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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공간 지도 제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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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폴풀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8.07 20:00
연재수 :
1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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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20,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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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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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기생하는 세계 (3)

DUMMY


콰과과과과!


주변을 둘러싼 거대한 폭풍이 토해내는 굉음이 일대를 집어삼켰다.

그리고 그 중앙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새카맣게 전신을 물들인 남자와 노호수의 충돌이었다.

검푸른 검기와 폭풍의 칼날이 서로 교차하며 일대를 찢어발겼다.


콰드드득!


검기가 주변을 깔끔하게 갈랐다.

그리고 그 위를 폭풍이 지나가며 거칠게 찢어냈다.


연속해서 일어나는 충돌.

노호수가 남자를 향해 계속해서 거센 폭풍을 쏟아냈다.


“더럽게 단단하군.”

“꽤 실력이 있구나. 그런데 말이야 한 가지 정정해주마.”


새카만 남자가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누가 오지 못한다고 정했지?”


그리고는 팔을 크게 휘둘렀다.

그러자 그의 팔에서 수많은 칼날이 솟아나며 노호수를 노렸다.


모두 각기 다른 종류의 칼날이었다.

색도 형태도.


“내가 곧 나의 세계다.”


노호수는 폭풍을 일으켜 공격을 막아냈다.

일부의 칼날은 깨뜨리고, 일부는 방향을 틀어냈다.

하지만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그것에 일부는 검기에 둘러져 있었으니 말이다.

폭풍조차 꿰뚫는 검격.


노호수의 팔꿈치가 갈라지며 피가 튀었다.


“큭!”


그는 그 즉시 뒤로 도약하며 김윤의 곁으로 붙었다.


“역시 보스 몬스터인가. 강하군. 저놈에게 모두 당한 것도 이해가 되는군. 저것조차 전력이 아니다.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상대조차 하지 못할 놈이야.”


노호수가 김윤을 흘끗 바라보았다.


“상태는?”

“피는 지혈했어요. 싸울 수 있습니다.”

“좋아.”


노호수가 다시금 마력을 일으켰다.

그것은 모두 바람의 성질로 변하며 수많은 공격을 일으켰다.

바람의 창이 수없이 생겨났고, 칼날이 수없이 생겨났다.


“어디로 쏴도 상관 없습니다. 길은 제가 만들게요.”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좋다.”


김윤이 마력을 사방으로 쏘아냈다.

순식간에 주변을 장악하다 자취를 감추는 마력.

노호수는 그것을 신호탄으로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러자 그가 만든 수많은 무기가 쏘아졌다.


온 사방으로 쏘아지는 바람의 무기들.

그것은 방향조차 통일하지 않은 채 날아갔다.

아니, 원래는 통일되어 있었다.

그러나 출발하는 것과 동시에 방향이 틀어졌다.


그것은 김윤이 만든 길이었다.


“힘을 확실히 깨달았구나.”


새카만 남자가 전신에서 또다른 검을 마구잡이로 꺼내며 쏟아지는 공격에 맞섰다.

쏟아지는 창에 검을 쏘아내고, 바람의 칼날에 검과 손을 휘둘렀다.


“하지만 소용 없다.”


공격을 모조리 막아낸 남자.

이제 반격의 시간이었다.


그가 손을 하늘높이 뻗었다.

그러자 그것을 타고 검푸른 검기가 솟구쳤다.


“위험하군.”

“아뇨, 괜찮아요.”


김윤이 다시금 길을 새겼다.

그의 공격을 비틀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마력이 남자의 팔을 휘감으며 강제성을 띄었다.


“놈은 제대로 지울 수 없으니까.”


남자가 팔을 크게 휘둘렀다.


콰과과과!


그러자 김윤의 바로 옆이 크게 갈라지며 폭풍을 뚫어냈다.


노호수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한 거지?”

“제게는 공격을 무조건 적중시키거나 틀어낼 수 있어요.”

“사기적이군.”

“물론 만능인 건 아니지만요.”


김윤이 턱을 타고 흐르는 땀과 피, 먼지가 섞인 무언가를 닦아냈다.

그리고 생각했다.


‘놈은 지워내는 힘이 있었다.’


그가 만들었던 길을 갈라냈던 힘.

그러나 그것은 완벽하지 못했다.

카룬처럼 말이다.


‘그래,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건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이 아니다.’


카룬의 공간 이동처럼 일반적인 스킬로 전락한 그의 힘.

