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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님의 서재입니다.

멸망위기라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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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락시
작품등록일 :
2018.09.13 19:48
최근연재일 :
2018.09.13 19:52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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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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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46,965

작성
18.09.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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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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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화

DUMMY

집으로 돌아온 나는 크나큰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모든 아이템 이전이라니.

내 아이템들은 하나같이 내가 2년에 걸쳐 모아왔던 [STP]의 최종급 아이템이었다.

[The futer]사가 미리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STP2]는 기본적으로 [STP]의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내 아이템들은 최소한 수두룩한 포션들만 하더라도 [STP2]를 플레이하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이점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500억의 상금을 거머쥐는 것도 꿈이 아닌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현안이는 어떻게 된거지?”


그때 나와 같은 [STP]의 플레이어인 황현안의 생각이 났다.

황현안 역시 나와 같은 [STP]의 플레이어였다.

그렇다면 황현안 역시 나와 같은 아이템 이전을 받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황현안에게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물어볼 수도 없었다.

아이템 이전을 외부로 발설할 시 모든 아이템은 몰수된다는 문구.

섣불리 황현안에게 말을 꺼냈다가 내 아이템들을 전부 회수당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래도 일단 전화는 해볼까···”


나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뭐야... 뭔 문자랑 전화가 이렇게 많이 와있어?”


휴대폰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수많은 TV프로그램이나 잡지에서 온 부재중전화와 섭외 문자였다.

전부 [STP]의 플레이어인 나를 섭외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이야··· [STP2]가 요즘 뜨거운 감자이긴 한가 보네.”


현안이에 대한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몇 군데 TV프로그램에 전화를 해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섭외료로 상상치 못했던 거금을 부르고 있었다.

내 5년치 연봉을 제시하는 곳도 있었다.

연락 온 프로그램들에 전부 출연한다면 평생 놀고 먹는 것도 가능 할 것만 같았다.

물론 상금인 500억이란 금액에도 욕심이 갔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우승은 보장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에게 [STP]의 팁같은 것을 조금 공유한다고 할지라도 고작 그 정도로 내가 가진 이점들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었다.

불확실한 500억이라는 상금 때문에 눈 앞으로 굴러들어온 돈을 포기한다?

고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럼 가장 먼저 해야 될 건... 회사부터 때려 치는 거네.”



그 이후 한달 간.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나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져있었다.

회사를 그만둔 나는 끊임없이 TV에 출연하였다.

그리고 별거 아닌 [STP]의 짜잘한 팁 같은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 대가로 내 통장에는 수천에 달하는 돈이 계속해서 들어왔다.

[STP2]를 인생역전의 기회로 보고 사활을 거는 사람들.

또 이를 새로운 사업의 아이템으로 선택한 기업들.

그들에게 [STP]의 플레이어였던 내가 내뱉는 말들은 전부 귀중한 정보가 되었다.

길에서 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였다.

연예인이 된다면 이런 기분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미 나는 연예인과도 다를 바가 없었다.

그만큼 [STP2]에 사람들이 가지는 관심은 지대했다.

내가 바쁘게 TV에 출연하여 돈을 끌어 모았던 한달간 어느새 [STP2]의 서비스는 시작된 상태였다.

서비스 시작과 동시에 플레이를 시작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일이었다.

하지만 [STP]는 그리 만만치 않은 게임이었다.

아무리 내가 자잘한 팁들을 조금 공유했다 할지라도 그 세계를 처음 접한 초보자들은 아직 뻘뻘 매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무엇보다 내게는 운영진들에게 이어받은 만렙아이템들이 있었다.

최종 보스 클리어에는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런 장기간의 레이스에 고작 몇일 시작이 늦은 것 따위는 페널티조차 될 리가 없었다.

그제서야 나는 문득 잊고 있던 황현안의 존재가 떠올랐다.

만약 나처럼 아이템이전의 혜택을 받았다면, 아마도 현 시점에서 500억이라는 상금에 가장 가까울 존재.


“새끼, 바로 접속해서 레벨업 하느라 바쁜가. 그래도 TV까지 출연했는데 전화 한통이 없네.”


하지만 지금은 그에게 신경을 쓸 겨를 따위는 없었다.

상금을 향한 레이스는 차치하더라도 빨리 [STP2]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었다.

