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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농곰의 서재입니당

리드리스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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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야농곰
작품등록일 :
2018.01.26 10:19
최근연재일 :
2018.09.30 17:30
연재수 :
206 회
조회수 :
67,739
추천수 :
957
글자수 :
1,177,611

작성
18.05.31 06:49
조회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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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움직여야 할 시간 6

DUMMY

“이 정도면 충분할꼬? 크흐흐···”


네크로맨서의 섬뜩한 웃음에서 만족스런 기분이 잔뜩 풍겨지고 있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만족해하는걸까? 그건 네크로맨서의 앞에 쓰러진 거대한 놈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오우거라. 오우거! 생각 이상의 수확이로구나!”


미노타우루스와 쌍벽을 이루며 숲의 제왕이라고까지 불리는 오우거의 시체. 네크로맨서는 우연찮게 만난 오우거를 쓰러뜨렸고, 언데드로 만들어 자신의 병사로 이용할 심산이었던 것이다.


“크흐흐!”


아르미안 왕국 내에서 오우거라함은 최고의 몬스터라 할 수 있었다. 물론 대륙 남부엔 혼 타우루스나 바실리스크 같은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아르미안 왕국에서 오우거에 대적할 몬스터는 미노타우루스를 제외하곤 없었다.


“이 놈 하나면 천 명 정도는 충분하지. 충분하고말고!”


저번처럼 도망치게 둘 생각은 없었다. 그 멍청한 꼭두각시같은 버러지들이 멋대로 설쳐버리니 죄다 도망가 꽁꽁숨어버렸지만, 네크로맨서 자신이 처음부터 직접 나섰다면 애초에 도망도 못쳤을 버러지들이다.

벌레는 어떻게 처리해야하나?


“밟아죽여야지! 클클! 밟아죽이고말고!”


모조리 꾹꾹 눌러 밟아 죽여야한다! 감히 숨어있었던 벌레들! 그리고 자신에게 대적했던 그 벌레들까지 모조리!


“클클··· 과연 이번에도 숨을 수 있을지 두고보겠다.”


네크로맨서의 등 뒤로 붉은 눈 몇 쌍이 섬뜩하게 빛났다.




***




어느새 마셸은 신전의 인물들과 함께 우라드 자작령의 신전으로 이동해 있었다. 여전히 병상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비루를 보며 마셸은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성자님. 혹시 이대로 비루 씨가 영영 깨어나지 못하는건···”


“그건 아무도 몰라요. 그저 신께서만 아시겠죠.”


이미 에르네스 메르실은 가능한 최선의 치료를 했다. 인대와 근육 다수 파열, 뼈가 부러지는건 둘째치고 가루가 되어 수복 불가능한 것조차 있었다. 대량의 출혈은 그의 체온을 빠르게 식게 만들었었고, 혈액 부족으로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그뿐이랴? 부러진 뼈가 장기를 깊게 찔러들어가 처치 곤란한 것도 있었고 피부와 살점이 통째로 뜯겨나가 감염상태에 빠질뻔했다.

그런 상태에서 ‘목숨에 지장이 없도록’ 살려낸것이다. 마셸은 그 사실을 알고있기에 에르네스 메르실에게 아무런 말도하지 못했다.


“···빨리 깨어나시면 좋을텐데.”


아니. 어쩌면 깨어나지 않는게 좋을지도. 이 표범같은 사내가 깨어났을 때 두번다시 창을 휘두를 수 없다고 듣는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절망에 빠질지도 모른다.

같은 영지에 있었던만큼 마셸도 비루가 술독에 빠진 일은 알고있다. 나름 유명했으니까 말이다. 폐인이 됐었던 그가 다시 폐인이 되리라 생각하면 차라리 깨어나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지. 그래도 깨어나줬으면 좋겠는데.’


심란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때, 에르네스 메르실이 찢어져라 하품을 한다.


“하아암··· 피곤하니 먼저 들어가봐도 될까요?”


“예? 아직 낮인데 말입니까?”