그저 그 그 자체의 효과만 있을 뿐, 길을 만드는 자의 진정한 힘은 다룰 수 없다.

저 앞에 있는 상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방금 했던 노호수와의 합작을 통해 그는 그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만들었던 길이 지워진 것이 아닌, 일시적으로 망가진 것을 말이다.


그저 압도적인 마력으로 그것을 잠시 흉내냈을 뿐.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망가뜨리지는 못했다.


“즉, 길은 지울 수 없다.”


김윤이 기억을 끌어왔다.

검푸른 검기가 바람으로 만들어진 칼날에 담겼다.

이어 그것에 필연이 담기며 쏘아졌다.


카가가가각!


남자의 몸에 사선으로 적중한 칼날.

하지만 그를 갈라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흠집은 생겼군.”


노호수가 폭풍을 주먹에 휘감았다.

마치 드릴의 형태로 그의 손에서 회전하는 폭풍.


그는 그것을 곧장 남자의 몸에 처박았다.

김윤이 새긴 흠집을 향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흡집을 이용해 몸을 꿰뚫으려 했으나, 흡집 개수를 늘린 것이 전부였다.


“쳇.”


결국 제대로 된 상처조차 남기지 못한 공격.

노호수는 뒤로 크게 도약했다.


“웬만한 공격은 통하지 않는군.”

“검기조차 베어내지 못하네요.”


김윤이 거칠어진 호흡을 최대한 가다듬었다.

필연의 부작용이었다.


“그런데 저런 몸과 힘을 가지고도 상당한 텀을 가지고 공격하는군.”


노호수가 상대의 굼뜬 움직임에 의문을 품고 있을 때였다.


“쿨럭!”


갑작스레 각혈하는 것을 물론 피눈물을 흘리는 남자.


“음? 공격이 통한 건가?”

“······아뇨.”


김윤이 남자를 유심히 살폈다.


“몸이 버티지 못하고 있는 걸 거예요.”


그의 말대로였다.

검이 몸을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던 이유.

그것이 바로 지금의 모습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검이 지닌 힘을 인간의 육신이 견디지 못하는 것이었다.


“빌어먹을.”


검이 남자의 입을 통해 욕지거리를 흘렸다.


‘이대로라면 몸도 빼앗지 못한 채 돌아간다.’


그렇게 둘 수는 없다.

어떻게 찾은 길을 만드는 자인가.

그리고 이렇게 바깥을 돌아다니기 위해 수많은 손실을 감수했다.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나와라.”


남자가 전신에서 또다시 칼날들을 꺼내들었다.

다양하며 수많은 검이 그의 몸을 포탈처럼 이용해 주변으로 쏟아졌다.


“가서 데려와라.”


그리고 김윤을 향해 모조리 쏘아냈다.


“온다.”


이전까지 만들어내던 검들과는 다르다.


“최소 B급은 되겠군.”


노호수가 폭풍을 모아 포탄을 만들었다.

김윤 역시 기억에 담긴 검푸른 검기를 검에 둘렀다.


포탄이 쏘아졌다.

그것은 최전방에 있는 검과 충돌하며 폭발을 일으켰고, 그 안에 담긴 작은 칼날을 쏟아냈다.


카가가강!


날아오는 검들을 타격하며 방향을 틀어내는 칼날.

하지만 그 검들은 평범한 검이 아니었다.


검에 달린 눈이 번뜩였다.

그러자 틀어진 방향이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후르륵!


검기를 피워냈다.


“이 검이 전부 검기를 쓴다고?”


노호수는 곧장 바람을 전신을 휘감으며 응축했다.

바람의 갑옷이었다.


김윤은 검기가 담긴 검을 휘둘렀다.

무려 그들의 보스의 검기가 담긴 검이다.

그렇기에 저러한 검기에 질 리가 없다.


김윤의 검이 날아오는 검을 무참히 도륙냈다.


“그거 참 유용해보이는 힘이군.”

“조금 빌려드릴까요?”


김윤이 자신의 검에 담긴 기억을 한 번 더 뽑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노호수의 양 손에 둘러주었다.


“좋군.”


그는 곧장 두 손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며 다가오는 검들을 깨부쉈다.


“후우, 후우······.”


김윤이 무릎을 꿇었다.

점차 거칠어지는 호흡과 바닥을 보이는 마력.

한계가 찾아오고 있었다.


“괜찮나?”

“······글쎄요.”

“힘들어도 일어나라. 놈도 한계다.”


