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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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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雪雨)
작품등록일 :
2015.06.29 11:01
최근연재일 :
2015.07.16 19: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230
추천수 :
1,588
글자수 :
132,756

작성
15.06.30 19:00
조회
3,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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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
12쪽

요일 스테이지 <2> (수정본)

DUMMY

숫자 2가 나왔을 때는 마법사로 전직했었다.

그리고 숫자 1이 나온 이번에는 전사로 전직하게 됐다.


<무기강화>

<5분 동안 착용한 무기의 형태를 변형시키며 추가 능력을 부여한다. 추가능력은 스킬이 성공적으로 발동됐을 때 자연스레 알게 된다.>

<쿨타임 : 5분>


<방패막기>

<모든 공격을 무효화하는 무형의 방패를 장착한다. 세 번 이상의 피해를 받으면 파괴된다. 일정확률로 받은 피해를 반사한다. 네임드의 경우에는 60%피해를 흡수, 보스 몬스터의 경우에는 30%피해를 흡수한다. 1회에 한해서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하다.>

<쿨타임 : 3분>


<생명을 불살라>

<1분 동안 진입자의 강함을 세 배 가량 증폭시킨다. 지속시간이 끝나면 급격한 피로함이 전신을 지배하게 된다.>

<쿨타임 : 10분>


<진입자 상태>

<직업 : 1성 전사 / 0% / 칭호 : 발라루스의 용암>

<힘 10+50 / 지능 11 / 민첩 10 / 치명타 10 / 통솔 10 / 신성 10>


이번에도 마법사 때처럼 총 세 개의 스킬이 주어졌다.

전사라는 직업 특성상, 모조리 공격에 치중되어 있었지만 효율 자체는 전부 괜찮은 편이었다.

다만 걱정이 앞서긴 했다.

‘전사 직업은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하지?’

전장의 중심에서 화려하게 날 뛰는 걸 좋아하는 서재일은 전사라는 직업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다.

게임에서의 전사는 대부분 체력과 방어력을 높여 몬스터의 어그로를 끄는 역할이니까.

물론 파티원을 위해 희생하는 정신이 대단하고, 자신 역시 어나더 에피소드에서 높은 체력을 가진 전사와 자주 파티를 맺었지만 직접 플레이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물론 게임과 현실이란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봐온 건 많으니까, 내 게임적 감각을 믿고 싸우자.’

서재일이 안전지역을 벗어났다.

바로 그때부터 몬스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스륵스륵.

사막 구석구석이 불룩 튀어나온다. 곧이어 작은 구멍이 뚫리고, 그곳에서부터 뭔가가 기어 올라왔다.

포이즌 전갈이었다.

60cm정도 크기의 녀석들은 짙은 녹색을 갖고 있어 보호색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전신에 짧지만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용맹하게 뻗어있는 꼬리에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질질 흐르고 있다.

“찔리면 바로 저승길이다. 다들 최대한 거리 벌려서 싸우도록!”

강현 일행은 곧장 몬스터 토벌을 시작했다.

다들 이 스테이지는 처음이지만, 그동안 서로 호흡을 맞춰오면서 생각보다 많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었는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투를 보여줬다.

“으럇!”

한신남이 쌍 도끼를 휘둘렀다.

쩌걱쩌걱!

포이즌 전갈은 방어력이 높은 편인지, 전신에 커다란 금만 생길 뿐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도끼로 한 번 더 후려치니 완전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이얍!”

탕탕!

서미랑은 권총으로 화려한 사격실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멀찍이 떨어져있는 포이즌 전갈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다.

무기 고유의 능력인지, 적에게 닿은 탄환이 산산조각나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갔는데. 아무래도 염산이 묻어있는지 파편에 맞은 포이즌 전갈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구워봤자 맛대가리도 없을 놈들이!”

마지막으로 권혁은 광기에 휩싸인 표정으로 포이즌 전갈을 일도양단하고 있었다.

커다란 대검이 웅웅 하고 묵직한 소리와 함께 공기를 가를 때마다, 포이즌 전갈이 반 토막이 났다.

간혹 멀리 떨어져 있는 포이즌 전갈이 독침을 발사했지만, 그것마저도 검으로 베어버렸다.

세 사람은 스트레스를 푼다는 느낌으로 포이즌 전갈을 때려잡고 있었다.

멍하니 구경만 하던 서재일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기 강화!”

쉬잉.

무기 강화 스킬을 사용하자 진입용 스태프가 날카로운 한 자루의 도로 변했다. 검병부터 시작해서 검 날까지 온통 푸르다.

특히나 검 날에 새겨진 얼음결정 같은 무늬가 아름다웠다.


<무기강화 스킬로 인해서 장착 중인 무기가 ‘냉열도’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격 시 40%확률로 적을 빙결상태로 만듭니다. 빙결상태에서는 두 배의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빙결은 10초 뒤에 녹아내리고, 그때 빙결상태 동안 때렸던 데미지의 절반이 추가적으로 들어갑니다.>


‘효과는 제법 좋아 보이는데?’

