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조회수 :
211,406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5.08 01:53
조회
429
추천
10
글자
13쪽

역성혁명 -6

DUMMY

“ 으아아아아!! ”


하휘는 비명에 가까운 함성을 지르며 적진을 향해 달려갔다.

그녀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장수들은 두터운 방어벽을 만들었고,


그 두터운 방어벽을 하휘는 망설이지 않고 부딪쳐 갔다.


그들이 예상했던 하휘의 움직임은 두터운 방어벽이 형성되었음을 확인하면 다시 방어가 약한 곳을 찾아 빠르게 이동했어야 했지만.


그녀 에게도 이젠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방어하는 쪽에서는 눈치챘을 리가 없었다.


하휘의 마지막 발악이 먹혔던 것일까?

그녀의 부대는 극적으로 방어병력을 뚫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창을 든 보병들이 말 발굽에 차이고 기수가 휘두른 창이나 검에 잘려나가며,

흩어져 갔고,

그 공간안으로 하휘의 기병들은 밀려들었다.

그녀는 주변을 살피지 않으며 대장기가 있는 곳 만을 향해 달려들었다.


여느때와 달리 그녀는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꼈다.


이렇게 달려갈 때면 그녀는 꿈속에서 달리는 것 같은 환상을 느끼곤 하였다.

모든 것이 느리게 느껴지고, 또렷한 정신으로 자신만이 그 중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

그런 속에서 적병들의 느릿한 움직임에 반응하며,

무적의 신화를 써 왔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느끼고 있는 것은 환상속에 자신이 있는 그 묘한 감정이 아니었다.


숨을 몰아쉴수록 가슴이 답답해져 왔기에 그녀는 연신 기침을 하였지만 쉽사리 가슴이 뚤리는 기분을 느낄수는 없었다.



달려 가는 길에 아군과 적군의 시체를 가득히 남기며 귀족연합의 지휘부를 향해 달려갔다.

단 한번만 손을 뻗으면 닿을듯한 거리까지 가는데 성공하였으나,

그것이 끝이었다.


하휘는 그녀를 바라보며 재빨리 이동하는 귀족연합의 수뇌부들을 뻔히 보며 안타까워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를 막기 위해 밀어넣은 귀족연합의 병사들은 수천을 바라보고 있었고, 희생을 각오한 그들의 헌신에 그녀와 그녀의 부대의 돌격은 끝이났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진 병력의 수가 너무나 부족하였다.

처음 가지고 있었던 그 병력이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결과는 분명 달라졌을 것이었다.


그녀는 모르고 있었지만 장진이 말했던 것처럼 그녀에게 싱싱한 기병전력 1천이 더해졌다면..



“ 젠장!! ”

“ 물러나야 합니다! 하휘 장군님!! 이러다가 다 죽습니다. ”

“ 바로 저긴데 어딜 물러난단 말이냐? ”


하휘는 도망하고 있는 귀족들을 향해 칼을 뻗었지만 그런다고 잡힐 리가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그제야 자신의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병사들은 훨씬 수가 많은 보병들에 둘러쌓여 하나 둘 쓰러져 갔다.


“ 제발 후퇴를 명령해 주십시오! ”

“ 젠장!!! ”


하휘는 고함을 질렀다.

전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 후퇴한다! ”


억지로 뱉어낸 그녀의 말에 그녀 곁에 있던 병사 한명이 하늘을 향해 우는 화살 한 대를 쏘아 올렸다.


휘리리리리리


쏘아진 화살을 보고 병사들은 전투를 포기하고 하휘의 뒤를 따라 말을 달려갔다.

그녀는 마지막 까지 자신을 막아서는 적병들을 쓰러뜨리며 최대한 신속하게 적의 진영을 뚫어갔다.



“ 요괴가 도망하려 합니다. ”

“ 막아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저 요괴를 잡아야 한다. ”


위탄은 위만군의 가장 위협적인 부대가 마침내 전투를 포기하고 후퇴를 시작하였다는데 고무되어 지휘봉을 마구 휘둘렀다.


