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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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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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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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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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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던전 공략 (1)

DUMMY


도시 한 가운데에 위치한 마석 던전의 내부로 향하는 포탈.

회귀의 이들은 그들의 리더, 조호주를 선두로 하나둘 포탈에 들어섰다.

포탈 특유의 울렁거림이 그들을 덮치며 주변의 풍경을 바꾸었다.


방금까지 보았던 도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그저 망망대해만 있을 뿐이었다.

그것도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칠고 사나운 바다로 말이다.


“이곳이 파도의 안뜰인가.”


조호주가 포탈을 빠져나오는 것과 동시에 마력을 사용했다.

그의 몸에서 빠져나온 마력이 거대한 방패를 만들고, 일부는 염동력으로 변하며 그것을 허공에 붙들어 두었다.

포탈을 통과하는 리터너들이 바로 바다로 빠지지 않게 막는 장판이 생긴 것이었다.


마력 방패에 올라선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센 파도가 마구 솟구치는 바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해 어둡기 그지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바다를 꿰뚫을 기세로 쏟아지는 폭우와 휘몰아치는 폭풍.

그러한 곳에서 그곳에 주어지는 빛이라고는.


콰르릉!


가끔씩 떨어지는 벼락이 전부였다.


‘저 곳에 들어가야 공략이 가능한 던전이라.’


웬만한 건물은 집어삼키고도 남을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에 뛰어드는 것,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하지만 그것말고는 방도가 없었다.


“길드장님.”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그의 곁에 회귀 소속 리터너가 하나 다가왔다.


“회귀, 플래시, 산군 길드의 리터너 32명 모두 진입했습니다.”

“그래.”


그가 시선을 옮겨 내부에 들어선 리터너들을 살폈다.

회귀, 헌터즈, 정부와 함께 내부에 있는 마석 던전을 위주로 공략하기로 한 여러 길드.

그들은 아름의 2대 길드를 제외하고는 최고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었다.

그리고 그중 플래시와 산군 길드, 그들은 회귀와 함께하는 것을 택했다.


“바로 진입한다.”


조호주가 마스크를 하나 꺼내 착용한 뒤, 곧장 바다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러자 그의 뒤를 따라 회귀, 산군, 플래시 순으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천둥이 울부짖는 소리와 폭풍우가 몰아치는 소리에 그들이 잠기는 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그저 하늘 높이 치솟은 파도만이 반겨줄 뿐이었다.


“들리나.”


바닷속에 가라앉은 조호주가 마스크에 달린 통신 장치를 통해 말을 걸었다.


“들립니다!”


그러자 그와 같은 마스크를 착용한 리터너들에게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 그대로 대기한다.”


거센 물살이 그들의 몸을 휘감았다.

그러나 조호주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모든 리터너가 그러했다.


-물살이 자연스럽게 우리를 인도하더군요.

-맞습니다. 호흡만 제외하면 이동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물이 물이 아닌 느낌? 저는 원래 물 속에서 눈도 못 뜨거든요. 그런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거센 파도의 모습은 잠시 겁만 주고 조금만 참으면 제대로 된 던전으로 자연스레 이동되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했다.

먼저 이곳을 탐색한 이들이 알려준 정보 때문이었다.


어둠과 거센 물살, 그것이 자아내는 공포를 잠시만 견딘다면 가야할 곳으로 이동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있는 지점의 바닷물이 높게 파도쳤다.

그리고 다시금 바닷속으로 잠기며 그들을 인도했다.


거칠던 물살이 점차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주변 역시 서서히 밝아졌다.

그리고 그 빛을 통해 주변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굴인가.”


물이 가득 차 있는 동굴의 내부였다.

무슨 원리인지 이곳에는 빛이 가득 차 있어 상당히 환했다.

마치 아공간 내부처럼 말이다.


“이곳을 지나면 던전 내부가 드러날 겁니다.”

“알겠다. 이동한다.”


별다른 위협은 없었기에 그들은 수영을 통해 동굴을 통과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가장 선두에 선 조호주가 동굴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던전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했다.


수중 정원.

딱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 정경이었다.


