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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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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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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51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2.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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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2화-라플라스의 저주-

DUMMY

42화-라플라스의 저주-


퍼져가는 먼지가 가라앉기 전 부릴 수 있는 사령을 모두 소환해 방벽을 쳤다.

보다 확실한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적은 먼지 안개로 소총을 난사했다.


난사되는 총알은 사령과 부딪치고 쉽사리 영멸시켰다.

일반 총알이 아닌 영탄.

영적인 존재를 상대할 때 쓰는 탄환을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아 진우에 대해 많이 알고 온 적이었다.


영혼이 터져가는 와중 적의 공격을 일부 막아낸 사령들은 그에게 선물을 주었다.


[스킬 사령 방패(E)를 익혔습니다.]

[사역하여 통제 하에 있는 영혼들로 방패를 만듭니다.

영혼들의 희생으로 당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특성 사령술 등급이 E ⇒ D 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이능 백귀야행 등급이 E ⇒ D 급으로 상승하였습니다.]


기뻐할 새도 없이 아포피스를 불러내 자신의 무구를 뱉어내게 했다.

아포피스의 입이 커다랗게 벌려지며 갑옷과 방패 그리고 포션이 바닥에 떨어졌다.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갑옷을 입으며 포션을 삼켰다.

손에 방패를 쥔 채 총알이 날아온 방향으로 들었다.

몇 초의 시간이 지나고 진우의 위치를 파악한 것일까 그의 머리 위로 안전핀이 빠진 수류탄이 날아왔다.


“여기 대한민국이라고 미친놈아.”

머리 위로 터진 수류탄을 방패로 막자 방패는 검게 그을리며 너덜너덜해졌다.

아까워할 새도 없이 수류탄이 날아온 방향으로 뛰었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그의 발밑으로 허전함을 느꼈다.

바닥의 얇은 나무판이 밑으로 꺼지며 보이는 구멍에는 송곳으로 이루어진 함정이 솟아있었다.


몸을 벵그르 돌아 옆벽에 마검을 박았다.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 여겼지만 연이은 함정 숨 돌릴 틈도 없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수류탄.

사령들을 방패 삼고 몸을 웅크렸다.


수류탄의 폭발에 영혼들의 몸이 휘청이더니 점점 희미해져갔다.

강한 물리력은 영체마저 뒤흔드는 법.


구멍에서 빠져나왔지만 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함정을 파서는 트랩퍼라니.

적과 정면으로 치고받고 싸우는 것이 낫지 이런 류의 싸움은 번거로웠다.


조심스레 이동했지만 근방은 지뢰밭이 되었는지 발을 디딛자마자 폭발이 일어났다.

까딱하다가는 발목이 날아갈 수 있는 상황.

위기를 모면할 방도가 필요했다.


“아까 전화한 사람이면 말로 해결하는 게 어때?”

상대방도 불필요한 살인은 피하고 싶어 하던데 대화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고즈넉한 적막만이 산에 맴돌았다.

제안을 거절했으니 대화로 풀려는 의도가 없다는 건가.


아무 말 없이 이어진 대치

1시간 같은 10분이 지났다.


나뭇잎을 으스러져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신을 깨웠다.

허리에 찬 단검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갔고 나무에 박혔다.

흔들리는 나무 뒤로 보이는 사람의 인영에 죽을힘을 다해 도약했다.


과거 찬양하는 고트맨처럼 날개라도 달린 듯

먼 거리를 단번에 뛰어넘자 바닥을 밟아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지뢰밭의 범위에 벗어난 것이다.


기쁨도 잠시 상체로 총알이 날아왔다.

마력을 머금은 방패는 총알에 뚫리진 않았지만 충격까지 막아주진 못 했다.

뒤로 살짝 밀려난 후 재차 돌진해갔다.


함정을 파고 원거리에서 공격하는 것을 보아 접근전이 약하겠다는 추측.

날아오는 총알에 다급함이 느껴졌다.

다급함은 총알 소모를 빠르게 만들었고 철컥하는 소리가 들렸다.


탄창이 빈 것.

방패가 내려진 시야에 당황해하며 탄창을 가는 이가 보였다.

