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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드 오브 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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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雪雨)
작품등록일 :
2015.06.29 11:01
최근연재일 :
2015.07.16 19: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72,390
추천수 :
1,588
글자수 :
132,756

작성
15.07.07 19:00
조회
2,704
추천
58
글자
13쪽

태엽마을 <1>

DUMMY

망원경으로 시야를 확보한 로봇이 동그란 바퀴를 이용해 평탄한 대지를 이동하고 있었다. 그 속도에 비례하듯 등에 달린 태엽이 끼릭끼릭 움직인다.

로봇의 바퀴가 갑작스레 멈췄다. 태엽이 전부 돌아서가 아니라, 시야에 누군가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수풀 때문에 잘 안 보여. 좀 더 왼쪽으로.”

회로가 연결된 작은 스피커에서 들리는 꼬마 아이의 목소리. 그 명령에 따라 로봇이 왼쪽으로 바퀴를 굴려나갔다.

“좋아, 이제 보여. 그대로 쭈욱, 저 사람을 놓치지 마.”

명령대로 로봇은 서재일의 뒤를 몰래 쫒았다.


* * *


아까 전부터 사나가 계속 뒤를 바라보고 있다. 재밌는 거라도 발견했는지, 표정은 그것으로 다가가고 싶어 하지만 그랬다가는 서재일과 떨어질 거 같아 겨우 참는 게 눈에 보였다.

“아까부터 왜 그래, 뒤에 뭐라도 있어?”

서재일이 뒤를 돌아봤다. 보이는 건 첫 번째 스테이지보다 더욱 황폐화됐다는 인상이 강한 풀숲뿐이었다. 뭔가가 바스락거리는 기척도 느껴지지 않는다.

“퍄퍄.”

저쪽으로 이동하라는 듯 사나가 손가락을 쭉 세웠다.

‘혹시 저쪽이 스테이지 시작지점인가?’

각 관문의 스테이지가 시작을 알리는 건 총 두 종류가 있다.

첫 번째는 안전지역을 벗어나면 바로 시작할 경우, 두 번째는 일정한 지역에 도착해야만 하는 경우다.

대부분의 진입자들은 첫 번째 경우를 선호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건 난이도가 비교적 쉽다는 거니까.

반대로 두 번째 경우는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아서 이런저런 준비를 해야 하는데, 막상 몬스터가 얼굴을 비추기 전까지는 뭘 하면 좋을지 확실치 않아 난감을 표하게 된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아직 관문에 익숙하지 않은 진입자에게 해당되는 얘기.

숙련된 진입자는 자신의 강함을 믿기에 후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력한 만큼, 스테이지 클리어 보상이 변하기 때문이다.

'젠장, 가급적이면 쉽게 쉽게 가고 싶었는데.'

서재일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열 개의 관문을 모조리 클리어 하는 것.

시간이 중요한 그에게 난이도 높은 스테이지는 불쾌한 손님이나 마찬가지였다.

'어쩔 수 없지. 경험도 쌓고 돈도 더 번다고 생각하자.'

예전의 서재일이었다면 막다른 골목에 갇혔을 때 포기할 생각부터 했을 거다.

하지만 스스로 갱생하기로 마음먹은 이상, 예전의 악습은 모두 버리고 새로운 자신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열 개의 관문을 모조리 정복하려는 계획에는, 그것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서재일은 사나가 가리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때였다.

바스락.

사나의 손가락 끝이 닿는 풀숲에서 소리가 들렸다.

"언놈이냐!"

스테이지에는 수십 종의 몬스터가 서식하고 있다. 녀석들은 굳이 스테이지가 시작하지 않더라도 진입자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다만, 스테이지 클리어에만 혈안이 된 진입자들이 다른 곳으로 걸음을 옮기지 않아서 마주치지 않는 것뿐이다.

이번처럼 스테이지 시작을 위해서 일정 지역으로 향하다가 마주치는 경우도 존재한다.

끼릭.

풀숲을 확 젖히자 망원경을 들고 있는 로봇 한 대가 보였다. 크기는 사나보다 세 배 정도 더 크다.

“…… 뭐야?”