의아하게 되물었지만, 그녀의 눈가 아래로 흘러내린 다크서클을 보면 피곤함의 이유를 알 수 있었기에 마셸은 꾹 입을 다물었다.


“이 사람의 상태를 호전시킬 방법이 없나 보고있었어요. 할 수 있는데까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놓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감사합니다. 성자님.”


“···그럼.”


에르네스 메르실이 밖으로 나가고 마치 바톤이라 넘겨받은듯이 벤자민이 들어왔다.


“마셸 경. 내가 보고있을테니 자네도 쉬는게 어떤가?”


“아, 벤자민 경. 하지만 잠이 오지가 않아서 말입니다.”


이미 몇시간째 그렇게 있었으면서. 라고 혀를 차더니 벤자민은 이해한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럴만도하지. 이렇게 누워있을거라곤 생각하긴 힘든 사람이니까.”


당장이라도 침대를 박차고 일어날 것 같은 사람인데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점에서 두 사람은 씁쓸함을 느끼고 있었다.


“예전에 끊은 연초가 당기는구먼.”


벤자민이 뜬금없이 담배 한 대 태우고싶다고 하자 마셸은 깜짝 놀랐다.


“벤자민 경. 연초 태우셨습니까?”


“이십년도 더 됐지. 껄껄! 지금의 자네보다도 나이가 많을때야.”


새삼 그와의 나이차를 실감하고 만다. 벤자민은 이미 예순이 다 된 나이니만큼 이십대 중반인 마셸과의 나이차는 두 배 하고도 그 이상이 있었다. 아직까지 은퇴하지 않고 있다는게 그의 유능함을 증명하는게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나가서 술이라도 한잔 하겠나?”


“술 말입니까. 하하. 물론입니다.”


“그래. 내 좋은 술집을 알고있지. 사실 술집이 아니라 여관이긴 하지만.”


“그게 뭡니까? 이러다가 외박하겠습니다.”


“오, 명색이 단장인데 그건 곤란하지.”


벤자민은 쓴웃음과 함께 마셸과 방을 나서자 혼자가 된 방 안에서 얼마 지나지않아 비루의 손가락이 꿈틀하고 움직였다.




***





“힘드네.”


성격이 참 제멋대로라고나할까? 보통 이렇게 부탁할때는 뭐라도 하나 쥐어주는게 인지상정아니던가? 끝나고 진실을 알려주겠다곤했지만··· 사실 딱히 몰라도 되는 진실이 아닐까싶다.


“코펜하임 농업지라···”


일단 장소를 알려준건 고맙다. 그녀가 나를 골탕먹이려고 하는게 아니라면 네크로맨서는 진짜 코펜하임 농업지를 침공할거다. 새삼 생각해보면 그럴법도 했다.


‘이미 한번 친 곳을 또 칠거라고 생각하긴 어렵잖아.’


다 망해가는곳을 뭐하러 치겠는가? 하지만 이건 사람들의 생각일뿐이다. 예를들어 사람들은 돈이 되는 물건같은걸 탐내서 침공하지만, 네크로맨서는 사람들을 학살하는것 자체에 목적이 있기때문에 얼마든지 다시 침공할 수 있는것이다.

이건 애초에 사고방식이 전혀 다르기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득도 없는데 침공하리라 누가 생각하겠는가말이다.


‘그래. 네크로맨서의 목적을 모르니까 가능한 일이지. 하지만··· 레너왕이 그걸 모를까?’


그렇게 생각하긴 또 힘든것이 레너 왕이라면 악마신봉자들에 대해 잘 알고있을것이었다. 모렉 공작이 알고있는데 레너 왕이 모를리가 있겠는가?


‘그럼 레너 왕도 네크로맨서가 재침공하리란걸 알고있을지도··· 왕성에만 들어갈 수 있다면!’


분명 레너 왕의 협력을 얻을 수 있을텐데.


“에이. 머리아프네.”


