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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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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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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74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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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0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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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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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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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움직여야 할 시간 11

DUMMY

잠시후에 전원을 추격하고 처리하는데 성공한 나와 모렉 공작은 야영할 생각을 버리고 계속해서 전진하기로 했다. 놈들이 이게 전원이라고는 장담할 수 없고 이미 그럴 기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한바탕 몸을 움직이고 나니 땀이 흐르며 몸이 후끈 달아올라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생각보다 너무 쉽지 않았어요?”


“확실히 어설픈 놈들이긴했다.”


어설프다기보단 실력이 부족한것 뿐이다. ···아니, 그게 어설픈거려나? 분명 어지간한 강자들도 암살할만했지만, 모렉 공작은 어지간한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정점중의 정점. 차라리 그 열일곱이 전부 나한테 붙었더라면 나는 오늘 뼈를 묻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일은 없었을테지. 애초에 표적은 내가 아니었으니.

어째서 모렉 공작을 암살하는데 겨우 그 정도 녀석들이 온걸까?


“그리고 이상한 점이 또 있어요. 놈들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 것 같아요.”


“흠? 의도적으로?”


모렉 공작이 수염을 쓰다듬었다. 약간 흥미가 생긴듯한 말투는 자신이 생각하는것과 같은지 확인을 하려는 듯 보였다.


“네. 일부로 시간을 끈 것 같잖아요. 용마를 그렇게 만들었으면 바로 전투를 시작하는쪽이 혼란을 줄 수 있었을거에요. 그러지 않았단건 결국 우리한테 생각할 시간을 준거잖아요?”


“네놈, 확실히 머리가 비상하구나. 하지만 우리가 주변을 의심하게끔 유도하고 체력을 빼놓을 작정이었다면?”


시험하듯 묻는 말에도 답안은 준비되어있다.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를 모렉 공작에게 말했다.


“그럼 습격이 더 늦었겠죠. 영지에 도착하기 직전, 혹은 야영하려고 잠든 이후에 습격했을거에요.”


내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렉 공작은 끄덕거렸다.


“네놈 생각이 틀리진 않을게다. 하지만 이 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럼요?”


나는 모렉 공작의 생각을 들어보기로했다. 이윽고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릴 생각이었겠지.”


“알린···다구요?”


나는 찌푸리며 되물었다. 알려서 뭐 좋을게 있다고 알린단말인가? 괜히 이쪽에게 경계심만 심어주는꼴이 될 뿐일텐데 누구 좋으라고?


“그래. 알린다! 우리가 네 목을 노리고 있음을 알린다!”


“일종의 선전포고 같은건가요?”


“이 몸이 있는데 감히 전쟁을 벌일리는 없겠지. 하지만 너무 공교롭지않느냐? 타이밍이 말이다.”


확실히 타이밍이 공교로웠다. 네크로맨서가 언제 코펜하임 농업지에 도착할지 모르는데 이놈들은 우리에게 시간을 끌게끔 만들었다. 놈들이 습격하고 난 내심 코아티르 왕국이 악마신봉자들과 손을 잡은게 아닐까? 의심하고 있었다. 그 의심이 불이 번지듯 커져갔다.

알린다는 것은 대적할 자신이 있다는 뜻일 터. 코아티르 왕국만으로 할 수 없다면, 누군가와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는게 옳을것이다.


“그럼 역시 놈들은··· 악마신봉자와?”


“음! 그럴거다. 코아티르 놈들··· 아주 지독한 짓거리를 해줬겠다. 날 없앤다고는해도 그것들과 손을잡다니! 떨어질대로 떨어진거지.”


“···서둘러야겠네요. 만약 악마신봉자와 손을 잡은거라면 놈들은 우리가 움직이고 있단걸 알고있단 소리잖아요?”


바보가 아닌이상 네크로맨서가 멀뚱히 우릴 기다리고 있을리가 없다. 한시가 급했다. 조금이라도 빨리 코펜하임 농업지에 들어서야한다!


“그렇지. 서두를 필요가 있겠다. 속도를 낼테니 따라오거라!”


“댁이나 잘 따라오라고요!”


우린 티격태격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




대륙은 크게 서부와 동부로 나뉘어져있고 중앙은 거대한 산맥이 자리하고 있는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코아티르 왕국은 대륙을 이방二方이 아닌 사방四方으로 보았을 때, 북대륙에 자리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할 수 있었다.

북부의 특징은 언제나 춥다는 것. 계절은 언제나 겨울이요, 항상 영하에서 생활하는 자들이니만큼 추위에 강했고 그 극지를 이겨낸 자들은 적었다.

왕국이 하나뿐인 이유이기도 했다.


“뭐? 암살을 시도했다고?”


오십대는 되어보이는 남자가 쿵! 하고 팔걸이를 내리쳤다. 어찌나 강한 힘으로 내리친건지 목조이긴 하나 제법 굵은 의자의 팔걸이가 뚝하고 부러지고 말았다.


“멍청한! 모렉 공작은 그깟놈들 따위가 암살할 수 있을 인물이 아니다! 어찌 그렇게 멍청한 일을 저질렀느냐! 누가 일을 도모했어! 누구냐 이 말이야!”


