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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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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운
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최근연재일 :
2024.09.05 20:06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45,384
추천수 :
819
글자수 :
666,357

작성
24.02.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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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37화-저주의 늪-

DUMMY

37화-저주의 늪-


노예상을 토벌하고 시간이 흘렀다.

여태 클리어하지 못 한 D~F 급의 던전을 돌아다녔고 다양한 업적과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대망의 C급 게이트로 들어가기로 한 날이 밝았다.


경기도에 위치 한 늪지대

철새들이 쉬어가는 늪지대 위 초록색 빛을 내는 게이트가 떠있었다.


“윤나야 너 C급은 처음이지?”

“아니야, 나 C급은 길드 아저씨들이랑 몇 번 와봤어. 그래서 나 D 급까지 올랐는걸.”

“뒤에서 활만 쏘는 걸로 받은 D 급은 쳐주지 않지요~”


윤나를 상대로 언니 행세를 톡톡히 하던 하연은 혀를 날름 내밀어 놀려댔다.

“한 달만이죠? 그간 준비 좀 하셨나요?”

내밀어진 승윤의 손은 전보다 더 거친 굳은살로 뒤덮여 있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은 했죠. 그 사이 C급으로 갱신하고 기사가 되셨다면서요? 축하드립니다.”

여러 개의 저등급 게이트를 도는 방식을 택한 진우 일행과 달리 승윤과 윤나는 길드의 도움으로 C, D 급 게이트를 돌며 업적을 쌓아 전직에 성공했다.


기사의 종자에서 정식 기사가 됐으니 전보다 한 단계 높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었다.

흑기사로 전직해 생기 강탈을 배워 몇 배나 강해진 진우처럼.


승윤과 인사가 끝나자 뒤에 있던 남자가 다가왔다.

승윤처럼 중무장한 갑옷에 커다란 대검을 등에 진 그는 두꺼운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화성 길드 소속 B급 기사 진철중입니다.”

“팀으로 움직이는 김진우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B급 기사.

이제 갓 C급에 오른 기사와 D 급 4명으로는 불안했는지 보낸 보모였다.

전신에 걸친 갑옷의 빛깔만 보더라도 실력이 보증되었다.

통성명이 끝난 일행들은 게이트로 몸을 던졌다.


[게이트, 저주의 늪에 진입하셨습니다.]

[대륙의 끝 저주받은 늪지대에 검은 비늘을 가진 리자드맨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모시는 신의 힘을 빌려 대륙을 제패할 속셈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자드맨의 야망을 저지하세요.]


단순한 퀘스트 목표에 일행은 좋아했다.

마법 계열 직업이 아닌 이상 머리 쓰는 일은 다들 싫어했다.


“나가가 아니라 리자드맨이면 선방했네요. 퀘스트 목표가 야망 저지라고 하면 단순 토벌이거나 쫓아내기 정도?”

손에 쥔 대검을 꺼내 붕붕 휘두르며 철중은 앞으로 나섰다.

“제가 앞장서죠.”


철중이 앞장서고 그 뒤로 진우와 승윤이 자리했다.

그리고 윤하와 헨리 하연이 뒤를 따랐고 마지막 자리에 회색늑대라 존재했다.


“늑대는 매번 볼 때마다 커가는 것 같네? 성장기야?”

“응, 계속 커지지? 얘 사료 값이 내 밥값보다 더 나가. 마석을 갈아서 먹이다 보니 밥값이 금값인 거 있지?”


윤나가 늑대의 머리를 쓰다듬자 늑대는 커다란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윤나에게 머리를 힘껏 기대며 어리광부렸다.

어린 행동과 달리 덩치만 보면 B급 게이트에 나왔던 하이에나와 견줄 수 있기에 믿음이 갔다.


대열을 유지한 채 늪지대로 들어가자 진흙이 무릎 밑까지 차올랐다.

고온 다습한 기후 때문에 날아다니는 많은 벌레 무리가 시야를 가렸고 손을 휘휘 저어 쫓아 보냈다.

그러다 늪지대의 한 곳에서 물결이 파동처럼 퍼지는 것이 보였다.

‘물고기인가?’


작은 물결을 일으킨 것은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왔고 방패를 들어 준비했다.

그들의 앞에서 멈추어선 물결에서 악어가 뛰어올라 방패를 물고 몸을 빙빙 돌렸다,


데스 롤

치악력이 강한 악어가 몸을 돌며 먹이를 찢어버리는 기술이 발현되었다.

짧은 시간 악어가 도는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방패를 잡은 손에 힘을 풀었다.

풀린 방패에 악어는 힘없이 떨어졌고 배를 뒤집고 발버둥 치는 악어의 배를 갈랐다.

새빨간 피가 늪지대에 흘러내리자 피 냄새를 맡은 적들이 조금씩 등장했다.