딱 봐도 몬스터는 아니었다. 애당초 몬스터였다면 풀숲을 젖히자마자 자신의 목을 노렸을 게 분명하다.

“왜 장남감이 이런 곳에…….”

서재일은 로봇을 붙잡으려고 했고, 그 순간이었다.

“뭐해, 바보야! 어서 도망가!”

로봇의 머리 부분에서 작지만 인간의 목소리가 확실하게 들려왔다. 그와 동시에 얼음장처럼 굳어있던 로봇이 재빠르게 어딘가로 도망가기 시작했다.

“어?! 야! 멈춰!”

스테이지에 자신 이외에 인간이 존재할 리가 없다.

그 뜻은 즉, 방금 전 그 목소리는 이세계인이라는 것!

저 로봇만 잡으면 이세계인과 만날 지도 모른다.

“야, 사나! 저 로봇을 유혹해!”

“퍙~.”

사나가 로봇에게는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휙 돌렸다.

“사나야, 주인으로서 부탁한다! 저 로봇만 잡아오면 뭐든지 하나 들어줄게.”

“퍄퍄!”

반드시 그 약속을 지키라는 듯 기뻐하며, 사나가 자신의 꼬리를 하트모양으로 만들었다.

뿅!

이윽고 분홍색 하트가 재빠르게 도주 중인 로봇을 향해 날아갔다. 사나의 유혹스킬도 제법 속도가 빠른 편인데, 로봇은 뒤도 안 돌아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걸 피해 다른 숲풀로 모습을 감췄다.

‘뭐 저리 빨라!’

포기해도 되건만, 서재일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세계인을 만나보고 싶다는 마음도 강했고, 또 그들이 준다는 아이템도 제법 구미가 당겼기 때문이다.

“랜덤 다이스!”

자신의 두 다리로만은 따라가기 힘들다 판단한 그는 한 번 도박을 해보기로 했다.

‘제발 마법사!’

긴급이동만 사용할 수 있다면 저깟 로봇 따위 순식간에 잡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숫자 5가 나왔습니다.>

<통솔이 +50 증가합니다.>

<30분 동안 지휘관이 됩니다.>

<지속시간 : 30분>


“아오 젠장! 하필 지휘관이냐!”

사실 현 상황에서는 마법사 이외에 모든 직업이 필요 없었다. 전사도 지휘관도 전부 공격에 특화된 직업이니까.

결국 서재일은 이세계인과 접촉할 수 있을 지도 몰랐던 기회를 놓치고야 말았다.

그 대신 얻은 건 있었다.


<시간의 관문 두 번째 스테이지 시작>

<10분 동안 정확히 500마리의 몬스터를 죽여라>


구구구…….

12시 방향, 3시 방향, 6시 방향, 9시 방향에 각각 기둥이 하나씩 우뚝 솟아올랐다. 마치 전통마을에서 볼 수 있는 장승을 닮았다.

‘좋아, 우선 너희들한테 스트레스나 풀어주겠어.’

서재일은 바로 병사 소환을 사용하고 몬스터가 등장하길 기다렸다.

그런데…….

‘왜 안 나오지?’

10분이었던 제한시간이 벌써 9분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몬스터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혹시, 필드 전체를 누비면서 사냥해야 하는 건가? 그럼 저 기둥은 뭔데? 낚시였냐?’

만약 그렇다면 귀중한 제한시간을 낭비한 대가로 더욱 열심히 필드를 누벼야만 한다.

‘그러고 보니…… 아까 안전지역에 있던 표지판에 기둥이라 적혀 있지 않았나?’

서재일은 눈을 감고 기억을 떠올려봤다.


<필드명 : 덴드리안의 무덤>

<주의점 : 기둥은 네 편이 아니다 / 무덤의 망자를 조심해라>

<난이도 : ★★>


‘기둥은 내 편이 아니다…….’

그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서 파악해야만 한다. 시간의 관문에서는, 정말로 시간이 금이니까.

‘내 편이 아니란 건 즉,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거겠지. 구경만 하면 누구의 편도 아니야. 굳이 내 편이 아니라 한 이유가 뭘까?’

서재일은 기둥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때였다.

기둥 중앙에 그려진 장승을 닮은 얼굴에서 촉수 같은 게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게 보였다. 하지만 서재일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눈치 챘는지 바로 모습을 감췄다.