극지의 왕국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격렬한 분노였다. 불꽃을 쏟아내는 남자는 코아티르 왕국의 왕이며, 또한 코아티르 최고의 전사이기도 했다.

코아티르의 왕은 대대로 가장 강한 전사가 맡는 그야말로 극지의 약육강식을 따르고 있었다. 이번대의 왕은, 왕국 제일의 강자라는 소리.

강자가 내는 서슬에 대신들은 아무말도 못하고 움츠러들고 말았다.


“고정하십시오! 전하!”


“고정? 고정이라 하였느냐? 네놈, 네놈이로구나! 네놈이 일을 저질렀지? 그런것이야?!”


말을 꺼냈다가 본전도 찾지 못하고 대신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불같이 화를 내는 왕의 성질이 조금 들어갈때쯤, 다른 대신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정보가 있었다고합니다. 모렉 공작이 이동할거라는··· 그래서 그 김에 암살을 도모한것으로 사료되옵니다.”


“멍청한 놈들··· 쯔쯔!”


코아티르 왕은 진이 빠진것처럼 옥좌에 등을 뉘였다.


“그가 그놈들 정도에 죽을 인물이었다면 아직까지 살아있었겠느냐? 본인조차 모렉 공작의 앞에서는 일말의 승기조차 장담할 수 없거늘.”


모렉 공작이야말로 진짜 늙은 괴물老怪이라고 코아티르 왕이 중얼거리고는,


“그 멍청한 것들이 아르미안 왕국에 빌미를 주게 생겼다. 도대체 그 정보가 어디서 흘러들어온건지는 모르지만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 되었어!”


정보는 확실했던 모양이지만, 멍청한 짓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모렉 공작의 암살이라면 최고의 정예로 꾸려도 모자랄판에 훈련받았다고는 하나 이류에 불과한 놈들이 기회를 엿보자 성급해지고 말았다. 실력이 부족한데 성급하기까지 했다면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크흠··· 그래. 모렉 공작은 무슨 일로 엉덩이를 떼었다더냐?”


왕이 근엄함을 되찾자 방금의 대신이 다시 아룄다.


“그건 알지 못하옵나이다. 허나 필히 최근의 참사와 관련이 있을줄로 아뢰옵나이다.”


“참사라? 볼드 남작령인가 뭔가하는 그 손바닥만한 영지를 말하는것이더냐?”


마을도 아니고 남작령이긴 하나 분명 영지인데 손바닥만하다고한다. 극지의 왕국엔 사람이 살 수 있는곳은 적었지만, 땅덩어리는 넓다. 코아티르 왕국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바로 그러하옵니다. 모렉 공작은 본디 무력을 담당하는 자이옵니다. 달리 왕국의 검이겠사옵니까? 사실 볼드 남작령을 제외하고도 아르미안의 코펜하임 농업지도 참사를 맞았다고하옵니다. 볼드 남작령은 전멸, 코펜하임 농업지는 반파되었다고 알고 있사옵니다.”


“코펜하임 농업지! 그곳은 본인도 알고있지. 몇번이나 그 노른자같은 땅을 가지려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었지··· 허어, 그 노른자가 그렇게 되었단말이냐?”


“마을은 물론이고 주민의 절반이 사망한 모양입니다. 이건 떠도는 소문이지만, 모두가 입을 모아 언데드가 나왔다고 말하고있습니다. 교국도 실제로 움직인 모양이고··· 아무래도 소문은 사실인 모양이옵니다.”


“언데드? 그 불쾌한것들이 움직인단말이냐?”


스스로를 전사라고 자부하는 자 답게 언데드라는 말에 강한 적대감을 드러낸 코아티르 왕은 다시 한번 혀를 찼다.


“레너, 그 어린 꼬맹이의 덕이 부족해 일어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크하하! 왕가의 일족을 몰살하더니 참으로 꼴 좋은 일이다. 그 미치광이 놈이 이제 왕좌에서 내려올 징조다! 차라리 이 기회에 우리도 아르미안을 들쑤셔보는게 어떠한가?”


아르미안과 코아티르는 대대로 적대관계인 왕국들이었다. 국경을 맞대고 서로 으르렁거리며 서로의 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적의 위기라면 자신에게는 최고의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전사출신의 코아티르 왕은 잘 알고있다.


“아니지. 제기랄. 빌미를 주고 말았군. 그 망할놈들이 멋대로 습격했으니 그걸 선전포고로 받아들일게 아니더냐? 들쑤셔 볼 수도 없겠군.”


“그 건은 사신을 보내 해명하는것이 좋을걸로 아뢰옵니다.”


“사신같은 소리말라! 본인은 이 김에 아르미안을 완전히 짓밟아버릴 예정이다. 차라리 빌미를 준 김에 진짜로 전쟁을 시작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음이다.”


