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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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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642
추천수 :
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50
조회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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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7쪽

3화

DUMMY

인던은 입장한 파티별로 생성되는 것이 기본이었다.

이건 모든 RPG게임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요소였다.


‘뭐지 이건? 버그인가? 자동매칭?’


나도 모르는 새에 그들과 파티가 맺어졌다고 하는 것도 이상했다.

그렇다면 파티원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스테이터스 창이 왼쪽 위에 나타나 있어야했다.

하지만 지금 나는 확실히 파티에 맺어져 있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 이런 시스템이다? 완전히 어불성설은 아니긴한데···’


만약 인던조차 필드화가 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기는 했다.

필드에 나가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사냥경쟁을 해야만 했으며 이전 받은 아이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리 고민 해 봤자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었다.

허리에 둘렀던 김역한의 천을 풀러서 다시 몸에 둘렀다.

그리고 잠시 기둥에 숨어 전투중인 그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킹슬라임은 첫 던전의 보스치고는 난이도가 상당한 몬스터였다.

첫 페이즈에서는 단순히 슬라임 특유의 산성 채액을 뿜어낼 뿐이었다.

하지만 킹슬라임은 이후 HP가 50% 감소될 때마다 분열이라는 스킬을 사용했다.

분열을 사용하면 킹슬라임은 분열 전과 동일한 HP를 지닌 2가지 개체로 나뉘어졌다.

분열한 킹슬라임은 각각이 다른 공격을 패턴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까다로운 점은 분열된 킹슬라임들 조차도 분열 스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즉 플레이어들은 배수로 늘어나며 계속해서 패턴이 바뀌는 킹슬라임을 한번에 상대해야만 했다.

물론 킹슬라임이 분열을 사용할 때에는 약간의 틈이 있었다.

때문에 적당히 HP를 깎은 뒤에 폭딜을 퍼부어 잡아낸다는 공략법도 존재했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해서 패턴조차 제대로 모르는 초보플레이어들에게 그런 방식의 공략이 가능 할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꽤나 수월한 연계를 보여주며 공략을 진행하고 있었다.


“주환아 딜 좀 후딱후딱 넣어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거 사제는 둘째 치고 딜러한명 더 데려왔어야 할 것 같은데요.

마나 포션이 물릴 지경이에요. 맛도 더럽게 없는데 이거···”


“괜히 1편이 그리 망했겠냐. 게임이 망한데는 다 이유가 있는 거지. 요즘 게임들이 얼마나 친절한데. 이래서야···”


그들은 여유롭게 잡담까지 나누며 전투를 하고 있었다.

전사로 보이는 두 남자는 이미 분열된 2마리의 킹슬라임을 각각 상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방에서는 마법사로 보이는 남자가 지속적으로 화염구를 날리고 있었다.

전사가 앞에서 탱킹을 하고 마법사가 원거리에서 화력지원을 한다.

RPG파티사냥의 정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또 그들은 파란색 킹슬라임보다 붉은색 킹슬라임의 딜이 더 세다는 것을 파악하고 붉은색슬라임에게만 딜링을 집중하고 있었다.

3일만에 8레벨까지 레벨링을 한만큼 꽤나 숙련된 실력을 지닌 파티인 듯 했다.

그들의 연계는 초보자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했다.


“이거 또 분열하네, 지긋지긋한 놈들.

요즘 하드코어게임이 인기가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초반부터 난이도를 이리 높여놨대.”


하지만 완벽해 보였던 그들의 연계는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붉은색 킹슬라임은 또 다시 노란색과 검은색 슬라임으로 분열했다.

붉은색 킹슬라임을 상대하던 남자는 혼자 두 슬라임을 막아냈다.

노란색개체는 붉은색 킹슬라임처럼 화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검은색개체는 죽은 듯이 바닥에 들러붙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또 다시 붉은색 킹슬라임을 타겟으로 정하고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못한 판단이었다.

HP가 바닥에 다다른 노란색 슬라임이 자폭을 시전한 것이었다.


“으아아악!”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데미지를 입은 남자는 고통스러운 듯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형··· 뭘 그리 엄살을 부려요.

이 게임 고통 재현 충실하게 해 놓은 거 시작전부터 알았으면서.”


“영찬아 얼마 안 남았다. 좀만 참자.”


‘뭘 모르니까 저런 소리를 하지··· 저거 나도 처음에 맞았을 때는 저 정도로 굴렀던 것 같은데.”


[STE]의 고통 재현의 정도는 말그대로 현실의 감각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금 저 남자는 실제로 몸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은 고통을 겪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으아아아··· 으어어억···”


바닥에 널 부러져 고통에 몸부림치던 남자의 몸이 환한 빛과 함께 그대로 자리에서 사라졌다.

미처 고통을 참지못하고 로그오프를 해버린 듯 했다.


“아··· 이 형 진짜 프로라는 사람이!”


“주환아 앞에 봐라!”


남겨진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고 공략을 진행했다.

하지만 고작 8레벨의 플레이어 둘이서 분열한 킹슬라임을 전부 상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으아 아퍼··· 건희형 이거 둘이서는 도저히 안되겠는데요. 포션도 거의 다 떨어졌고··· 아깝지만 일단은 포기하죠?”


“아 영찬이 자식 진짜···”


킹슬라임과 거리를 벌린 두 남자는 짜증 섞인 얼굴로 허공에서 손가락을 몇 번 움직였다.

환한 빛이 두 남자를 감싸고 두 남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포기 버튼을 눌러 던전 탈출 시스템을 사용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상대를 잃은 킹슬라임들은 잠시 자리에 멈춰 있었다.

그리고 꾸물꾸물거리며 한 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모여든 킹슬라임들은 괴이한 모양으로 뭉쳐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완전히 융합이 끝나자 자리에 있는 것은 분열 이전의 온전한 킹슬라임의 모습이었다.

융합을 마친 킹슬라임은 꾸물꾸물 승강장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분명히 포기하고 나갔으니까··· 내가 스틸 하는 거라고 볼 수는 없지?”


나는 검을 쥐어 들고 기둥 뒤에서 나왔다.

그리고 킹슬라임을 향해 달려갔다.

그제서야 내 존재를 눈치챈 킹슬라임은 또 다시 쉬익 소리를 내며 전투태세를 갖췄다.

내 검이 허공을 크게 가르며 킹슬라임을 베었다.

킹슬라임은 두부가 잘린것처럼 시원하게 양단되었다.

그리고 환한 빛을 내며 사라졌다.


CONGRATURATION!


신사역내부 – 슬라임의 둥지 CLEAR!


획득한 경험치 3500

획득한 골드 285

획득한 아이템 슬라임의 점액 x4

킹슬라임의 핵 X1


Lv up! 1->3


클리어 보상으로 24시간동안 슬라임의 둥지 몬스터 리젠이 중지됩니다.



클리어를 뜻하는 시스템 메시지가 나타났다.

골드나 아이템이야 어찌되든 상관없었지만 획득한 경험치가 생각보다 적었다.

첫 웨이브와 보스를 제외하면 조우한 몬스터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래서야 원··· 아까 그 파티가 나보다 앞서서 몬스터들 다 처리해서 그런건가.

그런데 저 보상은 뭐지? 클리어 보상으로 리젠이 중지되는 건 뭐야···?”


또 다시 발견한 전작과의 차이점이었다.

하지만 도저히 존재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차이점이었다.


“뭐야 대체··· 텍스트 오류인가?”


하지만 이 역시도 게임 속에서 고민 해 봤자 답이 나올 만한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풀리지않은 의문을 남겨둔 채로 내 첫사냥을 마치고 던전을 빠져나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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