그 입장에서도 하휘군을 잡아야 했다.

그녀만 잡는다면.. 이후 어떤 상황이 벌어져도 위만을 이길수 있을 것 같았다.


“ 중앙부대에서 병력을 차출하여 저년을 잡아라! ”

“ 그렇게 되면 나머지 병력을 압박하는데 힘이 부족해 집니다. ”

“ 상관없다! ”


위탄은 주변의 장수를 윽박질러 후방에 위치하였던 병력을 밀어넣었다.

장수들이 바삐 전투현장에 투입되는 것을 보며 위탄은 점차 포위를 뚫어가는 하휘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 막아라! 저년이 도망가는걸 막아! 반드시 저년의 목을 가져와라! 저년의 목을 가져오는 자에게 금 100냥을 주마! 아니 1000냥을 주겠다! 저년의 목을 가져와라! ”


위탄은 고함을 질러대었다.



하휘를 잡기 위해 실상 위만을 압박하던 예비대를 후방으로 빼는 판단..

이는 또다시 전선의 변화를 가져왔다.


시시각각 밀리고 있었다고 하지만 위만의 병력과 귀족연합의 병력간의 전투 경험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점차 밀리던 위만의 병력들이 자리를 잡고 귀족연합의 병력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독려하고, 근사한 작전을 펴서가 아닌..

귀족연합 병사들의 기세가 약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전투경험이 부족하였던 귀족연합군은 순간적인 기세로 위만군을 압도하였지만..

번번히 결정적인 순간에서 위만군에 의해 저지되었고,

후방에서는 하휘의 병력에 의하여 상당한 숫자가 갈려나간 상태였다.


이젠 두 집단의 병력차이가 크지도 않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 밀어붙여라! ”


장진과 위만은 현재 상황이 얼른 이해가 가진 않았지만

어찌되었건 반전된 분위기에 기세가 올랐고, 병사들 또한 그런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미친 듯이 달려오던 적병들의 압박이 줄어들었고, 이젠 주춤거리며 물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 우와아아아! ”


병사들에게서도 함성이 올랐고, 위만이 있던 좌익을 시작으로 위만군의 확실한 전진과 귀족연합의 무너지듯 후퇴가 시작되었다.



“ 뭐냐? 이 멍청한 녀석! ”


위자명은 급히 말을 몰아 위탄에게 달려갔다. 위탄은 아예 고개를 돌려 하휘를 잡기 위해 병력을 운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다가온 위자명은 위탄의 어깨를 강하게 손으로 내리쳤다.


“ 이 멍청한 녀석! ”

“ 아버지.. 왜 그러시는 겁니까? ”

“ 전선이 무너지고 있다. 네놈은 어째서 이렇게나 시아가 좁은것이냐?! ”

“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가.. 이기고..... ? ”


위탄은 그제서야 밀리고 있는 병력들을 바라보았다.


“ 병력을 되돌리겠습니다. 다시 병력으로 틀어막으면.. ”

“ 이미 늦지 않았기를 기도하거라! ”


위탄은 병력을 되돌리기 위해 급히 전령을 투입하였다.



그렇게 수천의 병력은 하휘를 향해 달려가다가 회전하여 다시 정면의 위만을 향해 돌아섰다.

하휘는 자신에게 직접 와 닿지 않았기에 느끼지 못하였지만

조금전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병법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것이 몇가지가 있었다.

전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명령을 번복하는 것은 좋은 판단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었다.


하휘에게 투입하였던 병력은 쓸데없이 양쪽으로 이동하기만 하였고, 원래 자리에 도착하였을때엔 상황은 끝나가고 있었다.


밀려나가는 귀족연합군은 막상 병력충원이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미 기울어진 상황을 뒤집지는 못하였다.



“ 다 죽여라! ”


위만의 고함소리와 장진의 고함소리가 울려퍼졌고, 우 와 몽여 또한 마구잡이로 적을 몰아붙였다.


화려한 전투 없이 한쪽이 밀려나면서 끝나버린 전투였기에 일정구간까지 전진한 위만의 병력은 그대로 멈추어섰다.


