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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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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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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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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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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9화-저주의 늪-

DUMMY

39화-저주의 늪-


낮은 목소리로 묻는 철중의 얼굴은 진지했다.

이래서 흑기사라는 것을 들키기 싫었는데


“네, 기회가 닿아 흑기사로 전직이 했습니다.”

“역시.. 그렇다면 자네가 그렇게 강한 것도 이해가 되네. 흑기사는 일반 기사들과 차원이 다른 강함을 가졌다 했으니.”


철중은 염려가 가득한 눈으로 충고했다.

“세상에 등장한 흑기사들이 커다란 힘을 얻었지만 대부분 잘못되었네. 악인이 되어 사람을 헤치고 말지. 충고하는데 자네는 그러지 말게나.”


흑기사가 된 이들의 미래가 그렇다는 건 당연했다.

마검의 유혹에 빠지거나 타락의 힘에 취하게 되니까.

이미 충분한 대처가 마련된 그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충고 감사합니다.”

예의를 차리며 인사하는 진우의 모습에 철중은 더 하고픈 말을 삼켰다.

뒤에서 등장한 윤나가 철중의 등을 쳤다.


“철중 삼촌! 그만해요. 헌터들끼리 서로 능력 묻고 참견하는 게 실례인 거 까먹었어요?”

“아니.. 같은 기사끼리 걱정돼서 하는 말이지. 네가 잘 몰라서 그래. 흑기사가 워낙 위험한 클래스라니까. 아 참고로 난 검기사라네.”


검기 사라

검에 특화된 기사로 특별한 게 없었다.

“으흠, 미안하네. 다음에 화성에 들리면 내가 가진 스킬 트리를 공유해 주지.”

“형님.. 그거 정보공유하면 길드 장님께 혼날 것 같은데요.”


승윤까지 합세했지만 철중은 막무가내였다.

“아니, 내 스킬 정도는 공유할 수 있잖아? 그리고 진우 씨 혹시 이상한 말이 들린다든지 하면 바로 연락해. 알겠지?”

“네,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정신미약자로 취급하는 것에 불쾌했지만 철중의 호의라 생각하고 넘겼다.

“좋아. 오늘은 여기서 하룻밤 지내고 내일 다시 가보자고.”


대규모 전투로 피로가 쌓였기에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다.

다음날 늪지대 위 나무에 설치한 그물침대에서 일어난 이들은 늪지대를 개척할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


“저기 목책으로 지어진 요새가 보여요.”

시야에 보정이 붙은 윤나가 적들의 요새를 먼저 발견했다.


늪지대 가운데에 지어진 요새, 리자드맨들이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요새 곳곳에 석궁과 활이 준비되어 숨겨있었고 그 위로 창으로 무장한 리자듬맨이 눈빛을 날카롭게 빛냈다.


어림잡아도 200은 되어 보이는 규모의 군세.

놀의 반란 게이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300명의 인원과 A급 헌터까지 모였는데.

그보다 등급과 입장 가능 인원이 작다고 하지만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일행들의 좌절감을 느낀 철중이 투구를 올렸다.

“걱정 마라. 내가 화성 길드 2위를 먹은 이유를 보여줄 테니. 에드안 요새에 구멍 하나 내줄 수 있나?”

“시간만 준다면 가능합니다.”


아직 우리가 발견되지 않아 시간은 충분했다.

발견되더라도 녀석들이 공성전을 포기하고 나올 리도 없거니와


철중의 지시에 에드안은 마석을 군데군데 배치하고 마법진을 그렸다.

자신의 마법을 증폭시키는 마법진 위로 마력의 움직임을 숨기는 마법진을 덧붙이자 작은 방만한 크기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마법진 위에 올라선 에드안이 중앙에 횃불을 꽂으며 횃불의 영역을 펼쳤다.

횃불의 영역이 펼쳐지며 생긴 마법진과 대지에 그려놓은 마법진이 공명하였고 횃불의 영역이 확장되어 붉은 마력을 뿜어냈다.


마법진 중간중간 깔아놓은 마석들도 마법진과 공명하며 붉은색으로 변했다.

횃불을 부여잡은 에드안의 손은 마력 회로가 팽창해 핏줄이 도드라졌고 눈가는 핏줄이 올라왔다.

[불의 정령술 - 화염을 마시는 새]


횃불에서 10m 되어 보이는 새가 등장해 하늘을 치솟았고 녀석은 화염을 빨아들여 덩치를 키웠다.

평상시 보던 화염의 정령이 참새에서 까마귀 정도의 크기를 오갔다면

이번에 등장한 정령은 날개를 펼치자 작은 집만 한 크기를 보였다.


횃불의 화염을 흡수한 정령은 울음소리를 한번 내고 커다란 덩치를 움직였다.

화염 새가 날아올라 요새의 벽에 부딪치자 폭발과 함께 불이 붙었고 불은 마법적 효과인지 요새의 다른 방면으로 빠르게 옮겨갔다.