노호수가 피로 물든 얼굴을 지닌 남자를 바라보았다.

놈은 각혈과 피눈물을 넘어 코와 귀에서도 피를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전신의 피부가 쩍쩍 갈라지며 새어 나오는 피.


“새··· 몸··· 을······!”


그 끔찍한 모습을 한 남자가 소리치며 그들을 향해 도약했다.


“내놔-!!”


그의 전신에서 검푸른 마력이 솟구쳤다.

그러자 몸에 새겨졌던 붉은 문양이 붉게 타오르더니 그의 마력이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검보랏빛으로 변한 그의 마력.

그것이 폭발적으로 일대를 뒤덮기 시작했다.


“저건······?”


그것은 단순한 마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절단, 모든 것을 베어내는 마력.

마력 하나하나가 모두 하나의 칼날이었다.


“위험하다. 일어서라 김윤!”

“크윽······!”


순식간에 다가오는 검보랏빛 마력의 칼날.

그리고 그것을 내뿜은 남자.


김윤은 남은 마력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기억을 더듬었다.

그가 펼친 기억의 지대에 담겼을 기억을.


이어 그것을 이용해 길을 만들었다.

필연이 담긴 길이었다.


그에게 쏟아지던 공격을 길을 통해 틀어냈던 기억.

그렇게 폭풍에 강타했던 기억.

김윤은 그것을 꺼내와 이곳에 재현했다.

하나의 길로서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필연을 통해 강제력을 품었다.


콰과과과과!


그들을 향한 모든 적의를 담은 것이 방향을 틀었다.

일대를 집어삼키고 있는 폭풍을 향해서 말이다.


콰아아아앙!


폭풍과 마력이 충돌하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것의 위력이 얼마나 큰지 일대를 뒤덮은 폭풍이 사라지고, 노호수와 김윤이 저 멀리 날아갈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에 충돌한 남자의 몸이 갈가리 찢겨나갔다.


“크, 크아아아-!!”


남자에게 깃든 검이 소리쳤다.


“이, 이대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없다.

그가 남자의 심장부로 이동했다.

그리고 남은 마력을 끌어모아 자신을 쏘아냈다.


파앙!


장검에서 단검이 된 그.

그가 남자의 몸을 뚫고 저 멀리 날아갔다.


“저게 본체인가.”


총탄을 뛰어넘는 속도.

남은 마력을 모조리 끌어모은 단검이 허공을 갈랐다.


“노, 놓치면 안, 돼!”


김윤이 바닥을 구르며 소리쳤다.


“알았다!”


그러자 노호수가 곧장 바람을 전신에 두르며 단검을 향해 쏘아졌다.


폭풍을 발밑에서 계속해서 터트리고, 쏘아내며 몸을 밀어내는 그.

그가 낼 수 있는 최고 속도였다.

그러나 그래도 저 단검을 쫓아갈 수는 없었다.


‘빠르다.’


작은 크기 때문일까.

마력의 차이일까.

저것은 너무나도 빨랐다.


단검은 순식간에 도시를 주파해 저 멀리 달리고 있는 차량에 근접했다.


“찾았다.”


그리고 그 즉시 남겨두었던 마력을 마저 터트려 방향을 틀었다.


콰아앙!


단검이 방향을 틀어 차량 운전석에 처박혔다.

바깥에서의 강제적인 제동으로 인해 차량이 멈추는 것으로 모자라, 크게 뒤집히며 바닥을 굴렀다.


“젠장!”


단검을 뒤쫓던 노호수가 황급히 차량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빠르게 내부에 있던 사람들을 끄집어냈다.

바람의 힘이 있기에 그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은 꺼내지 못했다.


서걱!


그는 이제 같은 편이라고 할 수 없었으니 말이다.


노호수의 가슴팍이 길게 갈라지며 피를 뿜었다.


“크윽······.”

“타, 탐색대장님······?”


그 광경에 구출된 이들이 의문을 품었다.

그야 그 남자는 그들의 리더였던 신혜성이었으니 말이다.


“소멸은 면했군. 거기다 나쁘지 않은 몸이다.”


신혜성의 오른손에 들린 검이 말했다.

그것은 어느새 단검에서 벗어나 장검으로 돌아와 있었다.


“길을 만드는 자를 빼앗기 전까지 말이야.”


그의 오른팔을 타고 퍼지는 새카만 어둠이 순식간의 그의 목까지 퍼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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