주변에 가득 찬 물, 그럼에도 지상처럼 꾸며진 정원.

그곳에 자란 수많은 식물과 곳곳에 일어나는 파도.

그것은 물 속임에도 파도라는 것이 선명했다.


파도의 안뜰, 그 이름에 부합한 모습이었다.


“물 속에 있는 나무라······.”


조호주가 안뜰의 끝자락, 그곳에 있는 거대한 나무를 바라보았다.


“마치 통째로 잠긴 모습입니다.”

“일단은 근처로 내려간······.”


조호주가 이동을 명하려는 순간이었다.

그의 뺨과 한 치 옆의 거리를 지나가는 창.

이어 창이 지나간 자리에서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모, 몬스터다!”


원인은 단순했다.

이 던전에 생존하고 있는 생물체, 몬스터였다.


“대비하라!”


곳곳에서 자신의 병장기를 꺼내며 몬스터의 공격에 대비했다.

그들이 무기를 꺼내기 무섭게 수많은 창이 쏘아졌다.


“무, 물 속이라 저항이······!”


그들은 날아오는 창을 향해 무기를 휘두르려 했으나 당연하게 그것은 느렸다.

그들을 둘러싼 물 때문이었다.


평소보다 느려진 공격, 때문에 그들은 타이밍을 맞출 수 없었다.


“마력으로 이겨내라.”


조호주가 통신을 보냈다.

동시에 마력을 일으켰다.


그의 전신에서 일어나는 마력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며 울부짖었다.

그것은 용도 아니며 주작도 아니었다.

그것은 조호주를 거대하게 늘린 것과 같은 모습.

그리고 그것은 그의 목소리로 포효했다.


“우오오오오오-!!”


그러자 마력으로 이루어진 충격파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창들을 후려쳤다.


그의 고유 스킬, 포효.

그중에서 가장 기본의 형태인 인간의 형태였다.

방어적인 형태이기에 그가 자주 사용하지 않는 형태이기도 했다.


“돌파한다.”


그가 손가락을 뻗었다.

창을 던진 몬스터들이 있는 곳이었다.


인간과 닮은 몸에 두 발로 서 있으나 머리가 물고기와 똑 닮은 모습.

그리고 전신을 뒤덮은 비늘, 어인이었다.


“예!”


리터너들은 그곳을 향해 일제히 돌격, 공격을 쏟아부었다.

나무들에 몸을 숨긴 어인들.


그곳을 향해 플래시 길드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빛과 번개의 마력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길드.

하지만 이곳은 물 속, 번개는 사용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공격은 빛으로 이루어진 공격들이었다.


번쩍!


우선 섬광을 쏘아내 놈들의 시선을 앗아갔다.

이어 똑같이 섬광으로 이루어진 화살, 아니면 섬광 그 자체를 쏘아내며 놈들을 공격했다.


수많은 화살이 창을 던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이들을 꿰뚫었다.

쏟아지는 섬광이 이리저리 굴절되며 놈들을 꿰뚫었다.


다음으로 산군 길드와 회귀 길드의 진입이 시작되었다.

주로 근접전에 특화된 산군 길드와 다재다능한 이들이 모든 회귀.

그들은 모두 발바닥에 마력을 집중, 그리고 터트리며 쏘아졌다.


마력의 폭발을 추진력 삼은 것이었다.

그들은 하나하나 어뢰처럼 쏘아져 어인들을 타격했다.


그들의 공세에 어인들의 방어선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방어선을 뚫고 내부에 진입한 리터너들이 수다를 떨었다.

생각보다 쉬웠기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었다.


“어인이라 그런지 지능이 조금이라도 있는 거 같네요.”

“그래? 어인은 보통 멍청하지 않나?”


리터너 하나가 바닥에 쓰러진 어인의 머리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개체였다.


“쓸데없는 짓하지 말고 숨통을 끊어라.”


그러자 조호주가 다가와 날카롭게 벼린 마력으로 어인의 목을 갈라버렸다.


“그러다 반격이라도 당했다면 네 목숨은 이미 이 자리에 없었다.”

“네, 넵!”