옅은 초록색의 군복을 입은 그가 소총을 들자 마검이 소총의 총구를 쳐냈다.


뒤로 물러나는 사내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목에 검을 갖다 댔다.

“이 괴물 같은..”


군복의 사내는 어이가 없다는 듯 헛웃음 지었다.

헌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D 급 헌터가 자신의 함정을 뚫고 공격하다니.

예상을 뛰어넘는 천재인 것은 알았지만 이건 선을 넘었다.

동시에 죽어도 할 말이 없었다.

정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람 하나 제대로 파악 못 했으니까.


“아까 전화로 얘기 나눴지? 내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말이야.”

천천히 목으로부터 검을 떼고 아포피스가 뱉어낸 포션을 던졌다.

“그걸로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해라.”

그에게 건넨 건 지혈과 간단한 상처 회복만이 가능한 하급 포션이었다.


남자가 군말 없이 다리에 포션을 붓자 부어오른 다리가 조금씩 진정되었다.

“왜 날 안 죽이는 거지?”

“너도 날 살리려 했으니까.”


안 죽이는 이유?

별거 아니었다.

남자도 그를 살리기 위해 제안을 했으니 진우도 한 번의 기회를 주고 싶은 것뿐.

진우의 대답에 고맙다 대답한 사내는 입을 닫았다.


하지만 진우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먼저 통성명부터 할까? 내가 누군지 알지.”

“알지. 내 타깃이니까. 나는 신지한이다. 흥신소를 운영해 사람들의 정보를 팔아먹고 살지.”

“그래, 신지한씨 나를 죽이라고 사주한 이가 누구지?”


신지한의 입이 자물쇠라도 걸린 듯 다물어졌다.

지금이라도 말을 하고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걸까.

하지만 의뢰에 걸린 목숨은 그의 것 하나만이 아니었다.


“죽더라도 말은 안 하겠다고?”

신지한은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신세계의 집요함과 잔인함을 알기에 더욱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건 논외의 질문인데 가까운 이 중에 아픈 사람이 있나?”

뚱딴지같을 질문에 신지한의 얼굴이 경악으로 번졌다.

선무당도 아니고 갑자기 이런 질문을??


놀라워하는 신지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할 때는 몰랐지만 차근차근 보니 신지한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졌다.

그의 마검과 같은 형태의 기운.


마기가 느껴진 것이다.

악마들이 다루는 기운이니 타락자인가 생각했지만 타깃을 살리려는 행동을 타락자가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오히려 악마의 기운이 깃든 물건을 갖고 있거나 혹은 저주를 받은 경우겠지.


갑작스럽게 직진하는 질문에 생각에 바진 지한을 기다려주었고 결정을 내린 지한은 자신의 이야기를 말했다.


각성한 후 헌터로 살다 만나게 된 여자와 사랑에 빠져 아이를 낳게 된 진부한 스토리.

그 여자가 지병으로 죽은 뒤 하나뿐인 딸을 위해 위험한 헌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지만.

불행은 연이어 찾아온다 했던가.

딸이 어느 날부터 몸이 아파졌고 병원은 원인불명이라 했다.

와이프에 이어 딸마저 잃을 수 없기에 치료법을 수소문하던 중 신세계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딸의 병을 고쳐줄 테니 자신들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해라는.


고민은 생각보다 짧았다.

바티칸의 이름 높은 A, B급 사제들이 자신의 푼돈에 움직여줄리는 없으니 더러운 일을 하더라도 딸을 살리는 게 중요했다.


그 뒤 신세계에서 요구하는 일들을 담당했다.

자신의 이능인 카멜레온의 변장술을 이용해 타기업의 기술을 빼오는 산업스파이 역할부터 B급 고위 헌터의 뒤를 캐서 약점을 잡는 일까지.


하나 둘 채워가는 실적에 신세계는 약속을 지키는 듯했다.

신세계의 비밀 연구소에 다녀온 뒤 딸이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본래 가진 지병과 달리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며 일어나지 못하게 된 것.

