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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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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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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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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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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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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7화-금호 전자-

DUMMY

47화-금호 전자-


에드안이 미국으로 돌아간 뒤, 흑사는 개인 시간을 가지고자 했다.

세 명 중 한 명이 빠지자 전력의 1/3이 비어 제대로 된 게이트 탐사가 불가하니 다른 곳으로 눈이 돌아간 것.


금호 전자.

몇 번이나 진우의 앞길을 막았던 그들과의 채무를 정리할 시간이 도래했다.


지한에게 연락하여 뜻을 내비치자 그는 흔쾌히 동의했다.

진우의 집에 도착한 지한이 도청 여부를 확인 후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도청 여부를 확인해서 죄송합니다. 저희 업계에서 진우님 이름이 회자돼서 이제 이런 부분도 조심하셔야 됩니다.”

“이번 도플리어 사건 때문인가요?”

“네, 특수전단이 띄어줄 때까지만 해도 긴가민가 했던 이들도 도플리어 사건을 해결한 것을 보고 모두 다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흑사의 잠재가치가 상상이상이라는 것을요.”


흑사의 이름이 높아졌다는 말에 어깨가 들썩였다.

이제는 금호 전자와 정면 대결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금호 전자에 비하면 저희가 약세죠. 금호 전자는 작은 길드까지 소유한 중견업체입니다. 공식적으로 B 등급 헌터가 고용되어 있고요."

“에이, 앞에서 들이박지는 않을 겁니다. 저희는 지한 씨 포함 4명 밖에 안 되는데요.”

총 인원 4명이서 500명이 넘는 단체와 싸우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여기 자료를 보시면 금호 전자에서 운영하는 불법 마약 공장이 있습니다.”

“불법 마약? 전자기기 만드는 녀석들이 왜 마약을 만듭니까?

”돈이 되니까요. 불법 마약이라 칭하긴 했지만 전투능력 상승을 일으키는 포션에 가까워서 일반 헌터들도 사용합니다. 대신 부작용이 심하고요."

“부작용이라 하면...?”


자료의 첨부된 사진들은 참혹했다.

전신에 멍이 든 듯 시퍼렇게 변한 채 눈이 충혈된 사진

뒷장으로 갈수록 몸이 정반대의 방향으로 꺾이거나 털이 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보였다.


“이거 마치..”

“몬스터가 되는 것 같죠? 소문이지만 주재료가 마석 그리고 부재료로 몬스터의 사체가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높은 수준의 연금술과 흑마법이 관련된 기술.

전자기기를 다루는 회사에서 가질만한 기술이 아니었다.

“금호 전자는 어디서 이런 기술을 얻은 겁니까?”

“이건 제 추측입니다만 신세계일겁니다. 수익률이 높아 황금알을 낳는 기술이지만 직접 운영하기에는 한국 5대 길드라는 이름이 걸리적거릴 테니까요.”


어쩐지 금호 전자의 일에 신세계가 관여한 것이 과하다 여겼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신의 불법적인 업무를 대신해주는 업체랑 호형호제할 수밖에.

“그럼 저희는 불법 마약 공장을 습격하는 거군요?”

“맞습니다. 서울 근교인 일산 고양시에 있다고 합니다. 하연 씨도 부르 실 건가요?”


개인적인 업무에 그녀를 불러도 되나 싶었지만 이태원에서의 악연은 그 혼자만이 아닌 그녀와도 관련 있었다.

“네, 제가 아닌 흑사가 함께 엮인 일이니 함께 하죠.”


하연에게 연락하자 그녀는 흔쾌히 참가를 밝혔다.

이태원에서 이어온 악연이 계속해서 진우를 괴롭히는 모습이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게 만들었던 모양이었다.


금호 전자를 습격이 약속된 날, 불법 마약이 한창 제작 중인 고양시 산속.

이제는 고물이 되어가는 방패를 손에 쥐고 돌격할 준비했다.

‘이번 사건만 지나면 방패는 버려야겠네.’


매번 버린다고 하지만 아까워서 못 버리는 것은 가난하게 컸던 어린 시절의 영향일까.

이번에야말로 꼭 정리해야겠다 다짐했다.


“오빠, 저기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하연의 손끝, 마스크를 써 얼굴을 가린 이가 마약을 들고나왔다.

커다란 상자에는 담배처럼 흡입할 수 있는 약한 마약과 함께 주사기로 주입하는 마약이 밀봉되어 있었다.


“일단 증거품부터 탈취하고 안으로 습격하자. 지한 씨는 증거 영상과 증거물품 확보를 부탁드립니다.”

“네, 걱정 마십시오. 지금 제 고글에서부터 이미 녹화되고 있습니다.”

지한의 고글 중앙 렌즈가 반짝이며 붉은빛이 점멸되었다.


“가자, 하연아.”

검게 칠해진 봉고차가 출발하기 전 진우와 하연이 나무 위에서 내려왔다.

