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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 님의 서재입니다.

여명 ( 바람의 아이 )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prinsilk
작품등록일 :
2018.04.23 15:30
최근연재일 :
2020.05.11 04:09
연재수 :
2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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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401
추천수 :
3,038
글자수 :
1,194,078

작성
20.04.30 02:41
조회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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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2쪽

주객전도 -6

DUMMY

크게 좌측으로 돌아간 하휘의 병력에 대항하기 위해 선비족 군대는 둘로 병력을 나누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녀를 따라가는 일대의 병력과, 그녀의 부대가 부딧칠 곳을 예측하여 요격에 나서는 병력이 나누어 졌던 것이다.


이것은 오히려 위명공이 말한 유기적인 지휘에 의해 발생된 꽤나 훌륭한 전술이었다.

아마도 돌격을 명령받기만 했다면 선비족은 절대 이렇게 병력을 나누어 적의 앞뒤로 막아설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었다.


이 훌륭한 움직임이 아마도 여느 지휘관에게 맞아 떨어졌다면 큰 힘을 발휘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나빴다.


“ 적이 앞을 막으려 합니다! ”

“ 돌파한다! ”


하휘는 보고를 듣고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들고 있던 검을 뽑아들어 정면을 향해 뻗었다.


“ 으아아아아!!! ”

“ 우와아아!! ”


하휘는 함성을 질렀고, 그녀의 함성에 따라 뒤따르던 병사들은 함성을 지르며 전속력을 내었다.

정면에서 몰려오던 선비족과 그들은 정면에서 교차하였다.


쾅! 우지직

이히히히힝


말들이 쓰러지고, 무기가 부딧쳤으며, 양측의 병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비교적 중갑을 입은 하휘의 선두병력이 이런 접전에서는 유리하였다.

그녀의 병력은 정면의 선비족을 그대로 밟고 지나가 버렸다.


아직 스쳐지나간 것 뿐이기에 병력 손실이 크지 않았던 선비족 이었지만 이들이 다시 선두의 하휘병력을 쫓기 위해 말머리를 돌렸을 때

뒤이어 몰아닥친 하휘 휘하 유목기병들의 무리가 몰아닥쳤다.


“ 죽여라! ”


캉! 퍽!


말머리를 돌린 덕분에 대열이 흩어졌고, 달리는 기병들에 비해 면적이 월등히 넓어져 있었다.

이는 쏟아져 들어오고 있던 유목기병들에게는 좋은 먹이감 이었다.


지휘관의 짧은 판단의 실수로 인하여 일대의 병사들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이제 적의 우익에서 살아남은 병력은 하휘군의 뒤를 따르고 있는 이들 뿐이었다.



위명공은 전장의 상황에 대하여 확인할 능력은 없었지만 다년간의 정치에서의 날선 긴장감속에서 살아왔기에 현재 상황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 우리 군의 상황이 좋지 않군. ”

“ 어찌할까요? ”


어림군 소속 장수는 위명공의 혼자말에 대답하며 자신의 상관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위명공은 혀를 몇 번 찼을뿐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 허둥지둥 하지 마라! 지금은 우리 군을 믿는수 밖에 없다. ”


어림군 소속 장수는 긴장하고 있는 병사들을 향해 꾸짓었고, 이내 원래의 자세로 돌아왔다.

길게 숨을 내쉬며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없었다.



위만군의 우익 또한 빠르게 달려나갔다.

선두에 선 우 는 전방을 향해 소리를 질렀고, 쏟아져 나간 병력들은 모두 전방을 향해 활을 들었다.


“ 쏴라! ”


우의 화살이 하늘을 날아올랐고, 이에 맞춰 그 휘하 기병들이 동시에 화살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우 의 병력에 대항 하고자 달려나온 선비족과 흉노족 연합군 또한 화살을 날렸다.

두 집단이 거의 동시에 같은 생각을 하고 달려나오면서 화살을 날려댄 것이었다.


양측의 화살이 서로의 달려가는 병사들 머리위로 쏟아져 내렸다.

동시에 양쪽의 병사들은 화살에 맞은 수십명을 잃었고, 그들은 말에서 떨어져 동료의 말발굽에 밟히거나 치어서 전장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두 번의 화살을 날릴수 있을만한 시간은 없었다.


양측은 중간에서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 우측으로 피하면서 상대를 향해 무기를 휘둘러갔고, 다시금 서로의 꼬리를 물기 위해 말을 몰았다.


두 집단의 전술 자체는 완벽하게 동일했다.

꼬리를 물린 쪽은 나름 허리를 돌려 쫓아오는 적을 향해 화살을 날렸고,

꼬리를 무는 쪽은 빠르게 접근해 가면서 전방의 적을 향해 무기를 찔러대었다.

양쪽이 죽고 죽이는 띠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마치 쌍둥이 같던 두 집단이 극적으로 변한 것은 우의 지휘에 따라 그의 병력들이 빠르게 중앙에서 대치중이던 보병들 앞으로 끼어들면서부터 였다.