가장 큰 문제는 정작 그 왕성에 쳐박혀있을 모렉 공작이나 레너 왕을 만날 방법이 없다는거지. 제아무리 나라도 왕성에 직접 쳐들어갈 자신은 없었다.


“······?”


그러고보니 이걸로 가능하지 않을까? 얼마전 마셸 형에게서 넘겨받은 하쉬의 목걸이. 이거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될 것 같아!”


딱히 이게 신분증인건 아니었지만, 하쉬가 항상 차고있던 목걸이였다. 레너 왕은 하쉬에게 경호를 받았던 인물이다. 하쉬의 이름을 팔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내 이름따위야 병사들이나 귀족들이 알 턱이 없을테지만 최고의 성기사였던 하쉬의 이름을 모를리는 없을것이다.

···라는 어설픈 생각을 한걸 후회하게 되지만, 그건 지금은 모르는 일이다.


“그럼!”


고민할 것 없이 나는 왕성으로 직행했다. 병사들이 가로막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저는 성기사 하쉬의 제자이자 교국에서 온 리드라고합니다. 모렉 공작님을 불러주겠어요?”


그래도 왕성에 가서 왕보고 너 찾으러 왔으니 나와라! 하는건 미친놈이나 할 짓이기 때문에 나는 모렉 공작의 이름을 팔았다.


“모렉 공작님을?”


그러자 내 위아래를 훑어본다.


“어휴. 장난치러 온거면 지금이라도 돌아가라. 우리도 바쁜 몸이다. 알간?”


나 참. 지금 무시당한건가? 하기사 내가 아직 어려보이긴하지. 실제로 어리고··· 나만한 또래가 공작을 불러달라하는게 우습기는 할거다. 그래. 이해한다.

이해하는데···


“나 참. 요즘 어린놈의 새끼들은 개념이 탑재가 안 됐다니까? 어딜 감히 왕성에서 공작님을 부르고 지랄병이야? 지랄병이. 안 그래?”


“내 말이 그 말이다. 오늘만 몇명이야? 하아. 다들 그렇게 할 짓거리가 없나?”


아니 제기랄. 진짜라고! 나는 당당히 하쉬의 목걸이를 보여주었다.


“이게 하쉬의 유품이라고요! 진짜로!”


“하쉬? 그게 성기사 하쉬의 유품이면 이 창은 사실 흐르는 모래의 단장 비루의 창이다. 이 코찔찔이 꼬맹아.”


그러고보니 이게 하쉬의 유품이란 증거가 없다. 레너 왕은 알지도 모르지만, 병사들이 알 턱이 있나. 생각이 짧았군.

것보다 코찔찔이도 아니고 꼬맹이도 아닌데··· 제기랄! 아니 그보다 창 쓰는 사람이 그렇게 없어? 비루가 거론되는건 무슨 상황이지? 내 생각보다 유명했던걸까?


“암튼 알았으면 돌아가라. 더 까불다간 진짜로 창 맞는수가 있다?”


병사가 창을 꼬나쥐며 내게 위협하듯 내밀었지만, 병사가 아니라 기사가 칼을 내밀어도 아무렇지도 않을텐데 그게 위협이 될 리가 있는가?


“아니! 진짜라고요! 왜 내 말을 안 믿는데요!”


그것과는 별개로 억울해 죽겠네! 좀 믿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사람 그렇게 못믿어서 어떻게 살겠느냔 말이다.

아? 내가 할 말은 아닌가?


“이게 진짜!”


진짜 찌를 생각은 물론 아니었겠지만 병사가 내찌른 창을 반사적으로 부숴버렸다.


“···엥?”


그러자 창을 내찌른 병사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나라잃은 표정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의 창을 바라본다.


“내, 내, 내 창이!”


“이 자식이! 침입자다!”


다른 병사가 외치며 마찬가지로 창을 내찔렀지만, 이건 내 의지가 아니라 반사적으로 나온 행동일 뿐이다. 또 창을 부숴먹고 말았다.


“아, 내, 내, 내 창이!”


