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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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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97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4.25 01:04
조회
501
추천
8
글자
13쪽

인연 10

DUMMY

하휘가 무엇인가에 끌리듯 일어나는 모습에 몽여는 당황하며 그 방향으로 몸을 열심히 움직였다.


“ 왜 그래요? ”

“ 저.. 저사람 알아. ”

“ 뭘 알아요? ”


하휘의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졌고, 몽여는 혼자서 그녀를 저지 하는데 무리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번 결정을 하자 그는 주변에 자신을 도와줄만한 사람이 있는지 빠르게 둘러보았다.


마침 근쳐에 잡담을 나누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이 보였다.


“ 거기! 너희들! ”

“ ...... ”

“ 그래! 거기 너희들! 이리와 어서! ”


병사들은 자신들이 갑자기 지적받자 이해할수 없다는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이내 자신을 부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였고, 그 사람이 누군가를 저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 무슨 일이십니까? ”

“ 난 몽여다! 너희들도 나 알지? 막아~! 어서! ”


병사들은 몽여의 얼굴을 아는지 고개를 한번 끄덕이고는 후다닥 뛰어서 하휘의 근쳐까지 다가왔다.

하지만 하휘 또한 그들이 아는 얼굴이었고, 그녀의 눈에는 광기가 어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잠시만 비켜봐.. 다치기 싫으면.. ”

“ 안돼요! 왜그래요. ”


별 힘을 안쓰는 것처럼 보였지만 몽여는 완전히 몸을 눕히다 시피 하며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었고,

속수무책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녀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성인남자를 질질 끌며 걸음을 옮겨갔다.

그리고 이 수는 몽여의 지시에 따라 순식간에 너뎃명으로 늘어났다.


“ 야임마! 왜그렇게 힘이 없어! 여자한명한테 몇 명이 끌려가는거야?! ”

“ 장군님도 끌려가고 있잖아요! ”

“ 난 장군이라고! 원래 지시하면 너희들이 달려드는거야! ”


몽여는 말도 안돼는 소리를 하며 고함을 질러대었지만 몇 명의 병사가 달라붙은 것 만으로는 하휘를 저지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는 결론만이 내려졌을 뿐이었다.


“ 젠장 몇 명이 붙어야 하는거야? ”


고함소리에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는 여인과 그 여인에 주렁주렁 매달린 남자들 너뎃명을 보며 구찬은 제자리에 선채 두눈을 꿈뻑이고 있었다.


“ 비켜요! 얼른 도망가요! ”

“ 네? 왜요? ”


구찬은 별다른 긴장감 없이 기이한 광경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작은 체구의 한 여인과 그 여인을 잡아끌고 있는 몇 명의 남자들..

하지만 여인과 자신과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올 뿐이었다.

다가옴에 따라 언젠가 마주친 적 있는 몽여의 얼굴을 확인한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려고 하였다.

하지만 몽여가 그 상황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 야! 도망가라고! 죽기 싫으면! 어서! ”

“ 예 ? ”


몽여의 갑작스런 반말과 욕설에 구찬은 잠시 얼굴이 꿈틀대었지만

가까이 까지 다가온 여인의 살기넘치는 얼굴을 보자 불현 듯 기억에서 떠오른 얼굴이 있었다.


“ 너.. 넌? 그때 그 여자! ”

“ 알았으면 도망가! 제발!! ”


구찬은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넘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허공에 발길질을 하며 허둥지둥 도망갔다.

달려있는 다섯명의 남자들을 끌고 가느라 속도를 못내었기에

구찬은 금방 시아에서 사라져 버렸다.


아무말도 없이 목표를 향해 전진해 가던 하휘는 그제서야 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다.


“ 으아아!! 거기 서! ”


하휘는 팔을 이리저리 흔들었고, 그 동작에 따라 병사들은 마치 수수깡 인형처럼 이리저리 흔들렸다.


거친숨을 내쉬던 하휘는 그제야 자신의 손발에 매달려 있던 병사들과 몽여를 내려다 보았다.


“ 이거 놔! 죽기 싫으면 ”


병사들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팔 다리를 놓고 한걸음 물러섰다.

온몸이 흙투성이가 된 병사들은 하휘보다도 더 거친숨을 몰아쉬며 자신들이 잡았던 괴물을 쳐다보고 있었다.


말로만 들었거나, 또는 멀리서 적을 쓰러뜨리는 모습만을 보아왔지 그 힘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 이제 좀 진정이 돼요? ”

“ 진정은 무슨 진정이돼? 저녀석이 왜 여기 있는거야? ”

“ 여기가 영주성 이잖아요. 저 사람 전 영주성 성주였다면서요. ”

“ 그래 영주성 성주였지.. 저 죽일녀석! ”


하휘는 이젠 보이지도 않는 구찬을 향해 욕지거리와 함께 침을 뱉었다.


