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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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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46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0
조회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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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0쪽

4화

DUMMY

[2300년 파괴된 서울의 은평구 - 신사역]


던전에서 나온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레벨업 보상으로 받은 스킬포인트를 분배하는 것이었다.

전직전의 사제가 찍을 수 있는 스킬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다.

나는 회복과 가속에 각각 3포인트씩을 투자하였다.

회복은 이름 그대로 파티원 또는 자신의 HP를 일정량 회복시키는 스킬이었다.

초기 단계의 스킬이지만 포인트를 투자할수록 회복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후반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가속은 파티원과 자신의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를 일정시간동안 증가시켜주는 스킬이었다.

역시나 후반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물론 습득가능한 공격스킬도 존재하였다.

하지만 공격력이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지금 공격 스킬에 굳이 스킬 포인트를 투자할 이유는 없었다.

스테이터스의 상승도 일정량이 있었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대로 레벨업을 마칠 이유는 없었다.

나는 우선 다시 신사역 내부로 재입장을 시도해보았다


[신사역내부 - 슬라임의 둥지]


적정레벨 : 6~10

적정인원 : 4~6


*지역보스가 사망하였기 때문에 보상으로 일정시간동안 몬스터가 리젠 되지 않습니다.

남은시간 23시간 55분


입장하시겠습니까?

시스템메시지가 변해 있었다.

그것도 전작을 플레이 할 때에는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메시지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입장하여 내부를 확인해보았다.

하지만 헛수고일 뿐이었다.

킹슬라임을 잡았던 승강장내부까지 걸어가보았지만 슬라임은 그림자도 내비치지 않았다.

나는 허무한 발걸음을 옮겨 다시 신사역 바깥으로 빠져나왔다.


“하긴 전작이랑 바뀐 게 전혀 없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바람이었지···

그래도 다른 것도 아니고 이런 시스템적인 것만 건드렸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다음 지역인 강북구로 진행을 하기 위해서는 10까지 레벨을 올려야만 했다.

굳이 신사역내부가 아니라도 필드를 배회하는 몬스터들은 많았다.

하지만 지금 은평구지역은 몬스터보다도 사람이 더 많을 지경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필드에서 제대로 된 레벨업이 가능할 리가 없었다.

또 필드에서 사냥을 한다면 언제든지 내 신원과 이전 받은 아이템의 정체를 들킬 우려가 있었다.


“끄응··· 이런 상황은 예상을 못했는데”


[STE]의 일반적인 초보 플레이어의 성장루트는 이랬다.

처음 접속한 플레이어는 연신내역 앞에서 가장 먼저 캐릭터가 생성된다.

그 이후 연신내역 앞에 서 있는 소년이 주는 퀘스트를 받는다.

그 소년이 주는 퀘스트는 근방을 배회하는 슬라임들을 처리하라는 것.

퀘스트를 진행하며 플레이어는 연신내역에서부터 6호선 라인을 따라 이동하며 성장한다.

그리고 신사역을 넘어 레벨 10에 도달하게 되면 마침내 다음 지역으로 진행하기위한 메인 퀘스트를 부여받는다.

그 메인퀘스트는 월드컵경기장에 자리잡은 마더슬라임을 처치하라는 것이다.

마더 슬라임은 별의 기억이라는 아이템을 드랍했는데 이 아이템을 소지해야만이 다음 지역인 강북구로 넘어갈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더 이상 답이 없어진 나는 일단 사냥을 종료하고 로그아웃을 했다.


현실로 돌아온 나는 침대에 누운 그대로 헬멧을 벗었다.


“첫날에 겨우 레벨3이라니··· 아무리 사냥을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해도 이건 너무 부진했는데..”


계획을 조금 수정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계획 수정을 위해서는 정보의 수집이 필수적이었다.

아무리 내가 전작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다고 해도 너무 안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스마트폰을 꺼내 새롭게 생긴 [STE2]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STE포럼에 접속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려 [STE2]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그때 유난히 댓글이 많은 세개의 화제 글이 눈에 들어왔다.

가장 밑에 있는 화제글 하나를 클릭해보았다.


‘이거 왜 망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진짜 요즘 세상에 이렇게 불친절한 게임이 어딨냐.

분위기는 우울하고, 오토타겟팅도 안되고

포션도 더럽게 맛없고

특히 고통 재현은 진짜 심각하더라

슬라임한테 톡 쏘였는데 너무 아파서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 ㅡㅡ



ㄴ 진짜 점액에 살짝 스쳤는데 벌에 쏘인 것 같더라..

ㄴ 난 버틸만 하던데.

ㄴ 윗 댓글 최소 마조.

ㄴ ㅇㅈㅇㅈ 이영현도 SM클럽 VIP회원일 듯.

ㄴ 못하겠으면 접어 병신들아.

ㄴ 그건 안되지. 걸린 돈이 얼만데. 이거 사설토토만 해도 장난아님.

ㄴ 나도 2년 준비한 공무원 시험 때려치고 인생 걸었다.


“이것들은 어차피 글렀구만··· 뭐 초보자들은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려나”


그 다음 글은 방금 전에 올라온 글이었다.