둘의 등장에 마스크를 낀 녀석들이 총을 갈겼지만 하연의 손에서 펼쳐진 냉기의 검막에 막혔고 진우가 차의 바퀴를 망가뜨려 도주를 막았다.


진우의 반지에서 몸을 드러낸 아피가 커다랗게 입을 벌려 넣어 증거품을 획득했다.

난사된 총알이 얼려버린 채 떨어졌고 운반책들은 순순히 손을 들었다.

“저희는 그냥 이 물건을 옮겨달라는 의뢰만 맡았을 뿐 아무것도 모릅니다.”

“진짜입니다. 한번 운반할 때마다 수당으로 돈을 받아요. 아무것도 몰라요.”


자신들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둘의 입을 막고 차에다 손을 고정시켰고 지한은 차가 지나는 길부터 입구 근방에 함정을 깔았다.

“저는 함정 몇 개만 설치하고 따라가겠습니다.”


어차피 지한이 직접적인 전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데려온 것은 아니기에 고개를 끄덕이고 하연과 달렸다.

자연동굴을 깎아 만든 마약공장의 입구는 인식장애 마법과 투명화 마법이 걸려있어 위치를 알고 오지 않는 이상 발견이 어렵게 되어있었다.


검기가 둘러진 마검이 가볍게 동굴의 입구를 파괴했고 동굴 안 경보장치가 시끄럽게 울렸다.

하연과 눈이 마주쳤고 약속이라도 한 듯 속도를 올렸다.

안에 있는 범인들이 증거를 파기할 시간을 줄 순 없으니까.


짧은 통로를 지나치자 방독면을 쓴 연구원들과 가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어떻게 여길 들어왔어?”

“적! 피습이다.”


소총의 총구가 불을 내뿜자 총알이 빗발쳤다.

방패를 비스듬히 기울여 총알을 튕겨내고 책상을 넘어 녀석들 베었다.

새하얀 연구 가운이 피로 물들자 비전투 계열인 녀석들은 자충수를 두었다.

실험 중임 마약의 밸브를 열어 기화된 마약을 공기 중에 살포한 것.


각기 다른 색의 연기가 파이프에 배출되었고 뒤로 물러나며 죽은 가드의 방독면을 벗겼다.

피가 묻은 방독면을 옷으로 슥 닦은 후 하연에게 건넸다.

“이거라도 써. 장비 없이는 금방 중독되고 말 거야.”


필요 없다는 듯 고개를 저은 하연은 검을 휘둘렀다.

새하얀 냉기가 닿자 연기가 얼리며 바닥에 우르르 떨어졌다.


“냄새나 보여서 쓰기 싫어요.”

결사의 얼굴로 방독면을 쓰지 않으려는 태도에 방독면은 그의 차지가 되었다.


방독면을 쓰자 코를 때리는 시큼한 땀 냄새.

‘이놈들은 산에 박혀있다고 씻지도 않나?’


방독면을 써 중독에 안전한 그가 앞장섰다.

검풍을 남발하는 하연의 마력이 떨어지기 전 밸브를 잠글 셈.


마약 연기를 뚫고 들어가자 조금씩 보이는 인영들.

가드들과 연구원들이 밸브를 잠그려는 진우에게 총과 마법을 난사했다.


부서진 방패로는 막을 수 없는 공격들.

갑작스레 새로운 발상이 떠올랐다.

사령을 검에 녹여 사령 검을 구사한 듯.

방패에도 사령을 녹여 사령 방패를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과 동시에 발상을 시도했다.

스킬로 등록된 사령 방패를 다 부서져가는 방패 위로 접목했고 사령들이 방패의 겉면으로 모였다.

쏟아지는 마법.

사령 방패가 접목된 방패는 가해지는 마법의 충격을 완화시켜줬다.


방패 뒤에 숨어 녀석들에게 접근해 한 사람씩 제거하자 녀석들은 진우를 피해 더 안쪽으로 도망쳤다.

그런 그들의 손에는 무구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의 증거품인 마약도 함께 있었다.


“놓칠 순 없지.”

또 다른 출구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

야차처럼 쫓아와 격살하는 진우의 모습에 연구원들을 거품을 물며 도망쳤다.


“가드! 너희들은 남아야지.”

“상대를 봐가며 싸워야지. 총이 안 통한다고.”


방패로 총알을 막은 것에 전투의지가 꺾인 가드들.

이처럼 C급 헌터만 돼도 궤도가 그려진 총알에 죽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다투던 연구원과 가드를 공평히 지옥으로 보내고 획득한 증거품.

마석처럼 푸른색을 띤 마약은 몽롱한 빛을 내며 그를 유혹하듯 움직였고 마약을 뚫어져라 보던 진우에게 지한이 다가왔다.

“고생했습니다. 불법 마약을 만드는 곳이라는 증거를 제가 다 녹화했으니 이제 편집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네, 그런데 이게 뭔지 아십니까? 다른 마약은 포기해도 이건 끝까지 들고 도망가려 던데요?”