서로의 뒤를 물던 중 한집단이 상대방의 꼬리를 무는 것을 포기하고 이동하자

흉노와 선비족 무리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상대방의 꼬리를 문채 달려갔다.


그리고 중앙의 장진 의 부대 앞을 지나갈 때 쯤 뒤따르던 부대 머리 위로 화살비가 쏟아져 내렸다.


완벽한 합이 맞지 않으면 아마도 아군에게 맞았거나 쓸데없는 화살낭비가 되었을 것이었다.


으아악!


수십명의 선비족 병사들이 시체가 되어 바닥에 굴렀다.

그리고 그리 병력이 분산된 것이 큰 도움이 된 우의 병력은 선비족 병력들을 떨쳐내었다.


“ 하휘님의 병력의 뒤를 따라간다! 전속력으로! ”


우는 진영의 좌측으로 돌아서 하휘가 지나간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하휘의 병력은 멈추지 않고 한나라 보병들의 진영에 크게 부딧쳤다.

중갑기병들이 힘있게 보병진영에 부딧치자 그 충격은 말도 안되게 크게 전해졌다.

관허 는 후측방의 진영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 뚤린곳을 막아라! 창병! 대열을 복구하라! ”


관허는 당장 무너진 진영으로 달려가 혼란에 빠진 병사들의 멱살을 잡고 대열에 세워 넣었다.


“ 버텨라! 우리는 좌승상의 친위부대이다! 이정도 공격에 뚤려서야 어찌 좌승상님을 뵈려 하느냐! ”


많은 전투경험을 가지고 있는 노련한 한나라 정규병사들은 무너진 진영을 후열에서 대신하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돌파에 실패한 하휘는 그대로 반전하였고, 뒤따라 오던 선비족의 중심을 향해 달려들었다.

넓은 전장은 하휘가 완전히 독차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군대는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며 좌익과 우익을 넘나드는 전투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장진의 병력이 드디어 물러나는 것을 멈추었다.


“ 병력을 좌우로 펼쳐라! 적을 포위한다! ”


장진의 명령에 따라 후위에 있던 병력들이 넓게 퍼졌고, 진영의 중앙이었던 보병 병력들이 크게 날개를 펼쳐 한나라 군의 절반을 삼킬 듯이 보였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순간..



흉노와 선비족의 저력이 들어났다.

하휘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줄 알았던 그들은 어떻게 병력을 규합하였는지 장진의 넓게 퍼진 진영의 우측을 향해 달려들었다.


집중 되어 있었다면 이정도 돌격은 받아내고 오히려 역습을 가했을 것이었으나,

이미 진영 자체의 깊이가 너무나 얕았다.


“ 젠장! 당했다. ”


이번에 탄식을 내뱉은 이는 장진 이었다.

그는 너무 성급하게 진을 풀어버린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


“ 병력을 규합하라! ”


장진은 고함을 질렀지만 이미 무너진 진영은 되돌릴수가 없었다.

병사들이 돌아오는 시간보다 흉노와 선비족 기병들이 병력들을 쓰러뜨리는 속도가 더 빨랐다.

그리고 결정타가 들어왔다.


“ 우와아아아아 ”


정면에서 대치와 전투를 반복하던 한나라 정규군이 함성과 함께 달려들어왔다.


“ 젠장! 이거 당했다. ”


지금까지 완벽하게 승리하고 있었기에 장진의 안타까움은 두배가 되어 있었다.



아군이 무너지고 있음을 확인한 하휘는 적의 기병을 뒤쫒던 것을 포기하고 말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수차례 돌격으로 인하여 하휘와 그 휘하 병사들의 말이 지쳐버렸기에 이 전황을 다시 되돌리기란 힘들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면의 적을 쓰러뜨린다고 해도 중앙의 병력을 잃고나면 다음 조차 없을수도 있었기에 그녀는 힘을 짜낼 수밖에 없었다.


“ 자.. 다시한번만 힘내자! ”


하휘는 자신이 타고 있던 말의 목덜미를 손으로 툭툭 치며 말하였지만 실상 그것은 자신과 병사들에게 하는 것 이었다.


“ 이럇! ”


하휘가 뛰어나가자 그녀의 부대원들은 동시에 그녀를 따라 달려갔다.

이미 힘이 빠져버린 중갑기병들은 뒤로 밀려났고, 그녀를 뒤따르는 병사들은 하나같이 유목기병들 이었다.


지구력에서 처음부터 비교가 안되었을텐데.. 중원인들의 말 치고는 지금까지 잘 버텨준 것이었다.

하휘는 밀어 붙이고 있는 한나라 정규군의 후방을 지나 위만의 중앙군을 공격하고 있는 선비와 흉노 병력의 측방을 공격해 들어갔다.


돌파와 유린이 불가능할정도로 지쳐 있었기에 전투는 혼전으로 빠져 들었다.