전과확대고 뭐고 할만한 여유는 전혀 없었다.

아침나절에 벌어진 전투 였지만 어느정도 전투가 마무리 되었을때는 날이 어두워 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피해가 집계되었고, 양측의 피해는 놀라울 지경이었다.

위만측의 피해는 총병력 2만중 거의 8천의 병력이 상실된 상태였다.

부상과 전사를 포함한 숫자라고 하지만 이정도면 거의 병력 전체의 전투력이 상실되었다고 봐도 될 지경이었다.


귀족연합군은 현재로서는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피해가 위만군에 비하여 월등한 수준이었다.


전장 전체에 흩어져 있는 귀족연합군의 시체는 수를 헤아릴수 없을 지경이었다.


“ 이정도면 적도 전투력 상실입니다. 두 번째 전투는 없을꺼에요. ”

“ 우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 전투 가능한 숫자는 1만을 크게 넘지못하고 있어요. ”


장진의 확신에 찬 말에 우가 피곤한 얼굴로 반박하였다.

둘 모두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에 위만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위만군이 아직 전력을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귀족연합군도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잔여 병력은 또다시 2배가 넘어갈 것이었다.


“ 그럴리 없습니다. 마지막에는 모두 흩어지며 후퇴가 아닌 도망을 하였습니다. 저들은 군인이 아닌 사병들에 불과합니다.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주인에게 충성할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


장진은 다시한번 설득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고, 위만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었다.


“ 여기 있는 우리를 설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도 만약이란 것이 있으니 원 야영지로 향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것입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아사달로 후퇴를 하죠. ”

“ 안됩니다. 아사달로 들어가서는 안됩니다. ”

“ 아직은 적이 많습니다. 우리 병력은 너무나 많이 줄어들었구요. 성벽에 의지하여 전투를 한다면 아직 싸울만 합니다. ”

“ 그리 생각하시면 안된다는 겁니다. ”

“ 우리가 대승을 거둬야만 다른 귀족들이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입니다. 지금 상황은 대승과는 거리가 멀고.. 우리가 우위를 점한 것을 이용해야 합니다. ”

“ 그렇기에 기다리시라는 겁니다. 야영지에서 기다리시면 됩니다. ”

“ 무엇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

“ 모래쯤.. 아니 내일이면 아시게 될 것입니다. ”

“ 흠.... ”



위만은 장진의 말이 의아하였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피곤한 표정으로 병력들을 돌아보았다.

병사들은 피로에 거의 쓰러지기 직전이었고, 하휘의 병력들이 타고 있던 말들은 성한곳이 없었던 데다가 극심한 피로로 인하여 거품을 물고 픽픽 쓰러지기 까지 하였다.

그리고 기병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피칠갑을 한 채 얼이 빠진 것처럼 걷고 있었다.


“ 하휘님! ”

“ ...... ”


몽여는 급히 하휘에게 달려갔다.

하휘는 피로를 떨쳐버리려는 듯 고개를 연신 저었다.


“ 하휘님 덕분에 승리하였습니다. ”

“ 내가 한 것이 없는 것 같은데.. ”

“ 아니에요. 뒤에서 하휘님이 적을 몰아쳐 주신 덕분에 병력이 분산되었어요. 그것이 아니었으면 우린 아마 졌을꺼에요. ”

“ 그렇다면 다행이고.. ”


다리를 저는 하휘의 말에서 자신의 말로 그녀를 옮겨타게 한 몽여는 말에서 내려 고삐를 잡았다.


양쪽 중 어느쪽이건 멀쩡한 병력이 불과 5백명만 있었다면 야간기습으로 대승을 거둘수 있었을 것이었다.

두 집단 모두는 피로를 털어버리기 위해 경계도 잊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이 되자 위만은 정찰병들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을수 있었다.


“ 뭐라고? 귀족연합군이 모두 물러났다고? ”

“ 네 그렇습니다. 적의 야영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일부 부상병들만 있을뿐 전투가 가능한 인원은 아예 없다시피 하였습니다. ”


정찰병 의 보고를 받은 위만은 혀를 찼다.

