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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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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98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5.10 04:16
조회
419
추천
9
글자
13쪽

종국 4

DUMMY

영주성 으로부터 도착한 서신에 하휘는 최고조로 흥분한 상태였다.

그녀는 나는 듯 궁전으로 달려갔다.


그녀의 모습에 궁전 수비병사들은 당황해 하였다.

예관을 갖춰입어야 하는 궁전에 달려온 그녀의 모습은 제대로 된 복식을 갖췄다고 보기도 힘들 지경이었던 것이다.


“ 하휘님! ”

“ 장진! ”

“ 어서오세요. ”


병사들의 호출에 달려온 장진은 밝게 웃으며 하휘에게 다가왔다.

얼마전 벌어진 쾌 와 우의 사형집행으로 우울하였던 기분을 전환하려는 듯 지나치게 밝게 웃으며 하휘에게 말을 걸었다.


“ 얼굴이 완전히 피셨네요. 폐하 뵈러 오신거에요? ”“ 응.. 좋은 소식이 있어서 말하러 왔어 ”

“ 좋은 소식이라뇨? 요즘들어 안좋은 소식만 듣다보니.. 그 말 만으로도 기분이 좋은걸요. ”

“ 그렇지? 이거 먼저 말해야 하나 몰라. ”

“ 말해줘요. ”

“ 나 전에 같이 있었던 기오 와 미화를 찾았대 글쎄. ”

“ 그래요? 하긴 그때 몽여님이 꽤 많은곳에 정찰대를 보내고 했었는데.. 어떻게 찾았데요? ”

“ 숨어 있었다는가봐.. 전 아내랑도.. 아냐아냐.. 그런게 있어. ”


하휘는 뭔가 말을 더하려고 하다가 이내 밝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위만을 포함하여 모든 장수들이 불만스럽게 토로하였던 기오 의 존재였지만 지금 이렇게 하휘가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장진은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 다행이네요. 좋은소식이에요. 그럼 기오님은 아사달로 오시는 건가요? ”

“ 아냐.. 내가 가봐야지.. 기다릴수 없잖아. ”

“ 그렇군요.. 하긴 보고싶은 사람이 가는거죠. 누가 가고 누가 오는 것이 무엇이 중요해요. ”

“ 그렇지? 역시 장진은 나랑 뭔가 통한다니까. ”


하휘는 장진에게 웃으며 말하였고, 장진은 따라 웃으면서 위만에게 함께 걸어갔다.

집무실 앞에 선 장진은 하휘에게 살짝 목례를 하였고,

하휘는 궁인이 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영아! ”

“ 누나! ”


위만은 굳은 표정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가 그녀의 등장에 밝게 웃어 보였고, 대신들을 일단은 물렸다.


당황한 궁인과 불만스런 대신들이 일제히 집무실을 나섰고,

이를 고소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는 장진의 얼굴이 모두 문 밖으로 사라지고 나자

하휘는 위만의 곁으로 다가와 입을 열었다.


“ 영아! 좋은 소식을 가져왔어. ”

“ 누나에게 좋은 소식이라니.. 궁금하네요. ”

“ 나 영주성 으로 다녀올게. ”

“ 영주성 에요? 거긴 왜요? ”


하휘는 빙글빙글 웃고 있었고, 위만은 하휘의 웃음에 함께 웃고 있었지만 난감하다는 듯한 표정이 언듯언 듯 보였다.


“ 기오 랑 미화를 찾았다고 하네 ”

“ 네? ”


밝은 얼굴의 하휘와 달리 그 이름을 듣는순간 위만의 얼굴이 굳어져 갔다.