늪지대의 곳곳에 코와 눈만 내민 악어들이 파충류 특유의 눈을 부라리며 노려보는 것이다.

“상황 판단이 괜찮네. 소문이 과장은 아니었어.”

오늘 처음 본 철중은 진우를 인정하는 말을 뱉었다.

만약 방패를 놓지 않았다면 진우의 팔이 부러졌을 것이다.


“저주의 늪... 조심해야 되는 건 리자드맨만이 아니네요.”

“맞아, 독충이 있을 수 있고 악어 말고 다른 영물들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 C급부터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생각해.”


철중이 충고하는 사이 악어가 하나 둘 다가왔다.

수심이 낮아지는 곳으로 오자 악어들의 몸통이 드러났고 에드안의 불꽃이 작렬했다.

화염이 날아오자 악어들은 놀라 도망쳤고 철중은 충고했다.

“다음에는 도망 못 오는 위치까지 왔을 때 화염을 쏴. 악어들이 다시 은신한다면 우리가 위험해져.”

“으흠, 그건 알겠습니다.”


얼굴이 빨개진 에드안의 대답 이후 조심히 움직이며 길을 개척했다.

가끔씩 나타나는 악어의 기습은 이제 통하지 않았고 뒤에서 습격하려는 녀석들은 늑대의 후각을 피하지 못해 윤나의 화살에 과녁 신세가 되었다.


그렇게 몇 시간을 나아갔을까 퀘스트의 목표물이 나타났다.

검은색 비늘이 돋보이는 리자드맨들이 가죽 갑옷을 입고 날카로운 창으로 무장한 채 사냥감을 찾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제대로 된 무장을 갖춘 것을 보아 최소 리자드맨 병사로 보였고 그중 가장 앞에 선 녀석의 무구가 심상치 않은 것이 리자드맨 전사일 수도 있었다.


“일단 너희들이 한번 해볼래? 실력 한번 보자.”

철중은 진우 일행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자며 뒤로 빠졌다.

리자드맨 전사라 해봤자 D 급에 불과하니 위험하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진우는 고개를 끄덕여 응했다.

D 급 몬스터에 조심해야 될 시기는 한참 전이었다.


5명 중 등급이 높은 승윤이 망치를 들고 앞장섰다.

“철중 형님의 자리는 제가 맡겠습니다. 나머지 대열은 동일하게 가죠.”


승윤은 가슴을 쭉 내밀고 고함쳤다.

“도마뱀들아 내가 왔다.”

승윤의 발휘한 도발 스킬에 리자드맨의 시선은 한곳으로 꽂혔고 옆으로 진우와 하연이 경쟁하듯 튀어나왔다.


사령이 깃든 검은 손쉽게 적의 목을 취했고 옆에 있던 하연은 진우보다 빠르게 적을 줄여나갔다.

둘의 근방으로 마법과 화살이 적절한 타이밍에 쏘아졌고 1분도 채 흐르지 않아 리자드맨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피부색이 달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큰 차이는 없네요.”


사소한 차이가 있었다.

일반 리자드맨 전사가 D 급이라면 다크 리자드맨 전사는 D 급 상위 수준 정도?

그래도 한 등급까지 차이 나는 건 아니라 해볼 만했다.


“진우 씨, 기사로 2차 전직하신 겁니까??”

철중은 진우의 전투에서 기사의 모습을 보았다.

마력을 이용해 검풍을 만들어 싸우는 하연과 달리 공방 일체의 모습으로 육체와 마력을 적절히 이용하는 진우의 모습에 동류라는 느낌이 든 것이다.


몇 달 전부터 묻고 싶었지만 실례가 될까 봐 입을 다 물었던 승윤과 윤나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네, 기사가 맞습니다.”

“역시.. C급이 되면 기사의 정원에 승윤이랑 같이 가죠. 다른 세계의 유명한 기사들의 유산이 잠들어 있습니다.”


예전 승윤이 얘기했던 기사의 정원 이야기였다.

화성 길드는 자신이 가진 정보를 제공해 줄 여지가 있다면 꼭 연락을 달라 했다.


“전 처음 봤을 때부터 진우 씨가 기사의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승윤은 기사로 전직한 진우를 자랑스럽게 바라봤다.


“아 참, 부담 가지지 마세요. 기사의 정원에 대한 정보는 드리더라도 저희 길드에 가입하라는 말은 안 합니다.”

받는 것 없이 주는 것만 있다라.

의도가 불분명한 선의는 안 받는 게 맞지만 순수한 호의라 생각했다.

“알겠습니다. 시간이 될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승윤아, 너도 진우 씨 연락 오기 전에 준비를 마쳐놔. 같이 입장할 테니까.”