“ 왜 그렇게 흥분하는 거에요? ”

“ 예전에 우리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영주성까지 도망왔었는데.. 저놈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서 한나라 놈들한테 전멸당했었어. 그것도 성문앞에서... 그리고 간신히 살아남은 날 고문하였었지.. ”

“ 그렇군요.. 화날만도.. 하네요. ”


하휘는 긴장이 풀렸는지 긴 한숨을 쉬며 길 한복판에 주저앉았다.

주변의 성민들은 하휘와 일행을 쳐다보고 있었고, 주변의 시선에 몽여는 한숨을 쉬며 하휘를 일으켰다.


“ 아 진지한 이야기 중이었는데.. 김 다샜네요. ”

“ 진지하긴 뭐가? ”

“ 제가 하휘님을 막 설득하려던 순간이었거든요. ”

“ ...... ”


몽여의 너스레에도 불구하고 하휘의 표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 하휘님을 댁으로 모셔라! ”

“ 그.. 그게.. ”

“ 뭐? 설마 자리를 뜨면 안된 단다거나 그런 안 어울리는 진지한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 너희들 뭐가 중요한 일인지 모르겠어? ”

“ 장군님을 모시는 것이 중요한 일인겁니까? ”

“ 아니 미녀를 집으로 모시는 것이 중요한 일인거지 ”


하마터면 병사들중 한명이 ‘ 누가 미녀인데요. ’ 라고 물을뻔 하였다가 간신히 말을 삼켰다.

이미 그녀의 힘을 경험한 이상 그들의 눈에 하휘는 더 이상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신선 이나 요괴 그 자체로 보였던 것이다.


“ 그거 아니구요. 하휘님의 댁이 어딨는지 모르겠는데요. ”


병사는 여러 가지 떠올렸던 말중에서 가장 자신의 목숨에 지장이 없을 이야기를 골라서 이야기 하였고,

병사의 말에 몽여는 이마를 짚었다.


“ 알았다. 같이가자.. ”


병사들은 늘어져 있는 하휘를 부축하였고, 앞서가는 몽여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하휘의 집 벽에 붙어 있던 강현은 조심스럽게 담을 넘어가 마루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낮시간이 끝나가고 있었고,

밤이 찾아오고, 더 이상 빛은 인간이 만들어낸 불빛 말고는 희미한 달빛 외에는 없는 상황이 되어왔다.

빛이 없었기에 더 이상 일을 할수 없는 하인들의 자신의 거처로 각기 들어갔고,

집안에 더 이상 큰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그는 주변을 살피며 천천히 마루 밑에서 기어나왔다.


그의 손에는 팔뚝보다 조금 짧은 비수가 들려 있었다.

비수는 이미 흙으로 문질러 빛의 반사를 최대한 줄여 두었고,

그는 숨을 죽여 천천히 한걸음씩 걸음을 옮겨갔다.


혹여나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그는 검은색 복면을 눈 바로 아래까지 끌어올려 썼다.

이젠 혹시나 자신이 들킨다고 해도

곧바로 정체를 들키지는 않을 것 이었다.


마당을 지난 그는 하휘와 기오 가 머무는 방을 향해 삐걱대는 마루를 천천히 걸어갔다.

마루를 밟을 때 마다 작은 소음이 귀에 거슬리긴 하였지만

이를 인기척으로 느끼는 사람은 아직 없는 듯 하였다.

바람소리와 이 바람으로 인한 집안 곳곳의 물건이 부딧치는 소리등으로 가려져 그 작은 소리들은 묻혀 버릴 것 이었다.


두런두런 방안에서의 소리가 들려왔다.


“ 아버지 이제 어머니를 찾을수 있는걸까요? ”

“ 하휘 언니가 찾아본다고 했으니 좋은 소식을 가져올 거야.. ”

“ 그랬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보고 싶어요. ”

“ 나도 그렇단다. 모두 함께 잘 살수 있으면 좋겠다. ”

“ 어머니도 여기서 같이 살면 안될까요? 여기 방도 많고.. 살기도 좋잖아요. 다들 우리를 아껴주구요. ”

“ 그럼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니? ”

“ 네 아버지.. ”


강현은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문 바로 옆에 섰다.

안에서 비쳐나오는 호롱불의 불빛이 은은하게 성인 남자와 작은 소녀의 그림자를 만들어 내었다.


그는 둘 이외에는 방안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고, 주변을 살핀후 문을 벌컥 열어 젖혔다.


안에 있던 기오와 미화는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가 방안에 들어온 생소한 사람의 모습에 커진눈을 굴리면서 얼어붙어 버렸다.


기오는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더 끌 필요가 있었다.