양군은 피아식별 없이 흩어져 각기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 휴.. 이쯤에서 후퇴하세요. ”

“ 위만님.. 괜찮으시겠습니까? ”

“ 이렇게 병력을 다 소모해 버리면.. 승리한다고 해도.. 우리에게 기회가 없습니다. ”

“ 알겠습니다. 그런데.. 후퇴하는데 적이 따라붙지 않겠습니까? ”

“ 누님이 뒤를 맡아주실꺼에요. 걱정마시고.. 후퇴해 주세요. ”


위만은 전황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이미 양쪽은 충분히 피해를 본 상태였다. 아니 오히려 적의 피해가 월등하였다.


지금 후퇴한다면 적어도 위만은 승리를 자축할수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 후퇴!!! ”


장진의 고함소리에 따라 깃발이 올라갔고, 부수적인 신호수단으로 뿔피리와 북소리.. 그리고 우는 화살등이 하늘을 갈랐다.


피범벅의 전투가 천천히 잦아들었고, 마침내는 전장을 중심으로 하여 양 군이 완전히 갈라졌다.


역시나 한나라 정규군이나 흉노족과 선비족 또한 전투에 완전히 지쳐버린 모양이었다.



어느정도 거리를 벌여 진영을 구축한 위만은

보고를 받느라 전투의 피로를 챙길 여유조차 없었다.


“ 아군 피해는 좌익이 300여기, 우익이 800기 정도 사상이 났으며 중앙군은 약 700명 정도 피해를 봤습니다. ”

“ 상당하군요. 거의 2할이 넘는 전력이 한순간에 날아갔네요. ”


위만은 한숨을 쉬며 보고서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 적의 피해는 어느정도로 예상하시나요? ”

“ 적의 피해를 가늠해 볼수는 없지만 적 병력의 5할 가까이가 깍여나갔을 것입니다. 대부분 우리 좌익.. 그러니까.. 하휘님이 벌이신 일이십니다. ”


위만은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이정도면.. 적들은 회생불능 아닙니까? ”

“ 기대를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저도 기대하게 되잖아요. ”


위만의 말에 언제 들어왔는지 몽여가 지친기색으로 농담을 던졌다.


“ 수고하셨습니다. 크게 활약하셔서 오늘 전투는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

“ 제가 한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번에도 하휘님 혼자서 여기 찌르고 저기 찌르고 해서 그리 된것이지요. ”


몽여는 위만 근쳐에 다가오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 앉았다.


“ 그래서 그런데.. 야습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요? ”

“ 야습요? ”

“ 우리가 지친만큼 적들도 지쳐 있을겁니다. 아니 우리보다 훨씬 더하겠지요. ”

“ 하지만 우리 병력중에서 야습을 할만한 체력이 남아 있는 이들이 있겠습니까? ”

“ 하휘님이 하신다고 하시던데요. ”

“ 네? 무리하시다가 정작 내일 전투에는 못나오시면 어쩌려구요. ”


몽여는 어깨를 한번 으쓱여 보인후 머리를 긁었다.


“ 저도 그리 말씀드렸는데.. 지금이 최적기 라고 하시더군요. 야습은 적풍무사단 인원들만 데리고 한다고 하십니다. ”

“ 누님이 그러하시다면 생각한 대로 하시라고 전해 주십시오. 단 다치지 말고 오셔야 합니다. 우리 군에서 누님의 중요도는 언제나 최고입니다. ”

“ 알겠습니다. 위만님.. ”


몽여는 지친 몸을 이끌고 하휘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하휘는 누운것인지 기댄것인지 모를 묘한 자세로 들어누워 있었다.

잠이 들어있는 듯 싶었지만 그녀는 몽여가 다가가자 이내 번쩍 띄어졌다.


“ 야습 이야기는 했어? ”

“ 네.. 무리하지 말래요. 우리 군의 보물이라구요. ”

“ 지금이 적기야.. 우리가 힘들면 적도 분명 힘들어.. 아마도 야간에 초병도 세워두지 못했을걸.. ”

“ 그럼 전군을 몰아서 기습을.. ”

“ 우리도 그럴만한 여유가 없지.. 나랑 몇 명이 가서 흔들어 놓기만 해도 돼.. 내일은 훨씬 손쉽게 싸울수 있을 거야. ”

“ 네.. ”


하휘는 몸을 부스스 일으키더니 팔다리 관절을 풀었다.

몽여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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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종국 1 20.05.09 44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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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역성혁명 -6 20.05.08 429 10 13쪽
210 역성혁명 -5 20.05.07 422 8 15쪽
209 역성혁명 -4 20.05.05 438 9 13쪽
208 역성혁명 -3 20.05.05 452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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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 역성혁명 -1 20.05.04 453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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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주객전도 -9 20.05.03 508 9 13쪽
203 주객전도 -8 20.05.02 489 10 16쪽
202 주객전도 -7 20.05.02 455 10 15쪽
» 주객전도 -6 20.04.30 461 9 12쪽
200 주객전도 -5 20.04.30 481 10 15쪽
199 주객전도 -4 20.04.29 487 10 14쪽
198 주객전도 -3 20.04.28 482 10 14쪽
197 주객전도 -2 20.04.28 505 9 13쪽
196 주객전도 -1 20.04.26 481 10 14쪽
195 인연 11 20.04.25 48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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