어차피 보급품 창 아닌가? 무슨 자기창이라도 부숴진것마냥 그러고있단말인가? 절망어린 그들의 표정에 의아해했지만, 그게 자기돈을 모아 산 창인걸 알게되는건 나중 일이었다.


“것보다 침입자 아니라고요!”


“침입자! 침입자를 잡아라!”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것과 동시에 내 멘탈도 붕괴하고 말았다. 그렇게나 피하려고했던 사태가 되어버렸다. 오, 진짜 제기랄!




***




결론부터 말하자면, 잡혔다. 도망쳐보려곤 했지만 병사들이 쭉 깔린데다가 기사들까지 쫒아오니까 답이 없었다. 진짜 작정하고 도망치면 못 칠것도 없겠지만 괜히 소란피우기도 싫었던데다가 차라리 잡히는쪽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모렉 공작의 이름을 들먹였으니까 보러라도 오겠지. 나름 내 실력도 보였으니까···?


“후우··· 오랜만이다. 이런 곳에서 보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다. 꼬맹아.”


의자에 앉아서 다리를 꼬며 모렉 공작이 나를 내려다본다. 참고로, 그가 날 내려다보고 있는 이유는 나는 쇠창살안에 갇혀있고 전신이 구속되서 옴싹달싹하지 못하도록 바닥에 딱 붙어있기 때문이다.


“죄송한데, 이것부터 풀어주고 대화하면 안될까요?”


내가 눈짓으로 손목 발목을 묶은 쇠고랑들을 응시하자 그는 어깨를 으쓱인다.


“네놈이 그럴짓을 했으니까 그렇지. 것보다, 이 짓거리를 하면서까지 날 부른 이유는 있는거겠지?”


아. 맞다.


“지금 이럴때가 아니에요! 빨리 풀어주세요!”


“자꾸 땡깡부리는구나. 애송아. 내가 그리 만만해보이더냐? 알량한 친분을 믿고···”


“네크로맨서가 다시 침공할지도 몰라요! 한시가 급하다고요!”


내 다급한 외침에 장난이 아닌것을 느꼈는지 모렉 공작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알겠다. 하지만 허튼 소리일경우 어떻게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알겠으니까 좀 풀어달라고요.”


잠시 후, 모렉 공작과 독대하기 위해 작은 방을 안내받은 나는 의자에 앉으며 손목 발목을 주물렀다.


“제길··· 탈옥같은건 꿈도 못 꾸겠네. 뭐가 이리 아픈거야.”


그냥 손을 으스러지게끔 쇠고랑을 채워버리는데 피가 안통해서 보랏빛으로 변했었다.


“허. 거긴 반역이나 침입자들을 쳐 넣는곳인데 그럼 쉽게 탈출할 수 있을리가 없잖느냐?”


모렉 공작이 핀잔주는말에 수긍하고 말았다. 확실히 반역자나 침입자들이 쉽게쉽게 탈출한다면 왕국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고 말겠지.


“것보다 슬슬 얘기해보는게 어떠냐? 네가 말했던 것에 대해서.”


“네크로맨서··· 그 리빙데드 네크로맨서가 다시 코펜하임 농업지를 침공할거에요.”


“···흐음.”


모렉 공작은 잠깐 고민하는듯 턱을 쓰다듬었다. 면도한건지 털 하나 나지 않은 턱이 매끄럽게 쓸리며 손가락이 내려왔을즈음 그가 내게 물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확증같은게 있느냐?”


“···그건.”


과연 모렉 공작에게 수호자의 이야기를 해도 되는걸까?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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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네크로맨서 13 18.06.26 376 5 14쪽
136 네크로맨서 12 18.06.26 226 5 12쪽
135 네크로맨서 11 18.06.25 220 4 12쪽
134 네크로맨서 10 18.06.22 231 4 24쪽
133 네크로맨서 9 18.06.21 245 4 12쪽
132 네크로맨서 8 18.06.20 226 4 16쪽
131 네크로맨서 8 18.06.19 234 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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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움직여야 할 시간 8 18.06.04 20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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