나는 가상현실헬멧을 장착하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 어두운 시야 속에서 손을 더듬어 헬멧을 기동했다.

손발의 감각이 흐려지며 온몸이 붕 뜨는 기분이 들었다.

어두운 시야가 밝아지며 형형색색의 빛들과 함께 로고가 나타났다.

From The future`s gift

Save the Planet2 - The last chance


[멸망한 별의 수도 – 분평역 앞.]


흐릿해졌던 손 발의 감각이 돌아오며 시야가 돌아왔다.

눈 앞에 펼쳐진 정경은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이었다.


“뭐 바뀐 게 없는 것 같은데..?”


[The future]의 발표에 따르면 [STP2]의 배경은 전작으로부터 50년전의 과거였다.

하지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전작과 너무나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처참히 파괴된 건물들.

우울한 기분을 물씬 북돋워주는 햇빛조차 들지않는 잿빛 하늘.

모든 것이 전작의 모습과 비교하여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점은 딱 하나뿐이었다.

항상 텅 비어 있던 마을이 수많은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는 것이었다.


“이거 말만 2지, 그냥 똑같은 거 아냐?”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었다.

그리고 전작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내가 가진 이점은 더욱 커졌다.

이러나저러나 나쁠 건 없었다.


“그럼 가장 먼저 뭘할까···


사람들은 지하철역 앞의 허름한 천을 두르고 있는 소년NPC에게 몰려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조금 꺼려지는데···


내 얼굴을 모르는 플레이어가 없을 리가 없었다.

아무리 내가 이제 막 접속을 했다 할지라도 내 얼굴을 알아보고 파티니 뭐니 하며 말을 걸어올 사람들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벌써부터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일단은 자리를 피하는게 낫겠네.”


어차피 저 소년은 초기 장비와 하급 포션을 나눠주는 튜토리얼 퀘스트 NPC일것이 뻔했다.

스킵한다고해서 큰 문제가 될 리가 없었다.

물론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동물원 원숭이 꼴이 되는 것보다는 나았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섰다.


[멸망한 별의 수도 – 피난민 쉘터]


내가 도착한 곳은 중심가인 지하철역에서 한참 떨어진 뒷골목에 위치한 허름한 상점이었다.

이 상점에서는 별달리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도 없었다.

또 특별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었다.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굳이 존재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장소였다.

그럼에도 내가 이 장소를 찾은 것은 정보수집 때문이었다.


“실례합니다.”


상점의 내부에 위치한 선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역시나 상점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누구신지.”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역 앞의 소년처럼 허름한 천으로 몸을 감싼 백발의 노인이었다.

이 가게의 주인인 김역한이라는 이름을 지닌 할아버지였다.

이 구역의 숨은 리더라는 설정을 가진 이 할아버지는 물건을 파는 것도 아니었고, 퀘스트를 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STE]의 세계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NPC였다.

그 지식들은 이 게임의 세계관을 시작으로 최근 이 구역의 현황 같은 것들이었다.

물론 사람이 없던 [STE]시절에는 그의 입에서 나오던 말은 항상 똑같고 지겨운 신세한탄 뿐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STE2]가 열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 세계를 찾기 시작한 이상 그는 최고의 정보원이 되어줄 것이 분명했다.


“오 영현총각 아닌가. 오랜만이군.”


김역한은 마치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반기듯 나에게 다가왔다.


‘뭐야 이거··· 진짜 전작 서버 그대로 가져다 쓴 거 아냐?’


의문이 피어 올랐지만 그것은 지금 내게 있어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


“무슨 일로 왔나?”


나는 인벤토리를 열어 최상급 엘릭서를 하나 꺼냈다.

엘릭서를 본 김역한의 눈이 기쁜 듯 미소를 띄었다.


“오랜만에 어르신이랑 담소 좀 나누려고 왔습니다.”



김역한은 엘릭서를 연겨푸 들이키며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최근에 사람이 늘어서 즐겁다느니, 몬스터가 줄어서 살기가 편해졌다느니

확실히 전작과는 다른 정보들을 내뱉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언제나 느꼈던 것처럼 NPC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리얼함을 가지고 있었다.


“크으··· 역시 자네가 가져온 이 엘릭서라는 음료는 정말 끝내 주는구만.