무기 강화의 효력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서 서재일은 근처를 서성이던 포이즌 전갈에게 냉열도를 휘둘렀다.

서걱!

날카로운 만큼 절삭력 또한 뛰어난 지 포이즌 전갈의 꼬리가 한방에 잘렸다.

동시에 포이즌 전갈이 얼어붙기 시작했다.

서재일은 포이즌 전갈을 완전히 죽이지 않고 치명적인 피해만 입혔다.

‘어차피 빙결이 해제되면 알아서 죽으니까.’

죽음이 예고된 몬스터를 상대할 시간에 다른 녀석들을 상대하는 게 효율적이다.

서재일은 닥치는 대로 포이즌 전갈을 베었다. 거의 대부분의 공격이 냉열도의 능력을 발휘하니 빠르게 사냥에만 집중이 가능했다.

“초보자인줄만 알았는데, 대단한 걸?”

백 마리가 넘던 포이즌 전갈의 수가 이제는 열 마리까지 줄었다.

조금은 여유가 생겼는지 강현이 그를 칭찬했다.

“데리고 온 보람이 있어.”

“그래요? 감사합니다!”

군 전역을 한 뒤로 감사인사를 들은 건 게임에서가 전부이다. 그곳에서의 자신은 신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몇 년 만에 듣는 진심어린 칭찬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나저나 왜 아까 전에는 그 무기를 안 보여줬데?”

그 질문에 서재일은 뭐라 대답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랜덤 다이스를 말하자니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니 증거를 제시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랜덤 다이스는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할 기분이었다.

“뭔가 말 못할 사연이 있나보군. 굳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하…….”

서재일은 어색한 웃음으로 답할 뿐이었다.

마침내 백 마리가 넘는 포이즌 전갈 사냥이 끝났다.

동시에 안내문구가 떠올랐다.


<첫 번째 웨이브 클리어>

<처치한 포이즌 전갈 : 강현 45마리 / 서미랑 22마리 / 한신남 28마리 / 서재일 33마리>

<처치한 몬스터의 수만큼, 클리어 보상이 추가됩니다.>

<휴식시간 10분이 주어집니다. 다음 진영으로 이동해주시길 바랍니다.>


“다음 진영은 뭐죠?”

서재일이 물었다.

그동안 클리어했던 관문은 진영이랄 게 없었다.

그저 널찍한 필드가 있고, 일반 몬스터를 처치하고 등장하는 클리어 조건에 맞게 행동하면 될 뿐이었다.

“재일 씨는 혹시 첫 번째 스테이지 밖에 클리어한 경험 밖에 없나요?”

서미랑이 서재일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학창시절 때는 그럭저럭 여자와 교류가 있었고, 교제한 적도 여러 차례 있지만 군 전역 뒤로는 누나 이외에 여자와는 제대로 대화조차 나눠본 적이 없다.

때문에 서재일은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하, 한심하게도…….”

“별로 한심하지는 않은 걸요?”

서미랑이 고개를 갸웃 거렸다.

요일 스테이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어서 잘 몰랐지만, 여유를 갖고 서미랑과 마주하니 제법 수려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게다가 단발!

서재일의 취향이었다.

“모든 관문은 첫 번째 스테이지까지는 준비운동용이라서 필드에 존재하는 몬스터만 처치하면 돼요. 하지만 두 번째 스테이지부터는 달라져요.”

“다음 진영이 등장하는 건가요?”

“바로 그거예요. 스테이지 필드에 어울리는 마을이 등장하는데, 아무도 없을 수도 있고 이세계인이 있을 수도 있어요.”

“이세계인…….”

그러고 보니 간혹 들은 적이 있었다.

관문 스테이지에서 이세계인과 만나 그들로부터 아이템을 받거나, 위협을 받거나, 친해졌다거나. 그런 허무맹랑한 얘기를.

‘나는 평생 못 만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사람은 뭐라도 해야만 새로운 세계와 마주하는 법이다.

“미랑 씨는 이세계인과 만난 적이 있나요?”

“지금까지 두 번 만났어요. 의외로 만나기 힘들거든요. 대부분 그들이 살았던 흔적만 남아있는 폐허라서요.”

느낌상 아무래도 이세계인들은 진입자가 돈과 명예를 얻기 위해서 클리어하는 관문의 스테이지 속에서 거주하는 거 같았다.

이세계인을 만나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이 폐허라는 것.

어쩌면 그들은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몬스터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을 지도 모른다.

때문에 진입자인 우리에게 감사를 느껴 아이템을 주는 거고, 몬스터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몸을 숨기고 있어서 만나기 힘든 거고, 낯설게 느껴지는 우리를 몬스터로 판단해서 공격하는 걸지도 모른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서재일 일행은 휴식시간 10분 동안 다음 진영을 향해 무작정 걸었다.

