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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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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43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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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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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7쪽

7화

DUMMY

그 이후 며칠간 나는 [STE2]에 접속하지 않았다.

몬스터의 출현으로 인해 망해버린 미래의 지구와 그것을 새로운 시장으로 보고 뛰어 들은 기업과 정부들.

분명 일반인에 불과한 내가 알아서도 안되고 알 수도 없는 정보들이었다.

그렇기에 황현안은 내게 그 사실을 전한 것이었다.

내게 주제파악을 시켜 주기 위해.

더 이상 황현안이라는 잘 알고 지내던 동생의 변모에 대한 반발심도 들지 않았다.

애초에 이걸 변모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들었다.

여전히 [STE2]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김주환의 죽음은 단순히 과열된 가상 헬멧에 의한 폭발 사고로 결론이 내려졌다.

그 이후의 추가적으로 발생한 사상자에 대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정말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인지 정보통제를 통해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는 없었다.

별로 관심도 생기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 모아둔 돈이면 건물 하나는 살 수 있지 않나···


[STE2]가 무엇이든 간에 내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는 단순히 게임에 불과할 뿐이었다.

돈도 벌만큼 벌었다.

[STE2]를 플레이하면서 죽는 사람이 나올지라도.

그 안에서 원래 살아가고 있던 사람들이 몬스터에게 고통받을지라도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들이 어떠한 사업을 벌일지라도.

2020년의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내게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이었다.

설사 훗날 몬스터들이 출현하여 사람들을 공격하고 지구를 파괴한다고 해도 그건 그때의 일이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를 [STE2]가 침범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나 만날까.”



김찬솔 유건희

고등학교때만 해도 지겨울 정도로 매일같이 얼굴을 보던 녀석들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각자의 일에 바빠진 이후로는 한달에 한번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힘들어졌었다.


“요즘에 TV에서 얼굴을 많이 비친다 생각하긴 했는데 그래도 돈을 꽤 벌긴 벌었나 보다? 이런데서 술을 다 사고.”


“새끼야 쟤 이제 연예인이잖아.

아까 종업원도 알아 보더만.”


내가 두 사람을 부른 곳은 강남역의 부근에 위치한 룸식 술집이었다.

가끔씩 거래처 접대로 몇 번 와본 적은 있었다.

하지만 워낙 비싼 술집이다 보니 직접 내 돈을 내고 술을 마시러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처음 내가 이 곳으로 데려 왔을 때 두 사람은 조금 놀란 기색을 보였지만 이내 수긍을 한 듯 했다.


“그러고 보니까 영현아 너도 [STE2]는 시작했지?”


“응? 뭐 그렇지···”


한창 양주를 들이키던 건희는 내가 잠시 잊고 있었던 [STE2]에 대해 물어 보기 시작했다.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내가 오랜 친구에게 이렇게 비싼 술을 살 수 있는 것도 다 [STE2]의 덕이었다.

정말 우연히 찾아온 행운과도 같은 기회.

그와 함께 저절로 굴러들어온 돈.

건희가 [STE2]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야, 나도 한번 해봤는데 게임이 빡세긴 하더라.

나도 게임을 한번도 안 해본 건 아닌데 그건 무슨 슬라임한테 살짝 스쳤는데 거의 벌에 쏘인 것처럼 아프더라?”


“너도 설마 500억 노리고 하냐?”


찬솔이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 그러면 안되냐.”


“꿈 깨라 새끼야.

프로게이머란 프로게이머도 싹 다 한다 하고

팀 창단해서 뛰어 들은 대기업도 더럽게 많더라.

그 밖에도 거기 인생 걸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회사다니면서 짬짬이 그 틈에서 비벼 봤자지.

그냥 회사나 열심히 다녀라.”

괜히 전문 파티같은데 들어가서 눈 먼 돈 빨리지 말고.”


“뭐?”


“찬솔아 말이 좀···”


“나는 저새끼처럼 일확천금 노려보면 안되냐!”


건희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술기운이 많이 돌은 탓인지 건희는 많이 흥분한 상태였다.


“이영현 저새끼는 뭐 씨발 쥐뿔이라도 있어서 여기서 우리한테 잘난 척 돈 쓰고 있냐고!

그냥 회사 다니면서 게임이나 처하다가 운이 좋았던거잖아!

그런데 왜 씨발 나는 안되냐고!”


“병신 같은 새끼. 너 쟤 질투하냐?”


“그래 질투한다.

나랑 똑같이 뼈빠지게 회사 다니면서 쥐꼬리 같은 돈가지고 아까워하던 놈이 이런데서 술 사주니까 부러워 죽겠다.

이게 이상한거냐?”


“친구가 운이든 노력이든 어찌 됐던 간에 성공해서 비싼 술 사주고 있는데 고맙다 축하한다 말하지는 못 할 망정 이 지랄 내고 있는게 그럼 정상인거냐?”


“니네 둘 다 많이 취했다. 그만하자.”


“이영현 너 개 같은 소리하지마. 나 하나도 안 취했어.”


“취했으면 집이나 들어가 병신새끼야.”

“너 씨발 아까부터 말 한마디한마디를 개 좇같이 한다?”


“니 새끼가 좇 같이 굴고 있으니까 나도 좇 같이 굴지.”


건희와 찬솔이는 서로 한발짝도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


“얘들아. 제발 그만하자.”


“좇까 씨발 뭘 그만해.”


“너 그러다 한대 치겠다?”


“못 칠 것 같냐?”


흥분할대로 흥분한 건희는 주먹을 꽉 쥐고 찬솔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말릴 틈도 없이 그대로 찬솔이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건희의 주먹을 맞고 쓰러진 찬솔이의 입가에 피가 새어나왔다.


“너 뒤졌어.”


찬솔이 역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다시 건희에게 주먹을 되돌려 줬다.

나는 필사적으로 두 사람을 말렸다.

하지만 나 혼자서 완전히 만취해서 흥분한 두사람을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찬솔이와 건희의 싸움을 막은 것은 가게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었다.

친구간의 싸움이었기 때문에 훈방조치로 풀려날 수 있었다.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집으로 돌아왔다.

피곤함이 평소에 배는 달하는 것 같았다.

그날 밤은 금새 잠에 들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문자가 두통 와있었다.

건희와 찬솔이에게서 온 사죄의 메시지였다.

조금 술에 취한 것 같았다는 말.

어차피 어제 일은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

찬솔이와 건희도 언제 싸웠냐는 듯이 다시 얼굴을 마주할 것이 분명했다.

우리는 그런 사이였다.

어제 둘의 싸움에 휘말렸을 때는 살짝 기분이 다운되는 감도 있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몸이 가벼웠다.


“진짜로 건물이나 한번 알아봐야겠다.”


조만간 건희와 찬솔이와 여행이나 한번 제안하자고 생각하며 나는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 바램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날 밤은 건희의 장례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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