내 팔십 평생에 자네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더러운 슬라임들이 흘리는 체액만 먹고 살았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걸 들고 나타나 준 건지 원.”


이 게임의 포션들은 살짝 시큼한 맛으로 맛있다라고 표현하기에는 한참이 모자란 맛이었다.

그런 포션을 저렇게 즐겁게 들이키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그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봤자 NPC일 뿐이었지만 조금은 동정이 갔다.


“몬스터와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서 주변을 배회하던 몬스터들은 뿌리가 뽑힐 지경이고···

다 망한 줄 알았던 이 땅에도 드디어 빛이 들려나 보군.”


김역한은 잠시 감회에 잠겼다.

감회의 잠겼던 그는 갑자기 무언가가 떠올랐다는 듯 말을 했다.


“그러고보니, 자네랑 같이 다니던 황현안인가 하던 청년이 길드? 라는 걸 설립했다고 하더군.

사람들을 이끌어 몬스터를 섬멸하러 다니는 것 같던데.

정말 이러나 저러나 좋은 소식들뿐이군.”


“현안이가요?”


꽤나 놀라운 정보였다.

물론 길드를 만드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500억의 상금을 거머쥐는 것은 가장 먼저 최종 던전을 클리어하는 1인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의 종국에 다다랐을 때의 이야기였다.

초반 단계에서 파티 사냥을 하여 빠른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어떤 RPG게임이라 할지라도 유효한 전략이었다.


‘자식, 벌써부터 길드를 만들다니 행동 참 빠르네. 뭐··· 전작에서는 둘 뿐이라서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가 없었으니까.’


더 이상 김역한에게서 알아낼 수 있을 만한 유익한 정보는 없는 듯 했다.


“어르신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가는건가?”


“예, 할 일이 좀 많아 서요. 엘릭서가 생기면 또 들고 찾아 뵐게요.”


물론 내 인벤토리에는 수백개의 최상급 엘릭서들이 들어있었지만 굳이 의미없이 낭비할 이유가 없었다.


“좋지, 좋아.”


“아 그러고보니 어르신. 어르신이 입고 계신 천을 저도 한 개만 얻을 수 있을까요?”


“응? 이 누더기 천때기 말인가?”


“네.”


“뭐 엘릭서의 보답으로 하나 주지.”


김역한은 큰 선심을 쓰듯 서랍을 뒤져 누더기 천을 하나 넘겨주었다.

고약한냄새가 코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 천은 앞으로 내 플레이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TV에서 본 나를 알아보고 접근해 올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 받은 내 장비들은 외형만 봐도 고렙 티가 풀풀 났다.

때문에 내 장비들을 사람들에게 들키지않고 착용하기 위해서는 내 정체와 겉모습을 가리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나는 김역한에게 받은 천을 두르고 그의 가게를 나왔다.

그리고 인벤토리 창을 열어 자동 장착 버튼을 클릭했다.



{검은 집행자의 모닝스타+12}

{검은 집행자의 중갑 투구+12}

{검은 집행자의 중갑 어깨+12}

{검은 집행자의 중갑 갑옷+12}

{검은 집행자의 중갑 각반+12}

{검은 집행자의 중갑 부츠+12}

세트 효과 적용 – 검은 집행자의 권위

HP +100%

MP +100%

HP 회복량 +500

MP 회복량 +500

물리방어력 증가 + 1000

마법방어력 증가 +1000

주변 10m범위 내 몬스터의 이동속도 30% 감소

주변 10m범위 내 몬스터의 공격속도 30% 감소


{조율자의 반지 +12}

{조율자의 반지 +12}

{해방자의 귀걸이 +12}

{해방자의 귀걸이 +12}

{선구자의 팔찌 +12}

{선구자의 팔찌 +12}


세트효과적용 – 초월자의 권능

물리 공격력 증가 +1000

마법 공격력 증가 +1000

주변 10m범위 내 아군의 공격속도 50% 증가

주변 10m범위 내 아군의 캐스팅속도 100% 증가



초보플레이어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스테이터스의 상승이 시스템 메시지로 출력되었다.


“자, 그럼 가볼까.”


나는 김역한의 가게를 뒤로하고 첫 사냥터로 정한 구산역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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