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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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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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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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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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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준비의 끝 (2)

DUMMY


“성치도 않은 몸으로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어?”


폭발끼리의 충돌.

그것의 승자는 다름아닌 백민호였다.


마력을 사용했다고한들 그것을 받쳐줄 몸이 성치 못한 신민우.

반면 멀쩡한 것을 넘어 상대보다 더 강한 마력을 지닌 백민호.

어찌 보면 승패는 뻔한 것이었다.


백민호가 신민우를 바닥에 처박고, 그의 목을 발로 짓눌렀다.


“평소에도 이기지 못하던 나를?”


그가 발에 체중을 담기 시작했다.

그대로 목을 부러뜨릴 것같은 기세였다.


“못··· 간, 다······!”


신민우가 그런 백민호의 다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두르는 허우진.

푸르게 타오르는 그의 검이 백민호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왜 방해하는 지 모르겠네. 이게 다 너희를 위한 일이라고.”


백민호가 신민우를 걷어차 날린 후, 허우진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허우진은 곧장 검으로 그것을 막아냈으나,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처럼 크게 휘어지는 검.


“좋은 검이네.”


백민호가 주먹에 불길을 휘감았다.

그것은 그의 주먹을 넘어 검을 휘감고, 허우진의 손을 불태웠다.


“큭.”


살이 구워지는 격통에 검을 놓지 않는 그.

오히려 다리를 뻗어 백민호의 복부를 걷어찼다.


“귀찮게 굴긴.”


뒤로 밀려난 백민호가 살기를 마구잡이로 뿜어댔다.


“뭐 뭘 모르는 놈들이니까 내가 봐줘야겠지.”


그러나 이내 그것을 거두고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백민호, 네 방법은 잘못 됐다.”


신민우가 목을 매만지며 몸을 일으켰다.


“멸망을 막는다고한들 모두 죽어버린다면 뭐가 남지?”

“뭐야 내가 왜 이러는지 알고 있어? 김윤이 알려준 건가? 그래, 알고 있구나. 그런데 그러는 거라고? 멸망이라도 하고 싶은 거냐?”


그의 표정이 다시금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이게 멸망을 막는 길이야. 그것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피해는 어쩔 수 없는 거다.”

“최소한? 이게 최소한이라고?”

“그래, 최소한. 이게 최소한이다. 내가 본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는.”


백민호가 자신의 눈을 가리켰다.


“너도 이제는 알겠지. 나는 미래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에 관여하여 바꾸는 것이 가능하지. 그게 길을 만드는 자 중 비트는 자에게 주어진 능력. 그래, 나는 미래를 본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멸망을 막고 있다. 즉, 이게 최선이라는 소리다!”


그가 소리쳤다.


“아름에 새겨진 길과 던전? 섬광의 학살? 모두 필요한 일이다! 이대로 두면 우리는 마석조차 막지 못한 채 멸망을 벗어나지 못하니까! 아공간이 영원할 줄 알며 그 안에서 영원히 살아갈 거라 안식하는 멍청이들. 우리에게 남은 기간은 이제 3년에 불과해!”

“알고 있다. 길을 만드는 자들은 협력을 해야 한다는 것까지도.”

“알고 있다라······. 아니, 너희는 몰라.”


백민호의 두 눈이 푸르게 타올랐다.

평소 공격을 회피할 때보다 한참은 더 밝은 빛으로 말이다.


“세계는 협력을 방해한다. 길을 만드는 자가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이기한! 백화를 불러와라!”


그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허우진 리터너!”


길잡이를 향해 곧장 돌진하는 백민호.

허우진이 황급히 그를 뒤쫓기 시작했다.

그러나.


화아악!


하늘에 생기는 거대한 구멍.

그곳을 통해 백화의 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막아라.”


백민호가 짤막한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백화의 이들이 허우진과 신민우, 정부의 리터너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사이 길잡이에 도달한 백민호.

내부로 들어서자 몸을 추스린 최현민이 그를 기습했다.


카룬과의 싸움 이후 그는 달라졌다.

스스로를 더욱 단련했고, 마력을 이용한 전투법을 습득했다.

그렇게 성장한 그의 마력 랭크는 이제 B.


물론 마력초를 복용했으며, 애초에 A랭크이던 백민호에게 비할 바는 아니나.