“이들이 생산하는 것 중 B급 이상 고위 헌터들에게만 유통되는 마약이 있다던데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까 VIP 용 마약이라는 거지?

새파란 잉크가 움직이는 것 같은 마약을 아피에게 넘겨주고 남은 증거품을 찾았다.

그러다 발견된 장부 하나.


역시 이런 더러운 일을 하는 녀석들은 상대를 못 믿으니 이렇게 이중장부를 꿍쳐놓을것 같았다.

장부를 펼치자 나오는 사람과 단체의 이름들.

지한은 그중 한 개의 단체를 지목했다.

“설마 대형 길드조차 이렇게 주기적으로 마약을 공급받았을 줄은 몰랐네요.”


레진 길드.

F 급 시절 게이트 뒤처리 작업으로 들어간 개미굴에서 인연이 된 곳이었다.

그 당시에도 기업이 만든 길드라 실리만을 추구한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헌터들에게 불법 약물을 주입한다니.


“그런 소문도 있긴 했습니다. 레진 길드 사냥 팀이 단체로 정체 모를 포션을 마시고 사냥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요.”

“그럼 이 마약과 장부가 그 증거가 될 수도 있겠네요.”

“네, 이 장부가 사실이라면 레진 길드도 타격이 꽤 클 겁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유독 마약이라는 것에 엄한 나라가 대한민국 아니었던가.


금호 전자를 치게 되면서 신세계랑 척을 지게 됐는데 적이 하나 더 늘다니.

이렇게 적을 늘려서 제 명에 살 수 있으려나 싶었다.


“이건 일단 숨겨놓죠. 저희가 필요할 때 터뜨려도 되니까.”

“좋은 생각입니다. 상대의 약점은 미리 선점하는 게 좋죠.”

장부를 비롯해 남은 마약을 챙긴 뒤 동굴을 나오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이런 산 중에서 들릴 리 없는 배기음.


수풀이 흔들리며 총알이 날아왔고 미쳐 피하지 못한 지한의 팔에 총알이 박혔다.


“지한 씨! 하연아 지한 씨 챙겨서 물러나.”

방패에 깃든 사령 방패의 범위가 늘어나 전방을 보호하는 커다란 방어막이 만들어졌고 그 사이 하연이 지한을 데리고 뒤로 이동했다.


뒤로 도망치는 하연을 따라 자신을 지나쳐가는 인기척.

이대로라면 지한과 하연이 위험했다.


“너희들 장부는 여기 있다.”

아피가 건넨 장부를 손에 쥐고 무작정 반대편으로 달렸다.

가만히 자리를 지켰다가는 저 둘을 인질로 잡고 장부를 뺏길 테니 멀어지는 것이 정답이라 여겼다.


멀어지는 진우의 모습에 둘 중 누구를 공격할까 고민하던 적들이 다급하게 진우를 쫓았다.

탕, 퍽 퍽 퍽

자신의 옆 나무에 박히는 총알에 발은 더욱 빨라졌다.


부르릉

거친 배기음과 함께 뒤를 쫓던 이들이 수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오토바이에 올라타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채 총으로 무장한 무리들.

마약공장의 침입에 연락을 받고 온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동굴 안 가드들보다는 강할 것이라 예상되었다.


쏟아지는 총알을 피해 땅바닥을 뒹굴다 발견한 나무숲.

오토바이를 탄 적들은 따라오기 힘들 거라 생각해 숲으로 들어섰고 사령을 퍼뜨려 적들의 인원과 위치를 파악했다.


오토바이를 탄 채 쫓아오는 일곱 명의 위치가 머리에 그려졌고 적들과 멀어지는 방향으로 슬금슬금 움직였다.

“시발 귀찮게 하네. 어디서 온 녀석들인지 모르겠지만 장부만 넘겨주면 깔끔하게 죽여줄 테니 그냥 나와라.”


오토바이 탄 이들 중 빨간 헬멧을 쓴 이가 비웃으며 도발했다.

“장부를 봐서 알겠지만 우리 고객들이 보통이 아냐. 너희는 한국에서 죽었다 생각해야 돼. 그러니 쉽게 가자고.”

자신들의 대장이 떠드는 사이 다른 부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숲으로 진입했고 진우는 포복자세로 몸을 낮추었다.


“꼭 말로 해선 안 듣지.”

빨간 헬멧의 사내가 조끼에서 구슬 더미를 꺼내 허공에 던지자 구슬은 나무 사이를 움직이며 숲을 스캔했다.

스캔 된 데이터가 헬멧에 전송되자 비치는 숲속 생명체의 위치.


“오른쪽.”

풀이 밟히며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노리쇠를 당기는 소리가 들렸고


탕 탕 탕 탕

총이 연이어 발사되며 소리의 근원지에 총알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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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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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0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2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0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3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199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4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1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5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7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4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0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5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4 5 12쪽
» 47화-금호 전자- 24.03.09 312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3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3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6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3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49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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