힘을 소비한 정령은 크기를 줄여 다시 10m의 크기로 돌아왔고 타오르는 횃불로 돌아갔다.


“평소에 부르던 녀석이 아니네?”

“맞아, 평소에 부르던 녀석보다 두 단계는 위지.”

준비된 마법사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준 에드안은 횃불에 마석을 보충했다.


요새가 불타 화염에 휩싸인 리자드맨들이 늪지대로 몸을 던지자 늪지대에 숨어있던 악어들이 리자드맨을 한 입에 꿀꺽 삼켰다.


“화력이 C급 마법사 이상이네요?”

승윤은 마석이라는 재화를 많이 낭비했다는 뒷말은 삼켰다.


“뭐해요? 지금 혼란스러울 때 가야죠.”

무사인 하연이 검을 들고 앞장 서자 그 뒤를 기사 3명이 받쳐주었다.

늪지대 군데군데 위치한 나무나 돌을 밟고 뛰던 그녀는 탄환처럼 날아갔다.


하연의 움직임을 보고 뒤늦게 따라 하는 진우와 달리 철중은 승윤을 데리고 우직하게 늪지대를 달렸다.


“승윤아, 기사란 자고로 직진이다. 강한 육체 앞에서는 장애물 따윈 상관없는 거지.”

승윤은 차마 형의 지시를 거절 못 하고 죽어라 달렸다.

저 말을 거역했다가는 후에 지독한 훈련으로 보복할 테니까.


불타는 요새 위 불을 피하느라 리자드맨들을 화살을 쏠 생각을 못 했다.

그나마 정신을 차린 몇몇 녀석들이 화살을 날렸지만 하연이 검막을 형성했다.

새하얀 눈이 내린 듯 검이 지나간 자리, 마력과 함께 살얼음이 끼이며 화살을 비껴냈다.


양손에 쥔 검으로 동시에 검막을 만들자 마치 양손에 방패를 쥔 방패 전사와 같았다.

선두의 하연에게 시선이 몰린 틈.

부서진 요새의 잔해를 밟고 뛰어올라 요새로 진입했다.


이렇게 쉽사리 요새가 뚫릴 줄 몰랐던 리자드맨들이 뒤늦게 진우를 향해 화살촉을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날아오는 화살을 방패로 쳐내며 건물 뒤로 슬라이딩했다.


건물 뒤 숨은 진우에게 화살이 쏟아지는 사이 철중과 승윤도 요새의 벽을 넘었고 철중은 앞 전의 스킬을 선보였다.


검에서 솟아난 랜스를 들고 망루로 돌진하자 망루는 폭삭 내려앉아 리자드맨들이 낙하했다.

“후, 귀찮게 화살을 날리고 말이지.”


화려한 등장에 리자드맨의 시선이 철중으로 향했고 하연은 요새의 성벽 위로 올라섰다.

차가운 냉기를 품은 마력은 화염 피해를 줄여주었고 요새 위 궁수들을 상대하기 수월했다.


“인간들을 막아라!”

리자드맨 투사의 명령에 주술사들은 자신의 항아리를 깨고 저주를 해방했다.

해방된 저주는 리자드맨 주술사조차 감당하기 힘들었고 그저 저주가 향할 방향만 조정한 채 통째로 날려버렸다.


본인조차 제어 못 하는 강력한 저주가 다른 항아리의 저주와 합해졌고 저주의 농밀함이 올라갔다.


“흐읍. 천둥의 망치!”

승윤의 망치 끝부분이 노란색으로 빛나며 뇌력을 머금었고 승윤은 날아오는 저주 덩어리를 망치로 쳤다.

예로부터 뇌기는 불길한 것을 멸하는 기운.

뭉쳐진 저주를 없앤 것도 모자라 주변의 저주까지 한 번에 태워버렸다.


철중은 헐떡이는 승윤을 지나쳐 전에 보았던 리자드맨 투사에게 달렸다.

길게 뻗어오는 하얀 투창을 피한 철중은 대검으로 투사를 위협했다.


“저번에 봤었지? 오늘은 나와 싸우자.”

“족장의 명으로 요새를 지키고 있는 투사장 하루칸이다. 멍청한 인간에게 신의 위대함을 알려주마.”

리자드맨 투사장은 등 뒤에 다른 창을 꺼내 양손에 쥐었다.


[준 보스 몬스터, 블랙리자드맨 투사장이 등장했습니다.]

일반 투사가 아닌 투사장?

투사만 하더라도 철중 외에 상대할 이가 없었는데 더 강한 적의 등장이었다.


‘준 보스 몬스터가 B급인데 보스 몬스터는 얼마나 강한 거야?’

철중은 안 좋은 생각을 뒤로하고 전투에 집중했다.

블랙리자드맨 투사장의 단창이 빠르게 찔러왔다.

짧은 리치라 치고 빠지는 게 빨랐는데 안에 담긴 힘도 무시하지 못했다.