그들은 계속해서 진격했다.

다가오는 어인들과 전투를 치르며, 아군을 하나둘 잃으며 계속해서 나아갔다.

이 안뜰에 있는 것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을 향해서 말이다.


“가까이에서 보니 더 거대하네요.”


안뜰 끝자락, 수중 암벽의 바로 앞에 있는 거대한 나무.


“확실히 무언가가 있나 보군. 피해 상황은?”


조호주가 전방에 가득한 몬스터들을 바라보았다.

안뜰에 있는 그 어떠한 곳보다 많고 무장된 어인들이 몰려있었다.


“전투 불능 인원으로는 중상 일곱, 사망 넷입니다.”

“전투 가능한 인원은 그래도 스물은 넘는군. 마저 진격한다.”


조호주가 마력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마력이 모래로 변화하며 그의 주위에 소용돌이쳤다.

그리고 이내 뿌옇게 퍼지며 하나의 형태를 이루었다.

그것은 용의 머리였다.


포효.

모래로 이루어진 용의 머리가 울부짖었다.

그러자 그것이 품고 있던 마력이 전방에 있는 어인들을 파고들었다.


용의 포효, 그것이 지닌 힘은 석화.

그렇기에 어인들의 몸이 돌로 변하기 시작했다.


“공격!”


그들이 석화되기 무섭게 리터너들이 소리치며 돌진했다.

물론 그들의 통신에서만 전달되기에 어인들은 듣지 못하는 외침이었다.


석상으로 변한 어인들이 하나둘 박살나며 흩어졌다.


조호주가 상당한 마력을 소모한 덕에 아군의 피해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은 거대한 나무 앞에 도달했다.


나무의 앞에는 트럭도 지나갈 수 있을 법한 거대한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것이 내부로 향하는 입구인 듯했다.


“왜 물 속에 나무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군.”


조호주가 중얼거리며 선두로 나무 내부에 진입했다.

그의 등 뒤에서 마력이 폭발을 일으키며 그를 움직였다.


“와아······.”


나무 내부로 들어선 리터너들이 감탄을 자아냈다.


그 내부가 너무나도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마치 숲 속에 온 것만 같은 풍경.

그것이 물과 그것을 통과하는 빛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자아냈다.

과거 지구의 모습이 그리워지는 풍경이었다.


리터너들이 주변을 살폈다.

곳곳에 어인들의 생활 물품들이 눈에 띄었다.


“보스는 어디 있지?”


그러나 조호주에게는 그런 것 따위 눈에 담기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던전의 공략.

그리고 지구를 되찾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그는 수중에 우거진 숲을 가로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앞으로 앞으로, 그렇게 중앙으로 홀로 향하는 그.

리터너들은 황급히 그의 뒤를 쫓았다.


그렇게 한참을 숲을 통과하자 중앙에 거대한 공터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 중앙에는 거대한 무언가가 있었다.


“저게 보스인가보군.”


어인, 그러나 다른 어인과 달리 인간과 매우 흡사한 모습.

다른 거라고는 피부의 색과 겉을 뒤덮은 비늘과 거대한 덩치 말고는 없었다.


조호주는 곧장 마력을 끌어올렸다.

다른 리터너들 역시 전투를 준비했다.


그러자 그들의 마력을 느꼈는지 거대한 어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뒤를 돌며 텅 비어 버린, 생기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동공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어인.


그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마력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의 오른손에 거대한 마력이 응축되며 한 자루의 창이 들렸다.

그리고 왼손 역시 거대한 마력이 응축되며 한 자루의 검이 들렸다.


무장을 갖춘 거대한 어인이 조호주와 리터너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나의 숲을 붉게 물들일 재료가 찾아왔구나.”


그는 감정이라고는 일절 담기지 않은 대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검을 든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 검을 향해 주변의 물들이 빨려 들어갔다.


동시에 나무 속에 가득한 숲 속에서 나뭇잎을 한가득 빨아들였다.


“숲에 낙엽이 물들 시간이다.”


어인이 물살과 나뭇잎을 휘감은 검을 휘둘렀다.

그들을 향해 공격을 시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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