“ 소리 지르지 않는편이 좋아! ”

“ 누.. 누구시오.. ”

“ 조용히! ”

“ 여.. 여기는 하휘장군의 집이오.. 잘못 들어오신거라면 얼른 나가시오. 괜히 크게 다칩니다. ”

“ 다 알고 왔다. ”

“ 그럼.. 하휘를 노리는 건가요? ”


기오의 말에 강현은 미간을 찡그렸다.

긴장감이라곤 없는 그의 말투에 짜증이 올라왔다.


강현은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저 자만 해치우면 되는 것 이었다.

오히려 비명을 지르지 않고 저리 멍청하게 행동해 준다면 자신에게 유리할 터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아끼며 뛰어들었고, 동시에 비수를 휘둘렀다.

흐릿한 불빛 속에서 비수가 날아들었고, 순간 기오는 몸을 눕히며 아슬아슬 하게 그의 칼을 피해내었다.


“ 아버지! ”

“ 도망가! ”


기오는 미화에게 소리치며 강현의 칼이 닿지 않을 곳으로 도망갔다.

강현은 의외로 날렵한 그의 움직임에 아랫입술을 강하게 물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젠장! ”


강현은 곧장 목표를 바꾸었다.

그는 문쪽으로 도망하려 하던 미화의 목덜미를 한손으로 낚아챘다.


“ 꺄악! ”


강현의 손에 잡힌 미화는 몸을 바둥거렸지만 자신이 그 사내의 손아귀에 잡힌채 발이 바닥에서 떠 있음을 깨닿고는 몸을 웅크렸다.


“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것이 좋아. ”

“ ...... ”


미화는 부들부들 떨며 고개를 끄덕였다.

강현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기오에게 시선을 옮겼다.


“ 딸년을 살리고 싶으면 그 자리에 멈춰서! ”

“ 살려주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안돼요. ”

“ ...... ”

“ 하휘가.. 가만히 안 있을꺼에요... 그녀는 정말 무서운 사람이에요. ”

“ 닥치라고 했다. ”


강현은 기오에게 윽박지르고는 천천히 그를 향해 걸어갔다.


몇 걸음만 더 걸어가면 이젠 칼날이 닿을 거리였다.

바람소리로 인한 소음들로 인하여 이정도 소란에는 하인들은 아무도 뛰어오지 않았고,

이렇게만 된다면 소리없이 기오는 목이 달아날 판이었다.

정말 몇걸음만 더 걸어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우연이 겹쳐졌다.

집의 외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하인들이 뛰어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 누구십니까? ”

“ 하휘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


병사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하인들이 대문을 여는 소리가 이어 들려왔다.


“ 아니 왜 이러신 겁니까? ”

“ 저희도 모르겠습니다. ”


몽여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먼저 마당으로 걸어들어왔다.


“ 얼른 모셔! ”

“ 네 ”


몽여의 말에 병사들은 흐르는 땀방울을 훔치며 그녀를 부축하여 마당으로 들어왔다.


“ 나 걸어갈수 있다니깐. ”

“ 됐으니깐 그냥 부축받아서 가요. ”


하휘의 투정에 몽여는 쏘아붙이듯 말하며 먼저 걸음을 옮겼다.

하휘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옮겨졌고, 하인들이 침구를 까는 모습을 바라보던 몽여는 의아 하다는 듯 한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 뭔가 이상하지 않아? ”

“ 네? 뭐가요? ”

“ 아니.. 뭔가 이상해.. ”


몽여는 마당 한복판에 선채 자신을 둘러싼 집들을 하나씩 노려보았다.


“ 왜 그러십니까? ”

“ 뭐 때문에 그렇지? 뭔가 느낌이 이상해.. 뭔가 달라.. 위화감이 느껴져. ”


병사는 몽여를 쳐다보더니 긴 한숨을 내쉬었다.


“ 그렇죠.. 여긴 장군님 댁이 아니니까요. 여긴 하휘 장군님 댁이잖아요. ”

“ 그걸 몰라? 나도 여기 자주 들어왔었거든.. 뭔가 느낌이 달라.. 예전과 뭐가 달라졌지? ”


그는 뭔가 생각날 듯 머릿속을 맴도는 답답함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오래지 않아 그는 깨닳았다.

무엇이 자연스럽지 않았는지.. 그것은 하휘가 들어올 때 달려나와 반기지 않은 기오 와 미화가 없다는 것이었다.


“ 기오의 방이 어디냐? ”

“ 네? ”


자신의 방으로 가려던 하인을 붙잡은 몽여는 다급히 말을 하였고,

하인은 눈을 꿈뻑이며 저택의 방 하나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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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역성혁명 -6 20.05.08 429 10 13쪽
210 역성혁명 -5 20.05.07 422 8 15쪽
209 역성혁명 -4 20.05.05 438 9 13쪽
208 역성혁명 -3 20.05.05 452 9 12쪽
207 역성혁명 -2 20.05.04 448 1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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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주객전도 -7 20.05.02 455 10 15쪽
201 주객전도 -6 20.04.30 46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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