공격하려는 기색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 기둥도 몬스터인가 보군.’

나름의 해답이 내려졌다.

‘정확히 500마리의 몬스터를 쓰러트리라고 했어. 저 기둥 한 마리가 백 마리라 치면 총 400마리. 나머지 하나는 어디에 숨어있는 건가?’

그럴싸한 답안이 나왔으니 더 이상 시간을 지체 할 필요는 없었다.

“명령을 내린다! 이등병은 12시 방향의 기둥을, 일병은 3시, 상병은 6시, 병장은 9시 방향에 있는 기둥을 공격해라!”

명령을 전달받은 병사들이 각자 다른 위치에 서서 일제히 기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끼아아악!

기둥이 일제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굳게 닫혀있던 기둥의 주둥아리가 쩌걱 벌려졌다.

“윽…….”

서재일은 코를 막았다.

기둥의 주둥아리에서 희뿌연 연기와 함께 지렁이를 닮은 아이언 웜이 튀어나왔는데, 그 악취가 여간 심한 게 아니었다.

바닥에 떨어진 아이언 웜 수십 마리가 서로를 향해 느릿느릿하게 기어갔다.

서로 만나게 하면 안 된다!

직감적으로 그걸 느낀 서재일은 병사들에게 기둥과 함께 지렁이를 공격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펑펑!

쫘에에엑!

거센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탄환과 수류탄에 아이언 웜이 비명을 내지르며 산산조각 났다.

아이언 웜은 열 마리가 뭉치기 전까지는 슬라임보다 약한 몬스터다.

이대로만 이어지면 클리어에 지장은 없건만, 서재일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몇 마리나 남았지?’

시야 한구석에 있는 건 앞으로 6분 남았다는 안내문구 뿐. 어디에도 처치한 몬스터의 숫자는 나와 있지 않다.

‘정확히 500마리만 잡아야 하는데 왜 안 떠!’

조금이라도 적거나 많으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 아쉬움만 갖고 관문 광장으로 돌아가는 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명령이다! 다들 공격하는 속도를 조금만 늦추도록!”

지금부터라도 처치한 몬스터를 파악하려고 했다. 분당 몇 마리를 잡는 지만 안다면, 그전에 잡은 몬스터의 수를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계산에는 큰 구멍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공격이 네 방향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

아무리 빨라도 자신은 두 방향밖에 시야에 담을 수 없다.

그렇다고 병사들로부터 공격중지 명령을 내렸다가는 아이원 웜이 본래의 모습으로 변할 기회를 주게 된다.

무얼 해도 자신의 실수를 만회할 방법이 없다.

강렬한 무력감이 전신을 지배하려고 했다.

그때.

“아직 한참 모자라.”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까 전 자신이 추격한 로봇이 서 있었다. 이번에는 망원경이 아니라 스피커를 들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더 잡아.”

어린 여자의 것.

그 목소리에는 무언가 힘이 실려 있었다.

“500마리 근처에서 내가 알려줄게.”

목소리의 주인에게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서재일은 우선은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하기로 했다.

“4시 방향에 아이언 웜이 아홉 마리야. 한 마리만 더 있으면 큰일 나.”

바로 4시 방향을 향해 마력구를 방출했다. 동료의 죽음을 바라본 아이언 웜이 바로 다른 무리를 향해 이동한다.

“점점 양이 많아지고 있어, 기둥을 몇 개 부서 줬으면 해.”

그 말대로 아까 전까지는 한 번에 열 마리 정도의 아이언 웜만 내뱉던 기둥이 지금은 서른 마리 넘는 아이언 웜을 세상 밖으로 배출하고 있었다.

“일회용 전투 무기!”

마력구만으로는 기둥을 부술 수 없다. 서재일은 바로 일회용 전투 무기 스킬을 사용했고, 바로 앞에 군사용 플라스틱 폭탄인 C4 4개와 기폭장치가 생겨났다.

서재일은 12시 방향과 3시 방향에 있는 기둥에 C4를 두 개씩 부착했다. 그리고 최대한 멀리 떨어져 기폭장치를 눌렀다.

퍼어엉!