쩌억!


하지만 시간을 끌 정도는 된다.


최현민의 주먹이 백민호의 뺨을 후려쳤다.

평범한 휘두름 그런데 백민호는 그것을 피하지 못했다.


‘이놈도 보이지 않는군.’


푸르게 타오르는 눈을 통해 미래를 보고 있음에도 말이다.

최현민의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

그가 앞으로 무엇을 할지 보이지가 않는 것이었다.


‘길을 만드는 자와 오랜 시간 접촉했기 때문인가?’


마치 지하에서 허우진과 싸웠을 때와 같은 느낌.

정확히는 그의 마지막 일격과 같은 느낌.


‘아니, 그보다 더 강하다.’


그때에는 미래는 보였으나 완벽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지금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마치 금빛 벽이 그의 시야를 막는 것처럼, 금빛 무언가가 보고 있는 미래를 계속해서 막고 있었다.


백민호는 즉시 미래를 보는 힘을 거두었다.

이대로라면 마력을 낭비하는 것에 불과하다.


‘어차피 약해빠진 놈에 불과하다.’


그러니 그저 힘으로 짓누르면 그만.

그는 날파리처럼 귀찮게 구는 최현민을 염동력으로 짓눌렀다.


“커흑!”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는 최현민.

압도적인 마력의 양과 힘.

그것이야말로 A와 B 사이에 있는 거대한 벽.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B랭크의 마력이라도 시간을 끄는 것은 가능하다.

보통은 그것이 찰나에 불과하겠으나, 최현민의 고유 스킬은 방해 파동.

즉, 그는 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바닥에 손바닥을 내리찍으며 파동을 퍼뜨렸다.

그것은 자신을 두른 염동력을 휘감았고, 그것을 만들어낸 백민호를 휘감았다.

그리고 마력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전신을 두른 염동력이 덜덜 떨리다 풀어지고, 마력을 통해 이루어진 신체 강화가 사라졌다.

최현민은 곧장 몸을 일으키며 백민호의 턱에 어퍼컷을 꽂아넣었다.


“이······!”


고개가 뒤로 젖혀지며 몸에 힘이 빠지는 백민호.

그러나 쓰러지진 않았다.


‘추가타를······!’


최현민은 마무리를 짓기 위해 마력을 주먹에 휘감았다.

그리고 그것을 내지르려는 순간이었다.


그사이 마력의 방해를 벗어나는 백민호.

방해로 인해 풀린 마력을 다시 제어한다.

그의 전신에서 마력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방출.

그것은 구 형태로 펼쳐지며 주변을 모조리 밀어냈다.


순간적으로 끌어왔기에 그리 넓지 않은 범위.

그러나 근접해있던 최현민을 타격하기엔 충분한 거리였다.


“크헉!”


최현민은 펼쳐지는 마력의 구와 충돌하며 다시금 가게를 굴렀다.

그 위력에 두 팔이 부러지고 코가 부러지며 피가 흘러나왔다.

싸움을 이어나가기에는 어려운 상태.

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팔이 부러졌기에 턱으로 바닥을 밀어내며 몸을 일으킨다.

팔이 부러졌기에 이를 사용해 잡아낸다.


“흐아아아아!”


최현민이 소리치며 달려들었다.

그의 발걸음마다 마력의 파동, 방해 파동이 퍼져나가며 다시금 백민호의 마력을 진탕시켰다.

거리를 좁힌 그는 이빨을 백민호의 어깨에 처박았다.


우드득!


마력으로 턱을 강화했기에 그대로 어깨를 씹어버리는 최현민.

그의 입 안에 피가 한 가득 머금어졌다.

그는 그것을 곧장 백민호의 얼굴에 내뱉었다.


“하아······.”


백민호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최현민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넣은 후,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그 의지로 던전이나 공략해라.”


최현민이 충격에 균형을 잃자, 다리를 걷어찬 후 머리를 짓밟아 바닥에 처박았다.


최현민을 쓰러뜨린 후, 그는 길잡이 내부를 둘러보며 마력의 파동을 사용했다.

그러나 되돌아오는 마력은 존재하지 않았다.

길잡이 내부에 아무도 없는 것이었다.


“도망쳤나.”


그는 건물에 있던 뒷문을 발견해 그곳으로 빠져나갔다.