“ 누구를 찾았다구요? ”

“ 기오 랑 미화 말야. 영주성에서 나와 함께 있었던.. ”

“ 그건 알아요. ”

“ 둘을 찾았다네.. ”

“ 무사.. 하다고 해요? ”

“ 응 건강하다고 해. 다행이지 뭐야.. 고향집에 가서 전 부인이랑 헤어지고 왔데.. 나랑 살려구.. ”

“ 그렇다구요? ”

“ 응. 나 너무 좋은거 있지. 전에 영이 너도 그랬잖아. 아내가 있어서 안된다고.. 아내가 있으면 내가 첩이 된다고.. ”

“ 그랬었죠. ”

“ 그럼 이젠 된거잖아. 나 그이랑 여기 아사달에서 살 거야. ”

“ 네.... ”


위만은 이어지는 하휘의 수다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머릿속이 전혀 정리가 되지 않았다.

분명히 죽어있던 기오를 그는 확인했었다. 그리고 미화 또한 죽어있는 것을 똑똑히 보았었다.

그들이 무덤속에서 살아나오지 않은 이상

이것은 거짓이었다.


하지만 하휘에게 이것을 말해줄수도 없었기에 그는 답답할 뿐이었다.


“ 그래서 그런데.. 나 영주성에 좀 다녀올게.. ”

“ 네.. 다녀오세요... ”

“ 응 알았어. ”


하휘는 밝게 웃으며 걸어나갔다.

걸어나간 그녀를 바라보던 위만은 굳은 표정으로 궁인을 불렀다.


“ 지금 즉시 강현을 불러오라. ”

“ 알겠습니다. ”


강현은 성내 교위직위를 얻어 치안을 담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위라는 실질 직위 대비 그가 맡은 임무 자체가 명목뿐인 터라 그는 그날도 술집에 앉아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울쩍한 마음에 술잔을 홀로 기울이며 긴 한숨을 쉬고 있었고, 마침 궁인이 달려와 그의 앞에 섰다.


자꾸만 감기는 눈을 간신히 뜨며 강현은 궁인을 바라보았다.


“ 강현 교위 이십니까? ”

“ 그래.. 내가 강현 교위 오만.. 뉘시오? ”

“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어서 차비를 하십시오. ”

“ 폐하께서? 그럼 가야지.. 지금... ”


강현은 몸을 일으켰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비틀거렸다.

궁인은 못마땅한 듯 그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한번 끄덕였고, 또다른 궁인들 몇이 달려들어 강현을 거의 들쳐업었다.


오래지 않아 위만의 앞에 선 강현은 비틀거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것 또한 스스로의 생각이었을뿐 숨을 쉴 때 마다 진한 술냄새가 풍겨오는 그는 마치 춤을 추는 듯 온몸을 비틀거리고 서 있었고,

위만은 입맛을 다시며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았다.


“ 찾으셨습니까? 폐하. ”

“ 강현.. 이상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

“ 무슨. 소식을 말씀이옵니까? ”

“ 기오 와 미화를 찾았다면서 영주성에서 소식이 왔다고.. 하휘 누님이 찾아왔습니다. ”

“ 네? ”


강현은 한번에 술이 모두 깨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등에서부터 엉덩이까지 뭔가 차가운 것이 지나간 듯 하였고 두통은 있었지만 머릿속이 맑아져 왔다.


“ 그.. 그럴수 없습니다. ”

“ 알고 있습니다. 나도 그때 시체를 봤습니다. 그럴수가 없죠. ”

“ 죽은자가 살아돌아온다는 말은 그저 어리석은자들의 상상일 뿐입니다. ”

“ 그리 말씀 안해도 압니다. ”


위만은 담담히 말하였고, 다시금 강현을 바라보았다.


“ 그래서 그대에게 명을 내리고자 합니다. ”

“ 네.. ”

“ 하휘 누님을 호위하세요. 직접적으로 따라가진 마시구요.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따라가세요. 무슨일이 생기지 않게 꼭 도와주시구요. 뭔가 심상치 않습니다. ”

“ 네 알겠습니다. ”


강현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당장 하휘는 영주성으로 향하였다.