귀를 찢는 듯한 소리에 저도 모르게 귀를 막았다. 깜짝 놀란 사나는 서재일의 옷 안으로 들어가 바들바들 떨었다.

거세게 부는 바람에 휘날리는 먼지가 기도를 간질였다.

그 상황에서도 병사들은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깨졌나?’

한바탕 불었던 먼지가 사라지자 서재일은 기둥의 존재를 살폈다. C4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는지, 기둥은 흔적도 없이 파괴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아이언 웜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든 걸 볼 수 있었다.

“480마리야.”

그 말에 서재일은 남은 시간을 확인했다.

3분.

아직 여유가 있었다.

“모두 사격중지! 지금부터는 내가 처리하겠다!”

서재일은 병사들 대신 자신이 직접 마력구를 방출하며 아이언 웜을 잡았다. 그리고 정확히 20마리를 잡고서 나머지 두 개의 기둥도 부서 버렸다.


<시간의 관문 두 번째 스테이지 클리어>

<휴식시간 5분이 주어집니다.>


한 때는 어쩌나 싶었던 스테이지가 드디어 클리어됐다.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았지만, 잠깐 겪었던 불안함 때문에 상당한 피로가 몰려왔다.

‘이거 참…… 대놓고 두 번은 도전하라고 만든 스테이지네.’

한 번이라도 숫자를 혼동하면 두 번 이상 도전해야 겨우 클리어 할 수 있는 스테이지였다.

“…… 이제 나오는 게 어때?”

서재일은 로봇을 향해 말했다.

“날 도와줬다는 건, 뭔가 바라는 게 있어서겠지? 느긋하게 얘기 할 시간은 5분밖에 없어.”

“…… 그러네. 용건만 간단히 말할 게. 날 도와줬으면 해.”

“무엇을?”

“자세한 얘기는 만나서 했으면 해. 보여줄 것도 있거든. 내가 두 번이나 아저씨를 살려줬으니까 거절은 못 하겠지?”

“역시, 그 그물은 네 거였구나.”

딱히 거절할 생각도 없지만, 만약 그럴 생각이 있었다 하더라도 거절하지 못할 상황에 놓였다.

만약 저 로봇의 주인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스테이지 클리어는커녕, 다시는 관문에 진입할 수 없는 몸이 됐을 테니까.

“마크3을 따라와. 기다리고 있을게.”

끼릭.

마크3이란 이름의 로봇이 상반신을 틀더니만 풀숲 너머로 사라졌다.

서재일은 아직도 자신의 품속에서 떨고 있는 사나를 꺼내고 마크3의 뒤를 따랐다.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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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태엽마을 <5> +7 15.07.11 2,406 54 12쪽
18 태엽마을 <4> +6 15.07.10 2,289 55 15쪽
17 태엽마을 <3> +7 15.07.09 2,609 67 9쪽
16 태엽마을 <2> +4 15.07.08 2,538 55 8쪽
» 태엽마을 <1> +5 15.07.07 2,705 58 13쪽
14 시간의 관문 첫 번째 스테이지 <3> +7 15.07.06 2,835 74 14쪽
13 시간의 관문 첫 번째 스테이지 <2> +4 15.07.05 2,819 60 13쪽
12 시간의 관문 첫 번째 스테이지 <1> +6 15.07.04 3,252 78 14쪽
11 서큐버스 <2> +11 15.07.03 3,099 70 14쪽
10 서큐버스 <1> +5 15.07.03 3,242 72 11쪽
9 요일 스테이지 <4> +5 15.07.02 3,067 74 14쪽
8 요일 스테이지 <3> +8 15.07.01 3,177 85 15쪽
7 요일 스테이지 <2> (수정본) +5 15.06.30 3,395 71 12쪽
6 요일 스테이지 <1> (수정본) +5 15.06.29 3,359 65 13쪽
5 각오의 크기 +6 15.06.29 3,415 67 10쪽
4 랜덤 다이스<3> +5 15.06.29 3,514 76 14쪽
3 랜덤 다이스<2> (수정본) +4 15.06.29 3,886 69 12쪽
2 랜덤 다이스<1> +3 15.06.29 5,063 106 15쪽
1 프롤로그 +6 15.06.29 5,528 102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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