하지만 댓글은 이미 천개를 넘어서고 조회수 역시 만을 넘어서고 있었다.


‘갑자기 몹 리젠이 하나도 안되는데’


구석지에 꿀 자리 하나 찾아서 한 마리씩 잡아서 레벨업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10분전부터 리젠이 안 되는 거임.

얼핏 보니까 나만 그런게 아니라 아예 지역자체에서 몹 리젠이 안되는 것 같던데

이거 버그지?


ㄴ 그 꿀 자리 어디냐 공유 좀

ㄴ 지금은 리젠 안된다고.

ㄴ 버그 맞음 어휴 좇망겜 수준···

ㄴ ㅇㅇ 연신내만 그런 것도 아니고 연신내 자체가 리젠이 안됨 지금.

ㄴ 시발 ㅋㅋ 사냥할 데도 없는데 뭐 어쩌라는거지.

ㄴ 사람 너무 몰려서 결국 서버 터진 듯

ㄴ 신나게 노 젖다가 노 부러졌네 ㅋㅋㅋㅋ

ㄴ 500억인데 노가 부러지긴 개뿔 광속으로 달려도 모터 안터짐

ㄴ ㅇㅈ

ㄴ 개 좇같네 진짜 오늘 안에 10렙 찍으려고 했는데

ㄴ 니가 프로게이머냐? 3일만에 10찍게 ㅋㅋ

ㄴ 지금 하루에 1업하면 잘 한거임 ㅋㅋ

ㄴ ㄹㅇ 사람 너무 많음.

ㄴ 어차피 몹 리젠 안되면 다같이 업 못 하는 거니까 별로 상관없지 않냐?

ㄴ 좇같은겜 좀 쉬어가면서 하라는 The future의 큰그림임.

ㄴ 유저들을 생각해주는 참된 게임사였네.

ㄴ ㅇㅇㅇ 3일내내 시장통에서 슬라임만 때려잡느라 진짜 토나올뻔 했음.


“아예 은평구지역 전체에 몹 리젠이 멈췄다고? 설마 내가 킹슬라임을 잡아서···?”


인던보스를 잡았다고 지역의 몹리젠이 멈춰버렸다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신사역내부를 클리어했을 때 나타났던 시스템메시지를 생각해보면 버그라고 보기도 힘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STE2]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았다.

이용자의 접속이 폭주중인지 트래픽 과부하를 알리는 창이 떴다.

그래도 몇번 새로고침창을 누르자 접속이 되었다.

홈페이지에는 벌써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공지사항] 은평구지역의 몬스터 리젠이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현재 은평구지역의 몬스터가 리젠되지 않는 상황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고 계십니다.

지금 몬스터 리젠이 되지 않는 것은 버그가 아닌 의도가 된 상황입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몬스터의 리젠이 시작이 되오니 플레이어분들께서는 걱정마시고 플레이를 계속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최선을 다해서 미래의 지구를 지켜 주실 플레이어들분들의 고귀한 행보를 기대하겠습니다.


GM올림



“역시 버그는 아니었군··· 그나저나 사람들 뿔이 제대로 났네. 공지에 욕 달린 거 봐라.”


그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타난 것은 황현안의 이름이었다.


“현안이? 길드도 만들고 혼자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더니. 이놈도 몹 리젠 안된다고 전화한건가.”




[여보세요?]


[형. 저에요]


[알아, 임마. 무슨 일인데 몹 리젠 안된다고 나한테 물어보려고 전화한거냐?]


[역시 형도 시작하셨군요. 그것 때문에 전화한 건 맞는데 조금 달라요.]


[뭐?]


내 물음에 황현안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형. 아직 모르시는거죠?]


의미심장한 말이었다.

아직 모르고 있냐고?

내가 대체 뭘 모른다는 말인가.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모르고 하신 일 같으니까 이번 한번만 넘어가 드릴게요. 다음은 없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새끼야. 똑바로 말해.]


[그냥 계속 TV출연하면서 연예인 기분이나 더 느끼시지. 고작 500억에 눈이 멀으셔 가지고.]


[너··· 뭔가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정말 전혀 모르시는 것 같으니까 힌트 좀 드릴게요. 지금 TV키고 MVS 틀어보세요. 이만 끊습니다.]


[야야! 새끼야!]


하지만 전화는 이미 끊어진 뒤였다.


“이 새끼가 지금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나느 일단 황현안의 말대로 TV를 켜고 MVS로 채널을 돌려보았다.

MVS에선 뉴스가 나오는 중이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500억의 상금이 걸린 [STE2]에 참가를 표명했던 프로게이머 김영찬씨가 팀 숙소에서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김영찬씨는 머리에 가상헬멧을 착용한 채로 전신이 불탄 상태였습니다.

함께 [STE2]를 플레이하던 동료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살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하였으며···]


“뭐··· 뭐야 이거···”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

바로 몇 분 전 신사역에서 내게 파티제안을 했고.

분열된 킹슬라임의 자폭공격을 맞고 고통스러워 하다 로그아웃을 했던 바로 그 남자였다.


“젠장···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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