그리고는 하늘 높이 도약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저 멀리, 새로 지어진 건물들 사이로 도주하는 두 명의 사람이 두 눈에 담겼다.

여자 하나와 아이 하나.


그는 곧장 마력 방패를 허공에 만들고 발판 삼으며 도약했다.

마치 포탄과 같이 쏘아지는 그.


콰아앙!


그는 그대로 주은서를 추월해 그녀의 바로 앞에 내려앉았다.


“안녕?”

“······백민호.”


그녀는 그 즉시 그를 경계하며 자신의 뒤로 이서준을 숨겼다.


“아, 아이를 지키려고? 걱정하지마 내가 관심있는 건 그쪽이거든.”

“저는 아저씨는 싫어서.”

“재미있는 농담이네.”


백민호가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펼치고 천천히 다가왔다.

해칠 의도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저 나와 접촉만 하면 돼. 그러면 끝이야. 너도 멸망을 막고 싶지 않아?”

“그쪽과 같은 방식으로 막고 싶지는 않은데요.”

“하아······. 다들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런 말만 하네. 이게 최선이라고.”


그의 표정이 일변했다.

그가 내뿜는 위압감이 일대를 짓눌렀다.

그것을 넘어 그 안에서 짙은 살기가 쏟아져 나왔다.


“커, 커허억!”


그것에 익숙하지 못한 이서준이 자신의 목을 움켜쥐었다.

짙은 살기에 호흡조차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너······!”


주은서가 곧장 마력을 일으켰다.

동시에 품에서 단도를 하나 꺼내며 그에게 내던졌다.


백민호는 그것이 날아오는 타이밍에 맞춰 주먹을 휘둘렀다.

그것을 쳐내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의 주먹을 피하는 것도 모자라.


푸욱!


그의 팔에 틀어박히는 단도.


“······순순히 따르는 놈들이 없군.”


단도, 의지.

그것은 그녀의 마력을 섭취하는 것으로 그녀의 뜻에 따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무기였다.


백민호가 의지를 신경질적으로 뽑아낸 후 바닥에 처박았다.


“그래, 무지하기에 무서운 법이지. 내가 왜 이러는지 금방 알게 될 거다. 너도 길을 만드는 자가 될 테니까.”


이어 마력을 일으키며 형상을 이루었다.

그의 전신에서 마력이 짙게 발현되다 사슬의 형태로 변했다.


주은서는 곧장 배제 구역을 펼치며 대응했다.

그녀의 주위에 생기는 노란빛 원.

그것이 다가오는 사슬을 모조리 밀쳐냈다.


“그게 고유 스킬? 공간적인 면은 적어 보이긴 하는데.”


백민호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배제 구역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콰아앙!


그의 주먹을 완벽하게 막아내는 배제 구역.


“결국 공간이라면 각성이 될 테니까.”


주은서가 품에서 단도를 여럿 꺼내 백민호에게 내던졌다.

마력을 담아 흉흉한 기세를 품은 단도였다.


그는 뒤로 슬쩍 물러나며 방벽을 펼쳤다.

단도가 그것에 모조리 박히자, 다시금 공세로 나섰다.


콰앙!


배제 구역을 두드리는 주먹.

그것이 계속해서 반복됐다.


콰앙! 콰앙!


마력이 휘감긴 주먹이 계속해서 배제 구역을 타격했다.

하지만 그것에는 흠집조차 가지 않았다.


“어떠한 개념을, 그 공간에서 거부하는 거로군.”


한참을 두드리던 백민호.

그가 배제 구역에 원리에 대해 파악했다.


“그럼 뭐 확실하진 않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그가 다시금 주먹을 뻗었다.

여전히 구체를 뚫지 못하는 주먹.

그런데 그 무의미한 행동이 다시금 이어지기 시작했다.


“안 통한다니까요?”

“그야 공격은 안 통하겠지. 하지만.”


그가 공격을 멈추고 손가락을 뻗어 무언가를 가리켰다.


“그건 공격이 아니거든.”


그것은 어느새 배제 구역 내부를 가득 채운 백민호의 짙은 마력이었다.


“마, 력?”


눈에 보일 정도로 뭉친 짙은 마력.


“직접 접촉이 아닌 마력의 접촉으로도 각성은 이뤄진다.”


그것이 주은서와 맞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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