개체인 듯 보였다.

이 슬라임은 아무런 스킬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약간의 산성을 지닌 타액을 발사하며 단순하게 플레이어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이 슬라임이 지닌 패턴의 전부였다.

물론 나 역시 아직 1레벨에 불과했다.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무기를 평타보다 조금 더 강하게 내려칠 수 있는 lv1의 강타스킬 뿐이었다.

하지만 이 슬라임들을 때려 잡는 데에는 강타조차도 과분한 스킬이었다.

앞쪽에 있던 슬라임 3마리가 쉬익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

나는 그에 맞춰 검을 횡방향으로 한번 크게 휘둘렀다.

검에 베인 슬라임들은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지더니 형체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버렸다.


[‘슬라임’으로부터 경험치 30획득]

[‘슬라임’으로부터 경험치 30획득]

[‘슬라임’으로부터 경험치 30획득]


“템 빨이 좋긴 좋네. 깔끔하게 한방이구만.”


[STE2]는 오토 타겟팅을 지원하지 않았다.

때문에 적에게 공격을 히트시키는 것은 100% 플레이어의 재량이었다.

이런 불친절한 시스템도 [STE]의 인기를 떨어뜨리는데 한 몫을 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나는 숙련된 [STE]의 플레이어였다.

느려터진 슬라임에게 검을 적중시키는 것 따위는 쉬운 일이었다.


남아있던 슬라임들이 일제히 쉬이익 소리를 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다시 몇차례 검을 휘둘렀다.

경험치 획득을 나타내는 시스템메시지가 쉬지않고 나타났다.

하지만 수십마리 슬라임의 돌격을 전부 막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갑옷에 달라붙은 슬라임 몇 마리가 점액질을 내뿜었다.


[‘슬라임’의 ‘점액공격’으로부터 피해1]

[‘슬라임’의 ‘점액공격’으로부터 피해0]

[‘슬라임’의 ‘점액공격’으로부터 피해1]


“이건 뭐 간지럽지도 않네···”


치트수준의 방어력과 공격력이었다.

심지어 세트효과에 붙어있는 HP리젠효과로 인해 내 HP바는 100%와 99%를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물론 [STE]특유의 고통 재현으로 인해 슬라임이 달라붙은 부위에는 약간의 따끔한 감각이 있었지만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다.


“거의 치트수준이네 이거.”


남은 슬라임들을 전부 처치하는 데에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경험치 좀 많이 올랐나.”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이영현

Lv : 1

EXP : 1500/1000(100%)

HP : 100(+61350)

MP : 50(+26709)

물리공격력 : 10(+3208)

마법공격력 : 0(+6258)

물리방어력 : 50(+8250)

마법방어력 : 0(+7605)



이미 레벨업을 하고도 충분히 남는 양의 경험치가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인던에서 획득한 경험치는 클리어 전까지는 적용이 되지 않았다.

때문에 레벨업을 하는 것도 던전 클리어와 함께 이루어졌다.

아직 내가 있는 곳은 던전의 초입에 불과했다.

던전을 끝까지 클리어하면 최소 4레벨정도는 올릴 수 있을 듯 해 보였다.


“쉽다, 쉬워. 이 속도면 사람들 10찍고 막 은평구 벗어날 때 2270년까지는 가겠는데.”


첫번째 슬라임의 웨이브를 가뿐하게 처리하고 나는 더더욱 깊숙히 걸어들어갔다.

뭔가가 이상했다.

충분히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임들이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이 쯤이면 벌써 슬라임들의 웨이브가 2번은 더 나타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나는 개찰구를 지나 승차플랫폼으로 통하는 계단을 통해 내려갔다.

밑에서 전투의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무슨 소리야?”


승차플랫폼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까 미처 파티원을 구하지 못하고 셋이서 신사역으로 진입했던 3인의 파티였다.

그들은 신사역의 보스인 킹슬라임과 격렬한 전투를 치루고 있었다.


“뭐야,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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