연속되어 찔러오는 단창은 마치 총알이 쏟아지는 기분이었다.

철중은 길이가 긴 대검의 특성상 큰 동작이 필요해 반격의 기회를 못 잡고 뒤로 밀러 났다.

어느 정도 거리가 벌어지자 투사장은 찔렀던 창을 휘두르며 공격에 변화를 주었다.


휘둘러진 단창은 철중의 복부를 강타했고 철중은 데굴 구르다 요새의 벽과 부딪쳤다.

부딪친 충격에 정신을 잃은 듯한 철중에게 단창이 투창되 었고 회색 늑대가 나타나 단창을 이로 잡아챘다.

뒤이어 투사장을 향해 견제의 화살이 들어갔다.

“다들 뭐해? 여기 철중 삼촌 기절했어!”


가장 가까이 있던 승윤이 빨랐다.

주술사의 저주를 야구하듯 쳐내던 그가 허리에 찬 작은 망치에 뇌력을 담아 날린 것이다.

뱅그르르 돌며 날아간 망치는 무시하기 힘든 힘을 담았고 투사장은 단창을 투창했다.

허공에서 망치와 단창이 부딪쳐 터졌고 승윤은 철중 앞을 막아섰다.


"C급 게이트라더니 준 보스 몬스터가 B급? 측정한 놈들을 잡아와야겠네.“

측정 스킬을 쓴 녀석이 엉터리일 것이다.

아니면 클리어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일단 투사장부터 막고 나서 생각하자고.”

놀 전사의 사령들로 리자드맨을 견제시킨 진우는 마검의 힘을 빌린 후 영혼마저 불태웠다.


[리자드맨 전사의 영혼이 소멸합니다.]

[일시적으로 능력이 상승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육체에 제약이 가해집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자 웃음이 났다.

매번 쉬운 싸움을 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목숨을 걸어야 되는 빈도가 너무 잦은 것 같았다.

‘동생말대로 몸조심하면서 헌터 생활을 해야겠어.’

일단 오늘은 제외하고.


선공을 먼저 날렸다.

거리를 둬봤자 투창으로 공격해 올 것이 뻔하니까.


빠르게 발을 놀려 크게 도약하며 돌진했다.

도약이 조합되어 강화된 돌진은 이동속도를 높여주었고 가속도는 힘으로 치환됐다.

멀찍이 밀려버린 투사장의 뒤 승윤의 망치가 작렬했다.

샛노란 뇌기를 머금은 오러.


파지직거리며 정전기를 일으키는 검기가 투사장을 덮쳤고 투사장 또한 오러를 발생해 망치와 맞부딪쳤다.


망치는 투사장의 단창에 파괴되지 않았지만 그뿐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도에서 밀리기 시작했고 진우가 합세하여 승윤의 빈틈을 채워고 나서야 무게의 추가 맞춰졌다.

철중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며 온 힘을 다하던 그때


요새 안쪽

검게 타오르는 불을 중심으로 주술사로 보이는 녀석들이 춤을 추며 기도문을 외웠고.

주술사들 사이 한쪽 눈이 망가진 리자드맨이 방울 달린 지팡이를 흔들며 공명을 일으켰다.


[보스 몬스터, 블랙리자드맨 제사장이 등장했습니다.]

[블랙리자드맨 제사장은 신을 위한 의식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의식이 성공할 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전에 의식을 멈추십시오.]


제사장이 보스 몬스터?

느껴지는 기운이 그들과 유사했다.

어둑시니와 이한호.

A급에 달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인들.


“에드안, 저곳부터 막아!”

의식을 막지 못한다면 얼마나 큰 재앙이 도래할지 몰랐다.

어쩌면 이 게이트가 범람하여 몬스터들이 현실 세계로 나올지도.


다급하게 화염을 날린 에드안이었지만 거리가 멀어 화염은 점차 힘을 잃고 흩어졌다.

“너무 멀어!”


철중은 의식을 잃고 투사장조차 상대하기 힘든 와중에 보스 몬스터의 의식을 막으라니.

에드안을 비롯한 일행의 눈빛은 좌절감에 휩싸였다.



사령을 투사장 앞에서 폭파시키고 외쳤다.

“뭐 하는 거야! 얌전히 죽을 셈이야? 난 죽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겨우 이런 고난에 죽을 거였으면 돌아오지도 못했을거다.

악에 받쳐 싸우는 진우의 모습에 일행들도 힘을 냈다.


그러나 주술사들의 목소리는 끊임없이 어이져 커져갔고

투사장은 진우와 승윤을 상대로 시간을 끌었다.


끝내 의식이 완성되어 사이한 보라색의 기운이 넘실거리는 찰나

요새 너머에서 붉은 혜성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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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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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1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2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0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3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199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4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1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5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7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4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0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5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4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2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3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3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6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3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 39화-저주의 늪- 24.02.20 350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37 37화-저주의 늪- 24.02.17 42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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