자신 때문에 승윤의 성장이 지체되는 게 아닌가 싶어 미안한 마음으로 쳐다보자 승윤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이제 C급을 달아서 아직 준비할 게 많습니다. B급 헌터가 돼서 들어가도 늦지 않으니 걱정 마세요.”


서로 덕담하며 얘기하는 둘의 모습에 철중은 턱을 쓰다듬었다.

소문으로만 듣던 진우의 실력을 직접 보니 신세계나 특전대에서 러브콜을 한 이유를 알았다.


10년은 전장에 굴렀던 이처럼 적절한 판단과 행동

구사하는 검술 또한 나이에 맞지 않게 수준급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납치라도 해서 우리 화성 길드에 데려오고 싶네.’

물론 뒤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 하연과 에드안이 있는 한 그렇게 못 하겠지만.


난이도가 파악되자 사람들은 어렵지 않겠다며 자신감을 가졌고 철중을 제외하고 전투를 진행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순찰하는 리자드맨 정찰조를 5번쯤 마주치자 더 이상 발견되는 정찰조가 없었다.

“리자드맨이 눈치챈 것 같은데요? 이제 한꺼번에 오려나요?”

“아니면 도망갔을 수도 있지.”

윤나의 의견대로 리자드맨들이 경각심을 가질 때가 되었다.

뒤에 있던 철중은 곧 자신이 나설 타이밍이 오고 있다 여겼다.


아무런 조우 없이 늪지대를 다닌 지 1시간이 되었을까.

두 척후 부대가 합쳐서 움직이는지 50마리가 넘는 녀석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움직였다.


부대의 중앙에는 리자드맨 주술사가 혀를 날름거렸다.

커다란 항아리를 옆구리에 끼고 나머지 손으로 지시를 하는 모습은 녀석이 지휘관임을 예측할 수 있었다.

옆구리의 항아리 안에서는 부정적인 검은 기운이 넘실거리듯 찰랑거렸다.


“적? 인간이다!”

리자드맨 중 하나가 일행을 발견하고 소리를 꽥꽥 질렀다.

녀석들은 정비된 부대답게 일제히 움직여 대열을 갖추었고 리자드맨 주술사는 항아리의 입구를 일행의 방향으로 내밀었고 주문을 외웠다.


새까맣게 비어져 보이는 항아리 안에서 사람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충격파가 일행을 강타했다.

귀가 멍해지며 동시에 정신도 멍해졌다.


렉이 걸린 게임처럼 움직임을 멈춘 일행 사이 철중은 바닥에 검을 내려치며 사람들을 깨웠다.

“저딴 저주에 당하면 안 된다. 기사 답지 못 해.”


일행들을 깨우는 철중의 눈은 진우를 향했다.

잘 못 본 게 아니라면

C급 각성자인 승윤조차 저주로 못 움직이는 와중 진우는 괜찮다는 듯 바로 움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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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66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3 161 6 13쪽
65 65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20 164 5 13쪽
64 64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8 162 5 13쪽
63 63화-부다페스트의 악몽- 24.04.16 190 6 13쪽
62 62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3 183 6 13쪽
61 61화-예감 삭감 대항전- 24.04.11 199 4 12쪽
60 60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9 214 5 13쪽
59 59화-사령학파의 신입생- 24.04.06 201 5 12쪽
58 58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4.04 205 5 12쪽
57 57화-마탑의 인공 정령- +1 24.04.02 237 5 11쪽
56 56화-마탑의 인공 정령- 24.03.30 240 5 11쪽
55 55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8 244 6 11쪽
54 54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6 250 6 12쪽
53 53화-전쟁이 끝난 뒤 평야- 24.03.23 251 6 14쪽
52 52화-전쟁 끝난 뒤 평야- 24.03.21 266 5 11쪽
51 51화-마경 획득- 24.03.19 285 5 12쪽
50 50화-마경 획득 24.03.16 302 6 12쪽
49 49화-금호 전자- 24.03.14 286 5 12쪽
48 48화-금호 전자- 24.03.12 284 5 12쪽
47 47화-금호 전자- 24.03.09 312 5 12쪽
46 46화-도플리어- 24.03.07 303 6 13쪽
45 45화-도플리어- 24.03.05 303 6 11쪽
44 44화-도플리어- 24.03.02 336 7 11쪽
43 43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9 325 7 12쪽
42 42화-라플라스의 저주- 24.02.27 333 7 11쪽
41 41화-저주의 늪- 24.02.24 335 7 13쪽
40 40화-저주의 늪- 24.02.22 348 7 14쪽
39 39화-저주의 늪- 24.02.20 349 6 12쪽
38 38화-저주의 늪- 24.02.18 363 6 13쪽
» 37화-저주의 늪- 24.02.17 42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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