그리고 장진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 아마도 내일쯤에는 적 진영에서 이탈한 귀족들과 그들의 사병들이 연이어 투항할 의사를 비칠 것입니다. ”

“ 정말 그리되었으면 좋겠군요. ”

“ 병사들의 자세를 바로 하고 여유를 부리셔야 합니다. 적어도 저들에게 우리가 건재하고, 그렇기에 우리에게 의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셔야 합니다. ”

“ 알겠습니다. ”


위만은 세삼스럽게 장진에게 감탄을 하였다.

정말 다음날이 되자 수십에서부터 수백까지 사병들을 이끌고 거지꼴이 된 귀족들이 위만의 진영으로 찾아왔다.


이들은 성내의 자신의 가족들의 안녕을 물으며 위만에게 의탁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그리고 곧 기혜로 부터도 편지가 도착하였다.


그녀는 주변의 기씨 일족 영향력 하의 귀족들이 함께하기를 원한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 이제 진정으로 우리가 승리한 것이군요. ”

“ 왠지 허무하기도 하군요. ”

“ 무엇이 말입니까? ”

“ 이렇게 멀리까지 오면서 수많은 전투를 치뤘는데.. 정작 이 중요한 전투가 하루만에 싱겁게 끝나버리다니요. ”

“ 중요하지 않은 전투가 어디 있었나요? ”


위만은 몽여와 함께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는 자신의 진영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의탁한 병력을 따로 분류하였다고 하나 그 수가 이미 수천을 넘어가고 있었기에 처음의 세력에 밀리지 않을 만큼으로 불어나 있었던 것이다.


“ 이제 우리도 주신의 귀족이 되는것입니까? ”

“ 네.. 그럼요. 여러분께 한자리씩 꼭 드려야죠. ”

“ 하하핫.. 위만님 덕분에 이제 저도 귀족이 되겠군요. ”


몽여는 싱글벙글 하며 그를 쳐다보았고, 위만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날 밤 위만이 그토록 기다리던 손님이 찾아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여명 ( 바람의 아이 )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드디어 완결입니다. 20.05.11 249 0 -
공지 드디어 완결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0.05.04 141 0 -
공지 한동안 쉬었습니다. 다시 써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20.03.11 172 0 -
공지 글을 이어쓰기 +4 18.05.24 1,047 0 -
219 종국 7 마침 +3 20.05.11 722 8 6쪽
218 종국 6 20.05.11 481 9 14쪽
217 종국 5 20.05.11 425 9 14쪽
216 종국 4 20.05.10 420 9 13쪽
215 종국 3 20.05.10 431 9 15쪽
214 종국 2 20.05.09 436 9 14쪽
213 종국 1 20.05.09 440 9 12쪽
212 역성혁명 -7 20.05.08 480 9 13쪽
» 역성혁명 -6 20.05.08 429 10 13쪽
210 역성혁명 -5 20.05.07 423 8 15쪽
209 역성혁명 -4 20.05.05 438 9 13쪽
208 역성혁명 -3 20.05.05 452 9 12쪽
207 역성혁명 -2 20.05.04 449 10 14쪽
206 역성혁명 -1 20.05.04 453 11 12쪽
205 주객전도 -10 20.05.03 458 10 13쪽
204 주객전도 -9 20.05.03 508 9 13쪽
203 주객전도 -8 20.05.02 489 10 16쪽
202 주객전도 -7 20.05.02 455 10 15쪽
201 주객전도 -6 20.04.30 461 9 12쪽
200 주객전도 -5 20.04.30 481 10 15쪽
199 주객전도 -4 20.04.29 488 10 14쪽
198 주객전도 -3 20.04.28 482 10 14쪽
197 주객전도 -2 20.04.28 505 9 13쪽
196 주객전도 -1 20.04.26 481 10 14쪽
195 인연 11 20.04.25 485 9 12쪽
194 인연 10 20.04.25 502 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