그녀의 실질적인 지위는 서북면 사령관 으로서 고위 장군직위 였으나,

지금의 그녀는 그저 들뜬 소녀에 불과하였다.


불과 10여명의 수하만을 데리고 그녀는 신이나서 서쪽으로 달려갔던 것이다.


며칠이 걸리는 여정을 밝게 웃으며 소화해낸 그녀는 마침내 영주성에 도착하였다.


그녀의 일정을 어찌 알았는지 성문 앞에는 구찬이 서 있었고 그 외에는 구찬을 호위하는 호위 병사들 이 있었다.


“ 하휘 장군님 어서 오십시오. ”

“ ...... ”


하휘는 구찬의 얼굴을 보자 얼굴에 떠오른 불쾌감을 숨기지 못한채 노려보았다.


“ 이제 내 손에 죽으려고 나온것이냐? ”

“ 진정하십시오. 하휘 장군님! 그때의 제 행위는 성민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을뿐 사심은 없었습니다. ”

“ 네손으로 변방의 백성들을 죽인주제에 말이 많구나! ”


구찬은 얼른 병사들 뒤로 숨었고, 하휘는 당장이라도 검을 뽑아들려 하였다.

긴장되는 순간 성문 안쪽에서 한 여인이 천천히 걸어나왔다.


“ 진정하십시오. 하휘님. ”

“ 누구시오? ”


하휘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여인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에게 다가왔다.


“ 전 수은 이라고 합니다. 위씨 가문의 명을 받들고 기오 님과 미화 님을 찾았었습니다. ”

“ 그.. 그래요? ”

“ 네. 그리고 구찬님은 성주로서 하휘님의 일이라고 정말 성심껏 일을 도와주셨습니다. 너무 노여워 하지 말아주십시오. ”

“ ...... ”


하휘는 날카롭게 노려보긴 하였지만 당장은 구찬을 향해 뽑으려던 검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었다.


“ 지금은 놔두도록 하겠어.. 하지만 난 널 용서하지 않아. ”

“ 네.... 알겠습니다. 하휘님.. ”


구찬은 두려움에 병사들 뒤에 서 있었지만 간신히 대답을 하였고,

수은은 하휘의 곁으로 다가왔다.


“ 하휘님! 어서 들어가셔야죠. 기오 님과 미화님이 기다리고 계세요. ”

“ 그래요? 그래야죠. 얼른 만나고 싶어요. ”


하휘는 베시시 웃으며 수은 의 곁으로 다가왔다.


구찬또한 몇걸음 뒤쳐져서 두 여인을 따라 걸어왔다.

하휘가 머물던 저택이 곧 그녀의 눈앞에 나타났다.


하휘는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기오가 뛰쳐나올 것 같은 상상에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다.


“ 저기 있는거에요? 기오가? ”

“ 네 안쪽에서 기다리고 계세요. ”

“ 미안해요. 먼저 들어갈께요. ”


하휘는 이대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킬수가 없었기에 주변을 살피지도 않은채 뛰어갔다.

그녀를 호위하는 적풍무사단 무사들은 간신히 그녀의 뒤에 따라붙었다.


육중한 저택의 문이 벌컥 열리고 그녀는 마당으로 달려들어갔다.


“ 기오! 미화! 내가 왔어! ”


하휘는 마당안을 살피고 이내 방으로 향하였다.


“ 기오! 미화! ”


방문을 하나 열었을때였다.


휘익!


하휘는 반사적으로 날아든 창끝을 피했고, 자세가 무너진 덕분에 그대로 세게 넘어지며 마당으로 굴러떨어졌다.


기오를 보겠다는 흥분에 그녀는 살기마저도 놓쳐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찌된 영문인지 알수 없다는 듯 멍한 눈으로 방문을 쳐다보았다.


방문안에서는 십여명이 넘는 무장한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다.


“ 너희들은 뭐냐?! ”

“ ...... ”


적풍무사단 무사들이 하휘를 둘러싸며 무기를 뽑아들며 외쳤다.