안내 표지판조차 없었건만, 어째서 인지 이 길의 끝에 목적지가 있을 거란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후.

그들은 사막의 흔적이 가득한 폐허에 도착했다.

곳곳에 돌로 세워진 집이 존재했는데 대부분이 흙에 파묻혀있었다. 세월이 지나가 무너진 돌 집 사이에서 그나마 건재한 건 야자수 나무 뿐이었다.

탕!

서미랑이 야자수 열매를 향해 탄환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그러자 정확히 네 개의 야자수가 바닥에 떨어졌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조금 쉬자고.”

강현이 일격의 마그티마로 야자수 나무를 반쪽 냈다. 시원해 보이는 야자수 즙이 가득하다.

네 명은 그 즙을 마셔 사막처럼 삐쩍 마른 입안에 생기를 불어 넣었다. 고된 전투 끝에 마신 야자수 즙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다.

“다 쉬었으면 집안이나 뒤져보자고.”

“집안을 왜요?”

서재일이 물었다.

“보아 하니 이세계인은 없는 모양이다. 다른 곳으로 피신한 거 같은데, 가끔씩 빈 집을 뒤지다 보면 몬스터 전리품이 나오거든. 용돈은 벌어야하지 않겠어?”

그제야 굳이 이세계인을 못 만났다고 한숨을 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진짜 한숨을 쉬는 건, 폐가를 뒤졌는데도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을 때다.

네 사람은 각자의 발걸음이 닿는 폐가로 향했다.

‘많이 좁네.’

서재일이 들어간 폐가는 5평 남짓 되는 집이었다. 한때 생활했던 흔적이 남아있었지만, 모래에 파묻혀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 중에 서재일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있었다.

‘보석인가?’

태양빛에 반사된 빛을 따라가니 모래 속에서 보석 하나가 나왔다. 손톱만한 크기의 붉은 보석이었는데 제법 가치가 될 것만 같았다.

‘이런 소소한 이득이 있네.’

스테이지에서 얻은 전리품이니 못 해도 백만 원은 넘을 거다.

그 사실에 의욕이 생긴 서재일은 더욱 열심히 폐가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휴식시간 종료>

<네임드 스테이지가 시작됩니다.>


탁!

방금 전까지 활짝 열려있던 다 부서진 문이 갑작스레 쾅 하고 닫혔다.

“뭐야?!”

“뭐지?!”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나 보다.

불안함을 느낀 서재일은 바로 폐가에서 빠져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뭔가에 꽉 막힌 듯, 발로 걷어차면 산산조각 날 것만 같은 문이 꿈쩍도 않는다.

끼릭끼릭.

이윽고 폐가 안에서 불길한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조심스레 고개를 뒤로 돌리자 네임드 몬스터와 눈을 마주하게 됐다.

고대 서양의 갑옷을 입은 듯한 그 녀석은 익스펠러! 끝에 작은 창이 달린 도끼를 무기로 들고 있었다.


“무기강화!”


서재일은 바로 무기강화 스킬을 사용했다.


<무기강화 스킬로 인해서 장착 중인 무기가 ‘독사의 쌍두머리’로 변경되었습니다.>

<공격 시 20%확률로 독사가 소환됩니다. 독사는 진입자의 명령대로 움직이며, 적에게 강력한 독을 주입합니다. 중독 상태의 적을 공격하면 추가 데미지가 들어갑니다.>


쉬익!

익스펠러가 바로 공격을 해왔다.

녀석의 묵직한 도끼가 서재일의 심장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캉!

서재일은 바로 독사의 쌍두머리로 익스펠러의 공격을 쳐냈다.

‘지금이다!’

무기가 사라진 지금이 바로 기회다!

서재일은 재빠르게 익스펠러에게 달려갔다.

녀석의 갑옷 연결부가 띄엄띄엄 띄워져있는 걸로 보아, 안에 몬스터가 숨어있는 거 같지는 않았다.

‘어나더 에피소드에서 비슷한 몬스터를 봤어. 그 녀석의 공략법은!’

서재일은 익스펠러의 장갑부분을 쳐냈다.

그러자 익스펠러의 장갑이 띵 하고 저 멀리 날아갔다.

‘한 부위씩 파괴하는 것!’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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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시간의 관문 첫 번째 스테이지 <1> +6 15.07.04 3,244 78 14쪽
11 서큐버스 <2> +11 15.07.03 3,093 70 14쪽
10 서큐버스 <1> +5 15.07.03 3,237 72 11쪽
9 요일 스테이지 <4> +5 15.07.02 3,061 74 14쪽
8 요일 스테이지 <3> +8 15.07.01 3,172 85 15쪽
» 요일 스테이지 <2> (수정본) +5 15.06.30 3,390 7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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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각오의 크기 +6 15.06.29 3,405 6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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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랜덤 다이스<1> +3 15.06.29 5,055 10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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