신세계 측은 치료 과정의 일부다, 완치는 어렵다고 반복했지만

C급 헌터에 이르러 자체적인 정보망을 구축한 그의 입장은 달랐다.


그처럼 신세계에 가족을 저당잡힌 이가 한둘이 아닌 것.

알아보니 자신의 딸은 치료가 아닌 실험에 동원된 것이었다.

복수심에 신세계의 비밀을 폭로하고 싸우려 했지만 자신의 딸은 신세계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는 몸.

그 뒤로 신세계의 충실한 개로 재탄생한 이야기였다.


“신세계라..”

굳이 신세계가 자신을 노리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았다.

“정확히는 금호 전자입니다. 신세계에 빌붙은 업체 중 하나인데 그곳 사장 아들이 김진우 씨에게 맞은 적이 있다더군요.”


번뜩 스쳐 지나가는 이태원 클럽에서의 남자.

동생에게 사채를 쓰게 한 조폭들도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다 했었는데.

그 뒤에는 금호 전자가 있었다니.


“별거 아닌 일이 시작이었는데 악연이 되었네요. 지한 씨는 따님이 저주에 당한 거라 생각해 본 적 없습니까?

“저주라뇨? 사제분도 모셔와 치료해 봤는데 저주라는 말은 못 들었습니다.”


신지한은 딸의 몸에 난 병이 무엇인지 전혀 눈치를 못 챈 듯 보였다.

“제가 한번 봐 드리죠. 제가 아는 저주가 맞는다면 적어도 더 나빠지지 않게 처치할 수 있으니.”


갑작스러운 제안에 지한은 부담감과 함께 희망을 느꼈다.

과거 신세계를 믿어다가 딸이 더 아파진 게 마음속 짐으로 남았다.

하지만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그이기에 이번 한 번만 더 믿어보기로 결심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신지한은 딸이 있는 집으로 안내했다.

준비해둔 차를 타고 강북으로 향했다.


서울의 은평구

병원과 인접한 한 소형 아파트에서 신지한의 딸을 마주했다.

이제 10살이 겨우 넘는 모습에 팔에 주사를 꽂은 모습은 안쓰러움을 느끼게 했다.

딸에게 다가가 팔을 살피자 자신이 아는 증상이 눈에 보였다.

팔과 다리에 피어난 검은 곰팡이.


라플라스의 저주.

악마 라플라스가 고안해 타락자들이 사용하는 저주로 효과는 단순했다.

급작스러운 신체의 회복 그 후에 일어나는 약화.

처음에는 신체가 건강해지며 에너지가 넘친다.

그러다 서서히 몸에 힘이 없어지고 팔에 생긴 검은 반점이 전신에 퍼지며 몸이 곪아가는 것이다.


“제가 아는 저주가 맞네요. 고위급 사제가 아니라면 못 알아챘을 겁니다.”

“B급 이상의 사제면 됩니까? 바티칸에 가서라도 데려오겠습니다.”


신지한은 당장이라도 여권을 챙길 듯 말했다.

하지만 사제는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였다.

전사나 도적과 달리 마법사와 사제는 재능에 대한 차이가 심하기에 고위급을 올라가기 힘들었다.


“괜찮다면 제가 해보죠. 저주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거 그의 동료 중에는 사제 계열 최고봉인 성녀가 있었고 그녀와 함께 마기를 이용해 저주를 푸는 방법을 연구한 적이 있었다.

저주를 풀면 베스트고 약화시킬 수라도 있다면 추후 C급 사제만 데려와도 해결이었다.


“내가 말한 것을 구해오세요. 살아있는 염소, 임프의 심장, 악마 라플라스의 기운이 담긴 표식, 지식의 오망성이 담긴 주문진....”

이어지는 재료의 이름에 신지한은 곱씹으며 적어갔다.

“이틀, 아니 하루 안에 다 구해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늦게 구해오면 진우가 떠날까 마음이 급한 신지한은 바로 재료를 구하러 떠났다.

그 사이 컨디션 회복을 위해 쉬면서 해주법을 되새김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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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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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0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2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0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3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199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4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0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5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7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3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0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4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4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1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3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3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5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3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4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49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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