뻔한 허세임을 알고있다. 진짜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면 진작 했을것이다. 적의 위기가 최고의 기회라고는 하나 모렉 공작이 살아있다면 그 위기에서조차 코아티르는 아르미안을 꺾을 수 없을것이다. 애초에 지금까지 코아티르가 조용히 시간만 보내고 있는건 모렉 공작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제아무리 강하다한들 그는 노인. 개인과 국가의 시간은 달랐다. 언젠가 늙어 그가 목숨을 잃는다면 그 때, 진짜로 전쟁이 시작되겠지.

그건 왕도 알고 신하들도 알고있다. 구태여 왕이 지금 침공하겠노라 허세를 부린 이유는 신하들에게 상기시켜주기 위함이었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그런식으로 일련의 쇼를 하고나서야 본론에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 그들 중에서 몇이나 살았나?”


“아직 정황이 파악되지 않았나이다. 단, 습격하려 출발한 자들은 열일곱이라 하나이다.”


열일곱이 출발했다라. 세작으로 심어놨던 자들은 대략 서른쯤 될 것이다. 절반정도를 잃었다고 보면 될까?


“그들은 모두 죽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상대가 모렉 공작이기에 코아티르 왕은 그렇게 단정하듯이 말했다. 모렉 공작의 손아귀에서 살아남는다?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렉 공작에게 덤비고 살아남을 수 있을리가 없다.”


코아티르 왕의 말은 설령 그들이 살아 돌아온다고 해도 ‘모두 죽었다’라는 결과에 맞게끔 처리하라는 소리였다. 대신들은 왕의 말에 숨겨진 뜻을 읽어냈고 그에 따라 실천하기로 했다.

전사출신의 왕은 아르미안의 레너 왕처럼 영민한 두뇌는 없었지만, 전사 특유의 감은 틀린적이 드물었다.


“그리하겠나이다.”


왕은 팔로 턱을 괴었다. 누가 판을 짰단말인가? 아니면 이 모든게 우연의 일치일뿐인가? 너무나 공교로운 일련의 사건에 코아티르 왕은 머리가 아파옴을 느꼈다.




***




“······.”


비루는 마치 모든걸 내려놓은 듯 포기하고 말았다. 물론 비루가 포기했다는건 폐인이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게 아니라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로 맘먹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즉, 체념.


“비루. 인상좀 피시지? 이런 미인이 곁에 있는데 좋지않아?”


사정을 전해듣진 못했지만 살아온 눈치가 있는지라 안젤라는 비루가 심상치 않은 일에 휘말려있었음을 알았기에 비루를 추궁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함 또한 알았다.


“좋네.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평소와 전혀 다른 부드러운 말투로 안젤라에게 말하지만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저 대답하고 있을 뿐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마치 영혼없는 기계처럼.


“혹시 내가 싫어?”


안젤라가 조심스레 묻는말에 비루는 쓰게 웃고말았다. 그녀가 이쪽의 눈치를 살피고 있단걸 여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 성격이 아닐텐데 마음쓰게 만들어 미안하다.


“네가 싫은게 아니라고. 단지···”


이루지 못한 일이 있어서, 이룰 수 없게 된 일이 있어서 안타까울 뿐이라고. 비루는 그 말을 속으로 삼켰다. 그걸 말하게 되는순간,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 된다. 마지막까지 속에 남은 좁쌀같은 자존심이 외치고 있었다. 그런건 죽어도 싫다고.


“알았어. 그럼 이제 그만해. 오래 달렸잖아?”


자신의 머릿속이라도 들여다본걸까? 안젤라의 말에 비루는 자신도 확실히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놓아버렸단 느낌이 들었다. 시작은 갑작스레 찾아왔지만, 끝은 자신이 내고 싶었다.


“아. 그렇지. 이제··· 쉬어야지.”


하지만 그건 신기루일 뿐이다. 이 몸으로 어떻게? 손가락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창도 쥘 수 없는데 어떻게 일국의 왕을 죽인단 말인가? 자신보다 강한 네크로맨서를 죽인단말인가?

그런건 이야깃속의 영웅이나 가능한 일이겠지. 늙고 비루먹은 일개 용병이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우리, 어디로갈까? 가고싶은 곳, 있어?”


“글쎄··· 가고 싶은 곳이라.”


이왕 이렇게 된거 어디든 좋지않을까? 생각나는곳이 없는건 아니지만 비루는 구태여 말하지 않았다.


“그럼 브라헴 자유무역도시로 가보지않을래?”


“···그것도 좋겠다고.”


머릿속에 몇몇 생각나던 곳을 안젤라는 정확히 짚어냈다. 비루는 자신에겐 이제 후회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렇게 곁에서 거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삶이라···’


되게 멀리왔지만 지금부터라도 가능한걸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이 절망과 감정을 모두 털어버리고 남들처럼 살 수 있는걸까?

비루는 고개를 돌려 팔짱끼고 있는 안젤라를 쳐다보았다.

그래. 그녀와 함께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고.”


“알면 됐어. 자, 가자.”


둘은 여행길을 재촉했다.

안젤라는 부디 쓰러진 용병에게 마수를 뻗쳐오는 자들이 없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비루는 안젤라와 함께 평범한 삶을 갈구할 수 있기를 바랬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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