대답을 바라고 한 외침이 아니었기에 그들은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속속 나타나는 병사들의 수는 엄청나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었다.


방마다 숨어있던 병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담벼락 아래 숨어있던 병사들도 모습을 들어내었다.

그리고 담 위와 지붕 위에는 궁수들이 일제히 몸을 들어내었다.


완벽하게 포위진을 형성한 병사들의 수는 어림잡아도 천여명이 넘어가고 있었다.


“ 내게 거짓말을 한거냐?! ”


하휘는 자신이 들어왔던 문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 곳에 서 있던 구찬은 입꼬리를 올려 비웃으며 하휘를 향해 손가락을 그어 보였다.


“ 여기서 죽어줘야 겠다! 네년의 행보는 내가 이미 정해두었지.. 넌 여기서 기오를 만나 중원으로 도망가는거야. 거기서 행복하게 사는걸로 보고해 두겠어. ”

“ 그럼 기오는 여기 없는거냐? ”

“ 으하하하 그럼 아직도 기오 인가 하는 놈이 있을꺼라고 생각한거냐? ”

“ 으아아아!!!! ”


하휘는 고함을 질렀고, 다름아닌 그녀의 고함이었기에 구찬은 흠짓 놀라 한걸음 물러섰다.


“ 죽여라! 저년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 ”


구찬의 명령이 떨어졌고, 몇 명의 장수들이 일제히 공격 명령을 내렸다.


“ 궁수! 쏴라! ”


화살들은 단 한명에게 쏟아져 내렸다.

하휘가 위치한 곳은 마당 한가운데.. 피할곳 조차 마땅치 않았다.

그녀는 검을 휘두르며 날아오는 화살을 연신 튕겨내었지만 너무나 날아드는 화살이 많았다.


“ 아! ”


한발의 화살이 그녀의 옆구리에 박혀들었고, 그녀의 짧은 비명에 무사단 인원들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 단주님! 어서 피하십시오! 저희가 방패가 되겠습니다. ”

“ 같이 도망가자! ”


하휘는 저택 방향으로 달려갔다.

당장은 화살을 피해야 했다.

적들과 직접 싸우기 시작한다면 적어도 화살세례는 피해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의 행동이었다.


당장 한번의 화살공격에 적풍무사단 인원 3명이 절명하였고, 하휘 및 나머지 7명 또한 부상을 입지 않은 이가 없을 지경이었던 것이다.


하휘가 대청마루 위로 뛰어오르자 또다시 화살비가 그녀를 따라 쏟아져 내렸다.


하휘는 몸을 굴려 방안으로 뛰어 들었고, 마루위에 위치하였던 병사들과 적풍무사단 무사들이 그 화살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 피아 식별도 하지 않고 그냥 날려대는군.. ”


하휘는 병사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방안에도 적병들이 있었다.

그들은 방안으로 달려든 하휘를 향해 도끼와 검을 마구잡이로 내려쳤다.

그녀가 피할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녀는 도끼자루를 어깨로 받아내면서 날을 피하였고,

적의 겨드랑이에 단검을 박아넣었다.


“ 으아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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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종국 2 20.05.09 436 9 14쪽
213 종국 1 20.05.09 44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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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역성혁명 -6 20.05.08 429 10 13쪽
210 역성혁명 -5 20.05.07 422 8 15쪽
209 역성혁명 -4 20.05.05 438 9 13쪽
208 역성혁명 -3 20.05.05 452 9 12쪽
207 역성혁명 -2 20.05.04 448 10 14쪽
206 역성혁명 -1 20.05.04 453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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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주객전도 -6 20.04.30 460 9 12쪽
200 주객전도 -5 20.04.30 481 10 15쪽
199 주객전도 -4 20.04.29 487 10 14쪽
198 주객전도 -3 20.04.28 482 10 14쪽
197 주객전도 -2 20.04.28 505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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